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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는 "진(陳) 시대"라고 붙었습니다만 사실 우리가 남조(南朝) 정통의 강박에 얽매일 필요가 전혀 없음은 지지난 주차 리뷰 중에서도 말한 적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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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통감의 18권째이다. 제왕학의 교과서와 같이 사용된 역사서이다. 중국 송나라의 사마광이 17년에 걸쳐 저술한 굉장히 많은 분량의 역사서이다. 사가의 시각이 왕조사관에서 벗어나지 않기에 현대의 역사가가 집필한 역사서와 사뭇 다른 시각을 느낄 수 있다. 통치자의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일반 백성의 경제 상황을 위주로 볼 것인가... 계급간의 투쟁의 결과로 역사를 인식할 것인가... 아무튼 역사는 바라보는 눈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마치 카메라의 각도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가 변하는 듯한 각색되는 TV 뉴스를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방대한 분량의 중국 역사서를 높은 쿼리티로 번역해 놓은 책이다. 원문과 같이 공부해 간다면 고전 한문을 공부함에 있어서 교과서 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과거의 제왕학의 교과서에서 한문학의 교과서로 자리 이동된 격세지감을 책을 알려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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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북조 시대에서 남조의 마지막을 장식한 나라가 진나라다. 이 진나라는 본래 양나라의 장군이었던 진패선이 세운 나라였다. 진패선은 북방 왕조들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영웅인데, 당시 배고픔에 시달리던 진나라 군사들을 위해 백성들이 오리고기를 연잎에 밥과 함께 싸서 도시락으로 가져와 먹으라고 바쳤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음식이 바로 오늘날 중국의 명물 요리 중 하나인 남경오리라고 한다. 좌우지간 전쟁에서 승리한 영웅인 진패선은 진나라를 세웠는데, 이 진나라는 영토가 이전의 왕조인 양나라보다 더 줄어든 상태라 북방 왕조들과의 대치 상태에서 불리했다. 그나마 진패선이 살아있을 때는 괜찮았지만, 그의 후계자들은 대부분 어리석고 못난 황제들이라 그리 위세를 떨치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황제인 진 선제는 그야말로 무능과 혼음의 극치였다. 북쪽 국경을 강대한 수나라가 쳐들어와서 나라가 넘어가게 생겼는데, 후궁들을 끼고 우물 속으로 도망이나 치는 못난 군주가 바로 진 선제였다. 그렇게 해서 진나라는 무너졌고, 300년 동안 계속된 중국의 남북조시대는 수나라에 의해 종결된다. 하지만 그 수나라조차 2번째 황제인 수양제가 고구려를 무모하게 침공하다가 망하는 통해 오래가지 못했다. 역사의 흥망성쇠는 매우 가변적인 것이고, 어제 흥한 나라가 오늘 망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고 보면 장강의 앞물결에 따라 부귀영화가 다 끝난다는 중국의 속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한때 잘나가던 수많은 나라들이 지금은 그 흔적조차 없는 걸 보면 말이다. 중국 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내용들을 새로이 알게 되어 매우 기뻤다. 앞으로도 중국의 유명한 고전 문헌들이 잘 번역이 되어, 우리나라 인문학과 대중 교양 역사 도서들이 더욱 풍성해지고 훌륭해졌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