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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이나 시나리오집과 같이 대화체로 쓰여진 책을 읽는 것은 의외로 힘들다. 소설보다는 지문이 적고, 시보다는 뚜렷한 구어체를 사용하는데 왜 희곡이나 시나리오집은 잘 안읽히는 것일까. 아마 연극이나 영화를 즐겨보는 편도 아니어서 연극적, 영화적 구성을 이해못하는 면도 있겠지만, 다른 문학과는 다르게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문장의 속도감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장진감독의 영화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시나리오집이 나온 줄은 몰랐었다. 친구집에 우연히 놀러갔다 장진 희곡집을 발견하고 시나리오집도 나왔다는 소식에 얼른 책을 구매했다.
대화체이고 사투리를 주로 쓰다보니 약간 마음에 걸리는 어법도 있었지만 그래도 기존에 읽어왔던 희곡집이나 시나리오집보다는 쉽고 편하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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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의 영화든, 연극이든 모두 너무 재밌게 봐서 희곡집에 이어 시나리오집도 구매했습니다^^ 영화를 본 후, 시나리오집을 읽으니 예전 봤던 장면들이 기억나고 배우들의 대사 장면이 다시 새록새록 기억나서 혼자 웃으면서 읽고 있는데, 정말 재밌습니다^^ 정말, 개인적으로 장진감독은 이 시대 최고의 감독이라 생각하고 소장가치 있는 작품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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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이라는 감독은 말그대로 소소한즐거움이다. 박장대소할 정도로 웃기진 않지만, 잔잔한 기쁨과 웃음을 주는 그런 이야기들. 지방에 산다는 설움 중에서도 가장 큰 설움중 하나가 문화공연이 적다는 건데, 부산에 사는 나로써는 장진 연극을 접할 기회가 많지는 않다. 가마골에서 서툰사람들을 본 것을 제외하면, 영화 외에 극작품으로 장진감독을 접한적이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 나에게 고맙고도 기분좋은 책이 나왔다. 장진 시나리오집!! 그의 연극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책한권을 곁에두고 한편씩 한편씩 시간날때마다 읽는 재미가 쏠쏠한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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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점에 갔다가 장진 희곡집과 시나리오집이 세트로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조용히 시나리오집까지 나왔구나. 장진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인터넷에 떠도는 영화 "아는여자" 시나리오를 읽은 적이 있다. 영상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맛, 좋았다. 희곡집보다 비싸졌음에도 불구하고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맛을 느껴보고 싶어서였을테다.
장진이 쓴 길거나 짧은 영화 7편의 시나리오가 수록되어 있다. 선뜻 살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단편 '소나기는 그쳤나요?'의 시나리오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7편 중 '고마운사람'까지도 열심히 찾아서 봤는데 '소나기...'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서 안타까워하던 차였다. 새로운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는 것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이 책의 매력은 봤던 영화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시나리오라는 점일 것이다. 영화에서 못보고 지나쳤던 부분까지 곱씹어 읽을 수 있어 영화를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시나리오와 영화가 달랐던 부분을 찾는 것은 또 하나의 묘미이다. 특히 "강철중" 같은 경우 상업성이 비교적 짙은 영화라 그런지 잘리거나 변형, 첨가된 부분이 꽤 있는 것 같다. 영화를 볼 때는 장진이 '손만 댄 것 아닌가' 싶었는데 온전한 시나리오를 읽으니 '역시 장진이 쓴 것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시나리오를 안읽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책에서 희곡을 배울 때에는 배우의 행동을 나타내는 괄호 속 지문은 (주인공은 ~한다) 식으로 딱딱하게 묘사되었던 것 같은데 장진의 지문은 물 흐르는 것 같다. '...'도 많고 딱딱하게 '~한다'로 끝나는 지문이 별로 없다. 지문에서 감정이나 느낌도 많이 표현되고 있어서 작가의 감정을 따라가기 좋고 재미있는 것 같다.
678페이지 사전처럼 두꺼운 분량인데 원체 재미있기도 했고 대화체와 여백이 많아 그런지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장진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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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두 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영화를 본 뒤에 시나리오를 읽었다. 원래 희곡이나 시나리오 장르 읽는 것이 더 쉽고 좋아서 무리 없이 읽었다. 읽다가 박장대소하기도 하고, 주변 눈치를 보며 웃음을 꾹 참기도 했다. 장진 감독이 사랑스러운 건, 유머의 자리를 안다는 것이다. 캐릭터들도 개성있고, 발상도 좋고. 장진 감독은 자신의 색깔이 뚜렷하고, 비판의식이나 하고픈 말이 분명해서 좋지만, 그의 유머에 중독이 되어 반응이 더딜까 염려됨이 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바르게 살자나 거룩한 계보는 뒷부분이 약하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좋아하는 감독이지만 전부 편들어주고픈 생각은 없다. 그만큼 더 좋은 작품을 보고픈 독자의 관심이라고 너그럽게 생각해 주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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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일요일 아침. 아침바람을 맞으며 운전하고 있었다. 라디오에서는 장진감독의 ‘라디오 북클럽’이 방송되고, 바람은 시원했다. ‘ 제 시나리오집과 희곡집이 나왔습니다. 몇 권만 있으면 집이라도 한 채 지을 수 있을 만큼 두꺼운데 원하시는 청취자는 홈페이지에 신청하시면 자필서명하여 추첨을 통해 보내드리겠습니다.‘ 책이 독자를 만나 의미가 전달되면 그 순간 단순한 물건은 아니다. 책이 저자의 서명을 간직하고 있으면 독자와 저자의 틈이 좁혀지지 않을까? 단순한 생각이 든다.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저녁.. 홈페이지에 접속한다. 별짓을 다한다. 댓글을 단다. 지금도 웃긴다. 일주일 후 응모자 20명 전부에게 한권씩 주기로 결정했단다. 역시 장진 .. 파이팅.. ‘킬러들의 수다’ 오래 전 영화로 봤다. 20페이지쯤 읽다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 다시 본다. 이런 일은 난생 처음이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머릿속으로 영상을 만들어 가는 것도 좋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시나리오를 보는 것도 색다르다. ‘아는 여자’ 예전에 비디오로 두 번 봤다. 동치성과 이연의 캐릭터가 매력적인 것은 순진해서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방식이다. ‘공을 잡아서 관중석으로 던져 버리면 어떻게되요? 그냥 확 관중석으로 던져버리면...‘ ‘어...그럼 안되는데...왜 거기다 던져요?’ ‘재밌잖아요... 안돼요? 그럼.’ 나는 단숨에 6편의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상상의 세계로 날라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