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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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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파트 생활을 시작한 건 결혼해서 부터이다. 집을 구할 당시 전세건 매매건 집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무리해 은행 대출을 얻어 새 아파트에 덜컥 입주해 버렸다. 다달이 나가는 은행이자와 대출금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살고 있는 아파트가 주변의 시세보다 높고, 단지 내 환경이 타아파트에 비해 월등해서 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고 있다. 또한 이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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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파트 생활을 시작한 건 결혼해서 부터이다.

집을 구할 당시 전세건 매매건 집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무리해 은행 대출을 얻어 새 아파트에 덜컥 입주해 버렸다. 다달이 나가는 은행이자와 대출금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살고 있는 아파트가 주변의 시세보다 높고, 단지 내 환경이 타아파트에 비해 월등해서 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고 있다. 또한 이름만 대면 알아주는 1순위 아파트이기도 하다.

우리는 단지 살고자 아파트를 샀지만, 몇몇 이웃들은 시세차익을 위해 들어 왔다. 적기를 놓친 그들은 손해를 보고 눌러 앉기로 했다지만 이건 엄연한 투기다.

우린 집값이 오르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고 살고 있다. 맞벌이 부부로 고단한 몸 편히 쉴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면 됐으니까.

하지만, “낭만 아파트”에서 아파트는 주거의 공간이 아니라 돈벌이의 수단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고단한 몸 쉴 수 있는 편안한 집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인간의 욕망으로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이 “아파트”에 휘말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왜 우리나라는 아파트에 열광하는 것일까?

내 집을 갖는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는 소유 그 이상이다. “아파트”를 부자가 되기 위한 도구로 받아들여 욕구를 충족하고야 마는 것이다.

잘 산 아파트로 신분상승과 부를 갖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좋고 비싼 아파트에 산다 해서 정이 넘치고 이웃을 서로 사랑할 줄 아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가 사는 아파트 5층엔 셋 집이 살고 있다. 대충 누가 사는지 정도만 안다. 어쩌다 마주치면 눈 인사만 할 뿐, 정겨운 이웃과의 만남은 기대할 수 없다. 그래도 아파트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내가, 다른 사람이 이기적으로 변했다 하더라도 그 이기심엔 아파트가 존재할 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엔 ‘아파트가 뭐 아파트지.’ 라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에겐 부의 척도요, 또 다른 이에겐 눈물이요, 인생 전부이다.

우리 삶의 전체가 되어버린 아파트.

(아름다운) 아파트에서 어떻게 해야 낭만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누구든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l****6 2009.06.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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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공화국,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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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어린 시절부터 아파트에 살아서일까? 아파트 아닌 다른 형태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을 나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전통적인 한옥 구조보다는 확실히 편리하다. 하지만 단순히 편리만 놓고 보자면 오늘날의 아파트 광풍(!)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 같은 아파트여도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느냐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 전반을 이해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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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어린 시절부터 아파트에 살아서일까? 아파트 아닌 다른 형태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을 나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전통적인 한옥 구조보다는 확실히 편리하다. 하지만 단순히 편리만 놓고 보자면 오늘날의 아파트 광풍(!)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 같은 아파트여도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느냐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 전반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세계 어느 곳도 우리나라만큼 아파트에 열광하는 곳은 없다.

 

좁은 땅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피상적인 말로 설명이 되곤 하는 아파트, 실제로 마냥 늘어가는 도심의 인구를 수용하기에 아파트만큼 효과적인 곳도 없을 게다. 실제로 아파트의 발달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발달과 궤적을 같이 한다. 처음부터 아파트가 이토록 인기 만점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사람들의 꺼려함으로 인해 캠페인을 벌이면서까지 아파트에 입주해달라 목소리를 높여야만 했던 게 불과 몇 십 년 전의 일이다.

내 집을 갖는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는 소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장 보드리야르 식으로 말하자면 아파트는 특정 기호를 내포하고 있다. , 우리가 아파트를 소유한다는 것은 그 아파트가 지닌 기호를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망에 굴복(?)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자기 명의의 아파트를 한 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집은 타인에게 전세를 주고 자신은 또 다른 전셋집에서 생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하지만 그 사람은 아파트를 부자가 되기 위한 훌륭한 도구로서 받아들인 것일 뿐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을 반복했다.

 

저자는 말한다. 일본의 경제가 오랜 침체에 빠진 것처럼 일본과 꼭 닮은꼴을 하고 있는 우리의 경제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란다. 정권마다 오르는 집값을 잡겠다며 호언장담을 하지만 늘 실패하는 까닭도 여기서부터 찾을 수 있다. , 아파트를 투기의 대상이자 부의 축적을 위한 수단으로 파악하는 상황에서 아파트 가격을 억누르는 것은 곧 즉각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우리와 같은 서민들에겐 집값이 낮아지는 게 이득일 듯도 하나 만약 집값이 떨어질 경우 새로이 집을 구입하는 사람들 못지 않게 무리해가며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사람들도 많은 것이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조심스럽다. 아파트를 자칫 건드렸다간 경제 전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니 지난 정권 역시 그와 같은 굴레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나 보다. 급기야 정권의 지지자는 강남 지역 사람들밖에 없다는 쓰디쓴 농담마저 떠돌지 않았던지.

 

아무리 명칭을 이국적으로 바꾸고 외관을 고급스럽게 포장한다 하여도 아파트는 아파트일 뿐이다. 외국인들의 눈에는 빈민들의 거주지이자 거대한 공장 따위로만 보이는, 일종의 흉물인 것이다. 이런 아파트로 인해 누군가는 떵떵거리며 사는 반면 누군가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르니 참으로 잔인하다 하겠다. 하지만 저자는 아파트를 부정하지 말 것을 우리에게 주문한다.

 

우리에겐 한국식 주택 포드주의가 필요했다. 아파트는 순식간에 국토를 뒤덮었고 엉뚱하게도 신분 상승과 부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그리고 그것은 진화해갔다. 비록 천장은 좀 낮았지만, 새로운 건축 기술과 재료들이 총동원되면서 아파트는 신세계를 만들었다. 세계 유수의 건축가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는 설계와 내장술이 시현될 정도였다.

다시는 아파트를 저속한 언어로 말하지 말자. 낡은 것은 낡은 대로, 세계 최첨단으로 진화한 것은 진화한 대로 바로 우리의 우리. 아파트는 처음에는 도시의 위기관리의 수단이었다가 이젠 가장 한국적 모습으로 자리했다. 만약 그런 아파트를 저주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삶 자체를 거부하고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p251)

 

안타깝지만 사실이다. 비록 너무도 배타적이어서 과거와 같은 골목의 재잘거림을 기대할 수 없을지라도, 아파트는 도심 문화를 설명하기에 적절한, 훌륭한 아이콘이다.

앞으로 한 세기 정도 후에 아파트가 고궁들과 함께 보존해야 될 대상처럼 여겨질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솔직히 그 부분은 저자가 소설을 쓰고 있는 거 같아 보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반 세기 정도 전에 세상을 살다 간 사람조차도 알지 못하는 것이 아파트이다. 우린 언제나 급격하게 변화해왔기에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할지 잘은 모르지만, 훗날 아파트가 이 책의 책처럼 낭만적인 공간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길 바래 본다.

이달의 사락 q*****2 2008.10.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냥 아파트에 대한 수필집 정도...
"그냥 아파트에 대한 수필집 정도..." 내용보기
기대가 과했던건지 프레시안의 서평에 낚인건지 모르겠다.   아파트를 둘러싼 미친 사회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서인줄 알았는데 그냥 아파트를 둘러싼 사회 현상에 대한 수필집 정도다.   오히려 아고라 경제방, 사회방을 뒤져보는게 아파트 현상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그냥 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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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과했던건지 프레시안의 서평에 낚인건지 모르겠다.


 


아파트를 둘러싼 미친 사회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서인줄 알았는데


그냥 아파트를 둘러싼 사회 현상에 대한 수필집 정도다.


 


오히려 아고라 경제방, 사회방을 뒤져보는게 아파트 현상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그냥 그 정도다.

m*****e 2008.07.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