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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에 대한 책이라든가, “서점”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덕분에 도서관을 가도 그쪽에서 어슬렁거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팝업북에 대한 책을 골라봤다. 책 사이즈도 아담하고 그림이 많이 들어있어 대출하면서도 엄청 흡족했던 책이 바로 이 책 <나는 팝업북에 탐닉한다>이다. 리뷰를 쓰려고 책 정보를 검색해보니 품절로 나온다. 책 나온지도 꽤 됐구나... 혹시 마이페이브리트라는 가게가 없어졌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온라인매장 주소가 나온다. 온라인매장 이름은 앨리스설탕.. 블로그에 최근까지 앨리스설탕에 대한 포스팅이 있는걸 보니.. 으흠.. 아직도 열고 있는건가.. 이름이 앨리스설탕일 리는 없고, 이 낯간지러운 필명의 정체를 살펴보니 부부가 함께 지은 필명이라고. 성미정, 배용태 시인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남자아이를 하나 키우면서 책과 장난감을 파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단다.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든 팝업북을 구하려고 외국 벼룩시장을 뒤지고, 외국어를 공부하고... 좋아하는 것을 소장하고 소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노력들이 책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어렸을 때 팝업 북 비슷한 것을 가져본 것 같다. 내 눈에는 항상 우아한 모습이었던 사촌언니가 크리스마스 때면 부산에서는 볼 수 없는 물건들을 보내왔다. 아코디언처럼 길게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카드, 작은 손뜨개 장갑이 앙증맞게 달려있던 목걸이, 그리고 아름다운 문구류가 언니의 선물이었다. 그리고 언니의 선물에 빠지지 않는 것이 특이한 크리스마스카드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흰 내지가 들어있는 카드가 아니라 항상 팝업이라든가 멜로디가 들어있는 카드여서 학교에 가지고 가서 자랑도 하고, 피아노 위에 자랑스럽게 펼쳐놓기도 했던 것 같다. 덕분에 팝업이라는 것에 일찍 눈을 뜰 수 있었다. 내가 처음 가져본 팝업 북은 아마도 3단 그림책이었지 싶다. 한 페이지가 3개로 분할되어 인물도 바뀌고 옷과 신발을 바꿔 입힐 수 있는 그런 그림책이었다. 항상 내가 마음에 드는 옷차림으로 해놓으면 다음에 보는 동생이 바꿔놓곤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팝업카드는 일반 카드에 비해 많이 비싸다. 책도 팝업북은 비싼데다 어쩐지 아이들이 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름 팝업북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아이들이 어릴 때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팝업북 세트를 확 지른 적이 있었다. 엄마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져서였는지, 아니면 아이들이 한참 팝업북에 관심을 가질 나이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이들의 열렬한 반응은 나를 감동시켰다. 책이 몇 페이지 되지 않았지만 몇 페이지에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까지 다 외울 정도로 아이들은 그 책을 잘 가지고 놀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었을 때도 가끔 전체를 다 꺼내서 다시 펼쳐보고 했는데, 오지랖 넓게 그만 얼마 전에 막내조카에게 다 주어버렸다. 기념으로 남겨둘걸 그랬나? 기념도 좋지만 막내 조카가 딱 그 나이라 옆에 두고 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이처럼 팝업북은 가격도 가격이고 구할 수 있는 종류도 많지 않은데다 고퀄리티의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귀한 책이다. 또 작가가 말한 것 처럼 한 페이지만 떡 하니 펼쳐놔도 말 그대로 작품이 되는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에서 책을 구경만하는 것으로도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다. 많은 책 소개 중에서 눈에 띄는 책 몇 권을 골라봤다. <그레이트 무비> 팝업북 1987년에 출판된 팝업북으로 할리우드 고전 영화 명장면을 팝업북으로 만든 것이란다. <킹콩>, <하이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7년만의 외출>. <카사블랑카> 다섯 개의 영화 하이라이트 장면이 사진팝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말 멋졌다. <내티비티 NATIVITY> 팝업북의 빅스타, 쿠바스타의 작품 중 희귀한 컬렉션 아이템이란다. 1969년 체코의 국영출판사 오르비스에서 만들었고 내티비티란 예수탄생과 크리스마스를 뜻한다고. 15~17 내티비티 시리즈가 있는데 테이블장식 축하카드 포함되어있다고. 내 착각인지 모르겠으나 이 비슷한 그림을 직소퍼즐이나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자주 보았던 것 같다. 낯익은 그림체가 무척 크리스마스와 어울린다. <ZOO> 나탈리 레테의 아코디언형 동물그림책인데 머리와 꼬리부분의 그림을 돌려가며 맞추는 형식이다. 저자의 아들 재경이 호랑이 얼굴에 악어꼬리를 붙여 호악, 물개의 얼굴에 낙타의 봉우리를 붙여 물낙 등등 재미있는 이름으로 불렀다고 하는데 정말 아이다운 발상인듯 하다. <PAPER FOLDING FOR POP-UP> 미유키 요시다의 작품으로 팝업의 기본이 되는 커팅과 폴딩을 보여주는 책이란다. 일명 팝업 구조 샘플북. 나도 이 책을 자세히 살펴보면 팝업북을 만들 수 있을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아들 재경은 그림을 잘 못 그리고 본인은 손재주가 없어 포기했단다. 뭐 우리집 사정도 그리 다르지 않다. ㅎㅎ 귀한 팝업북을 실컷 보며 즐길 수 있는 책, <나는 팝업북에 탐닉한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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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보면서 참 독특하다가 생각했다.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있던 팝업북에 대해 조사하고 그에 대한 글을 쓴 책이었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돌아다니다가 제목과 표지, 그리고 저자면을 보고 우연히 꺼내든 책이다. 어쩜 이런 내용을 자신의 생각을 담아 출간할 생각을 했을까? 하고 궁금했다. 예전에 <세계팝업전아트전>이란 전시를 간적이 있는데 그 곳에 전시되어 있는 전세계의 다양한 팝업북과 팝업 디자인이 생각났다.
저자는 성미정, 배용태라는 두 사람으로 구성된다. 그들은 문학 작품과 상업성이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통해 필명을 지었다고 한다. 그들은 현재 신사동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아무튼 그들은 팝업북을 사랑하고 다양한 종류의 팝업북에 대해서 소개한다. 일단 나도 알고 있던 <어린왕자>나 동화를 주제로 한 팝업북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이어서 시대적으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호기심을 부르는 스타일의 팝업북이 있었다. 매우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의 가장 유명한 키스 장면을 팝업으로 만든 책 소개가 담긴 위의 페이지가 제일 인상깊었다. 이 책을 보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팝업을 소개하는 책이다보니 자료 사진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팝업의 사진인데도 입체적으로 보인다. 특히 위 사진처럼 페이지가 펼쳐지는 부분에 노리고(?) 수록한 듯한 사진은 팝업북이 아닌데도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끼는 것에 대해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은 재미있는 일이다. 언젠가 나도 꼭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해서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갤리온 출판사에서 나온 작은 탐닉 시리즈에서는 이렇게 팝업북이 주제이기도 하고, 부엉이, 오후, 바닥 등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탐닉한 사람들에 대한 책을 출간해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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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팝업북을 모으는 앨리스설탕의 이야기이다. 앨리스설탕은 앨리스와 설탕, 시인 배용태와 서미정의 공동 필명이란다. 이 부부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주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판매하는 특이한 가게라고 한다. 빈티지 팝업, 그러니까 좀 오래된 팝업북들도 취급하고 있는 모양이다. 본인들은 자신들은 컬렉터가 아니라고 하지만 여기 소개되어 있는 팝업북들을 보면 충분히 컬렉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컬렉터가 뭐 별 거 있나. 모으는 사람이 컬렉터지.
나도 팝업북을 몇 권 가지고 있고, 컬렉터 수준은 아니고 그냥 모았었는데(음 이젠 내가 컬렉터가 아니라고 하는구나) 처음에는 로버트 사부다의 화려한 팝업 기술을 좋아했다. 화려하고 예쁜 팝업, 탄성이 자아 나오는 기법들에 매료되었다. 내가 처음 팝업북을 사게 된 게 사부다의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돌아가는 회오리바람을 보고서 반해서였으니까. 근데 계속 화려한 것들만 보다보니 요새 시들한 게 사실이다. 질려버렸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여기 나오는 팝업북들을 보고 또다시 반해버렸다. 단순하고 기술적으로도 덜 개발된 빈티지 팝업북들이지만, 오히려 그 단순함이 더욱 매력적이다. 빈티지한 일러스트들도 어찌나 예쁜지. 읽는 동안 '와아 이거 예쁘다.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역시 내가 살 수는 없는 책들이라는 게 문제지.
책 속에서 앨리스설탕은 팝업북 대신에 무버블북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확실히 팝업이 pop하고 튀어나오는 인상이라면 탭을 사용해서 움직이는 토이북들은 팝업북이라기엔 좀 이상하다. 나도 왜 그런 책들이 팝업북으로 분류되는지 처음에는 이상하게 느꼈으니까. 그런 점에서 무버블북이라는 용어가 참 마음에 든다. 탭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탭의 사용에 대해서도 흥미가 생겼다. 평면에서 움직이는 거다보니 쉬워보였는데, 알고보니 이것들도 상상히 신기한 장치였다.
줄줄히 소개되고 있는 빈티지 팝업북들은 역사와 작가 순대로 나온다. 즉 읽다보면 팝업북의 역사를 대략적이나마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 쓰이는 팝업 기법들은 그냥 나온 게 아니라 많은 작가들이 연구하면서 하나하나씩 개발된 것들이었다. 때로 상업성이나 출판 문제로 팝업북이 바뀌기도 한다. 꽤 재미있었다. 로버트 사부다의 10주년 기념 팝업북들에 이런 고전 팝업들이 복간되어 있다는 글이 적혀있어 사부다넷과 아마존에서 찾아봤는데... 비싸서 못 사겠다. 근데 갖고 싶다.
사진이 많아서 좋았다. 팝업북 소개하는데 글만 있으면 그것도 이상하긴 하지. 알록달록 컬러풀한 사진들의 팝업북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만 역시 팝업북은 사진으로만 보면 실감이 잘 안 난달까. 어떻게 이게 접히고 움직이는 건지 짐작이 안 간다. 팝업북은 역시 직접 봐야 제맛인데 말이다. 어쩔 수 없는 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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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어진 종로서적 건너편 즈음에 영어 교재 파는 집이 있었다. 서울에 올라온지 얼마 안된 촌 아이였던 나는, 영어의 생소함과 낯설음으로 그 알록달록한 색감에 놀라서 쇼 윈도 안에 멋들어지게 펴 놓인 책을 마음껏 구경하지도 못했다. 책을 펴면 멋지게 일어서 있는 종이 모형들에 사로잡혔으면서도 선듯 들어가 보지를 못한 것은, 아무 것도 모르면서 들어가면 창피 당할까봐서였고 창피 안당하려면 하나 사가지고 나와야할텐데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겁도 나고 그래서였다. 그냥, 구경한번 하면 될 것을 어찌나 생각이 많았던지. 지금 생각하면 그 집에서 전시되어 있던 팝업북은 꽤 단순한 것이었는데도 당시에는 큰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책을 펼때마다 종이모형이 벌떡 일어서거나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도 못해봤으니 말이다.
꽤 시간이 지나 로버트 사부다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만나고 그 책을 구입했을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로 아찔했다. 너무 감동받은 나머지 그 즈음에 생일이었던 친구들에게 결코 싸지 않은 그 책을 선물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검색하고 구입하다 보니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북을 몇권 갖게 되었다. 가끔 우울한 날 펴보면서 압도적인 입체 종이들에 넋을 놓고는 한다. 그러다 우연히 팝업을 검색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나처럼 설렁설렁이 아니라 정말 탐닉하며 모으고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니! 팝업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오래 전에 만들어진 아기자기한 팝업북들을 실제로 보고 싶어졌다. 그 영향을 받은 것일까? 마냥 놀랍고 페이지 펼칠때 마다 쑈가 펼쳐지는 바람에 글씨는 읽게 되지 않는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도 좋지만, 수수한 일러스트가 멋스러운 팝업도 은근히 꿈꾸게 되었다. 비싼 빈티지가 아니라 새로 나오는 것이라도 유심히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사람이 나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면서 즐거운 밥벌이까지 하고 있다는 것을 책에서 알게되었다. 누구는 같은 걸 보고도 이렇게 다르게 생각하는 걸 보니, 나도 뭔가 탐닉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탐닉을 꼭 배가 부르고 한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수수한 사치를 못 부리는 나는 뭔가 싶기도 하다. 길고양이에 이은 내가 읽은 두번째 [작은 탐닉]인데, 이 시리즈가 은근히 마음에 든다. 저자 부부가 있는 가로수길로 나들이 한번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 상태는 손바닥 보다 약간 큰 것이 두껍지 않아 들고 다니면서 읽을만하다. 책을 처음 훑어 볼 때는 이걸 읽고 팝업북에 대해서 뭘 알겠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올 컬러로 인쇄되어 있고 나름대로의 상세한 설명이 있어 직접 보지 않은 팝업북들도 대충 어떻게 움직이는지 상상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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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될때마다 즐겨읽고 있는 '탐닉한다' 시리즈. 이번 탐닉의 대상은 어린 시절 몇 권은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나는 '팝업북'이다. 최근에도 다양한 팝업북이 출간되고 있겠지만, 지은이들이 이 책에서 주로 다룬 것은 조금은 시간이 지나간 오래된 책들... 그런 연유로 구하기 쉽지 않은 책들일 것이라는 생각에 순간 흥미가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조금식 읽으며 이런 책들을 읽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다시 기분이 나아졌다. 지금와서 모으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가끔씩이라도 둘러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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