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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한다. 혼자서 읽는 것도 좋고 조금 난해하거나 쉽게 손이 가지 않던 장르의 책이라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의 즐거움도 즐기는 편이다. 한스미디어에서 나온 '날개를 가진 소녀'는 자신의 좋아하는 책을 다른 사람이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배틀을 통해 알리는 흥미로운 책이다. 솔직히 책에 담겨진 다양한 작가의 책들이 무척이나 인상 깊고 미처 몰랐던 책들이 많이 나와 있어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담은 매력적인 이야기다. 살다보면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던 이상형이 아닌 의외의 인물과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만나면 반갑다. 외국인, 혼혈아, 순수 일본인이 섞여 다니는 고급 사립고등학교 BIS 10학년에 재학중인 우즈미비 다케토는 동아리 활동을 위해 시립도서관을 찾아 책을 본다. 대학교와 같은 선택 수업을 하는 BIS 고등학교의 특성상 자주 마주치지 못한 같은 반 여학생을 보게 된다. 단번에 여학생 후시키 소라를 알아보았지만 후시키는 자신의 이름조차 모른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후시키와 이야기를 나누며 논픽션만을 고집하는 자신과 달리 그녀가 SF마니아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을 포함 가족들 모두 관심이 없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서재에 엄청나게 쌓여 있는 책들에 관심을 보이자 선뜩 보여준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그녀를 자신이 활동하는 동아리에 초대하는데....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배틀을 통해 마음을 움직인 책을 다른 학생들에게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후시키도 책에 대해 나누는 그들의 열정이 느껴져 참여하게 되는데 처음이라 좋아하는 작가 에드먼드 해밀턴의 책을 선택하지만 처음이고 너무나 많은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배틀에 참여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한다. 그들에게 후타고자와 고등학교 사회학 연구회 동아리에서 배틀을 제안해 온다. 배틀을 주도하는 인물이 일부러 BIS 학교 근처로 찾아오고, 우익 성향의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는 글을 통해 순수한 목적이 아닌 배틀이란 것을 알지만 반드시 이겨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물러서지 않고 철저히 준비한다. 인종차별, 근친상간, 홀로코스트, 일본의 침략 전쟁 미화 등 상대편이 주장하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시원하게 조목조목 조리 있게 받아치며 배틀에서 이기는 모습에 속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다행히 순수하지 못한 의도를 알게 된 배틀 참가 학생이 새로운 동아리를 만들어 BIS 고등학교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이야기가 다음 편에 나오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도 준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책들이 많이 보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하게 걱정하는 왕따, 사랑하는 가족을 어이없이 잃었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야하는 사연, 학생이라 책에 대한 이야기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기에 곤란을 겪는 이야기 등 다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진지하지만 무겁게 담지 않고 있다. 겉모습보다 내면이 중요하다고 여기지만 시각적인 모습에 상대를 판단할 수밖에 없고 이를 제대로 경험하는 우즈미비의 모습, 할아버지의 서재를 보고 감탄하는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세 명의 여학생과 그들을 지켜보는 우즈미비의 가족들의 모습, 무엇보다 책에 대한 애정과 따스한 시선으로 배틀을 벌이는 동아리 학생들의 모습이 연상이 되어 유쾌하고 즐겁다. 개인적으로 장르소설을 좋아하기에 일본소설을 많이 읽는 편인데 '날개를 가진 소녀'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자유롭게 소개하는 스피치 배틀이란 소설 자체가 재밌게 느껴졌고 실제로 참 재밌게 읽은 책이다. 책 덕후를 위한 소설이란 말이 딱 맞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독서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최근 일본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독서 이벤트라는 '비블리오 배틀'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 그 중에서도 책 읽을 시간도 없다는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책을 즐기는 이와 같은 독서 배틀, 이벤트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읽는 내내 즐거웠고 책에 수록된 많은 책들 중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아 한 권씩 차례로 읽어 볼 생각이다. 다음 편에서는 어떤 책들이 담겨 있을지 기대되고 빨리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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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비블리오 배틀의 목적이 뭔데요?" "책을 소개하는 것 그 자체야. 발표 참가자는 자신의 맘에든 책을 소개하기 위해, 청강 참가자는 미지의 책의 존재를 알기 위해 모여들지." -p281- 사람이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는 존재인 걸까? 아무리 올바른 내용으로 호솧도 결국은 겉모습이나 분위기로 판단해 버리고 마는 존재인 걸까?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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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을 보니까 옆동네에서 비블리오가 나름 인기있긴 한거같다. 비블리오가 뭐냐고? 책덕질을 고상하게 표현한거라 생각하면 된다. 사실 책덕질은 어떻게 보아줘도 고상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보임직한 이쁘장한(또는 바람직한) 비블리오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글쎄.. 그 사람들은 책덕이라는 고상한 캐릭터를 얻고 싶은 일반인이거나 철저하게 일코를 하고 있는 책덕이거나 둘 중 하나. 애초에 책덕은 각종 매너와 강박이 지배하는 작금의 현실과 영 맞지 않는 부류다. 책덕에 대해 여러 정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그냥 책상책사다. 모든 것의 판단기준 1순위에 책이 있고.. 책없으면 진짜 덜덜덜 떨린다. 주변에서 보기에 쟨 책하고 좀 격리시켜야 할 거 같다 싶을정도다. 일종의 정신병같기도 하다.(이런 의견은 의외로 해외의 책덕들 사이에서도 공유되는 듯하다.) 나도 대단한 책덕은 아니지만, 책덕으로 사는게 일반인 보다는 미치광이의 삶에 가깝다는 것은 계속 느끼고 있다. 작가 야마모토 상은 SF작가다. 근데, 내 보기엔 SF 마니아가 호구지책으로 글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책덕들이 가장 만만하게 뛰는 부업이 글쓰기다. 어쨋거나, 비블리오 바람을 타고.. SF도 좀 떴으면 하고 철저하게 고민하고 기획한 시리즈가 바로 이 BIS 비블리오 배틀부 시리즈다. 근데 이 책 잘 팔리려나? 내가 보기엔 한스미디어에서 이 책을 낸 거 자체가 좀 미스테리다. 솔직히 이 책 잘 팔릴거 같지 않다. 일단 너무 책덕스럽다. 마구 뱉어대는 책 목록들과 서지사항을 나열... 이런거 일반인들이 젤 질색하는 요소다. 사실 이런 걸 밤새도록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책덕을 분별하는 한 요소기도 한데.. 어쨋거나, 나름 작가가 요즘 트렌드에 맞춰서 캐릭터도 잡고.. 학교도 만들고.. 실제로 존재한다는 비블리오 배틀이란 것도 넣고 하긴 했는데.. 영 재미가 없다. (일반 기준으로) 요즘 일본에서 불어와 한국까지 그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힐링물(비블리오고서당, 커피점 탈레랑, 추억의 시계를~, 기타 등등)시리즈들의 공통점이 뭔가. 일상을 배경으로... 정말 무개성할정도로 트렌디한 스토리에 사람들이 동경하거나 고상하다고 생각하는 한두가지씩의 소재를 덧붙여서 깔끔하게 마무리한 거 아닌가. 사실 작가가 그 선을 따라갔다가 아류작 취급받을까봐 일부러 틀었다곤 하지만... 그냥 아류작처럼 따라가는게 낫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근데 사실 SF라는 소재는 힐링물에 넣기 좀 그런것 같기도.. 아.. 답이 없다.. ㅜㅜ 이 책 만화로 나오는게 좋을거 같다. 일단 잘나가는~(먹히는) 만화작가를 한명 고용하는거다. 그리고 슝슝... 멋있게 이쁘게 잘 그려내고.. 대박나면 애니메이션화도 하고.. 오오.. 잘하면 드라마화도?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감상이고. 일단 비블리오 배틀 좀 딱딱해보이긴 하지만, 재미있어 보인다. 예전에 R.O.D에서 비슷한 걸 본 것 같기도 한데.. 이걸 실제로 기획한 분도 대단한 양반.. 한국에서는 이런거 안하려나.. 번역출간한 한스미디어에서 책 홍보차 한번 대회열어보는건 어떨까 싶다. 책덕들의 집회가 될 것 같기도 하지만.. (근데 어떤 면에서는 사실 재미없는-범생이들의 독서토론 냄새도 난다. 근데 이거야 책덕들이 자기 속에 품고 있는 각종 아우라를 뿜어내면 또 모르는거니까. 어차피 적당히 꾸며낸 가짜들은 오랜세월동안 숙성된 진짜를 못이기게 되어있다.) 그리고... 왜 내주변엔 SF고서를 잔뜩 물려줄 친척이 없는걸까 라는 생각이 약간 들었다.. 소설에서는 흔히 나오는데 왜 내 주변엔 없는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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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가진 소녀?
천사일까요, 아니면 외계인?
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으로 상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책표지의 그림 덕분에 재미있게 봤던 일본 애니메이션을 상상했습니다.
물론 이 책은 소설입니다. 판타지 세계가 아닌 현실 속 고등학교라는 게 오히려 더 신기합니다.
당연히 우리가 상상하는 날개를 가진 소녀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나면 주인공 후시키 소라에 대한 애정과 함께 머나먼 우주만큼,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됩니다. 후시키는 SF 소설 마니아입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평상시에는 말이 전혀 없을 정도로 얌전한데 SF 소설의 거장 '에드먼드 해밀턴'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눈빛이 달라지면서 관련된 이야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낯선 사립고등학교 BIS에 전학 온 후시키 소라는 너무 조용해서 같은 반 친구들과도 별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도서관에서 같은 반 우즈미비 다케토와 만나게 됩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우즈미비가 먼저 후시키를 발견했고 그냥 몇 마디 말을 건네다가 후시키가 고른 SF 소설로 화제를 옮긴 것이 후시키의 말문을 트이게 했던 겁니다. 에드먼드 해밀턴의 <캡틴 퓨쳐 전집>. 후시키가 빌린 책을 보고 우즈미비는 형식상 질문을 던졌는지 모르지만 그것이 운명적인 순간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왜냐하면 우즈미비는 해밀턴의 대표작들 중에서 <페센덴의 우주>라는 책 제목을 듣는 순간 반응했기 때문입니다. 그 책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품인 대량의 책들 속에서 유독 우즈미비의 뇌리에 강렬하게 새겨진 한 권의 책 제목입니다. 우즈미비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상당한 애서가였기 때문에 서재에 엄청난 양의 책들이 채워져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 둔 것입니다. 우즈미비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딱 한 번 서재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무서운 기분이 들어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 뒤로 서재에 들어간 적이 없습니다. 후시키에게 <페센덴의 우주>라는 책이 자기 집에 있다고 말하는 바람에 유치원 때 이후로 10년 만에 할아버지의 서재에 들어가게 됩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책은 마치 마법의 세계처럼 놀라운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페센덴의 우주>라는 책을 엄청 좋아하는 후시키 덕분에 먼지 속에 잠자고 있던 책이 깨어난 느낌입니다. 우즈미비 입장에서 SF 소설은 별 흥미를 끌지 못하지만 SF 소설에 열광하는 후시키는 특별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속해 있는 동아리, BIS 비블리오 배틀부에 후시키 소라를 소개합니다. 처음에는 가입할 생각이 전혀 없던 후시키가 비블리오 배틀을 참관하면서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물론 신입부원으로 가입했죠.
'비블리오'란 책을 의미합니다.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람과 지식을 연결하는 지적 게임. 그것이 바로 비블리오 배틀입니다. 발표자들은 각자 자신이 추천하고 싶은 책을 가지고 모여 그 책의 매력을 이야기합니다. 발표 시간은 5분이며 발표자는 5분을 전부 사용해야만 합니다. 5분이 끝나기 전에 발표를 끝내거나 5분을 넘겨서는 안 됩니다. 발표자는 요약본 등의 자료 배포는 하지 않고, 준비한 대본을 읽는 것도 되도록 피합니다. 자신이 왜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발표가 끝난 후에는 2~3분 정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집니다. 이 때 책 내용에 대한 의문점이나 더 알고 싶은 점에 대한 질문은 가능하지만 발표 자체에 대한 비판은 금물입니다. 마지막으로 발표된 책들 중에서 참가자 전원이 투표를 통해 가장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책, '챔피언 책'을 결정합니다. 투표의 기준은 '어떤 책이 가장 읽고 싶어졌는가'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책도 참가자기 이미 읽었다면 투표할 수 없습니다. 책에 대한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고른 책의 매력을 잘 어필하면 됩니다.
후시키가 비블리오 배틀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책에 대한 열정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자신이 열광하는 SF 소설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공유할 수 없었지만 비블리오 배틀부에서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책에 대한 취향이 달라도 서로의 취향을 존중해준다는 점, 무엇보다 자신이 모르는 책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비블리오 배틀의 매력입니다. 형식은 배틀이지만 진짜 핵심내용은 책에 대한 무한애정을 나누는 일입니다.
SF며 판타지, 호러 소설은 싸구려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사실은 우즈미비 다케토를 향해서 후시키는 이렇게 말합니다.
"...... 해밀턴은 날개를 떼어내길 거부한 사람이에요. 분명 그의 날개는 몹시 커다랬기에... 떼어내는 아픔을 견딜 수 없었던 거겠죠. 하지만 날개를 계속 가지고 있었던 만큼, 계속 날아야 하는 괴로움도 뼈저리게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요." (429p)
우와, 후시카 소라에게 반한 것 같네요. 안경 낀 단발 머리 소녀가 책을 통해 날개를 달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투표할 뻔 했습니다. 가장 읽고 싶은
책은? 에드먼드 해밀턴의
<페센덴의 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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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인터넷에서 <날개를 가진 소녀>의 책 소개를 읽고 나서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특히 타코 지장의 한줄 서평인 “독서가가 독서가에게 바치는 소설이다. 소녀의 성장을 그린 청춘 소설로도 재미있지만, 이 책의 가치는 뭐니 뭐니 해도 작가의 방대한 지식이 뒷받침된 다양한 도서 트리비아에 있다. 모든 독서가들이 읽고 감탄하기 바란다.”라는 글에 맘을 빼았겼다. 그래서 이 책이 너무 궁금했고, 읽고 싶어졌다. 솕직히 책을 모두 읽고난 다음에 느낌은 SO SO이다. 우선 왜 독서가가 독서가에게 바치는 소설임을 알수 있었다. 무척 많은 책이 등장하고, 책 뒤쪽에도 책에 대한 참고 도서 자료만 20페이지정도 나올정도이므로, 책에 대한 소개가 거의 전부인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 소개만 계속적으로 받다보니, 가독력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었다. 약간의 스토리 전개가 물론 있지만, 거의 80% 이상은 책 소개이므로 소설의 형식을 딴 에세이 느낌이다. 그래서, 작가의 방대한 지식과 사전 준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가독력이나 재미는 솔직히 떨어진다. 그나마, 책을 소개하는 배틀형식인 "비블리오 배틀"이 있기에 좀더 다양하게 책 소개를 받은 느낌이라서 그나마 꽤 만족스럽게 읽어나기는 했다. 비ㅣ블리오 배틀부를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여기에 왕따 등의 사회적 문제점도 조금 담아내기는 했지만, 방대한 양의 책 소개에 솔직히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왜 야마모토 히로시는 이 책을 썼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정확히 왜 이 책을 썼는지는 모르지만, 정확한 것은 책에 대한 상당한 지식과 자료가 있었던 작가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기존과는 다른 형식의 책소개서를 쓰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 후시키 소라의 웅크린 날개를 펼쳐서 비블리오 배틀에서만이라도 훨훨 날게 하고 싶었던 것이 주 목적이 아니라, 후시키 소라와 비블리오 배틀부를 빌어 알리고 싶은 책에 대한 소개와 느낌을 공유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약간의 갈등을 위해서 (아마도?) 후타고자와 고등학교 사회학 연구 동아리가 등장하긴 하지만, 다양한 책 소개의 목적에서는 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책을 소설로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소설보다는 방대한 책에 대한 책 소개를 받고픈 사람에게는 나름 재미를 겸해서 책 소개를 받을 좋은 기회라고 본다.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꿈의 뱃사공>이라는 노래는 개인적으로 꽤 좋았다. 수많은 책 소개에 대한 마침표, 정리본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반드시 이 <꿈의 뱃사공>을 꼭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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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가진 소녀: BIS 비블리오 배틀부 1 She That Hath 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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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첫 번째 책이었지만 읽은 건 두 번째로 읽은^^; <날개를 가진 소녀: BIS 비블리오 배틀부 1>. 다른 분의 리뷰를 보고 '오, 비블리오 배틀이라니?' 하며 호기심 가득, 읽어보고 싶었지만 도서관에 없어 못 읽고 넘어갔다가, 이번에 발견하고! 바로 대출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
이 책을 설명하려면 먼저 '비블리오 배틀'의 정의부터 알아야하는데, ![]()
이렇게 들어가기에 앞서 '비블리오 배틀 공식 규칙'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기에 이해하기가 쉽다! 물론 내용이 전개되면서도 계속 중간 중간 다시 한 번 언급을 해주는데, BB부, 비블리오 배틀부 사토루 부장은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람과 지식을 연결하는 지적 게임.(p98)" 이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하자면, 자신이 재미있게 읽은 책, 배틀 주제와 맞는 책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그리고 그 여러 소개 책 중 '이게 제일 읽고싶다!' 투표를 하여 투표수가 제일 많은 책이 이기는~~ 그런 책소개 배틀이랄까 :3 뭔가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한 독서장려 이벤트 - 인데 이게 일본에선 나름 붐이었던 모양이다. 싱기방기!
일단 등장인물들이 꽤 있기에, '비블리오 배틀 공식 규칙'과 함께 주요 등장인물 소개가 있다 :) 다른 책들의 소개와 달리 이렇게 그림까지 함께 들어가있으니 뭔가 더 그 캐릭터의 성격을 잘 알 수 있었고, 대화 장면을 생각할 때도 좀 더 실감나는 듯 해서 좋았던 부분! 나중에 이 그림체로 애니도 나오면 참 재미있겠다 싶고~
중학교 때 겪은 일로 자기방어가 강해 평소에는 아무 말 없이 혼자 있지만, SF만 관련되면 다다다다 말을 쏟아내는 SF덕후 '후시키 소라'와 그 나이 또래와 다르게 SF, 만화 등은 절대 안 읽고 only 논픽션만 읽는 '우즈미비 다케토'의 만남! 이 두 주인공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나오기에 뭔가 더 재밌다!! 이런 거 좋아 :) 같은 장면을 서로의 생각으로 읽을 수 있는!
그래서 살짝 불편하기도 했지만 점점 뒤로 갈수록, 마지막 끝부분에 가선 결국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이해하게 되는 모습에 엄마미소가 지어졌다 :)
또,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주인공들이 다니는 학교 'BIS 미심 국제학교'는 고등부가 대학교처럼 자신이 듣고싶은 과목을 선택해 시간표를 짜서 들을 수 있고 교칙도 없고 자유분방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곳이라 뭔가 더 신선했다.
배틀을 하면서, 그리고 다케토의 할아버지가 남긴 유품 - 수많은 SF 소설들 - 을 보며 흥분하는 후시키의 설명에서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등장하기에 (물론 대부분 SF 장르 소설이지만 다른 부원들의 책 소개들까지 포함하면 정말 여러 장르의 수많은 책들이 등장한다), 살짝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소개해주는 책들이 워낙 흥미로워서ㅋㅋ 아 다 읽어보고 싶다, 다 읽고 다시 정리하며 적어야하나 - 싶었는데 맨 뒷부분에 참고도서 목록이 쫘라락 - 프롤로그부터 각 장을 나눠서, 심지어 한국어판과 출판사까지 상세하게 나와있어서 '아 진짜 친절하다ㅋㅋ' 하며 행복했다 :)) 소개 된 책 중 아는 게 달랑 '안네의 일기'뿐이라 아쉽긴 했지만..............^_ㅠ 분발해야지 허허
처음 읽기 전부터, 그리고 읽으면서 내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 무척 떠올라서, 고서당의 시오리코씨와 날개를 가진 소녀의 후시키 소라가 너무나 닮은 꼴이라 신기했는데, 알고보니 저자가 SF 소설을 좀 더 쉽게 소개할 수 있는 방법, 매력 어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얼까 하다가 힌트를 얻은 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과 노무라 미즈키의 <문학소녀> 시리즈였다고! 그래서 이렇게나 느낌이 팍팍 온 건가보다 :)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그리고 책을 좋아한다면 나름 즐겁고 가볍게 읽어볼 수 있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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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있어 우리 인간은 다양한 문제와 난관을 맞닥뜨릴 뿐 아니라, 때로는 반대로 감당 못 할 듯한 희열과 행운을 맞기도 합니다. 지나친 기쁨과 몰입 역시 안정적 삶을 지켜나가는 데에 방해가 될 수 있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책읽기는 여전히 우리의 지침과 등불로 기능할 수 있을까요? 혹 책읽기 자체가 과도한 집착의 대상이 된다면, 이는 수단과 목적이 뒤바뀐, 여전한 혹은 더 큰 재앙의 시작이 되지는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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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즐기고 책을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꿔보는 서재가 있다. 내가 알던 모르던 관계없이 장르별 고전과 희귀본으로 가득차 원치 않아도 오래된 장서의 냄새가 풍기는 그런 서재. 아무리 읽어도 읽고 싶은 책으로 가득차 있는 서재는 상상만해도 정말 천국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란 착각에 빠뜨린다. 책 [비블리오 배틀부]의 우즈미비 다케토가 다름아닌 바로 그런 서재가 있는 대저택에 살고 있다. 하지만 다케토가 자신을 오레가 아닌 보쿠라 부르던 시절까지만 해도 자신이 얼마나 멋지고 소중한 곳에 살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 자주 방문하던 시립도서관애서 같은 반이지만 존재감 제로인 후시키 소라를 만나게 되는 사건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조부가 물려준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 어떤 재산보다 가치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서재의 로망이 있는 것처럼 고교 재학시절 교내 도서관을 담당하는 특별활동을 해봤으면 하는로망또한 책에 등장한다. 남들에게 거의 자신의 소리를 드러내지 않았던 후지키가 다케토와 SF혹은 스페이스오페라라는 장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장면에서 가슴이 뛰고 있음을 문학소녀였거나 그러길 원했던 여성이라면 분명 느꼈을 것이다. 게다가 글래머러스하고 찰랑거리는 긴머리를 좋아하는 같은 반 남자동기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장면을 통해 시종일관 sf문학을 나열해도 로맨스소설 냄새를 지울수 없다는 것도 비블리오 배틀부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1권이지만 비블리오 배틀부를 일단 읽기 시작하면 절대 손뗄 수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의 또다른 매력은 sf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미 해당 분야에서 고전이된 책들을 만날 볼 수 있다는 반가움과 전혀 알지 못하더라도 무려 수십년 전 그토록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작가들의 존재여부가 신기하게 다가올 것이다. 물론 다케토처럼 시대적 배경과 상관없이 논리적으로 따져들면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혹은 괴테와 헤세의 명작을 어떻게 그런 스페이스오디세이 작가들과 비교할 수 있냐며 언짢아 할 수도 있다. 우리가 두 사람 중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펼쳐지는 소설이 '페센덴의 우주'의 페센덴처러 우리를 보고 있는 존재가 다름아닌 이 책의 저자가 아닌가 하는 재미있는 의심도 든다.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장르를 알아가는 재미, 같은 장르를 좋아하는 동료를 만난 것 같은 반가움, 혹은 그냥 책이 좋고 서재가 탐나는 사람들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인 건 확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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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좀 만화스럽고 마구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있을 것만 같은 표지에 이끌려 이책에 관심이 갔었는데요.. 책띠지의 문구처럼 '비블리오 배틀'책이네요,,그게 뭐냐구요? 한마디로 말하면은 책을 좋아하는 책덕후들이 한데모여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면서 배틀을 한다는 그런 이야기로 보시면 간단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마구 딱딱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B.I.S 미심 국제학원에 다니는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서 자유분방하면서도 뭔가 좀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자!~~ 그럼 저처럼 책을 좋아하는 책좋사라면은 더욱더 잼나게 읽을 이야기속으로 고고 ~~ 교내 동아리 BB부(비블리오 배틀부)의 회원인 우즈미비 다케토는 방과후 시립도서관을 갔다가 같은 반인 후시키 소라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로 말하자면 평소 교실에서 전혀 눈에 띄지도 않고 말수도 적어 어딘가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인 꽤나 의문스러운 소녀이지요. 그러나 우연히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니 후시키는 엄청나게 SF소설을 좋아하는 SF덕후였으며 평소 말수도 적은 후시키가 SF 이야기만 나오면 엄청난 수다쟁이가 되어 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래서 마침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남기신 서재와 서고에 있던 방대한 양의 SF컬렉션이 떠올라 후시키를 초대하게 되고, 그곳에서 오래된 SF 저서들을 발견하고 완전 행복하고 흥분한 후시키는 SF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풀어놓게 됩니다, 여기서 와!~~~ 책을 읽다가 우즈미비와 함께 저도 오래된 SF 소설에 대한 오타쿠적인 그 방대한 지식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아쉽다면은 후시키가 말하는 그 방대한 지식에 단 0.1% 라도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는 사실이죠.. 설사 제가 SF소설 덕후라고 해도 일본에서 번역되고 그려진 SF에 대해서 이야기하니 전혀 공감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 상당히 아쉽더라구요,, 우쨌튼 후시키는 우즈미비의 서재를 도서관처럼 언제든 방문해서 읽고 싶은 책을 몇번이라도 빌려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게 되죠,, 이후 우즈미비는 후시키를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BB부(비블리오 배틀부)에 가입하지 않겠느냐? 초대를 하고 , 내켜하지 않는 후시키는 한번 비블리오 배틀부에 참관견학을 한다음 참여의사를 말하겠다 했지만 견학을 한 후에는 완전 태도돌변 " 입부시켜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라고 할 정도로 반해버리지요,, 그도 그럴것이 책 읽는 저도 오!~~ 이 동아리 매력적인데,,,책좋사이다보니 저도 구경하고 싶더라구요 발표자마다 각자 추천하고 싶은 책을 가지고 나와 단 5분 동안 그 책의 매력을 이야기합니다, 그후 참가자 전원 투표에 의해 '챔피언 책'이 결정되는 식인데 발표자마다 각자의 개성에 맞는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스타일의 책을 들고 나와 그 책에 대해서 소개하는 배틀이 전혀 그 책을 모르는 저로써도 책한권을 잘 소개받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이후 이야기는 후시키의 데뷰전이야기나 이웃 후타고자와 고등학교에서 축제에 맞추어 비블리오 배틀을 하자는 제안을 받고 후타고자와 고등학교와의 비블리오 베틀을 벌이는 이야기로 펼쳐집니다. 중간중간 전혀 모르는 다양한 책들의 이야기가 나올때면 모르는 책들이라서 설렁설렁 약간 흥미도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책좋사이다보니 소개하는 다양한 책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네요, 그중에서도 저에게 인상깊게 다가왔던 책은 우즈미비가 소개한 책인데 후시키가 가장 충격받은 이야기였죠 바로 1923년 9월 간토 대지진 직후에 일어난 조선인 학살 사건의 증언과 기록을 모은 책 < 9월, 도쿄 거리에서 >라는 책소개였습니다. 대지진으로 혼란과 흉흉한 민심이 모든 사태를 조신인 탓으로 돌려 자경단을 조직하여 많은 조선인을 학살한 사건을 다룬 책이였고, <역사수정주의>로 이러한 역사를 왜곡하려 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즈미비가 따끔하게 말을 한 이야기였네요.. 그렇게 많이 소개한 다양한 책들 중에서 아무래도 저는 이 <9월, 도쿄 거리에서>가 가장 기억에 남더라구요. 이 책은 호불호가 약간은 갈릴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존 독자리뷰에 이 말에 특히 와닿네요 ..독서가가 독서가에게 바치는 소설이다.~~ 라구요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자신이 모르는 책들의 향연이라도 잠깐식 소개되는 줄거리가 재미있게 다가올것이고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지겨울것 같아요,,그러나 책에 관한 이야기외에 고등학생들의 그 풋풋하고 열정적이고 상큼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책속에 함께 있으니 저는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책 속에 숨겨진 각양각색 매력과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책 덕후’를 위한 소설! (출판사 소개글)... 요 말이 딱 맞는 말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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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책을 읽었고 오늘도 책을 읽는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내가 가진 책을 보면 장식해 놓은 줄 알고, 책을 읽었냐고 물어보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고 머뭇거린다. 책을 읽는 사람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실례이며, 배려가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책에 관한 이야기,그런 이야기는 언제나 궁금하게 되도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설레이게 만든다. 야마모토 히로시의 <날개를 가진 소녀> 또한 마찬가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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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을 좋아하는 소녀의 열정. 누군가의 공간을 들여다 볼 기회가 있다면 그때마다 가장 유심히 보는 공간이 '서재'다.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을 두는지 알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장르나 취향, 성격이 동시에 드러난다고 한다. 아마도 그 말을 들은 이후로 책장을 오픈 하는 것에 주저하게 된다. 누군가 나도 모르는 나의 성향까지도 알아버릴 것 같은 생각에 오롯하게 나만의 공간으로 책장을 곁에 두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책장 가득히 꽂아 있는 책들이 너무나 아름다운 보물같이 느껴지지만, 책을 좋아하지 않는 이에게는 그저 집을 많이 차지하는 짐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탈 때 누군가 책을 읽을 때면 그 책이 무슨 책인지 궁금해 하며, 책 표지만 보고도 책을 맞출 때면 나도 모르게 절로 미소가 지어지곤 한다. 야마모토 히로시의 <날개를 가진 소녀>는 SF를 좋아하는 소녀 후시키 소라가 책을 통해 세상을 읽는 소년인 우즈미비 다케토와 시립도서관에서 만나게 되고 첫만남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SF소설을 좋아하는지 알게 된다. 이야기를 하다가 그의 할아버지가 애장해 온 책들 중 후시키가 그토록 읽고 싶었던 책들이 있는 것을 알고 우즈미비는 후시키를 그의 집에 초대하게 된다. SF소설을 좋아하는 것을 물론 작품이나 작가에 바삭하게 아는 그녀의 긴 수다를 들으며 우즈미비는 BIS 비블리오 배틀부에 대해 소개해주게 되고 후시키는 '비블리오 배틀'의 매력에 빠져 가입하게 된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후시키가 이야기한 모든 SF소설이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책들인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익숙하게 들어왔던 작가들이 거론되면서 진짜 출판된 SF소설을 이야기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그녀가 빠져든 리스트들을 빠짐없이 읽어보고 싶었다. 소설을 좋아하지만 후시키처럼 SF소설만 찾아서 읽지 않아 보니 읽어본 작품이 손에 꼽을 만큼 별로 없다.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2008,황금가지)와 H.G. 웰스의 <모로 박사의 섬>(2009,문예출판사),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2015, 소담출판사) 정도가 내가 읽은 SF소설이다. 그나마도 SF소설로서 어느 정도 이름은 들어봤다고 해서 읽은 책들이지만 후시키처럼 눈을 반짝이며 SF소설의 계보라 할만큼 그녀가 말한 책의 이름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책을 좋아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까지 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에 혼자서 즐기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독서모임을 하면서 책을 함께 읽기도 하고, 앞으로 읽을 책이나, 좋아하는 책에 관한 리스트들을 나누기도 한다. BIS 비블리오 배틀부는 BIS에 다니는 아이들이 시간을 정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소개 하고, 소개한 책들을 투표하여 가장 읽고 싶은 책이 선정되면 '챔피언 책'으로 등극된다. 단순히 책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누군가가 함께 읽어줬으면 하는 바램으로 '비블리오 배틀'을 시작했기에 소개되는 책들마다 각 부원의 애정이 느껴지는 것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러다 후타고자와 고교에서 수상한 배틀을 제안해 오고 그들은 정치적인 색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자신의 생각을 우위에 점하려고 했으나 그 어떤 정치적인 색 없이 자유로운 교칙을 갖고 생활 하는 BIS교고의 아이들과 극명한 생각의 차이로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놓는다. 어떤 책이 더 우위를 점하는 것 보다 내가 접해보지 않았던 책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컸기에그 어떤 책보다 책을 좋아하는 동무를 만난 느낌이었다. 더욱이 후시키나 우즈비미처럼 한 분야의 책들을 깊이 있는 녀석들이다 보니 고전, 라이트노벨, 만화등 다양한 장르가 가미되어 이야기가 더 풍부하게 느껴졌다. '비블리오'하면 <비블리오 고서당 사건수첩>(2013. 디앤씨미디어)를 떠올렸는데 '비블리오'가 책이라는 뜻이기에 야마모토 히로시 역시 이작품을 읽으면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여러 작품을 접하면서 이 소설을 착안했다고 한다. 시리즈의 첫 시작이지만 우리가 접해보지 않은 많은 작품들이 언급되어 책에 소개된 책들을 찾아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겨날 정도로 이야기가 탄탄하다. 각 인물이 갖는 특성, 책과 책의 만남. 후시키와 우즈미비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BB부의 부원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및줄을 치다가 좋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 많이 생략했음에도 각 작품이나 그들의 생각들이 좋아 줄을 그었다. 혼자 읽고,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행위임에도 여전히 함께 생각을 나누고, 누군가에게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함께 나누는 행위가 얼마나 즐거운지를 후시키의 모습에서 많이 보고 배웠다. 우즈미비의 할아버지가 모았던 많은 책들을 흔쾌히 가져가라는 가족들의 이야기에도 손사래를 치며 함부로 가져갈 수 없다는 후시키의 마음도 너무 예뻤고, 그 귀한 책들을 한 권 한 권 빌려가며 아껴가며 읽은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게 느껴졌다.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 나는 할아버지의 열정 같은 건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다만 부모님이 이것들을 처분하지 않은 이유만큼은 왠지 모르게 알게 된 것 같다. 몇 권되지 않는 책이라면 처분할 수 있어도, 이렇게 많은 양이 모여 있으면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할아버지가 살아 있었던 증거. 영혼의 일부라는 느낌마저 들기에. - p.61 "무슨 소린지 알겠어? 우리처럼 매달 몇 권씩 책을 익는 사람은 이미 그 사실만으로도 천연기념물, 마이너리티란 얘기야." 나는 멍해졌다. '젊은 층의 활자 회피'란 문구를 질릴 정도로 보았다고 생각했다. 그런게 이렇게 구체적인 수치를 보고 나니 역시 충격이다. 한 달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 고등학생이 거의 반이라고? 나처럼 주당 한 권 이상 책을 읽지 않으면 참을 수 없는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수치다. 어떻게 한 달이나 책을 읽지 않고 지낼 수 있지? - p.206~207 "책도 같다는 소리야. 우연히 문학가나 문예 평론가에게 발견되어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명작'이라 불려. 그렇지만 서점에 가봐. 소설만 봐도 엄청난 양의 책이 늘어서 있잖아? 그걸 전부 읽는 다는 일은 그 누구도 불가능해. 아니 전체의 0.1퍼센트라도 다 읽을 수 있을지 없을지···그렇다는 소리는 평론가의 눈에 들어오지 앉은 책 중에서도 걸작이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지." "그러니까 많은 책들 중에서 우연히 평론가에게 발견된 책이 '명작'이 된다?" "그렇단 소리야. 괴테든 헤세든 어쩌면 같은 시대에 동등한 레벨의 걸작을 남긴 작가가 있었는지도 모르잖아? 그저 못 보고 지나쳐 잊혔을 뿐이고···. - p.210~211 이건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비블리오 배틀이란 건 그런 일부 '책의 특권계급'으로부터 '개인'에게 책에 관란 평가를 돌여주기 위한 시도가 아닐까 생각해.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어도 좋다. 평론가들로부터 무시당해도 좋다. 내가 '재미있다', '대단하다'하고 생각한 책이야말로 나에게는 명저 · 명작이다···소라에게 있어선 SF가 그렇고 너에게 있어선 논픽션이 그런 거겠지···. - P.211 내가 BB부에 들어와 다양한 논픽션 책을 소개하는 건 내 마음에 든 책이 세상 사람들로부터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했기 때문이다. 큰 인기를 얻지 못해도 괜찮다. 내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갖게 되어 책을 읽어 보게 되는 사람이 한두 명이라도 나타나주면 된다. 항상 그런 바람을 가지고 비블리오 배틀에 임했다. 후시키가 그렇게까지 열심히 SF 이야기를 하는 것도 나와 같은 이유일까? 방향성은 다를지언정 근본적인 충동,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는 같다는 말일까? - P.214~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