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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교과의 교수법 중에는 '내러티브 교수법'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그 안에 담긴 도덕적 덕목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처럼 어려운 철학적 내용을 동화나 소설로 쉽게 써서 아이들에게 읽게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다. 출판사 자음과모음에서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라는 시리즈를 수 십 권 펴내고 있는 것 같다. 주변에 계신 샘께서 이 책을 보시더니 이미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시리즈가 유명하단다. 요즘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다방면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아이들에게 책 사주는 돈을 아끼지 않으시니 자음과모음 쪽에서도 아이들에게 유익한 책을 펴낸다는 좋은 취지와는 별도로 장사 또한 잘 되지 않았을까 한다.
아이들에게 가까이 와닿고 쉽게 공감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와 철학을 설명하는 일은 매력적이다. 이 책도 발터 벤야민이 제시한 중요 개념들을 비유를 들어 이야기 속에 잘 녹여내고 있다. 그런데 동화의 배경이 너무 현실적이라 깜짝 놀랐다. 주인공의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주인공이 6개월마다 엄마와 살았다 아빠와 살았다 한다든지, '히틀러'라는 별명을 가진 연극부 부장이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연극부 아이들을 선거 유세에 부려먹거나 로비를 하는 내용 등이 나온다. 아마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예술 작품을 읽게 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던 플라톤이 이 광경을 봐도 깜짝 놀랄 것 같다.
벤야민은 진중권이나 여타 미학자들의 글에서도 많이 만날 수 있고 몇 주 전 역사철학연구 시간에 벤야민의 텍스트를 읽기도 했다. 일찌기 플라톤이 '이데아-> 현실-> 예술작품'의 순서로 모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예술작품은 모방한 것을 모방한 것이라고 했던 도식에서 벤야민은 예술작품으로의 모방을 '미메시스'라는 단어로 표현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웅대한 자연이나 작가가 그린 하나 밖에 없는 진품을 보며 그것만이 가지는 특별한 분위기, 그것만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아우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요즘도 기술 발달이 인간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복제 기술에 대해 벤야민이 주장한 것들은 그 문제를 탐구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곤 한다. 벤야민은 복제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지각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야기에서는 연극과 TV, 영화를 비교하면서 인간 지각의 변화를 설명한다. "텔레비전, 영화 등 대중 매체는 우리가 느끼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쳐. 그래서 우리의 감수성도 바꾸어 놓지. 유식한 말로 하자면 지각 방식이 변했다고 할까?"(p.87) "텔레비전 또한 시간에 대한 감각을 바꿨지. 해가 뜨면 아침이 되고 점심이 되고 해가 지면 저녁이 되는 건 자연의 시간이야. 그러나 텔레비전에 빠지면 자연의 시간이 아니라 인위적인 시간에 맞추게 돼. 텔레비전은 매시간 프로그램이 바뀌고, 또 프로그램 사이사이에 여러 개의 광고가 끼어 들어가잖아. 광고는 십여 초 동안 많은 정보를 줘야 하니까 빨라질 수밖에 없어. 따라서 텔레비전에 빠져 살다 보면 사람의 속도감도 달라질 수밖에." "사람 지각과 몸은 다양한 매체 환경에 적응하면서 변해가니까. 말하자면 훈련하는 거지."(p.97)
자극적인 매체들이 난무하는 요즘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철학이야기를 어머니의 의도에서 벗어나 자발적으로 펼쳐들 수 있는지 궁금하다. 평소 철학에 관심이 많거나 다방면의 독서를 좋아하거나 총명해서 내용을 잘 이해하는 어린이들도 얼마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책은 학급문고로 선정하거나 학교 도서관에 비치해서 우연히라도 어린이들의 손에 쉽게 닿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벤야민의 원저작이 어렵게 느껴지는 성인이 읽어도 괜찮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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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아도르노의 예술 이야기에 관한 책을 먼저 읽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20세기 독일어권 문화비평가인 발터 벤야민을 모른다면, 이 책의 제목에 나온 '복제(複製)' 가 과학에서의 복제, 즉 유전자 조작에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분야가 다를 뿐이지 '본래의 것과 똑같이 만드는 일. 또는, 그 만든 물건.' 이라는 단어의 뜻은 같다. 「발터 벤야민이 들려주는 복제 이야기」 는 벤야민이 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이라는 저서에서 표현한 내용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키워드 중심으로 풀어 설명한 책이다.
발터 벤야민이 들려주는 복제 이야기 강용수 지음 (주)자음과 모음 영화감독인 아빠, 추상화 화가인 엄마, 사진가인 삼촌, 연극배우인 이모의 환경 속에서 자라는 주인공은 학교 동아리 중 연극부에 지원하게 된다. 히틀러라고 불리는 6학년이 부장으로 있는 곳이다. 막상 연극부에 들어가고보니 10월의 연극제를 미리 준비하는 과정 보다는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는 히틀러를 위한 선거운동연습이 한참이다. 왜 연극부원들이 선거운동을 도와야 하는 것일까. 이야기는 주인공의 학교에서의 사건과 각각의 예술을 펼치는 가족 구성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벤야민이 말한 개념들을 자연스럽게 녹아내고 있다. 발터 벤야민 철학의 키워드 중 예술에 관련되어 잘 알려진 것은 아우라(Aura) 다. 아우라(Aura)는 그리스 신화에서 산들바람을 뜻한다. 산들바람처럼 너무 빨라서 아무도 뒤쫓아갈 수 없던 여신 이름이기도 했다. 보통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할 때 쓰기도 하는 단어다. 우리는 예술 작품에서도 아우라를 느낀다고 표현하기도 한다.(p30) 「발터 벤야민이 들려주는 복제 이야기」 의 이야기 속에서는 주인공의 이모는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복제 방법이 늘어났기에 아우라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운을 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예술 작품은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거든. 벤야민은 아우라를 '유일하고도 아주 먼 것이 아주 가까운 것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일회적인 현상' 이라고 했어. 쉽게 말해서 멀리 있는 것이 내 피부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지. - p32 벤야민은 복제 기술로 인한 아우라 파괴를 나쁘게만을 볼 수 없었다. 복제 기술로 인해 예술 작품을 비롯한 모든 상품이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상 최초로 귀족층이 아닌 대중이 예술을 감상하고 즐기는 주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복제 기술이 적용된 분야는 영화와 사진이다. 해당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의 아빠와 삼촌과의 대화를 통해 복제 예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과거의 예술은 귀족들만 즐길 수 있는 고급 문화였는데, '멀리 있으면서 근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자신에게 가까이 끌어오고 싶어했던 대중은 기술의 발전을 통해 복제된 예술품을 가까이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예술 작품은 인쇄와 복제를 통해 상품화되면서 그 전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예술품으로서의 권위를 잃었다고 설명한다. 최초의 예술은 종교적인 의식에 사용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작품 자체가 가지는 '종교 의식적인 가치' 보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 가치'의 의미가 더 크다. 그러면서 경매, 재테크, 투자 수단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연극을 하는 이모와 추상화를 그리는 엄마를 통해서는 예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대화가 진행된다. 세계에 대한 모든 체험은 미디어로 매개된(mediated) 체험이다. 벤야민은 영화와 연극을 구분하며, 영화는 아우라가 없지만 연극에는 아우라가 있다고 주장했다. 벤야민은 경험(Erfahrung)과 체험(Erlebnis)을 구분해. 경험이 하나로 통일되었다면 체험은 부서진 조각처럼 흩어져 있어. 유식하게 말하자면 파편화되어 있다고 할까? 그런 점에서 전통과 공동체 의미가 없어진 대중예술에는 경험이 아닌 체험만이 있다고 할 수 있어. 뿐만 아니라 인간의 지각 작용은 매번 똑같은 것, 반복하는 것에 민감해지면서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고 했어. - p95 연극부를 선거운동에 동원하는 연극부장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는 주인공은 가족들과의 대화를 통해 정치적 예술에 대해 듣게 되기도 한다. 이어 악용되는 아우라는 어떤 것이 있는지까지 확장해서 생각해보게 이끈다. 예술의 기능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야. 시대와 상황에 따라 종교적 대상이 되기도 하고, 감상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 또 요즘과 같이 정치적 대상이 되기도 하는 거란다. -p146 이어지는 [철학 돋보기] 코너에서 TV와 영화 등 대중매체는 우리가 느끼는 방식, 즉 지각 방식을 속도와 폭력에 중독되게 만든다고 설명하는 저자는 벤야민이 살던 시대가 히틀러가 전쟁을 일으킨 때라는 것을 이야기하며 당시 예술이 전쟁을 미화했던 것에 대한 벤야민의 비판을 풀어낸다. 독재자가 아우라를 강화해서 사람들을 선동했던 히틀러의 예를 통해 '정치의 예술화' 를 설명하는 식이다. 히틀러는 자신의 아우라를 강화하기 위하여 영화를 이용했다. 이야기 속 히틀러 연극부장은 회장이 되기 위해 연극부원들을 이용한 것일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가 회장이 되면 연극부가 더 커지고 활성화되는 것이니 오히려 잘된 일일까. 연극부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며 고민을 계속한다. 책을 읽는 아이들과도 이야기해볼 수 있는 주제다. 책의 후반부에 수록된 [통합형 논술노트] 코너의 제시문에는 맥루한의 미디어 이야기가 제시되어 있다. 아도르노의 예술이야기로 시작된 독서는 발터 벤야민의 복제 이야기를 지나 이제 다음 책인 맥루한의 미디어 이야기를 고르게 한다. 마침 「발터 벤야민이 들려주는 복제 이야기」 에서는 발터 벤야민이 주장하는 경험과 체험에 대한 설명 중에 체험 속의 '충격' 에 관한 대화가 있었다. 매일 방송을 통해 충격적인 정보를 접하게 돼도 그것이 다음 날이 되면 잊히고 새로운 정보로 채워지는 체험에 대한 것이라던가, 사람 지각과 몸이 다양한 매체 환경에 적응하면서 변해가는 현상(p97)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맥루한은 이런 매체와 관련하여 어떤 주장을 펼쳤을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책이 책을 부르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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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에서 나온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72는 발터 벤야민이 들려주는 복제이야기이다. 복제 이야기란 표현에서 복제양 돌리를 생각했다.그러나 책을 읽자 잠시 실소를 하고 내 생각과 완전히 다른 생물적인 측면의 복제가 아닌 예술적 분야에서의 복제와 진짜즉 쉽게 말하면 명품과 짝퉁에 대한 것이라고 할까.. 재미나게 읽었다. 발터 벤야민은 독일 철학자이바 문학비평가로 오늘날 발달된 과학기술로 복제 가능하게 된 현대사회를 처음으로 비판한 사람이다.모든 매체의 복사가 쉬운 세상이 올거라고 예언을 하였는 데 정작 중요한 것은 복제 되지 않고,어떤 복제품도 원본의 아우라[AURA], 즉 분위기를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 그 아우라는 어떤것인가를 이 책을 통해 알아 볼수 있다. 아우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온 여자의 이름이었는 데 벤야민은 "유일하고도 아주 먼것이 아주 가까운 것으로 나타날수 있는 일회적 현상"이라고 하였고 이 아우라는 자연의 아름 다움, 예술작품 감상등을 통해 느낄수 있는 데 이 아우라는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복제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늘 우리주변에 복제품들이 많아지면서 아우라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 그러나 예술작품의 복제는 대중들에게 예술에의 접근을 쉽게 했다는 순기능도 있고 대중문화도 꽃피우게 하였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예술은 종교적 대상이 되기도 하여 감상의 대상이 되기고 하고 정치적 대상이 되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변화하여 왔다.예술을 악용하면 아우라가 파괴되기도 하기때문에 아름다움을 위한 아우라를 지키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벤야민은 몇가지 차이가 있지만 연극은 처음부터 살아있는 예술이라고 하며 영화는 몽타주 기법으로 만들어져 부분부분 흩어져 죽어 있는 것들을 다시 살리는 과정으로 봐서 연극과 영화를 구분하여 영화는 아우라가 없고 연극에는 아우라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 ![]() 책 중간 중간 있는 철학 돋보기의 경우 벤야민의 철학에 대해 좀더 세분화하고 심화된 부분으로 심층적 이해를 도와주며 뒷부분의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의 경우 철학에 대한 생각을 논술로도 연결할수 있어 유익하며 실제적인 중고등 학생들의 논술에 직접적인 도움도 주는 데 이책의 경우 벤야민과 아도르노의 예술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비교하여 생각을 정리할수 있게 한 논술 문제와 맥루한과 벤야민의 생각들을 정리하여 논술이 수준이 높으면서도 흥미를 끌었다. 통합형 논술은 어렵게도 보이지만 책내용은 초등학생도 잘 소화할수 있을 정도로 쉽게 풀어나간다.책속 화자도 역시 초등 5학년으로 특이한 가족구성원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이혼한 부모로 예술가인 엄마 영화감독인 아빠와 6개월씩 돌아가면서 이모 삼촌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초등학교 연극부의 연극부장인 히틀러의 학생회장 선거운동에도 참여하는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영화 연극 사진등 예술에 대한 생각과 진짜인 명품이 아닌 가짜인 짝퉁을 권하는 사회에서 바로 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대 대중문화에서 예술에 대한 벤야민의 생각들로 복제 이야기를 마무리해본다. 발터 벤야민 -아우라는 아무리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나타나는 일회적 현상이다.- -예술작품을 기술적으로 복제할 수 있다는 점은 예술에 대한 대중의 태도를 바꾼다- -예술작품을 기술적으로 복제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에서 에술작품의 아우라는 위축된다- -파시스트들은 전쟁을 예술화하고 ,그에 맞서기 위해서 공산주의는 예술을 정치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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