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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레전드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점 다시 확인 가능하다. 대개 인기 드라마를 영화로 옮기면 원 매체로 인해 기대치가 워낙 높게 형성된 탓에, 어지간히 짜임새를 갖추거나 심지어 새로운 해석,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겨도 싸늘한 반응만 돌아오기도 하는데,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같은 게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헌데 이 프랜차이즈는 (한국에서 '제5전선'이라고 제목이 붙었던) 사십 년 전 드라마보다, 미 현지에서나 국외에서나 오히려 더 좋은 반응을 얻었고, 지금도 그런 것 같다.
시리즈의 전통에 따라 작품 초장부터 '불가능한 임무'를 맡고 천신만고 끝에 완수 직전까지 갔다가 간발의 차이로 중요한 한 부분을 잃고 귀환하는 숨가뿐 시퀀스들이 이어진다. 이 3편에서의 빌런은 소개부터가 살 떨리는 거창한 등장인데, 잘 알려진 대로 故 필립 시모어 호프먼이 오웬 데이비언이란 이름의 거물 역을 맡았다. '망할 투명인간이란 말야!'라며 브라셀 국장(로렌스 피시번 扮)이 안달복달하는데 H G 웰즈의 작품명이 왜 뜬금 없이 인용되는지는 알 수 없다.
이쓴 헌트가 교관 시절(실력이 떨어져서 트레이닝으로 옮겨갔다고 루써[빙 레임즈 扮]가 놀림) 가장 애착을 갖고 훈련시키던 여성 요원 린지 패리스(켄 러셀 扮)가 극 초장 비운의 희생자로 세팅(이 기획의 전통)되었다. 연기가 좋다 싶었는데, OOOOOO까지(스포) 등장시킨 걸로 보아 이 즈음만 해도 액션 스릴러 상상력의 끝판을 보여 주는 구나 싶었겠으며 지금도 별반 느낌이 다르지 않다.
'토끼발'을 가려오려면(역시, 뭔지 모를 이상한 암호 같은 걸 제시하여 관객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도 전통적 전략) 놈을 납치부터 하는 게 상수라 여겨 이 무모한 팀은 또 특유의 모조 안면을 만들고 음성 변조 칩을 makeshift하여 멋지게 성공한다. 이 과정은 시리즈에서(적어도 이 3편까지) 반복되는데 보고 또 봐도 박진감이 줄지 않으며 이후 나온 installment도 이 수준을 못 따라가지 않았나 싶다. 납치되고 죽기 직전까지 가고서도 놈은 큰소리를 빵빵 치는데 사실 저 정도까지 가면 뭔가 있겠다 짐작이 충분히 들고 그게 뭘지까지도 (이미 곳곳에서 복선['교신기를 꺼요!']이 나왔으므로) 생각이 되지만 그렇다 해도 여전히 서스펜스가 유지되는 게 놀랍다.
오웬 데이비언이 탈출하고 자신의 아내가 납치된 걸 안 헌트가 극한의 핀치에 몰릴 때 얄밉게도 무력 팀을 왕창 끌고 찾아와서 '제발 같이 좀 가달라'고 협박, 포위하는 피트 요원 단역에 호세 쥬니가가 나오는데 내가 좋아하는 조단역 배우이다.
화장실에서 화급히 모조 안면을 뒤집어쓰고 변조 장치 완성 후 다운로드를 초조히 기다리는 동안 경호원이 찾아와 확인을 구하는 장면은 사실 억지이다. 그 정도 높은 사람이 외견상 완전히 닮은 행색으로 그저 고갯짓, 손짓 몇 번만 했어도 당연히 지시, 눈치에 복종하지 않겠는가. 이런 상업적 클리셰, 얕은 전략이 몇 번 눈에 거슬리긴 해도 J J 에이브럼스(직접 연출)의 예의 균형 잡힌 센스는 놀랍기만 하다. 그런 마이더스의 손이기에 이런 특급의 웰메이드 오락물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매기 큐에 대해서는 지난 4월 4일 <네이키드 웨폰>에서 몇 마디 한 적 있다. 서양인들이 너무 좋아하는 부담스럽기까지 한 높은 광대에 체지방률 0에 폭력적으로 수렴하는 아찔한 각선미가 사람 어지럽게 한다. 이 작품 찍고 2년 후 약간 늙은 모습으로 <다이하드 4.0>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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