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짱뚱이의 보고 싶은 친구들을 읽으면서 친구들이 생각났어요. 어린시절 같이 뛰어놀았던 친구들.. 그 아이들은 지금쯤 무엇을 할까? 아마도 아이의 엄마,아빠가 되어서 저처럼 학부형이 된 친구들이 많을텐데요..^^ 어린시절이 생각나는 책 짱뚱이의 보고 싶은 친구들을 읽으면서 벌써 어린시절의 추억이 되어버린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하나 하나 꺼내 읽는 기분이 든 책이랍니다.
하긴,, 제가 어렸을때만 해도 학교 끝나고 나면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학원 다녔던 기억보다 많이 납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이들이 학원 다니느라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점점 없어지는거 같아요. 친구랑 놀라면 아이들의 엄마에게 허락을 받고 만날 약속을 정할 정도니.. 그러니 이 책의 소제목에 있는 "노는 것이 일이었어요" 처럼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는 일은 요즘은 정말 드물지요. 어쩌면.. 현재 지금의 아이들이 더 불쌍한지도..^^ 모르지요. 옛날처럼 뛰어다니며 놀고, 친구들과 놀고, 놀면서 컸던것들은 기억에 없을테니까..
우리 아이도 이 책을 너무나 좋아해요. 왜냐하면 짱뚱이랑 매일 집에서 놀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딸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책이에요. 얼굴이 꼬질꼬질해질 때까지 동네를 누비며 매일 같이 노는 짱뚱이랑 함께 매일 같이 이 책을 읽으면서 짱뚱이랑 노는것일테니까요..^^ |
|
노는 게 일이었다는 그 시절. 겨울이면 방안에서 놀고 대보름이면 돌아다니며 더위 팔고... 그런데 우리 동네에서는 대보름 전날 저녁에 즉 오곡밥을 하는 날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밥과 나물을 훔쳐서 다함께 비벼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지... 겨울이기 때문에 모일 집을 정하고 방에 따끈따끈하게 불도 때놓고 온갖 나물을 넣고 슥슥 비빈 밥맛은 최고였다. 게다가 집집마다 음식맛이 다르니 똑같은 이름의 나물이라도 맛이 다 달랐다. 그런데 짱뚱이네 동네는 손이 귀한 집 아들만 그런 풍습이 있었단다. 아무렴 어떤가. 풍습은 달라도 마음만을 똑같은 것을.
이가 빠지면 노래 부르며 지붕으로 던지는데 요즘은 그럴 지붕이 없다. 대신 외국의 풍습이 들어왔다. 바로 베개 아래에 이를 넣어 놓으면 이 대신 돈을 놓고 간다지.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놀이를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 단순히 놀이만을 되살린다고 되는 일도 아니라서 더욱 안타깝다.
지금은 문방구에 가서 돈 주고 사던 찰흙도 그 시절에는 직접 흙을 파서 가지고 갔었다. 그런데 짱뚱이처럼 여러번 치대야 찰흙이 말랑말랑해진다는 것은 몰랐다. 온 동네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함께 학교 숙제도 하고 놀기도 했으니 정이 많이 들 수밖에 없겠다. 지금의 아이들은 그런 친구가 있기나 한지... 물론 그 시절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먼저 떠나보내는 친구도 있었겠지. 길숙이처럼. 한번 이사가면 그만인 현대의 아이들은 과연 나중에 커서 마음에 남는 친구가 얼마나 될까. |
|
어릴적 추억을 꺼내다보면 그곳엔 항상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있었기에 놀수 있었고 싸울수도 있었으며 행복했습니다 짱뚱이 어린시절속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정겹습니다.
며칠전 작은아이가 치과에가 뺀 이빨을 어떻게 간수해야할까 고민했던 난 엄마와 짱뚱이가 이빨을 빼기위해 벌이는 일들이 그렇게 재미있을수가 없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뺀 이빨을 헌이줄게 새이다오 외치며 지붕위로 던지는 모습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정경중 하나이기에 부러움도 밀려옵니다.
같은 시기에 이빨을 빼고 통통한 수수알도 빼먹으며 엄마의 심부름으로 새를 쫓으면서도 함깨 있어 마냥 줄거웠던 친구 옥희, 어렵게 구한 깡통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 얄미운 기원이. 채변 결과가 나온날 회충과 요충이란 별명으로 한바탕 소통을 벌였던 재연이 어린시절 기억속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생생히 살아있는 친구들입니다.
또한 오빠 넷의 귀여운여동생이자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한 막내딸이어 짱뚱이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지만 너무도 일찍 물속나라로 떠나버려 짱뚱이의 마음을 아프게한 기숙이도 있었습니다
어린시절엔 왜그리 언니 오빠들의 노는 모습이 좋아보였던지 그 판에 끼고싶어 안달복달했었는데 그 놀이속엔 지금의 아이들이 이해못하는 언니의 보물도 있었습니다. 크기가 고른 공깃돌로 그것만 있으면 항상 이길것같은 자신감을 얻게되지요. 친구들과 함께 노는게 일이었던 시절 공기놀이가 있었고 녹자차기도 있고 숨바꼭질땅따먹기도 있네요.
하지만 짱뚱이의 친구는 사람만이 아니었습니다. 높은 위상으로 짱뚱이네 4자매의 기를 살려준 장닭도 있었고 온식구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강아지 창민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찾아오는 친구가 있으면 떠나보내야하는 친구도 있어야 하나봅니다 갑자기 찾아온 삼촌이 마냥 반가웠는데 장닭은 그 삼촌의 풍성한 식탁을 위해 떠나버리네요. 짱뚱이는 물론 언니도 동생도 엄마조차도 도저히 먹을수 없었던 자랑스런 장닭은 그래서 온전히 아빠와 삼촌 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공작숙제를 하기위해 단체로 산에올라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필요한게 있을때마다 문방구로 조르르 달려가는 아이들에겐 너무도 낮선 풍경인가봅니다. 붉은찰흙으로 완성해가는 아이들의 작품은 그래서 더욱 빛이 납니다.
자연속에서 친구들과 어우러져 생활하는 짱뚱이의 모습은 잊고살았던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름다운 시절을 상기시켜주며 친구만 있으면 마냥 좋았던 어린시절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
짱뚱이네는 딸만 넷이다. 그 중에서 둘째딸인 짱뚱이~^^ 나랑 똑같다. 그렇지만 성격은 정말 나와는 반대인 짱뚱이~^^ 나는 엄마의 표현에 의하면 '꿔다놓은 보릿자루(?)'같이 어딜 가면 입 꼭 다물고 엄마 치마 뒤에 숨기 바빴는데, 선머슴같은 우리의 짱뚱이는 야무지고 활기차다. 동네에서도 대장노릇하고 남자아이들과의 싸움(?)에서도 절대 지지 않는다~^^ 남자아이들이나 좋아하는 쥐불놀이, 팽이돌리기도 좋아하고 한 두살 오빠와도 맞먹는 짱뚱이는 어느 일에나 씩씩하고 의기소침하는 법이 없어보인다. 그런 짱뚱이의 눈물을 많이 보게되는 <짱뚱이의 보고 싶은 친구들 3>편은 드세지만 착하고 인정많은 짱뚱이의 모습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몇몇 이야기는 읽는 나의 마음에도 가슴 시큰함을 주었는데, '살강살강 살강쇠야'와 '내 동생 진욱이' 이야기가 그랬다.
셋째딸 진욱이~ 짱뚱이 바로 밑 동생인 진욱이는 두다리와 오른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아이다. 어느 날 엄마가 곗방에 가시자 친구들을 잔뜩 집으로 불러와 공주놀이를 하던 짱뚱이는 얼굴 이쁜 진욱이에게 엄마가 가장 아끼던 천을 씌우고 왕관을 씌워 공주님으로 분장시키곤 친구들과 놀다가 갑자기 집으로 일찍 온 엄마 소리에 놀라 친구들과 함께 후다닥 도망을 쳤는데.... 그날 밤 종아리가 퉁퉁 부어오르게 회초리를 맞는 짱뚱이는 장롱안을 엉망으로 만들고 엄마가 아끼는 천을 꺼내 가지고 놀아서 혼나는 게 아니고 일 저질러 놓고 못 걷는 동생만 놔두고 도망간 죄책감에 더욱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 동생 진욱이가 오랜 노력으로 학비도 스스로 마련하고 유학까지 가게된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희망의 씨앗으로 심어지리라~.
이 책은 또한 어린시절 공기놀이하고 고무줄놀이하던 친구들이 그리워지게 하기도 했는데... 숨바꼭질하면서 숨는다는게 친구 봉식이랑 같이 퇴비할려고 쌓아둔 풀 속에서 숨어있다 잠든 짱둥이를 보면서... 또 똑같이 앞니 하나씩 빠진 친구 옥희랑 이빨이 드러나도록 입을 벌리고 웃으며 질경이 풀싸움에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놀던 짱뚱이처럼 그런 기억은 없지만 이쁜 공기돌 모아서 공기놀이 할때마다 항상 같은편이 되어주던 친구나 문방구도 같이가고 뽑기도 같이하고 화장실까지도 꼭 같이 가던 친구가 새삼 그립다. 그 친구들은 지금쯤 무얼하고 있을까? |
|
짱뚱이 시리즈를 읽다보면 어린 시절 추억이 저절로 떠오른다. 그리고 그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이 차례로 떠오르면서 그리움과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앞에서 파는 병아리 두마리를 사서 키웠었다. 마당에 허술한 집을 만들어 키웠던 병아리는 어느 새 자라서 닭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었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두 마리의 병아리가 모두 죽어있었다. 여기저기 쥐가 다니던 그때, 병아리는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고, 나는 하루종일 슬퍼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조남이에게 덤비는 검둥이를 쪼아대는 꼬끼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짱뚱이가 늙은 꼬끼를 잡아 저녁상에 놓은 것을 보고 아빠와 삼촌을 미워하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어른들은 알 수가 없어요. 그렇게 예뻐하다가 잡아먹다니...개도, 닭도, 염소도, 송아지도요. 나는 꼬끼가 너무 불쌍했어요. 조금만 더 있으면 공작새로 변할지도 모르는데.... 26p
사랑하던 강아지 청민이가 쥐약을 먹고 고통스러워하다 죽는 모습을 본 짱뚱이는 언니와 함께 냇가 옆에 흙을 파고 풀을 갈고 청민으를 뉘었다. 또 풀을 덮고 무덤을 만들었다.
그날 밤, 나는 개구리 소리 때문에...아니에요, 냇가 옆에 묻은 청민이가 걱정돼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나는요, 비만 오면 울어 대는 청개구리 마음을 알 것 같아요. 83p
어린 시절, 쥐가 많아서 여기저기 쥐약을 놓았었다. 우리 동네에는 아주 큰 개가 있었는데, 나는 유독 그 개를 무서워해서 그 집앞을 빙~ 돌아서 다니곤 했었다. 그 개만 보이면 도망다니던 어느 날, 그 개 역시 청민이처럼 쥐약을 먹고 고통스러워하다 죽었다.
나는 무서운 개가 사라진 것이 너무 좋았는데, 개의 주인은 죽은 개 옆에서 슬프게 울고 있었다. 함께 했던 누군가가 내 곁을 떠난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말 못하는 짐승일지라도...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의 기억은 마냥 행복하다. 앞니가 빠져서 옥수수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모습 조차도 서로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기도 하고, 장난치다가 토라져서 다시는 안 놀겠다고 돌아서서는 잠시 후 소꼽놀이 하면서 히히덕거리면 웃기도 하는....
하지만 행복한 추억 속에 가장 슬픈 기억 하나.
초등5학년때, 아침에 등교를 하니 아이들이 울고 있었다. 같은 반 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접해들었고, 아이들은 아침 자습시간 내내 눈물로 보냈었다. 잊고 있었던 기억이였는데, 짱뚱이의 친구 길숙이 이야기를 통해서 나는 오랜만에 그 친구를 생각하게 되었다. 친한 길숙이가 물속에 빠져 죽은 모습을 보게 짱뚱이는 길숙이가 좋아하는 물속나라에 갔을거라 생각한다.
어느 해 여름이 시작될 무렵. 하늘이 뚤린 것처럼 비가 퍼부어 댔어요. 우물가 버드나무는 길게 머리를 풀어헤친 것 같은 가지를 흔들며 우는 소리를 냈어요. 145p
잊고 지냈던 어른 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어쩌면 슬픔에 잊으려고 애썼는지도 모른다. 작디 작은 병아리와 글씨를 예쁘게 잘 썼던 그 친구의 모습이 유난히 선명하게 떠오른다.
아직 초등5학년의 모습으로 남겨진 그 친구의 얼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