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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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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낙동강처럼 한강도 발원지에서 서해까지 한강의 물줄기를 옆으로 두고 천천히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닦을 수는 없는 것일까. 주말마다 휴일마다 한강을 따라 걷는 사람들을 그 길 위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낙동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는 만남의 광장을 만들어도 좋으리라. 그곳에 주차장과 숙박시설을 만들어 놓고 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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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낙동강처럼 한강도 발원지에서 서해까지 한강의 물줄기를 옆으로 두고 천천히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닦을 수는 없는 것일까. 주말마다 휴일마다 한강을 따라 걷는 사람들을 그 길 위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낙동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는 만남의 광장을 만들어도 좋으리라. 그곳에 주차장과 숙박시설을 만들어 놓고 차에서 내린 가족들끼리 누구는 한강 하류로, 누구는 낙동강 하류로 걸어서 걸어서 떠나는 사람들. 가다가 지치면 다시 처음 자리로 되돌아와도 좋을 것이니.

 

나만의 꿈인가, 그다지 돈이 될 것 같지는 않은 사업이다. 그래도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꿈꾸었다. 한강을 따라 걸어 보았으면, 며칠이나 걸릴까, 방학 중에 아이들이랑 긴 여유 잡아 처음부터 끝까지 걷는 체험을 해 보았으면. 역사와 자연과 과학과 문화와 문학을 한꺼번에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텐데.

 

강이 있는 곳은 어디나 정겹고 낯익다. 비슷비슷한 정경과 비슷비슷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돈을 찾아 멀리 떠나버린 사람들을 기억에만 담아두고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서글프면 서글픈 대로 강가에서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 어쩌다 지나가면서 겉보기에 누추하다고 하여 함부로 단정하면 안 될 일이다. 강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결코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낙동강처럼 한강도 지켜야 할 우리 자연유산이다. 지구 위의 육지라는 규모로 비추어 볼 때 작기도 한 우리 땅, 그래도 한강과 낙동강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다만 한강이 서울의 한강만으로, 낙동강이 부산의 낙동강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길고 긴 강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강과 낙동강의 이름으로 살렸으면 좋겠다.

 

대운하 사업이 마음에 걸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불편했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08.06.17. 신고 공감 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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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한강을 제대로 알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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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을 그렇게 자주 갔어도 한강의 발원지라는 검용소에는 가보지 않았다. 누가 가보라고 했지만 왜 그렇게 가보지 않았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 이런 검용소가 한강 514.4킬로미터의 발원지라고 한다. 왜 산티아고 가는 길에는 관심이 많고 한강 가는 길에는 관심이 없는 것일까.   아마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일본 도쿄에 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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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을 그렇게 자주 갔어도 한강의 발원지라는 검용소에는 가보지 않았다. 누가 가보라고 했지만 왜 그렇게 가보지 않았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 이런 검용소가 한강 514.4킬로미터의 발원지라고 한다. 왜 산티아고 가는 길에는 관심이 많고 한강 가는 길에는 관심이 없는 것일까.

 

아마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일본 도쿄에 갔을 때 다른 곳은 대부분 구경했지만 호텔 부근은 구경하지 못하고 왔다. 아마도 가까운 곳은 언젠가 보겠지 하다가 시간이 부족하면 그냥 오고 만 것 같다. 아직 한강의 유람선도 타보지 못한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 한다. 가까우니까 언젠가는 가겠지 하다가 가지 못하는 것이다.

 

저자는 태백의 검용소에서 한강을 따라 걷기를 시작한다. 각 구간마다 지도가 있다. 길이 없는 곳은 산으로 넘어 가기도 하고 강을 건너기도 한다. 앞으로 한강에도 걷기를 할 수 있는 길이 생겼으면 좋겠다. 도시에는 걷는 길이 많은데 시골로 갈수록 길이 없는 것 같다. 도시에는 강변에 자전거 전용도로, 사람이 걷는 길이 있지만 말이다.

 

조정래의 장편소설 제목이 한강이었다. 한강의 기적도 있었다. 유럽의 몰다우강처럼 우리에게도 한강이 있는 것이다. 노들강변의 나루를 그린 옛 모습(304쪽 그림)을 보면 고향생각이 절로 난다. 도시의 발전이 강을 변하게 하기도 했지만 강은 우리에게 또 다른 자연의 좋은 점을 우리에게 주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많은 도시들이 강을 끼고 있는 것이 그 증거가 아닌가 한다.

 

세상에 이런 ‘미련한 짓’이 또 있을까. 네 바퀴 자동차로 쭉 갔다오면 될 거리를 오로지 걸어서 다닌다니! 우리는 이 ‘미련한 짓’을 고집스럽게 해내는 사람이 우리 시대에 존재한다는 사실만 가지고도 천만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주강현의 추천의 글에서). 이렇게 돈이 되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이렇게 앉아서도 한강을 걸어가듯이 볼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 옆에다 지도를 놓고 열심히 읽었다.

 

풀리는 한강 가에서

 

서정주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이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강물은 또 풀리는가

 

기러기 같이

서리 묻은 섣달의 기러기같이

하늘의 얼음장 가슴으로 깨치며

내 한평생을 울고 가려 했더니

무어라 강물은 다시 풀리어

이 햇빛 이 물결을 내게 주는가

저 밈들레나 쑥니풀 같은 것들

또 한번 고개 숙여 보라 함인가

황토 언덕

꽃 상여

떼 과부의 무리들

여기 서서 또 한 번 바라보라 함인가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강물은 또 풀리는가(45-46쪽)

7*****0 2009.02.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