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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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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종 지음 / 사계절 출판처음 이 책을 폈을 때의 느낌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왠지 비행기로만 타고 들어가야 하는 미지와 환상의 국가로 적어놓았기 때문이다. 그건 육로로 갈 수 없는 고지대여서가 아니라, 중국 정부에서 다 돈놀이 하자는 수작인데, 게다가 티벳을 몽환적인 나라로 비유하는 것에 약간 심기가 뒤틀려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기로 했다. 책은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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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종 지음 / 사계절 출판

처음 이 책을 폈을 때의 느낌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왠지 비행기로만 타고 들어가야 하는 미지와 환상의 국가로 적어놓았기 때문이다. 그건 육로로 갈 수 없는 고지대여서가 아니라, 중국 정부에서 다 돈놀이 하자는 수작인데, 게다가 티벳을 몽환적인 나라로 비유하는 것에 약간 심기가 뒤틀려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기로 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부분은 여느 여행기처럼 여행지를 찾아가며 사진도 찍고, 나름대로의 느낌도 적는 부분이었고, 후반부는 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정리를 하면서 작가의 생각을 자연, 성, 문화로 나누어 적어놓은 다소 철학적인 느낌의 부분이었다. 아니, 여행책자라기 보다는 약간 철학서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가 그 만큼 아는 것이 많아서인가? 가끔 어려운 말도 나오고, 고리타분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정리인 것 같다. 여행기만을 다루지도, 철학만을 다루지만도 않았다. 여행을 통해, 자연의 향수를 느끼고, 문명의 이기를 절실히 알아가는 이 현대인은 어쩌면 나랑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 되었다.

또한 이 사람도 이 글을 쓰면서 여행을 하면서 버려야 할 것이 있는데, 오히려 책을 더 쓰려는 욕심이 생겨 자신의 생각과는 자기 자신에 대해 아이러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나도 어쩌면 여행하면서 버리고 와야지 하는데 오히려 욕심만 나날이 늘어나는 것 같다. 이런 나를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현대인이란 말인가?^^

며칠 전 원주 단구동 ‘토지’의 작가 박경리씨의 단구동 옛집을 다녀왔다. 지금은 토지문학공원이라고 이름이 지어져있고, 관리실2층에 전시관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 곳에서 비디오 하나를 틀어줬는데, 가장 인상 깊게 느낀 것은 박경리라는 70이 넘은 노작가가 우리에게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은, 인위적이 아닌, 자동이 아닌 수동의 자연 친화적인 삶이었다. ‘티벳에서 온 편지’나 박경리씨의 말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너무나 각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안타까워진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이라는 사람들이 더욱 안쓰럽게 생각 되어진다. 사실 뒷부분의 철학적인 내용은 머리에 잘 안 들어와서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근본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기계물질 문명의 노예로 전락하지 말고, 태초의 평화로운 인간의 생활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문명의 이기와 너무나 인간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서 말이다.
z*******2 2009.02.0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