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은 구절“...먹는다는 행위는 대단한 중노동이지요. 살기 위해 먹고, 먹기 위해 사는 행위를 죽을 때까지 계속하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설령 식욕이 있다 하더라도 무언가 보상이 없다면 절대 지속되지 않아요. 신은 그런 중노동을 시키는 보상으로 포만감이라는 쾌락을 준비해둔 겁니다. 신은 이 계획을 멋지게 성공하여 동물들에겐 먹는 일이 고통이 아니게 되었지요...”_p174
영화, 드라마 때문에 ‘팬더’와 ‘미식(美食)’이 대세다. 그런데 이런한 트렌드를 반영이라하 한듯한 책이 서점에 떡~하니 깔려있어 구매를 하였다. 책의 구입에는 표지 이미지와 ~대상 수상작이라는 문구도 한 몫 하였는데 우리나라 작품도 아니고 번역이 얼마나 매끄럽게 되었는지가 관건이긴 하지만 상을 받은 작품이니, 그리고 미스터리나 호러 쪽으로 유명한 일본의 작품이니 구성이 허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고유가시대의 거금 1만원을 선뜻 투자(?) 하였다.
미스터리, 호러 등 장르 문학에서 빠질 수 없는 구도는 바로 선과 악의 대립 아니던가! 이 소설에서도 코타라는 재능있는 요리사와 ‘신의 요리’라는 거창한 이름의 레스토랑에서 천상의 맛을 선보이는 천재 요리사 이시구니 츠토무, 그리고 전직 요리 평론가 나카지마 히로미치가 나온다.(일본 이름은 기억하기 힘들어서 작품 앞에 있는 등장인물 소개를 컨닝하였다.ㅋ) 영화 <향수>에서 그루누이가 ‘후각’에 심취하듯이, 이 작품에는 ‘미각’에 심취한 여러명들이 등장하는데, 이런 감각적인 본능이 살인의 충동이 되어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다. ![]()
이 책의 장점이자 특징은 바로 요리를 소재로 한 작품답게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맛과 요리의 묘사이다. 특히 초중반에 평론가였던 나카지마가 말하는 요리에 대한 코멘트는 배고플 때 읽으면 고문이 될 만큼 생생하다. 또한 작품 전반에 서양 요리, 특히 프랑스 요리의 메뉴과 요리 관련 용어, 그리고 와인에 대한 언급이 있어 잘 기억해 두었다가 실전에 사용해도 좋을 듯하다.
|
|
일본의<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에서 대상을 수상한 <금단의 팬더>입니다. 솔직히 이 책은 미스터리로서는 조금 약합니다. 읽다보면 '음~이 사람이 범인 이겠군~'하고 답이 나온달까요? 하.지.만. 소설 자체의 매력에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 소설에서 놀라운 점은 미스터리가 아니라 요리 니까요! 사람의 감각중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미각을 주제로 온갖 요리를 선보이는데 그 생생한 묘사가 마치 입안에 그 요리가 들어와 있는듯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더 구역질 날지도...ㅡㅅ ㅡ;;) 작가가 프랑스 요리경력이 7년이라니...그 경험이 생생히 녹아 들어가 있는거겠죠. 더군다나 팬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란~ㅋㅋㅋ 더 이상쓰면 흥미가 반감 될지도 모르니 이만~ 요리와 미스터리의 신선한 만남을 한번 맛보시길~ |
|
.. <금단의 팬더>는 2008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한 책이다. 일본의 미스터리문학쪽에서는 인정해주는 상인듯하다. 처음 <금단의 팬더>에 관심을 가진 것도 수상작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요리와 어우러진 미스터리를 읽을 수 있을 듯하여 더욱 관심이 생겼다. 보통 소설등을 읽게 되면 제목과 내용이 갖는 관계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도 제목에 나온 '금단의 팬더'와 내용은 긴밀한 관계를 갖고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
.. 책의 시작은 '비스트로 코타'라는 작으면서도 자신만의 요리로 인정받고 있는 요리사 코타가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퀴진 드 듀'에서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호쾌히 아내의 지인 결혼식에 참석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과연 모든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던 '퀴진 드 듀'는 명불허전이었고, 재료비와 가격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작은 요리점을 운영해가던 코타는 뛰어난 재료와 뛰어난 솜씨의 요리에 약간 기가 죽는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일개 요리사가 자신의 요리실력의 한계를 깨닫고 더욱 높은 경지의 요리실력을 향해 기술을 연마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결혼식에서부터 신랑의 아버지가 실종되고, 신랑아버지회사의 직원이 살해되면서 경찰이 개입되기 시작한다. 자신만의 수사방식을 추구하는 멋장이 형사 아오야마의 등장이 시작되는 부분이다. 어떻게 보자면 책의 전체에서 가장 후일담이 기대되는 등장인물이라고 할까? 앞으로 아오야마형사가 등장하는 미스터리가 좀더 이어져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전체적인 미스터리와 연결된 '퀴진 드 듀'.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인 이 곳은 금단의 팬더가 살아꿈틀대는 곳이었던 것이다.
.. 충족되지 못한 인간의 삐뚫어진 욕망과 함께 자신의 욕망을 끝까지 추구할만큼의 집착과 미련과 실력과 돈이 결합하면 어떤 결과가 되는가를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인간이 심연을 바라보면 심연도 인간을 바라본다는 글이 있다. 길이 아니면 가지말라는 말이 떠오르는 소설이다. 중간쯤부터 내용이 짐작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어쩌면 마지막까지도 어떤 종류의 인간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는 이야기인 것같아 좀 섬뜩하기도 했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이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면서 살자'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벼운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싶을 때에 적당할 듯하다. 물론, 범죄의 정도로는 가볍지 않지만 말이다. |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수상작이라.. 그러고 보면 와카타케 나나미의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가이도 타케루의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미미여사의 <모방범>, 이사카 코타로의 <명랑한 갱~>시리즈가 이 상을 받았다. 아직 다른 수상작들은 읽어 볼 기회가 없었지만, 위에 언급된 책들은 무척 재미있었다. 그래서 2008년 수상작인 금단의 팬더에도 무척이나 많은 기대를 했다. 게다가 맛있는 미스터리라니. 특히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선택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자 약력을 보니 십년이 넘게 요식업계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니 더욱 더 기대가 된다. 얼마나 맛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올까... 기대로 두근두근.. 고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식 미스터리라 그런지 본문은 경상도 사투리가? 고베는 간사이 지방이니 원문은 간사이 사투리가 많이 나왔던 모양이다 라고 짐작을... 그러나 간사이 사투리가 경상도 사투리랑 닮았나? 뭐, 그런건 사소한 것이니... 넘어가자. 여기에는 총 세그룹의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음식을 만드는 자, 그 음식을 먹는자, 그리고 *** 자. 하나 더 추가하자면 사건을 수사하는 자. 사실 미식 미스터리라는 말에 맞게 프랑스 요리에 대해서는 나무랄 데가 없을 정도로 묘사가 너무 좋았다. 정말 군침이 돌 정도였으니까. 실제로 난 제대로 된 프랑스 요리를 맛본 적은 없지만, 묘사만으로도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듯 했다. 역시 저자의 약력이 확실하게 반영된 묘사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미스터리 부분에 대해서는 그다지 재미를 못느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무척이나 실망했다. 요리에 대해서는 섬세한 묘사가 된 반면, 사건에 대해서는 대충 넘어간 인상이다. 또한 사건의 전말을 알았을 때의 나의 실망감이란.... 사실 워싱턴 조약으로 반입 금지된 동물에 대한 이야기나 그것을 요리로 만들어 식도락을 즐긴다는 이야기까지는 받아들이기 쉬웠다. 하지만 너무 앞서간 걸까. 그후의 이야기는 고개가 설레설레 저어졌다. 납치된 사람들의 운명은 사실 더이상 안 읽어도 알 정도로 뻔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납치 및 실종 사건이 음식 묘사와는 달리 대충 스스륵 넘어 갔으며 수사 과정도 그다지 특이할 만한 것이 없었다. 탐정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형사가 등장해서 수사를 진행하므로 형사의 캐릭터에 은근한 기대를 걸었으나 그것도 기대에 못미쳤다. 아오야마는 말 그대로 매력이라곤 하나도 없는 캐릭터였다. 무례하고 자기 중심적이며, 형사답지 못한 캐릭터였다. 이럴 경우, 범인 쪽이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이건 뭐, 겉으로만 멀쩡하지 인간의 탈을 뒤집어 쓴 악마나 다름 없었다. 인간의 탈을 뒤집어 쓴 짐승이라 하지 않은 이유는 동물은 생존을 위해서만 사냥을 하기 때문이다. 단지 미식을 위해 사냥을 하는 건 인간과 악마뿐일지도. 어쩄거나 형사도 범인도 매력없는 캐릭터. 그러나 주인공 코타는 요리인으로서는 무척 괜찮은 인물이었다. (혹시 작가는 자신을 코타에 비춰서 이야기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 건 범인이 미사를 왜 죽였나 하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다카시의 뒤를 이을 존재가 아닌가. 범인이 가족을 가족같이 생각하지 않는 건 알겠으나, 다카시의 피를 이어 탁월한 미각이 유전되었을 수도 있는 존재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또 하나의 범인은 말 그대로 음식에 미친 놈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래저래 찝찝한 결말이었다. 적어도 하나에 집중했더라면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차라리 요리 이야기로 승부를 내던지, 미스터리에만 집중해서 깔끔하게 마무리 짓던지.. 어설픈 짬뽕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하나더. 이 책은 시리즈로 치자면 나오자마자 완결된 시리즈다. 탐정이 나온다면 탐정이 범인이거나 탐정이 죽어 버린 시리즈다. 사실 이들 범인이 사용한 요리 재료는 인간이 타락할 대로 타락했을 때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시리즈가 더 나온다고 해도 더이상 사용할 재료는 없을 것 같다. 그정도의 임팩트를 줄 재료는 더 이상 없기에... 작가는 이 작품이 미스터리란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걸까. 본문에 들어가기 전 등장 인물 설명을 해놓았는데,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비중있는 인물은 그중에 얼마 되지 않았으니. 오히려 없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또한 마지막 페이지의 이야기는 나름 반전이라고 쓴 것 같은데...난 이 부분을 읽으면서 허탈한 웃음만이 나왔다. 이거 완전 B급 공포 영화의 마지막이잖아!! 라고 하면서. 설마 작가가 또다른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이걸 남겨둔 건 아니겠지.... 확실히 이 책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한 책이다. 즉,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기엔 적합할지 몰라도 추리 소설 팬이나 미스터리 소설 팬에게는 그다지 먹히지 않을 이야기다. 요리 이야기는 재미있었으나, 마지막으로 갈 수록 입맛은 떨어졌고.. 미스터리는 미스터리답지도 않았고, 사건 해결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사람을 납치해서 죽이는 게 그렇게 쉬운 거냐고!! 것도 **네들이! 정말 이렇게 묻고 싶다. |
|
맛있는 프랑스 요리 향연이 펼쳐지다 느닷없이 드러나는 살인 사건의 전모.
책 읽는 동안 이 책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임을 망각한 것이지. 요리 이야기에 흠뻑 빠져있다 웬 살인사건이야 싶었으니까.
이제 깜빡 깜빡증이 책 읽는 동안에도 나타나는가 보다.
요리 묘사가 심상치 않다 생각했는데, 역시 작가의 전직이 프랑스 요리사였다고. 독자 입장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얻고, 세세한 묘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작가의 책이 반갑기 마련이지만 그만큼 전업 작가(오로지 글 밖에 쓸 줄 모르는 작가 말이다)의 입지가 좁아지는 건 아닐까 하는, 내가 걱정 안해도 될 별 걱정이 들기도 한다.
옮긴이의 , '이 작품은 미스터리 소설이면서도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취약하다. 눈에 띄는 반전이나 트릭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줄거리의 주축을 이루는 요리에 관한 묘사 하나하나가 지극히 섬세하고 리얼하다는 선정 위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처럼, 본격 미식 미스터리로서의 기능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말에 절대 공감.
이 작품 속 살인 사건의 전모를 알아가며 공포 이야기인지 우스개 소리인지 분간하기 힘든, 어렸을 때 꽤나 자주 듣던 중국집 만두 이야기가 생각났다. 왜 있지 않나. 한 문장으로 사람 어의없게 만드는 이야기. 장사 잘되는 중국집 만두 비결을 헤쳐보니 만두 속 고기가 사람 고기였다는.
중국집 만두 이야기가 생각나는 바람에 이 작품 속 살인 사건은 나에게 잔인하지도 극악무도하지도 섬뜻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사람의 신체 중 미각을 담당하고 있는 '혀'를 요리와 치정의 소재로 사용한 조경란 작가의 "혀" 라는 소설이 참 재밌었지하고 새삼 돌이켜 보게 되었다.
어쩌니 저쩌니해도 쥐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지루하지 않게 읽었으니 그것으로 만족.
|
|
책을 덮으면서, 내가 만약 소설을 쓴다면 이런 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전문적이고 생생하며 잘 짜여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챕터 4정도에 들어서면, 어느정도 범행의 윤곽이 드러나긴 하지만 평범하지만 똑똑하고 소신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요리사 출신이라는데, 전문 직업가로서만이 알수 있는 세세한 요리의 부분과 묘사와 바닷바람이 물씬 나는 고베의 향기가 느껴져서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꽤나 자극적인 소재이긴 하지만 소설이라서 그런지 드라이하기도 하고 왠지 읽다보면 미식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다보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일본소설을 꽤 읽었다고 생각하는데도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헷갈려서 자꾸 앞장에 나와있는 등장인물 소개를 돌려보게 되는것이 단점이었다고나 할까.
일본소설은 미스테리 소설들이 강세인것 같다. |
|
만화를 즐겨보는 편이지만 음식에 대한 만화를 즐겨 보지는 않는다. 책장 가득한 맛나는 음식을 묘사해 놓은 그림들!!
따끈따끈 베이커리나 서양골동양과자점을 보면서 침을 뚝뚝 흘려보았자, 먹을수 없는 빵과 케익을 보면서 괴로울 뿐이고,
미스터초밥왕을 보면서 맛있는 초밥을 만드는 법을 보았자, 내 입으로 들어올수 있는 초밥은 밥풀 한 알이라도 없다.
미식의 세계를 다룬 런치의 여왕이나 맛의 달인, 식객은 타인이 맛있다고 감탄하는 모습을 매일 침 뚝뚝 흘리면서 부러운 표정으로 보아야만 한다.
홍차왕자와 신의 물방울의 경우도 전문 지식은 재미있게 익힐수 있지만 과연 책에 나온 제품을 내가 먹을수 있는 기회가 있기는 할까?
먹보세계의 일인자를 꿈꾸는 만화 먹짱은 이룰 수 없는 내 폭식에 대한 열망을 대리만족해줄 뿐이다.
금단의 팬더는 요리소설장르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작품이라는 둥 말은 많았지만 그래도 소설이니까!!! 눈앞에서 모락모락 김이나는 음식을 섬세하게 묘사해 놓은 다음 등장인물이 먹으면서 어머~ 이건 바다의 맛이야! 입에서 녹는걸! 이라는 장면을 보면서 침을 질질 흘릴 염려는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웬걸;;;
섬세하고 리얼한 묘사는 눈앞에 요리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그려져서 직접 이미지를 보는 것보다 더 괴로웠다. 어느사이 머리속에는 간단한 묘사 몇줄로 이주어진, 내가 상상할수 있는 최고의 요리가 눈앞에서 나를 놀리고 있었다.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점을 리얼한 미식의 세계가 충분히 메꾸어 준다. 너무너무 군침돌고 화려하게 그려놓은 묘사 덕분에 마지막 반전은 더욱 극적이다. 정말 리얼하게 상상이 된다.
책장을 팔락팔락 넘길 때 마다 삼켜치던 군침... 나도 모르게 쩝쩝 입맛을 다신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등골을 타고 흐르는 땀 한방울과 싸악 가시는 식욕...
먹는다는 행위는 대단한 중노동이지요. 살기위해 먹고, 먹기 위해 사는 행위를 죽을 때까지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설령 식욕이 있다 하더라도 무언가 보상이 없다면 절대 지속되지 않아요.
신은 그런 중노동을 시키는 보상으로 포만감이라는 쾌락을 준비해둔 겁니다. 신은 이 계획을 멋지게 성공하여 동물들에겐 먹는 일이 고통이 아니게 되었지요.
한데 여기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포만감 이외의 쾌락을 추구하려 드는 종족이 나타난 것이죠. 즉, 먹는다는 행위를 진화시키려는 종족입니다. 그들이 불을 지피기 시작했을 때만해도 아직 미각은 주어져 있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그들은 잡은 사냥감을 구우려고 시도했지요
신은 무척 놀랐고, 그리고 감격했습니다. 신의 의사와는 다른 것이 태어나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것이 요리의 시초입니다,
놀랄 만한 진화를 이뤄낸 그 종족에게 신은 포상을 주자 생각했지요. 그 결과 먹는 일뿐만 아니라 요리라는 중노동까지 스스로 짊어지려하는 그들에 대한 보상으로서 신은 그들에게만 특별히 포만감 외에 미각이라는 쾌락을 준것입니다.
그 종족이란 바로 인간이지요.
인간의 탐욕을 식(食)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표현하고자 한것 같다.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도,
식욕을 절제하지 못하고 허락 없이 음식을 마구 퍼먹던 아빠, 엄마가 결국 돼지로 변하는 장면이 있다. 끝을 모르는 인간의 탐욕은 기름이 번들거리는 음식을 먹으면서 육수를 줄줄 흘리는 탐식 장면을 통해 극대화된다.
인간의 3대 욕망중 하나인 식욕... 탐욕스런 인간을 표현할때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사람을 그리는 것으로 모든것이 표현된다.
생존을 위해서가 아닌, 탐욕을 채우기 위한 식(食)...
나는 생각했습니다. 팬더는 그 옛날, 어떤 이유로 신의 노여움을 사서 그 벌로 고기를 먹는 행위를 박탈당한 것이 아닐까, 하고.
왜 팬더인가...를 이야기 하자면 엄청난 스포일러가 될 터이니 생략하기로 하겠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좋을 미스테리물. 군침이 도는 요리의 조합은 오감으로 느끼면서 글을 따라가면 그만일 뿐일테니...
하지만 다 읽고 난 후, 결코 가벼운 마음이 들지는 않을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