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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주성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란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읽었는지 그랬는데, 지금껏 주성치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제가 어느 쪽에 속하는지 알 방도가 없었답니다. 친구로부터 꼭 한번 보라고 권유를 들었던 영화가 바로 이 [소림축구]이기도 했고요.
어쩌다 오늘에서야 드디어 보게 되었는데… 전 아무래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소림축구]의 유머는 제 취향이 아닌 듯 싶어요. 이따금 실소가 나오긴 해도, 정말로 재미있다!라고 느껴지지는 않는군요.
화려한 소림의 영광과는 무관하게 인생 낙오자들로 살아가던 소림 제자들이 단합하여 쿵푸를 결합한 축구로 승승장구, 마침내는 악랄한 수법을 서슴지 않는 악마 축구단을 무찌른다는 단순한 줄거리지만, 황당무계한 쿵푸 축구 솜씨와 캐릭터들로 재미를 이끌어내고 있지요.
문제는… 공에 불이 붙고 슈팅을 막으려는 골키퍼의 장갑과 옷이 산산조각나서 날아가는 이 과장된 축구 장면들을 다 TV의 영화 소개 프로에서 봤다는 겁니다. 저런 프로에 데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 이미 본 영화거나 어차피 안 볼 영화라고 점찍은 경우가 아닌 이상 영화 소개는 보지 않기로 오래전에 결심했는데, 어쩌다가 이 영화 소개는 봐버렸었나 봐요. 황당한 장면들이 나와도 다 시큰둥…하니 영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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