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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삶을 위한 건축적 제안, 중간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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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걷고 있고 길은 사람들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길은 나 자신이 세상과 만나는 통로다.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도시와 접하고 있고 연결을 해주고 있다. 길을 통해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한다.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경우와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경우를 둘 다 포함한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한 사회의 문화적인 특징을 공유하면서 사회화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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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매일 걷고 있고 길은 사람들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길은 나 자신이 세상과 만나는 통로다.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도시와 접하고 있고 연결을 해주고 있다. 길을 통해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한다.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경우와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경우를 둘 다 포함한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한 사회의 문화적인 특징을 공유하면서 사회화가 되어 간다.

 그러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길이 우리나라에서 좋은 취급을 받지 못한다. 지은이는 길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건축 유형이 상업건축이라고 말했다. 상업건축은 길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으며 길은 상업건축을 통해서 활기를 얻는다. 길이 길을 살아있게 하려면 길과 마주하는 있는 상업건축이 좋아야 한다.

 그런데 상업건축은 우리나라 건축계에서 주목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상업건축은 저급하게 취급당했다. 양적인 면만 보면 주거용도로 사용하는 건물 다음으로 많은 건물이 상업건물이다.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을 얻기 위해 그것을 만들기 보다는 사람들 간의 거래를 통해서 얻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 현재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상업이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상업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상업건축은 그 중요성에 비해 대우를 받지 못한다. 상업건축이 이렇기 때문에 길 또한 마찬가지이다.

 지은이는 길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중간건축을 제안한다. 중간건축이라는 단어는 건축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들어도 그 뜻을 쉽게 알지 못하는 단어이다. 글쓴이는 중간건축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우리 도시의 가장 보편적인 용도지역에, 가장 보편적인 규모의 땅에, 가장 보편적인 기능을 담고 있는 도시건축. 도시 이면의 길모퉁이에 접하면서 승강기가 없이 오르내릴 수 있는 중층중밀도 건축의 집합. 주거, 상업, 업무 공간이 섞여 있어 살며 일하는 곳.

 중간건축을 통해 길이 살아나면 주변 환경이 풍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간건축은 건축을 포함한 우리의 삶을 활기차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중간건축이 발전해야 건축이 발전하는 것이다. 극과 극으로 나누어진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현재 극소수 건축가들의 노력으로 건축이 풍성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척박한 토양이다. 젊은 건축가들이 성장하기 힘든 조건이다. 미래 건축을 이끌어갈 젊은 건축가들이 성장하지 못한다면 미래 건축은 풍성하지 못할 것이다. 중간건축은 현재의 척박한 토양을 기름진 토양으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간건축의 실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중간건축의 의의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고 잘 살펴볼 가치가 있다.

v*****e 2012.05.2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길모퉁이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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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비첸차 거리에서 길의 위요감에 대한 생각으로 글의 첫머리를 여는 저자를 보면서 나는 문득 에드워드 호퍼의  <선데이>라는 그림을 떠올렸다. E. 워드 허랜즈의 시 < When Edward Hopper Was Painting > 의 소재이기도 한 이 그림속에는 한 사내가 20세기 초엽 미국 어느 길모퉁이의 보도 연석 緣石 위에서 걸터앉아 무언가 상념에 빠져있다. 오스트리아계 헝가리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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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비첸차 거리에서 길의 위요감에 대한 생각으로 글의 첫머리를 여는 저자를 보면서 나는 문득 에드워드 호퍼의  선데이라는 그림을 떠올렸다.

E. 워드 허랜즈의 시 < When Edward Hopper Was Painting > 의 소재이기도 한 이 그림속에는 한 사내가 20세기 초엽 미국 어느 길모퉁이의 보도 연석 緣石 위에서 걸터앉아 무언가 상념에 빠져있다.

오스트리아계 헝가리 출신의 고단한 이민 노동자인 그 남자에게 나무그루터기 같은 쉼터를 제공해준 연석은 집과 길이 만나는 또 다른 신세계적 방식은 아닐런지? 라는 화두를 품은 채 책갈피를 넘겼다 

언젠가 수많은 관광객들의 인파에 떠밀려 길 잃을까 두려운 나를 약속처럼 시뇨리아 광장의 복제 다비드 상 앞으로 인도 해준 피렌체의 수많은 골목길이 지닌 달콤한 비밀의 열쇠가 이 책에 숨겨져 있다.

우피치 미술관으로 통하는 길모퉁이를 돌아 나가기 전에 란치 개랑開朗(Loggia dei Lanzi)의 계단에 앉아 그 수많은 조각상들을 바라보면, 광장과 골목길의 암묵적 합의가 연출해낸 한편의 웅장한 오페라를 보는 듯한 그 때의 환희로 다시 나를 데려다 주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일상을 떠나 여행길에 오르거나 기나긴 여정에서 돌아와 일터와 장터와 집으로 쳇바퀴를 돌리는 다람쥐가 되어 살아가도 기실 우리의 삶은 늘 집과 길 위에 놓여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길은 토목기술자, 집은 건축 기술자의 영역이고 단지 내 욕구에 불편만 끼치지 않으면 무관심하게 지나쳐 버렸던 이 사소한   오브제들이 거대한 도시의 폭력이 되어 나를 위협하거나 초라한 도시 유민流民으로 전락 시킬 것만 같은 두려움에 빠져들기도 했다.

물론 나는 그 거대한 폭력의 직접적인 타겟이 될 만큼 거시적인 인물도 아니고 그저 서울 시내에 내 집 한 칸 지닌 것에 흡족해하며 애써 중산층이고 싶은 소시민이다.

오래된 주택가의 골목길에서 조그마한 구멍가게나  옛날 사진관 , 아직도  낡은 싸인볼이 돌고있는 이발소를   만나면 전쟁의 포화 속에도 살아남은 들꽃만큼이나 기특하게 보이고, 삼청동이나 가로수길 서래마을의 커피 한 잔 값이 밥집의 오천원짜리 백반정식보다 훨씬 비싼 것에 아쉬워하는 소심한 아줌마다.

이렇듯 경제력과 문화적인 욕구가 충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삶의 질을 누리고 싶어 하는 대다수 중간 계층의 시민들의 다양한 삶에 부합하는 중간건축의 대안으로 저자는 길모퉁이 건축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용산 게리슨과 이태원같은 이방지대와 역지대를 삼켜버린 거대한 민자역사라든지 365일 내내 교통체증을 앓고 있는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등의 거대한 공룡과 같은 블록의 문제점과 그 이면도로의 합리적인 활용방안 같은 것들을 모색해주고 있다.

어쩌면 건축이라는 용어로서의 집은 '길을 혈관으로 살아 숨쉬는 생물체'와도 같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따라 다녔다. 저자는 이 생물체의 진화 과정을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인류의 최대 발명품인 수레, 자동차, 승강기 , 온라인으로 그 변화의 추이를 드라마틱하게 엮어 놓았다.

고대 들의 집에서 21세기 첨단의 디지털 공간에 이르기까지 그 도시와 유기적인 상관관계를 진단하고 미래지향적인 희망의 중간 건축이 자생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주고 있다.

건축에 관한 방대한 전문자료들과 역사 문학 철학 영화 미술등의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저자의 인문학적인 데이터 베이스와 지난날의 추억 어린 향수와 낭만이 잘 어우러진 문장덕분에 건축학에 대해 생면부지의 문외한인 나 같은 독자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에드워드 호퍼의  선데이

 

 

c*******m 2011.12.29.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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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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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교시절,대학시절의 길거리의 건물과 사람이 다니던 길은 그리 높지도 않은 3,4층 건물에 작지만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아나로그 방식의 테입과 레코드,바로 옆은 사람이 사는 2층 양옥층 내지는 단층 가옥이 주가 되었다.밤이 되면 그리 밝지 않지만 행인이 걷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정도의 가로등과 늦게까지 술과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대포집,생맥주,통닭,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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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고교시절,대학시절의 길거리의 건물과 사람이 다니던 길은 그리 높지도 않은 3,4층 건물에 작지만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아나로그 방식의 테입과 레코드,바로 옆은 사람이 사는 2층 양옥층 내지는 단층 가옥이 주가 되었다.밤이 되면 그리 밝지 않지만 행인이 걷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정도의 가로등과 늦게까지 술과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대포집,생맥주,통닭,액세서리,쌀.과일 가게들이 늦게까지 손님을 맞이하느라 붐비곤 했다.그 속에는 집과 건물 사이로 작은 골목들이 있고 사람과 수레가 지나갈 정도의 공간에는 이웃간의 따뜻한 인심과 정이 살아 있었다.

 

 그러한 정경들은 어느 덧 과거의 일이 되고 낡고 비좁은 길과 건물들은 재개발과 도시계획에 의해 바둑판마냥 반듯하게 구획정리되고 오밀조밀했던 기와집 건물들은 헐리고 아파트라는 높은 건물로 탈바꿈하게 되면서 이웃처럼 지내던 사람들은 모래알처럼 어디론가 흩어지고 물질과 기회를 노리고 몰려든 이방인들간의 섞임 현상이 두드러지게 된다.친척이 있어 동대문구 북쪽지역을 가게 되면 대부분 아파트로 바뀌었고 일부는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그나마 개발이 안된 곳을 지나치다 보면 20년 이상을 한 곳에서 과일과 튀김장사를 하고 있는 분을 만나 인사를 나누게 되면 참 반갑기 그지 없다.길쪽으로는 상가들이 추녀를 맞대고 상가 뒤로는 오밀조밀하게 사람이 살고 골목 한 켠에선 자리를 잡고 이웃간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드물지만 색다르다.

 

 

 도시계획과 재개발이라는 명분하에 한 순간에 보금자리를 잃게 되고 원주민들은 어디론가 새 삶을 향해 떠나간다.그곳에 블도저와 포크레인,기중기,철근,일꾼들의 바쁘게 움직이는 건물 만들기가 진행되면서 주위는 새롭게 단장하고 새로운 공간을 이어가기 위해 현대식 장비들의 무심하고 획일적이고 인공 지능에 의해 공기에 맞춰 몇 개월 만에 뚝딱 만들어진다.겉모양은 비록 위용과 격조를 그럴듯하게 띠고 편리함과 사생활이 보장되는 공간이지만 밖을 나서면서부터는 일거수일투족이 CCTV에 모든 사람들이 잡히게 되면서 풍요속의 삭막한 정서를 살아가게 된다.또한 대도시는 물론이고 지방의 산골 오지까지도 사람,차가 다니는 길은 거의가 아스팔트로 둔갑되고 자연의 선물인 흙은 찾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주거와 상업,문화가 공존하는 중간건축의 장소,공간을 찾기란 대도시에선 쉽지 않다.비근한 예로 나는 업무상 혜화동과 명륜동을 들르게 된다.그곳은 높지 않은 건물과 상가,문화가 살아 숨쉬며 재래시장까지 끼고 있어 내가 고교시절과 대학시절을 되찾은 기분이 들때가 많다.연극 공연장과 재래식 시장,작은 슈퍼마켓 등이 아파트,대형마트의 편리함과 대조적으로 정감이 가며 길들도 포도송이마냥 여러 갈래로 뻗혀 있다.음식과 간식 가격도 비교적 싸고 훈훈한 인정을 대표하는 '덤'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다.그와는 대조적으로 명품 아파트 단지를 내세워 그곳 주민들만 들락거릴 수 있게 신분증과 암호카드가 있는 곳도 발견하게 되는데 외부인의 출입으로 인해 '놀이터' 및 '수다 장소'가 될 우려가 있기에 철저하게 외부인의 출입을 단속하고 경계한다는 아파트 단지가 있다.(반포 레미안퍼스트단지,자이 아파트단지는 유명하다)

참으로 주거의 이방공간이 아닐 수가 없다.

 

 건축사,건축기사사무소,건설사 등이 서로 관련을 맺고 설계,시공,완공,관리를 맡게 되는데 좁은 면적에 다수가 살 방도를 찾다 보니 아파트만한 주거공간이 없었던거 같다.고층의 아파트에 살고 쇼핑은 자동차로 움직이다 보니 길과 사람,건축물의 조화는 불균형을 맞게 된다.걸어서 장을 보고 문화 생활을 충분히 즐기며 이웃간의 정보와 정담을 나누는 문화풍토가 그립기만 하다.수준 높은 중간건축이 도시 깊숙한 곳에 골고루 생겨나고 도시의 구조와 조직을 다시 손질해야 할 때라고 보여진다.끊어진 길을 잇고 좁은 길은 넓히며 공용주차장과 공공시설을 짓고,사업을 관리하고 검증하는 역할로 건축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걸으면서 경제와 문화를 흡수하고 무목적으로 길을 배회해도 괜찮은 곳,모르는 사람끼리 지나치면서 일상의 문화를 공유하는 길이 살아 있는 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수레,자동차,승강기,온라인을 통해 살펴 본 길과 건축,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면서 건물이 주는 화장한 얼굴보다는 도로 이면에 있지만 사람들이 드나들고 환기와 통풍을 통해 살아 숨쉬는 건물들이 있는 주거와 상업,문화가 공존하는 중간건축을 기대해 본다.결국 모든 길과 건물은 사람에 의해 설계되고 완성되지만 누구를 위해 지어지는가에 따라 인간의 행.불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j******6 2011.12.2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김성홍 교수님의 길모퉁이 건축]현대 도시 건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만나다.
"[김성홍 교수님의 길모퉁이 건축]현대 도시 건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만나다." 내용보기
대학에 갓 입학한 시절, 막 보급되기 시작한 386 컴퓨터를 통해 ‘심씨티 (SimCity)’라는 게임을 즐긴 적이 있다. 네모 반듯한 공간 위에 도시를 건설해야 하는데, 집과 도로를 짓고, 적당한 위치에 공원, 경찰서와 소방서가 있어야 하고, 인구가 늘어나면 건물, 주택, 도로 등을 증축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화재가 발생하거나, 범죄가
"[김성홍 교수님의 길모퉁이 건축]현대 도시 건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만나다." 내용보기

대학에 갓 입학한 시절, 막 보급되기 시작한 386 컴퓨터를 통해 심씨티 (SimCity)’라는 게임을 즐긴 적이 있다. 네모 반듯한 공간 위에 도시를 건설해야 하는데, 집과 도로를 짓고, 적당한 위치에 공원, 경찰서와 소방서가 있어야 하고, 인구가 늘어나면 건물, 주택, 도로 등을 증축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화재가 발생하거나, 범죄가 증가하고, 교통체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다시 도시 인구의 감소와 세수의 감소로 이어져 도시를 건설할 사이버 머니(cyber money)를 잃게 된다. 계속해서 게임을 이어나가고 도시를 확장하려면 유기적인 도시를 건설하고 운영해야 하는 것이다. 대학 시절 잠시 접해 본 이 게임은 내게는 큰 흥미를 끌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도 현실과 너무도 흡사한 생존과 경쟁, 경영의 논리를 게임에 그대로 적용했던 탓에 내게는 게임 자체가 일이 되고 힘겹게 느껴졌던 듯 하다. 그런데 이십 여 년이 흐른 지금 김성홍 교수님의 길모퉁이 건축을 접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왜 하필 이 재미없는 심씨티라는 게임이었을까?

 

그동안 해외 출장이라는 명목 하에 전 세계 여러 나라와 여러 도시들을 방문하여 보았지만, 문화재나 자연 경관에 치중한 관광이었지, 그 도시의 특색이나 건물의 배치 그리고 그 안에 살았던 또는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때문에 캘리포니아의 관광지 중 하나인 작은 네덜란드 마을 솔뱅(Solvang)을 아내와 함께 가장 별 볼일 없었던 방문지 중 하나로 꼽아왔던 것 같다. 미국 방문객에게 관광지로 알려진 로스엔젤레스에서 잠시 살았던 탓에, 도시는 삶의 공간이라는 기능적 역할 외의 의미를 두지 않았던 연유인 듯 하다.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대도시의 마천루에서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방문객에게는 이채롭게 보이는 이국적인 거리들도 결국에는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민생고를 해결하는 공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늘 뇌리 속에 잠재되어 있었다. 때문에 무언가 다른 것을 보려면 우리 나라에서 보지 못한 수려한 자연이나, 오래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나 문화재 정도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은 건축이라는 인류가 태곳적부터 고민하고 발전시켜온 보편적(?) 지식과 상식으로부터 현대 사회의 도시 건축이라는 논제에 대해 일반인이자 건축에 문외한인 내게 새로운 사고의 폭과 새로운 문화의 측면(Phase)을 제시해 주었다. 그동안 전자공학도인 필자에게 도시 건축은 수학 공식과 같은 법규와 기계적 설계에 의한 것으로 치부되어 왔는지도 모르겠다. 두 번의 일년 여 미국 생활과 서울과 수도권에 주거를 두었던 덕에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자동차 접근성에 의존한 위성도시와 고층 건축에 의한 수직화에 대한 이해가 비교적 용이하였다. 김성홍 교수님은 자동차 접근형 위성도시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고층형 수직 건축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 입장(물론 고층 건물의 지상부를 오픈(open)하는, 길과 접목된 형태를 전제 조건으로 걸고 결론적으로는 중간 건축을 이상적인 대안으로 제시하셨으나)으로 집필을 하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필자의 생각을 밝히면 둘 다 도시 건축에 불가피(?)하나, 피할 수 있다면 지양해야 할 도시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현대 도시는 인구 밀도가 낮은 자동차 접근형 위성도시나 밀집형 고층 건축에 의한 마천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난관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도시는 점점 더 커지고, 사람들은 점점 더 큰 도시를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도시 계획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도시는 외부로 또는 높은 곳으로 성장해 나간다. 도시는 유기체와 같다. 도시의 성장 또한 유기체와 같기 때문에 아픈 곳에 아프다고 이야기하고, 좋은 것에 대해 반응하는 성장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밀집되고 비대해지는 도시의 성장 과정에서 끊임없는 경고등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를 기능적으로 분할하여 여러 지역으로 분산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다시 한번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필자는 미학적인 측면에서의 건축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탓에 특이한(?) 건축 설계나 그 가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이 책에서도 몇몇 제시한 Re-modeling Re-novation에 대해서는 소박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기업체 연구소 재직시절 러시아 모스코바 소재 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여 1년에 두 차례 정도씩 모스코바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러시아는 모스코바와 비 모스코바로 나눈다고 말할 정도로 모스코바의 소득 수준과 물가 수준은 세계 최고라 할 만 하다. 주택 임대료가 뉴욕 맨하탄 보다 비싸다. 하지만,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여느 개발도상국 수도 정도의 청결함과 치안, 교통 수준을 갖고 있었다. 특히 교통은 솔직히 실망스러운 정도였다. 택시의 경우, 세계 최고를 자처하는 서울의 택시 운전사는 명함을 내밀기 힘들 정도의 초고속 골목 운전을 구사한다. 이유인 즉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문화재와 같이 보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스코바는 환형(環形)도시인데, 총 일곱 개의 환이 있고, 그 중심의 1환은 크레믈린이고, 최 외각의 7환을 한바퀴 도는 데는 차로 여러 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한다. 여기서 몇(?) 환 이내의 모든 건물들이 시에 의해서 관리되고 개보수도 시의 엄격한 관리에 의해 이루어 진다고 한다. 때문에 도로를 만들기 위해 건물을 부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일상이 되어 있지만 말이다. 비단 오래되고 가치 있는 건축물 뿐만 아니라 일상의 모든 도시 건축에 무조건 부수고 새로 짓는 데 너무 익숙해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이 방법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방법이어서 일까? 내부는 생활에 편리한 인테리어와 엘리베이터로 단장을 하고, 외부는 옛 모습을 보존하거나, 새로운 디자인을 가미하는 것으로 도시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닐런지도시의 유기체적 성장을 반드시 소멸(extinction)과 창조(creation)를 통해서만 진행시켜야 하는지는 분명 되새겨 볼 일이다.


이 책에서 제시되고 있는 중간 건축중층 주상복합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필자도 주상복합 형태의 주거 공간이 우리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측면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은 든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도시의 이면 도로를 보행과 차량이 공존하는 중층 정도의 건축 밀도를 갖는 도시 환경 (아마도 유럽의 오래된 도시 이면도로가 이러하지 않을까 싶다.)이 넓은 자동자 위주의 도로와 마천루 이면에 사람의 휴식과 같은 도시 모습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들 건물을 리모델링과 리노베이션을 통해 완성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은가

 

필자는 얼마 전 아틀란타 인근의 소도시인 메디슨(Medison)을 거쳐 사바나(Savannah)를 둘러보는 여행을 다녀왔다. 분명 이 책을 접하기 전과는 다른 시선과 시각을 가지고 도시를 둘러보게 되었다. 물론 이 도시들이 갖는 미국 도시의 역사적 의미는 차치하고라도 분명 필자의 눈에 도시의 건축물들이 이 자리에 있고 이런 모습으로 있는지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게 되었다. 강북의 일반 주택이 많았던 지역의 저층 아파트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필자는 이 책이 보여주고 있는 유럽형의 골목이 주는 편안함과 접근성에 매력을 느낀다. 이들 두 도시 역시 차로 이동하며 보기에는 충분치 않은 모습이었다. 유럽의 고()도시를 둘러 보듯 천천히(slow), 그리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걸어야 한다. 마치 심씨티의 게임자가 게임의 완성을 위해 도시의 설계와 운영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 왔는지를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a*****e 2014.08.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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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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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건축     꽤 깊다, 책의 깊이가 꽤 깊다. 건축에 대한 이야기라, 사실 관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접근하기, 다가가기 쉽지 않은 책이라 생각되지만, 사실 우리가 사는 이 집, 일하는 사무실, 걸어가는 이 길, 모두가 건축이다. 사람과 건축은 서로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요즘 특히 서울을 지나다니다 보면 여러가지 예술 프로젝트들이 많이 보였다. 최근 중지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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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건축

 

  꽤 깊다, 책의 깊이가 꽤 깊다. 건축에 대한 이야기라, 사실 관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접근하기, 다가가기 쉽지 않은 책이라 생각되지만, 사실 우리가 사는 이 집, 일하는 사무실, 걸어가는 이 길, 모두가 건축이다. 사람과 건축은 서로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요즘 특히 서울을 지나다니다 보면 여러가지 예술 프로젝트들이 많이 보였다. 최근 중지된 사업들이 몇 있지만, 그것들을 보면서 도시의 랜드마크, 건축의 또 다른 상징성을 알 수 있었다. 점점 더 높은 건물들이 올라간다. 얼마전 완공된 부르즈칼리파에 이어서, 세계 곳곳에서 초고층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드러나고 있다. 잠실에도 추진중이지 않은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너무 초고층이나 유명 랜드마크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저자의 말대로 디자인 경제주의라는 것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간지대의 중간건축을 저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을 나누는 것 같았다. 저자는 차근차근 독자에게 속삭인다. 꽤 설득력있게 말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것 처럼보이지만, 실상 그렇게 안보인다. 개발과 성장의 거침없는 뜀박질을 대상으로, 피할 수 없는 경쟁사회에서 우리의 건설의 현 시점을 되새겨보자는 이야기다. 마냥 높은 건물과 큰 건물이 다가 아니고, 그런것들로 인한 건축의 폐혜, 어울리지 않는 우리네 세상을 돌아보자는 아주 어려운 이야기이다.

 

  크게 수레, 자동차, 승강기, 온라인, 이 4가지 파트로 나누어져있다. 처음에는 뭐가 이래, 하였지만, 꽤 짜임새 있는 설정이다. 온라인은 연결, 장소의 의미, 인터넷의 선두주자인 우리나라, 초고밀도의 도시 등에 대해 조명하였고, 승강기파트에서는 초고층의 경쟁, 마천루, 승강기 시대의 지하공간, 상업공간의 과잉등에 대해 살펴본다. 자동차에서는 고속도로, 교외도시와 쇼핑몰, 도심몰, 길의 불친절한 만남 등, 수레에서는 시장, 삼정가, 길모퉁이 건축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에는 현실적으로 건설한국의 신화가 저물어져가고 있다며, 일본의 사례를 들어 전문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저자는 해법을 내놓는 것도 같다. 하지만 역시 우리에게 알리고 싶다는 메세지가 크다. 건축에 관심이 있고, 관련이 없다면 조금 어려운 현실의 이야기는 지루해질 수 있지만, 이 역시 외면할 수 없는 우리네 세상에서 중요한 문제임은 틀림없다고 생각된다. 희망의 건축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건축은, 도시는, 점점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r********i 2011.1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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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살고 싶은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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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안내 책자에 피해야할 세계 최악의 도시에 서울이 3위로 꼽혔는데, 지독한 대기오염에 마음도 혼도 없는 콘크리트 아파트의 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출근길 한강변을 따라 동서로 달리다 보면 끝없이 이어지는 아파트의 장벽이 답답한데 관광객들이 유람선을 타고 보는 서울의 인상은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급조한 싸구려 광화문 광장이나 차로에 섬처럼 고립되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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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안내 책자에 피해야할 세계 최악의 도시에 서울이 3위로 꼽혔는데, 지독한 대기오염에 마음도 혼도 없는 콘크리트 아파트의 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출근길 한강변을 따라 동서로 달리다 보면 끝없이 이어지는 아파트의 장벽이 답답한데 관광객들이 유람선을 타고 보는 서울의 인상은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급조한 싸구려 광화문 광장이나 차로에 섬처럼 고립되어 있는 시청앞 광장도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여행하는 사람들이야 그렇다 치지만 서울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서울은 어떤 도시일까요?  

 

   서울은 대중교통이 편리한 도시이지만 보행자 중심의 도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길의 주인이 사람이 아니라 자동차이고 그나마 있는 인도도 가게 앞에 진열된 상품이나 불법주차된 차 때문에 걷기에 불편하고 매연과 인파에 시달려도 잠시 쉬어갈만한 광장이나 공원도 부족하지요. 그래서 나라 곳곳에 걷기 위한 길이 앞다투어 조성되는 것 같습니다. 역사나 추억을 간직한 곳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서울의 도심 가운데서 특별한 정취를 가졌던 피맛골이 사라진다고 했을 때도 서글펐지만 나날이 번다해지는 인사동도 예전만한 멋이 없어졌더군요. 그런 큰길 뒷편 거리에 독특한 서울의 멋이 있을텐데요. 

 

이웃은 다양하게 구성되어야 하고, 공동체는 보행자와 대중교통에 편리해야 한다. 도시의 중심에는 공공공간과 공공시설이 있어야 한다. 도시의 장소는 지역의 역사, 기후, 생태, 기술을 반영하는 건축과 조경으로 꾸며야 한다.
<뉴 어버니즘 헌장> 152쪽

 

 

    책에서 반포동의 서래로 같이 작은 상점이 주택과 조화를 이루고, 홍대앞이나 신사동 가로수길같이 자생적 문화를 갖는 공동체적 거리,  재건축 되기전의 반포 저층 아파트 앞의 노선상가처럼 지나가던 보행자와 아파트의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상업건축물들을 좋은 모델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타고 할인매장에 가서 대량구매를 하는 소비패턴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상업 건축물이 공급과잉상태라서 공실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상업은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대형상가가 잘 되면 동네 상점은 안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이런 상업건축물의 일부를 소형 주거용 주택으로 전환하고 단층 주택의 수직 증축을 허용하면 주택부족 문제를 상당히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으면서 특색있게 지은 도시형 생활주택들이 인터넷에 소개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면도로에 보행자와 공동체에 친화적인 생활주택과 주택가에 어우러진 작고 개성적인 가게들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y***d 2012.05.2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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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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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내가 관심을 있는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남편의 직업과도 연관성이 있기에 이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주저함이 없었다. 막상 이 책을 접한후에는 사실, 나보다는 남편이 더 흡족해 했고 남편의 견해를 들음으로써 이 서평글을 쓰기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길모퉁이라는 말은 매우 서정적이다. 나의 어린시절에 있어서 이 말은 더욱 그러하다. 어두워져 가는 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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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내가 관심을 있는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남편의 직업과도 연관성이 있기에 이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주저함이 없었다.

막상 이 책을 접한후에는 사실, 나보다는 남편이 더 흡족해 했고

남편의 견해를 들음으로써 이 서평글을 쓰기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길모퉁이라는 말은 매우 서정적이다.

나의 어린시절에 있어서 이 말은 더욱 그러하다.

어두워져 가는 길모퉁이 흐린 가로등 아래에서 숨박꼭질하며 놀던 기억들은

중년의 나이가 되고보니 다양한 감성을 깨우는 추억이 된다.

그 길모퉁이는 길의 시작이고 길의 끝이었으며 벽의 시작이었고 벽의 마지막이었다.

벽은 곧 집이었고 집의 연결은 골목을 만들었고 그것은 또 길이었다.

 

김성홍 교수의 <길모퉁이 건축>은 최근 읽었던 그 어떤 인문학 서적보다도 서정적이고

그 어떤 전문서적 못지 않은 사실적 논제들과 그 해답들을 품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더듬고 만지작거리는 것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어서 공허하지 않고 전문적인

내용일 수 있지만 비교적 쉬운 문장으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부담스럽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건축문화와 현실에 관한 다양한 문제들을 열거하면서

수레, 자동차, 승강기, 온라인 등 네 가지의 큰 테마를 축으로 삼은 것에서부터 독특한 감성으로
독자의 눈길을 끌더니 그 세부적인 Chapter에 이르러서도 흥미로운 제목과 텍스트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형쇼핑몰 등의 출현으로 골목 상권 등 재래 상권이 위협을 받고 있는 현상에 대해 분석한

것이나 건축물과 자동차와의 상관성에 대한 견해는 새롭게 접하게 된 인식이었다.

작은 길모퉁이 상점의 의미가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과 연결되고 있음을 직설적으로

밝혀주고 있으며 자동차가 중심이 되고 있는 우리내 삶의 궤적들을 반성하도록 자극하고 있다.

 

승강기가 오늘날의 건축물에 차지하는 비중이 그토록 컸었다는 사실은 이 책이 지니고 있는

전문성과 재미 가운데 아주 소소한 것이지만 건축에 대한 새로운 이해력을 얻게 된

모티브가 되어 주었다. 여기서도 결국은 걷는 것, 길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하는 것이

저자의 바램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가로수길과 삼청동길에 대한 설명과 그 배경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되어서

집중할 수 있었다. 여기서 밝힌 중간건축에 대한 개념과 그것이 건축의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되어야 함을 역설하는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우리 문화가 다향한 분야에서

이제 역동성을 가지고 우리만의 것을 새롭게 창조되어지는 시기가 바로 이 시대임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저자의 눈을 통해 정경유착과 갖은 비리의 온상이 건설문화에 스며 있었음을 볼 수 있었고

대규모 도시계획에 따라 자신의 추억과 삶의 배경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것에 대해

무력한 도시인들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을 저자와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이제, 빠른 경제 변화에 일그러져 온 우리 대한민국의 건축 및 건설문화는 재탄생해야 하겠다

대규모 재개발이나 고층 빌딩의 재건축이 아닌 중소 규모 건물의 재탄생!

여기서 저자가 제시한 바로 그 '중간건축'에

추억과 낭만이 함께 곁들여질 인간미를 불어 넣은 건축문화에 새바람이 불어야 할 것이다

 

...

나는

길모퉁이의 추억과 만나고

추억을 만들고

꿈꾸듯 낭만적인 커피 한 잔을 들고 싶다.



s*********6 2012.03.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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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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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건축 파리, 런던, 베니스 등 유럽의 유명한 도시들을 방문하면 과거 역사적으로 오래된 건물들과 현대식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도시전체가 하나의 예술작품과 같이 느낄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서울의 오래된 도심지 뒷골목을 걷거나, 인사동, 혜화동의 획일화 되지 않은 조금은 틀이 없이 들쭉날쭉한 거리들을 걷다보면 왠지 모르게 멋스럽다고 느낄 때가 많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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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건축

파리, 런던, 베니스 등 유럽의 유명한 도시들을 방문하면 과거 역사적으로 오래된 건물들과 현대식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도시전체가 하나의 예술작품과 같이 느낄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서울의 오래된 도심지 뒷골목을 걷거나, 인사동, 혜화동의 획일화 되지 않은 조금은 틀이 없이 들쭉날쭉한 거리들을 걷다보면 왠지 모르게 멋스럽다고 느낄 때가 많다. 지금은 과거 수 많은 전쟁으로 문화 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만약에 고려, 조선시대의 건물들이 하나도 파괴되지 않고 그 틀안에서 현대식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한국의 도시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정말 아름다운 예술 작품임에 틀임없을 것이다.

개발과 성장속에서 도시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초고층 빌딩들, 콘크리트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도시는 아름답기보다는 삭막하기 그지없다. 저자는 이런 삭막한 도시에 중간건축을 통해 중간지대를 만들므로서 우리의 도시를 보다 풍성하고 살맛나는 따뜻한 도시의 모습으로 바꾸기를 바란다. 큰건물, 초고층빌딩들 보다는 작은 건물, 낮은 도시를 지향하는 저자는 이런 건축들을 통해 도시의 전체적인 공간의 철학과 미학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거 고도성장의 건설신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의 건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오늘날 우리들의 도시의 모습이 왜 현재와 같이 되었나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저자는 서양 고대와 중세, 중국과 조선의 도시, 지하공간에서 온라인 가상 공간까지 여행한다. 인류의 속도를 바꾼 결정적인 네가지 국면, 즉 "수레-자동차-승강기-온라인"의 등장은 건축과 문명의 역사를 바꾼 큰 틀이라고 말한다. 이동수단의 출발인 바퀴의 발명, 도시의 크게를 확장시키고 도시와 도시의 거리를 좁힌 자동차의 개발, 수직적 공간의 확장에 기여한 엘리베이터의 등장, 그리고 가장의 무한한 공간을 탄생시킨 온라인 등 바로 우리의 공간의 개념을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그래서 건축도 이런 공간의 재배치에 맞게 변화하여야 한다.

길모퉁이 건축은 가장 보편적인 규모의 건축, 거대 아파트와 상업지대 등의 중간지대를 채우는 건축,승강기 없이도 오르내를 수 있는 중층중밀도 건축 등을 이르는 말이다 이런 건축은 양 중심에서 질 중심으로 문화를바꾸게 한고 상업자본주의에 함몰된 문화에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의 여유를 제공하는 틈새를 제공한다. 공간의 변화는 사고의 변화다. 걸모퉁이 건축은 공간에 대한 따뜻한 관찰과 희망을 담은 사색의 기록인 것이다.

v******2 2011.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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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건축이 희망건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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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다. "뽕나무 밭이 변해서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말이다. 우리 속담에도 이 비슷한 의미가 담긴 말이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불과 50~60년 남짓에 변해도 너무 변해버렸다. 500년 아니 그 이상을 한결같이 내려오던 주거 공간이 수십년만에 360도 달라졌다. 동굴에서 시작해서 움막으로, 그리고 초가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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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다. "뽕나무 밭이 변해서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말이다.

우리 속담에도 이 비슷한 의미가 담긴 말이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불과 50~60년 남짓에 변해도 너무 변해버렸다.

500년 아니 그 이상을 한결같이 내려오던 주거 공간이 수십년만에 360도 달라졌다.

동굴에서 시작해서 움막으로, 그리고 초가로, 기와로, 현대에 와서는 벽돌 한옥에서 콘크리트 철근을 사용한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그 배경에는 과학, 기술 등 문명의 발달과 함께 건축(建築)의 기술과 힘이 있었다.

 

분단이후 거의 비슷한 수준, 상황이었던 북한과 비교해 봤을 때 우리의 성장은 고속이다 못해 초고속 울트라 급 성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때 경기가 한창 좋을 때는 화창하다 못해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경제 전반에 걸쳐서 위기가 닥쳐오면서 모든 것들이 붕괴되고, 무너지기 시작했고덩달아 국민들의 삶도 어려워지게 되었다. 물론 건설, 건축계에도 이 위기의 바람은 피해 가지 않았다. 세상을 새롭게 바꾸어 놓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강력했던 건축의 파워가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이 위기를, 난관을,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돌파구를, 해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대기업이 아닌, 중산층, 나라를 지탱하는 수많은 중산층의 경제가 살아나야 나라가 다시 우뚝 일어서게 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살리는 방법은...?  저자는 길모퉁이 건축, 중간건축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길모퉁이 건축 멋진 말이고, 멋진 책이었다.

앞서 잠시 살폈듯이 건축은 세상을 바꾸어 놓았고 사람들의 주거공간과 환경, 생활습관 등도 아울러 바꾸어 놓았다. 이 책은 우리 주거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수레, 자동차, 승강기, 온라인 이라는 인간의 문명에서 가장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던 4가지를 책의 큰 기둥으로 받들고, 세부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는데, 책의 요지는 이렇다. 어떻게 하면 경기가 살아나고 경제가 예전의 번성하던 때로 다시 활성화 내지 돌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종합적인 이야기를 건축과 관련지어 해 놓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몰락하는 속도와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안전장치도, 도시 건축적 대안도 없다는 점이다. 지난 수십년간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형성된 아파트 단지는 생활과 소비의 패턴을 자동차 중심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런 도시구조에서 주차장이 없는 동네의 작은 상점은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어렵다.(218면)

상업의 혼합, 1종 근린생활시설과 2종 근린생활시설의 균형, 개방성(220면)

도시의 저변을 형성하는 삶의 터전이 중요하다. 그 터전의 활력소인 상업공간은 도시와 건축의 접점, 길모퉁이로 내려와야 한다.(221면)

 

꼭 저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중산층이 살아야 나라 경제가 일어서고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산층이 살아야 중하층도 중산층에 기대어 함께 공생(共生)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라의 근간이 되는, 중산층이 무너지면 중하층도 덩달아 함께 무너진다. 하여 저자는 중산층이 살려면 그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생활의 중심이 되는 길모퉁이에 즐비한 중간건축이 살아야 된다고 하였다. 즉 저자는 중간건축이 희망건축이라고 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 말에 깊이 공감을 할 수 있었다. 

 

d*****h 2011.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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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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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나가보면 수많은 건축물들이 보인다. 도시에서 낳고 자란 나는 늘 수많은 건물들 사이에 둘러쌓여있었다. 건물은 우리 삶에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이 책은 바로 도시의 중간지대에 있는 길과 건축에 대한 이야기다. '수레-자동차-승강기-온라인'의 시간 축을 따라 길 옆의 건축이 어떻게 바뀌고 발전해 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그야말로 앞만 보고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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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나가보면 수많은 건축물들이 보인다. 도시에서 낳고 자란 나는 늘 수많은 건물들 사이에 둘러쌓여있었다. 건물은 우리 삶에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이 책은 바로 도시의 중간지대에 있는 길과 건축에 대한 이야기다. '수레-자동차-승강기-온라인'의 시간 축을 따라 길 옆의 건축이 어떻게 바뀌고 발전해 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그야말로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도시 건축의 대견한 모습과 함께 부끄러운 모습도 함께 담겨 있다. 갈수록 높아만지는 건물들과 엄청나게 화려하고 특별한 디자인의 어려운 도시 건축 보다는 주거와 상업, 그리고 문화가 공존하는 중간지대의 건축을 이야기하기에 '건축'이라는 학문은 낯설지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요즘 건물을 짓는 데 있어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동차'가 아닌가 싶다. 1인 1차의 마이카 시대에 주차가 용이한 곳이 아니면 점점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다. 하지만 쇼핑센터가 대형화될수록 자동차는 필수가 되어가고 엄청나게 큰 주차장이 필요하며 주변의 작은 상점들을 고사시키는 등의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로 도시 전체가 황폐해지는 광경을 미국에서는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점차 대형몰의 건축 계획이 무산되고 기업들이 동네의 작은 슈퍼마켓을 경쟁으로 기업형 슈퍼마켓에 투자하고 있다니 건축에도 굉장히 트렌드에 민감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동차가 수평적 도시 변화의 주역이었다면, 승강기는 수직적 변화의 견인차였다. 19세기 중반 최초의 승객용 승강기가 나왔을 때, 승강기는 사유층을 위한 기호품으로 여겨질만큼 특별한 기계였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승강기가 설치된 것은 4층 건물 미쓰코시 백화점. 이제는 조금 높이가 있는 건물이라면 필수로 여겨지지만, 처음 승강기를 탔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놀라워했을 지 상상이 간다. 승강기의 도움으로 땅값이 비싼 맨하튼 등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고 도시가 발전할 수 있었으니 승강기가 도심과 건축에 기여한 바는 가히 엄청난 것 같다. 이렇게 승강기의 도움으로 세계의 건물들은 여전히 초고층 건물에 대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런 초고층 건물들은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 초고층 주택의 대표인 타워펠리스는 냉난방, 통풍, 수직이동을 모두 기계에 의존하기 때문에 일반가구보다 4배 이상의 전기를 소모한다고 한다. 모든 것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건축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약간은 겁을 먹고 이 책을 접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건축에 대한 상식이 풍부해진 것 같아 뿌듯하다. 내가 항상 생활하는 이 공간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 행복지수도 높아지는 것 같다.

 

m****0 2011.12.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