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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아이에게 방을 깨끗이 하게 의도가 담긴 책.. 하지만 읽다보면 철학과 재치가 듬뿍들어있네요
훌룽한 아빠가 나옵니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아들..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 6세 아들도 이렇게 컸으면 하는 생각마져든답니다.
옛날 우리 클때만 해도 이런 아이,, 감히 상상도 못합니다 "조그만게 어디서 말대답이야????" "씨끄러~~~빨리 치우지 못해?????" 뭐 이런 대답만 들을 수 있었겠죠...
집에 수많은 아이의 전집들과 단행본이 있는데 전 감히 그 중 최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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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는 순간 둘째를 보고 모두 외친다. 네 방 이야기다! 얼마나 정리를 안하는지 책상 위에서 공부를 할 수가 없을 정도다. 오죽하면 누나가 그 위에서 잠깐 뭔가를 하려다가 너무 지저분한 책상을 치워준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바닥은 또 어떻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 그래도 지금은 깨끗한 거라며 오히려 큰소리다. 더 어렸을 때는 온통 장난감 투성이였다나 어쨌다나.
올레 방도 만만치 않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더 심하다. 아빠 곰이 올레의 방을 보고는 화를 억누르며 방을 치우라고 말하는 모습이 꼭 우리집 같다. 그러나 그 후에 보여지는 모습은 우리집과 너무나 너무나 다르다. 우리집 같으면 조금만 꾸물대거나 다른 일을 먼저 했다가는 당장 큰소리가 나고 말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울면서 장난감을 치우겠지.
그런데 올레 아빠는 비록 화를 억누르긴 했어도 아이의 말을 들어줄 줄 알고 마음을 이해할 줄 아는 근사한 아빠다. 비록 올레가 치우기 싫어서 변명을 하는 것이 뻔히 보이더라도 그럴듯한 근거를 대자 오히려 똑똑하다며 감탄을 하지 않던가. 그리고 청소하지 않은 것을 꾸짖는 것이 아니라 똑똑한 생각을 했다며 올레를 칭찬한다. 그리고 서로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머리싸움에 들어간다. 와, 우리나라 아빠들 중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모르긴해도 십중팔구 어디 아빠에게 대드냐며 더욱 화를 내겠지. 이런 게 바로 문화의 차이라는 건지...
그렇게 둘은 질서와 무질서의 장단점을 주장하느라 지저분한 방은 그대로 둔 채 사이좋게 앉아서 토론을 한다. 이렇게 아이와 이야기를 한다면 창의력은 걱정 없겠다. 완전 산교육이잖아. 어쨌든 아빠의 찬찬한 설명 덕분에 올레가 자신의 방의 무질서에 대해 자각한다. 그렇다면 아빠의 승리? 하지만 작가는 그렇게 오만한 어른이 아닌 듯하다. 아빠가 함께 치우자고 제안하는 것을 보면.
둘은 깨끗하게 방을 정리하고 자신들의 논리도 정리한다. 인생의 반은 질서가 차지하고 나머지 반은 무질서가 차지한다는 진리도 함께 말이다. 그러면서 아빠 곰은 시종일관 똑똑한 자기 아들을 보며 얼마나 흐뭇해하던지. 그리고 정리된 방에서 신난게 놀아준다. 결국 방은 다시 엉망이 되고 만다.
아이의 논리를 인정해주고 받아주는 것도 모자라 함께 청소도 하고 나중에는 다시 놀아주기까지... 아주 완벽한 아빠다. 이 책은 아이들이 볼 것이 아니라 아빠들이 봐야할 것 같다. 리모콘 갖고 싸우는 아빠가 아니라 이렇게 아이와 논리로 싸우는 아빠로 만들려면 어찌 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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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아이 방이 너무 지저분해서 이 제목보고 사준 책인데...
재미있게 보더니만... 지 방도 정리를 한번 하더군요...
지금도 물어보니 바로 제목도 기억하고 내용도 잘 알고 있더군요...
제 딸이 5살이니 이 정도 나이에는 딱인 책인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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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대화 속에서 배우는 질서와 무질서의 세계]
책을 읽기 전 제목만 보고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어지러운 아이 방을 정리정돈하도록 일러주는 여타의 그림책과 동일선상에서 보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이게 아니구나 싶었다. 사실 어지러운 방의 주인인 아기곰과 방을 치우도록 유도하는 아빠곰의 대화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면 단순히 방정리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질서와 무질서의 조화로움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방 치우기를 바라는 아버지가 시작하는 말은 별반 부모들이 하는 말과 다르지 않지만 아기곰이 반박하는 첫마디가 기발하다. "아빠는 언제나 모든 걸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하시지만, 그럼 세상이 얼마나 심심하겠어요. 옛날 공룡들이 살던 숲이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와~ 아기곰의 이 말에 나 역시 놀라게 된다. 대부분 어른들이 말하면 아이들은 네~라는 모드로 가거나 혹은 싫다고 하면 어른이 꾸중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 곰은 정리된 세상의 심심함을 들고 나선다. 아기곰의 이 말에 놀라면서 책장을 넘기고나면 다음 페이지에서 보여주는 정리정돈된 공룡세계의 그림에 다시 한번 화들짝. 어린 아기곰의 말처럼 정리되기만 한 세상은 정말 심심하기 그지없겠다 싶다. 아빠와의 대화에서 아기곰이 예로 드는 정리된 공룡세상,도 그렇지만 정리된 밤하늘의 별은 정말 압권이다. 아이다운 발상에 듣던 곰아빠는 물론 책을 읽어주는 어른들도 한바탕 웃게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아이의 반론에 맞서 아빠곰은 정리되지 않은 무질서의 예를 든다. 정리정돈 되지 않고 뒤죽박죽인 슈퍼마켓에서는 물건을 찾을 수 없고 뒤죽박죽된 책에서는 글도 그림도 제대로 읽을 수 없을거라고 말이다. 자~ 그렇다면 이 둘의 합일점은 바로 질서와 무질서의 세상을 모두 인정하는 것이다. 어떤 것은 무질서한 것이 아름답고 또 어떤 것은 질서를 잡아야 생활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둘은 서로의 대화를 통해서 합일점을 찾고 함께 방을 치우고 그 안에서 또 실컷 어지르면서 한바탕 놀게 된다. 세상은? 절반은 질서로 나머지 절반을 무질서로 채워졌기에 정말 살만한가 보다. 책을 통해서 아이와 질서와 무질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상반된 듯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아버지와 어린 곰의 대화 속에서 대화의 기술도 함께 배우게 되는 책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