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법학 기초원리"라는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선택한다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민법총칙 교재와 달리 이 책은 물권법, 채권법을 넘나들면서 민법총칙의 내용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문 순서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물론 책의 순서는 조문 순서대로 되어 있다), 민법총칙에서 중요한 부분만을 선별하여 60개의 케이스와 함께 실음으로써, 초학자에게는 중요한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게끔 하였다. 민법총칙의 내용을 모두 다룬 책을 찾는다면 다른 책을 고르기 바란다. 그러나 이 책은 법학을 하는 데 필수소양으로 언급되는 논리력을 기르기는 최적인 책이다. 구체적 타당성에 얽매여 법학 특유의 논리를 잃어버린 통설들을 명쾌하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비판 끝에 제시하는 저자의 견해는 다분히 파격적이나, 논리적인 법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견해이다. 통설의 견해에 질리거나, 민법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싶다면 처음 배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은 사례집은 아니다. 그러나 케이스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교과서와 다르게 다가온다. 케이스 문제에 관한 답안을 쓸 때 이 책에 나온 목차처럼 쓰면 안될 것이다. 왜냐 하면 케이스를 풀 때 "기초적"인 원리의 설명을 위한 목차로 풀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 생활에서 한 두번 쯤 일어날 수 있는 케이스들이 실려 있고, 엄선된 케이스들 속에서 하나 하나 민법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 민법의 중요 부분들을 논리적으로 다시 보고 싶은 사람, 지금까지 학계에서 주장된 학설에 대한 비판을 보고 싶은 사람, 법학도로서 논리력을 기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따분한 교과서와 달리 시원시원한 편집에 검정-파랑 2도 인쇄는 공부하는 데 질리지 않게 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