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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역사를 싫어했다는 저자의 머리말이 인상깊다. 역사하면 '전쟁'과 '정복'의 냄새가 먼저 났기에 싫어했다는 박남일씨는 지금은 어엿한 역사칼럼니스트가 되었다. 아이러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동질감이 느껴졌다. 난 역사가 좋다. 때문에 역사 관련 쪽으로 마음과 몸이 기울곤 한다. 하지만 어떤 부류의 역사책은 시간이 남아돌아도 보기 싫다. 하물며 남들이 다 좋다고 말하는 삼국지 조차 큰 흥미를 못느껴 완독을 해본적이 없다. 나에게 삼국지는 전쟁과 침략 그리고 정복의 삼박자로 이뤄진 흥미없는 책이다. 물론 재미없는 이유가 삼국지에 나온 친구애나 용감, 그리고 정의감 등을 내가 잘 포착하지 못해서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30가지의 역사 장면을 담고 있다. 마치 역사서를 읽으며 궁금하거나 이해 안되는 부분을 옆에 있는 박식한 누군가에게 묻기라도 하듯, 30가지의 물음과 거기에 대한 현답이 담겨 있다. 물음은 역시 참 좋다. 모르는 것을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무역은 정말 '자유로운 무역'일까?', '신분제는 정말 우리 사회에서 사라진 걸까?라는 심각한 물음도 있는가 하면 '로봇은 인간에게 행복한 미래를 가져올까?', '명분과 실리는 언제나 대립하는 것일까?'라는 답을 대충 알 것 같은 물음도 담겨 있다.
읽으면서 좋다고 느껴지는 책의 유형은 대체로 아는 것에서 시작하여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식으로 끝나는 책이다. 어려운 이야기에서 어려운 이야기로 끝나는 책도 독자를 괴롭게 하고 쉬운 이야기로 시작하여 쉬운 이야기로 끝나는 책도 별 감흥이 없다.이 책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보편적인 부분과 세부적인 부분 또는 쉬운 내용과 어려운 내용의 강약이 없다는 것이다. 보편적이고 쉬운 것에서 시작하여 모르는 것의 전달 내지는 창의적인 것의 전달로 이어졌더라면 읽기에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유대인이 죽음 앞에서 침묵한 이유에 관한 내용이다. 유대인들이 아우슈비츠로 죽으러 가면서도 나치에 반발하거나 폭동을 일으키지 않은 이유를 이야기 한다. 이것은 '정치가의 거짓말'과 관련이 있다. 독일군이 치밀하게 짠 거짓말에 유대인들이 속았기 때문인데, 이것은 비단 독일군, 히틀러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 역대 대통령들의 거짓말도 많았다. 1963년 정치를 민간인에게 넘기고 자신은 대통령을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무려 18년간 장기집권한 박정희 대통령부터 시작하여 1997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거액의 추징금이 부과된 전두환 대통령이다. "내 재산은 29만 원뿐이다."라는 말은 어록으로 남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과거와 현대, 그리고 다른 나라의 사례와 우리나라의 사례를 오가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적절히 풀어낸 것은 저자의 놀라운 능력이다. 역사가 즐겁고 흥미롭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곳곳에 들어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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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텔러 박남일의 역사블로그
예전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재미 있게 읽고 난 터라 나와 같이 순하지만 뭘 몰라서 제도적 사회적 규칙에 충실한 "역사적 사회적 문제 의식이 박약한 부류의 사람"들은 이 책을 한 권 읽고 나면 조금 반성하는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여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박남일의 역사블로그를 읽으면서 역시 주관적 비평 역량이 현격히 부족한 나는 일방적으로 저자의 이야기들에 동조를 하고 흥분하고......하지만 희망을 품어본다. 나도 언젠가는 저명한 학자들 처럼 독보적인 현명한 세상 헤아리는 혜안의 꿈을 이루게 될 지도 모른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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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블로그라는 제목답게 역사의 여러 사실 속에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쏙쏙 뽑아내어 역사지식과 시사상식을 알려주고 있어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1부 역사적 장면으로 생각해 보는 정치·경제, 2부 역사적 장면으로 생각해 보는 사회·환경, 3부 역사적 장면으로 생각해 보는 문화·철학으로 10개씩 모두 30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글의 제목 옆에는 그 주제에 맞는 현대 사회의 키워드를 달고 있는데 어떤 내용일지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어서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었다. 가령 [조선왕조실록 뒤에는 왕과 사관의 신경전이 있었다고? ]의 제목에는 감시와 견제라는 키워드가 [황희는 제로섬 게임의 경제논리를 알고 있었다?]에서는 일자리 창출이, [임금은 왜 천재지변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을까?]에서는 지구 온난화의 키워드가 달려있다. 각각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적어내려 간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정치, 경제, 문화, 철학 등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유대인은 왜 죽음 앞에서 침묵한 걸까?]라는 제목에서는 정치인의 거짓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학살 현장으로 가면서도 태연한 표정으로 아무런 반발이 없었던 것은 독일군이 치밀하게 연출한 거짓말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가스실 입구에 샤워실이라는 팻말을 붙여놓고 ’옷을 벗은 위치를 표시해 둬야 나중에 옷이 바뀌지 않는다’는 안내문까지 붙여 놓았다니... 현대인 정치가의 거짓말에 이어 한국 역대 대통령들의 거짓말까지... 거짓말은 언젠가는 꼭 밝혀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상낙원이었던 나우루 공화국이 위기에 처한 까닭은?]에서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자본주의적 탐욕과 개발주의가 자연과 인간 사회를 얼마나 교묘하게 파괴하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비단 그 나라 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팬션개발로 아름답던 숲이 많이 훼손되고 여러 명분의 사업을 통해 환경이 파괴되는 것이 계속되어 오고 있으니 안타깝다. 책 중간중간에 재미있게 그려진 삽화도 있고 한가지 더라는 코너에서 중요단어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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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를 배우면서 얻는 가장 큰 교훈은 과거를 배워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고 과거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는것이다. 나는 역사책을 읽을때마다 비장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것을 많이 느낀다. 한때의 영광에 도취되어 미래를 읽지 못하고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영웅들과 온갖 역경을 헤치고 스스로 역사의 영웅대열에 합류하는 인간승리의 장면들 때문이다.
목화씨를 들여와서 추위에 헐벗은 가난한 백성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도모하고자 했던 문익점은 진정한 부민주의자라는 작가의 이야기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대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금씩 왜곡되었던 그의 발자취와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 스파이라는 오명엔 씁쓸한 생각이 든다. 똑똑하기로 소문난 유대인들이 독일군의 대량살상용 가스실로 가면서도 너무도 평온한 자세를 취할수 있었던 이유가 독일군의 새빨간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서라는 사실은 조금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과거 일본군들의 거짓말에 속아 강제노역장으로,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끌려갔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증언은 너무도 생생한 역사적 진실이기에 더욱 가슴이 아파온다. 이렇듯 거짓말은 역사의 중요한 획을 그은 사건마다 그 진가(?)를 발휘하였는데 지상낙원이라고 불리운 나우루 공화국이 개발주의자들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쾌락만을 일삼다가 국가파산의 위기를 맞게 된 그들의 운명앞에 석유를 비롯해서 1억년이상 걸려 만든 지구의 자원들을 마구 마구 파헤친 덕분(?)에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되고 머지않아 지구에 사는 생물중 3분의 1이 사라지게 될것이라는 보고는 이제 더 이상 놀랍지도 않을 만큼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사 혹은 세계사에 남은 역사적 장면 30가지를 선정하여 역사적인 사실과 더불어 그 이면의 이야기와 숨은 이야기를 꺼집어 내어서 아주 재미있게 써놓은 작가의 해박한 역사지식에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타당한 이유와 논리를 내세운 추론까지도 말이다. 실로 다양한 역사적인 이야기들과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까지 짚어주고 있다. 역사이야기를 언제 보아도 재밌다. 한가지의 역사를 놓고도 보는 이들마다 혹은 이해관계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지는것도 그 재미를 더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것은 역사는 언제나 진실만 쓰여져야 한다는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만든 역사에 의해 그 삶의 질이 달라질 후세에게 가지는 최소한의 예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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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들어서, 역사 뒤집어 보기가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 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역사는 승자의 역사이고, 따라서 승자편에서 바라본 시각이기 때문에, 패자의 시각에서 혹은 제 3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전혀 달리 보일 수 있다는 의식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박남일의 역사블로그'는 이러한 흐름선상에 기술된 짧막한 역사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과 비교될 만한 책은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이다. 어떻게 보면 원조라고 말할 수 있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역사의 재기술이 하나의 시류이기 때문에 굳이 원조라고 말하기는 무엇하다고 할 수 있다. 비교하자면 유시민은 내용이 보다 무겁고 상세하게 기술되었다고 한다면, 박남일은 조금은 대중적이고 재미있게 쓰여졌다고 할 수 있다.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도 스테디셀러이기 떄문에 덜 대중적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패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디만 비교해보자면 박남일의 역사블로그가 읽기에는 훨씬 덜 부담스럽고 흥미로운 내용들을 담고 있다) 유시민은 역사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를 자세히 기술했다면, 박남일은 역사를 빌어서 사회의 여러현상들을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역사적 장면으로 생각해 보는 정치, 경제 2부는 역사적 장면으로 생각해보는 사회,환경, 3부는 역사적 장면으로 생각해보는 문화,철학이다. 즉 저자가 말하고 싶은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문화, 철학을 역사라는 도구를 통해서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온고지신이다. 오늘의 현상을 제대로 분석하고 앞으로 나갈 바를 밝히기 위해서 역사를 돌아보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도 밝히고 있듯이, 우리는 사물을 보는 틀이 이미 형성되어 있고, 이 틀을 통해서 사물을 바라보기 떄문에, 역사도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바라보고 싶은 데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의미에서 저자도 하나의 시각으로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데, 아니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를 역사를 통해서 전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좌파적시각이다(여기서 좌파적 시각이라는 말은 결코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좌파=공산당=빨갱이=불순세력 이라는 공식이 지배하고 있는데, 이런 의미에서의 좌파를 의미하지 않는다. 우파의 상대적 개념으로의 좌파를 의미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좌파적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래서 이 책 역시 비판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주장에 상당부분 공감한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 역시 하나의 주장일 뿐이지, 절대적 진리는 아니다) 하나의 사건을 바라볼 때 저자와 같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고, 정반대의 시각에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치가 있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주도하고 것은 우파적 시각이기 때문에, 혹 우파적으로 편향될 수 있는 우리의 시각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부제인 '생각의 기술을 키워 주는 역사적 장면 30'은 참으로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은 단순하지 않다. 하나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해석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다. 하나의 시각만을 주장하게 될 때, 독재와 전체주의가 부활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 충분하다 할 것이다. E.H.Carr를 인용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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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장면에서 뽑아낸 흥미진진한 질문들로 역사 지식과 시사 상식을 한꺼번에 잡는다! 박남일의 역사 블로그.. 제목 그대로 역사 책이다.. 그러나 과거의 기록만 쫓아가는 역사 책은 아니다.. 책 속에는 과거의 사실들을 연결시키는 현재가 있고, 생각해 볼 여지를 주므로 미래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역사책이라, 조금 긴장하고 책을 펼쳤다.. 고등학교때 이후로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을까.. 역사하면 웬지 과거에만 한정되는 딱딱한 것이라는 편견때문에 사극의 열풍 속에서도 사극 한편 제대로 본 게 없을 정도니.. 부끄럽게도 나의 역사 지식은 거의 제로에 가깝게 '초기화' 됐을 지경이다.. 그런 무식한 사태를 무마해 볼 요량으로 지난달에 '한권으로 읽는 조선 왕조 실록'을 사두었는데, 그 책의 두께와 빼곡한 글씨들에 우선 주눅이 들어버렸고 꼭 읽어내겠다는 부담이 되어 기회만 노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 와중에 내게 온 것이 이 책인데, 아주 시기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책은 쉽고 흥미롭다.. 역사적 사실만 주욱 순서대로 나열하는 역사 책이 아니다.. 그렇게 나열 되는 책인 경우에 내 성격상 순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앞으로 앞으로 자꾸 돌아가 진도 나가기 어려웠을텐데.. 이 책은 단편 단편으로 끊어지게 구성되어져 있어, 그 전의 역사가 어떠어떠했는지 주욱~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주지 않아서 좋았다.. 즉, 교과서틱한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았다.. '생각의 기술을 키워 주는 역사적 장면 30' 이라는 부제에 맞게, 정치.경제, 사회.환경, 문화.철학의 총 3부로 이루어져있고 각 부는 10개씩의 키워드에 맞춰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다.. 각 부에서 한가지 씩의 예를 들어보자면 정치.경제편에서는 '정치가의 거짓말'이라는 민감한 키워드 아래 '유대인은 왜 죽음 앞에서 침묵한 걸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그에 대한 해설과 '한국 역대 대통령들의 거짓말'도 다뤄지고 있다.. 또한 사회'환경편에서는 '비정규직'이라는 현대의 화두를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신분제는 정말 우리 사회에서 사라진 걸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3부에서는 요즘 요행하는 '팩션'이라는 키워드로 '유비는 그렇게 너그러운 장수는 아니었다?'라는 생각 할 거리를 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식이다.. 궁금증을 자극하는 질문들은 역사라는 것은 단지 암기하면 그만이라는 무조건적인 받아 들임에서 벗어나 의문을 던지고 생각해 볼 기회를 줘서 좋았다.. 다만 이 책은 역사적 지식이 깊은 분들이 읽자면 약간은 싱거울 지도 모르겠다.. 나같이 책의 내용 하나 하나가 신선한 받아들임은 아닐 수 있을테니 말이다.. 또한 내가 처음에 이 책의 장점이라고 꼽았던 단편 단편의 주제로 끊어지는 이야기들이라는 점도 혹 다른 사람은 싫을지도 모르겠다.. 30편의 이야기에만 한정되는 사항이니만큼 폭넓은 역사 지식을 원했던 독자라면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글이라는 게 그렇다. 차가운 지식과 이성도 따뜻한 가슴으로 녹여서 내놓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글을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 모두 발랄한 기분으로 의미 있는 지적 체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처음 약속처럼 나는 발랄한 기분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이제 다른 역사책을 볼 용기가 조금은 생기는 것도 같다.. 의미 있는 지적 체험의 시간.. 졸지 않고 눈이 초롱초롱했던 역사 공부의 시간은 아마 처음이었으리.. ㅋㅋ 나처럼 역사라는 것에 우선 질려 있는 사람이나 역사 공부를 따분한 암기 공부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한걸음 즐겁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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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이 일어났던 연도를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100년이 지난 일도 아니고 불과 5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일임에도 말이다. 이 내용이 담긴 설문조사에 대한 뉴스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뭐가 문제일까?’,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 거 같은 일인데,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이렇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기사였지만 별별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내 나름대로 결론을 지은 것은 지금이 예전과 비교해서 살기 좋아져서가 아닐까였다. 부모님과 자식 세대 간에도 엄청난 차이가 나다보니 ‘보릿고개’라는 말도 생소해지는 요즘이기에 휴전중이지만 ‘전쟁’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해진 것은 아닐까. 생각을 계속하다보니 나도 예전에는 과거에 비해서 현대에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가 올바르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진행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는 것까지 이르렀다. 어설픈 관심이 있기도 했고, 이 책에서의 표현을 빌리자면 잘 포장된 말에 속았던 것이다. 이를테면 자유무역과 같은 말들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라면서 역사적인 일과 관련해서 좀 더 배우면서 그런 생각이 잘못된 것인지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고, 생각을 조금씩 수정해 나갔다. 경제분야의 내용 중 무역에 관련해서 비교우위와 절대우위에 대해서 배울 때는 이 책에 나온 것과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처음에 비교우위에 의해서 무역을 하는 것이 두 나라에게 경제적이라지만, 한 쪽이 경쟁력을 상실한 후부터는 절대우위에 의해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인데, ‘이게 과연 모두에게 좋은 일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개방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지만, 세계화라는 말은 예전에 느꼈던 만큼의 좋은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막연하게 ‘모두에게 이익이 가겠지’라고 생각했던 세계화는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는 불공정한 모습이었다.
이 책은 역사적인 장면을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문화, 철학의 내용으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 내용의 키워드를 한 페이지에 설명하고 있다.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서 해석은 여러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데, 그 동안 너무 하나의 해석에 빠져 있었다.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과 해석이 있어서 고정관념이 되다시피 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는 열려있는 생각을 하고 싶어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다. 내 생각 없이 책을 읽고, 책의 내용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이렇게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책을 접하려고 노력하고, 읽으면서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어설프게 알고 있던 것들이 많아서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배운 것들도 있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있고, 기존에 굳어진 생각을 다시 생각해 본 내용도 있었다. 역사는 죽어있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있게 해준 현재의 바탕이고 교훈을 주는 거울과 같은 것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오늘도 굴러가고 있다. 지난 날 있었던 일을 돌아보면서 현재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몰랐던 역사적인 사실 뿐 아니라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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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역사라는 과목은 나에게 재미있는 과목이면서도, 재미를 보지 못한 과목이었다. 역사 속의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 그 흥미진진함에 빠져나올 수가 없었지만 시험과목으로서의 역사는 외울 것 투성이의, 결코 만만치 않은 과목이었다. 시험공부에 지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역사라는 과목은 나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삶의 여유가 생긴 지금 역사 책에 손이 가게 되었다. 물론 시험과목으로서의 역사가 아닌 순수하게 지식과 지혜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역사 책을 대하였다. 그러나 역시 그 때나 지금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고려시대 다음에 조선시대가 있었다는 것이나 알았지 역사 속의 수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을 전부 이해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고등학교 때 외웠던 수많은 역사 지식들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기억 속에서 없어진 지 오래라고 솔직히 고백한다.
왜 이럴까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역사를 수많은 시험과목 중의 하나로만 여겼지 역사 속에서 현재의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교훈들을 끄집어내지 못해서이리라.
서론이 길었다. 이 책 "히스토리텔러 박남일의 역사블로그"는 정말 쉽고 재미있게 쓰여진 책이다. 아마 나와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강추하고 싶다. 내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것은 역사적 사건들의 흥미진진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누구나 알고 있을만한 역사적 사실들을 소개하면서 역사 이면의 궁금증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생각할꺼리를 주고 있다. 역사가 나에게 이런 교훈도 주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책은 30가지의 역사적 장면들을 가지고 정치와 경제, 사회와 환경, 문화와 철학 등 세 가지로 구분하여 생각과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모든 글의 제목은 질문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고, 각 제목 옆에 해당 주제를 바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키워드를 달아 어떤 관점으로 읽으면 좋은지 미리 알 수가 있다. 또한 각 글들의 마지막에는 알아두면 좋을만한 짧막한 역사적 지식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하고 있다.
역사에 흥미를 잃은 사람들, 역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역사가 이 시대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