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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를 곁에 두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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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응원이 없이는 견디기 힘든 시기인 것일까? 이런 제목의 책이 끌리는 것을 보면. 특별히 고민하지는 않았다. 철학자들에 대해 알고 싶었고, 마침 이 책이 세일을 하고 있었으므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20대에 써서 천재 반열에 올랐다는 괴테를 모르고도 잘 살았던 지난 시간들이 조금은 부끄럽게 다가왔다. 괴테가 쓴 책은 아니지만 괴테에 관한 책이므로 그 부끄러움을
"괴테를 곁에 두는 기쁨" 내용보기

누군가의 응원이 없이는 견디기 힘든 시기인 것일까? 이런 제목의 책이 끌리는 것을 보면. 특별히 고민하지는 않았다. 철학자들에 대해 알고 싶었고, 마침 이 책이 세일을 하고 있었으므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20대에 써서 천재 반열에 올랐다는 괴테를 모르고도 잘 살았던 지난 시간들이 조금은 부끄럽게 다가왔다. 괴테가 쓴 책은 아니지만 괴테에 관한 책이므로 그 부끄러움을 살짝 내려놓는다.

 

 

일본인 저자 사이토 다카시가 풀어내는 괴테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이 생긴다. 하지만 번역본의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을지, 옮긴이에게도 잠깐의 시선을 둔다. 책은 시작하면서 괴테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한다. 또 뒤이어 저자의 괴테와의 만남을 적고 있다. 총 5부의 구성으로 각장은 하나의 단어로 4~6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집중으로 시작해서 흡수, 만남, 지속, 연소로 이어지고 마지막에 저자에게 감명을 준 괴테의 말이 실려 있다.

얼마 전 철학 입문서를 읽고도 고전했던 나는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책장을 천천히 넘기며 괴테를 초대한다.

 

 

가장 위대한 기술은 타인에게서 스스로를 격리시켜 자기의 세계를 한정시킬 때 비로소 창출되는 것이다.

짧은 한 문장이 온전히 이해되지 않아 몇 번을 읽어 본다. 타인에게 휘둘리는 나를 본다. 가장 영향력을 많이 끼치는 사람은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을 통해 나를 보고, 나의 존재를 깨닫는다. 타인의 말에 의해 내가 좋은 사람이 되었다가, 괜찮은 사람도 되고, 재능이 있기도 하며, 또 형편없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내 속에는 이미 듣고 싶은 말을 정해 놓고 상대의 평가를 바라는 심정으로 의견을 묻기도 한다. 그 의견이 내 생각과 같다면 한껏 기분이 좋아지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존감이 차오른다.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 다른 괜찮은 모든 말들이 의미 없어지고, 삶의 의욕마저도 꺾이는 힘겨움을 겪게 된다.

타인을 통해서 나를 보지 않는 것. 괴테는 말하는 것 같다. 타인과 나를 동일시하지 않으며 자신의 세계를 한정시켜 스스로를 발전시키라고. 여기서 말하는 한정은 범위를 크게 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라는 뜻이다.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들부터 시작해서 성취감을 늘려 가는 것. 그것이 가장 위대한 기술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어렵지만 책을 읽는다. 읽은 것을 나의 언어로 정리한다. 타인에게서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것은 여전히 어렵지만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오늘의 일을 성실히 해나간다. 괴테로부터 응원을 받으면서.

 

 

사람은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누군가 한 데서 만 배울 수 있는 법이다.

거장 괴테도 젊은 시절에는 항상 롤 모델을 두고 그들의 발자취를 따르려고 했다. 극작가 레싱에게서 문학적 영감을 받았고, 요한 빙켈만과 칸트가 있다. 특히 칸트는 괴테의 스승 같은 인물이었다. 괴테의 이 말을 바탕으로 보면 그는 이 사람들을 진정으로 좋아했음이 틀림없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배운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정말 훌륭하고 좋은 말을 하는 사람들의 강연이 마음이 가지 않는 이유도 이런 이유이리라. 정말 좋은 말이지만 그 사람을 통해서는 듣고 싶지 않은 것이 사람인가 보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소한 것도 좋게 보고, 배우고 싶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맞는 말을 해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지지하지 않는 정당의 이야기를 동의하지 못하는 것처럼. 단순하지만 명쾌한 괴테의 말을 읽으면서 위대한 스승을 두는 것보다 좋아하는 사람들 가까이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배우려는 자세를 갖는다면 많은 스승을 두는 격이 아닐까? 물론 괴테처럼 칸트 같은 위대한 스승을 두려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이 알아야겠지만. 그래서 내가 위대한 스승을 두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스승을 삼을 만큼 잘 알지 못하니 나침반이 되지 못하는 것이겠지. 이런 생각으로 괴테에 대해 더 알아야겠다는 의욕이 솟아난다.

조금 더 알고 좋아하면 스승으로 삼을 수도 있겠지 기대하면서.

 

 

문학가로서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셰익스피어는 너무나도 풍부하고 강렬한 존재이니, 그의 작품을 적어도 1년에 한 편씩은 꼼꼼히 읽어두는 게 좋다.

괴테는 이 말을 통해 지배되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거리를 말한다. 위대한 작가인 셰익스피어를 동경하여 그 삶에 지배되는 경우를 경계한 것이다. 셰익스피어처럼 쓰고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색깔을 만들지 못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모방이 창조의 시작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모방을 뛰어넘는 발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 비단 문학이나 예술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닐 것이다. 사람 사이에도 좋아하는 사람과의 적당한 거리가 필수라고 생각된다. 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미 열려 있는 사람은 상대에게 지배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지배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아주 가까이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앞서 언급한 타인으로부터의 격리도 이런 맥락이 아닐까?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강렬한 자극을 받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다. 그것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그에게 너무 지배되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편이 자신만의 세계를 튼튼히 구축하는 길이라는 뜻이다. 지배되지 않을 정도의 거리는 어느 만큼 인지 분간이 잘되지 않는다. 이런 생각조차 없이 살았으니, 당연히 어렵고 헤맬 수밖에 없는 듯하다.

지배되지 않을 거리를 찾기 전에 우선 자신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분명해져야 어떤 것으로 지배되는지도 알 수 있을 테니. 돌고 돌아 결국은 자기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온다던 여행 작가의 말이 실감된다. 결국은 내면의 나를 온전히 찾아내야 한다. 괴테의 도움도 받으면서 힘을 내 본다.

 

 

괴테의 말이 이런 뜻이었구나를 연발하며 책을 읽었다. 저자의 마음을 흔들었고, 응원이 되었던 괴테의 말들이 지금의 나에게도 영향을 준다. 어려워 보여서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클래식을 듣는 것도 괴테의 영향이다. 수준 낮은 것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보다는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한 말 때문이다. 정말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괴테의 말에 용기를 내어 모차르트의 곡을 들으면서 리뷰를 쓴다. 자꾸 듣다 보면 좋아질 날이 있을 거라 기대도 하면서. 책을 읽으면서도 핑곗거리를 찾는 나를 발견한다. 모든 것이 부유했고, 천재적이었기 때문에 이런 책을 남기고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하지만 행복은 찾는 사람의 것이라는 말이 마음속에서 요동친다. 작고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보려는 노력과 눈을 가지는 것. 그렇게 열린 마음으로 괴테를 보면 그의 말들이 지금의 상황에서 크게 동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 철학이 어렵게만 다가오는 내게 설명이 있는 책이라 감사했다. 아주 조금 괴테를 알게 되어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는 의욕을 심어 주어서 기쁘다. 도전이라도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역시 응원이 되어준 말이 맞았나 보다.

철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도전의 용기를 주는 책이다. 읽으면서 자신을 더 깊이 바라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바뀌지 않는 존재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보는 눈이 열리게 해줄 것이다. 파우스트에 나온 말처럼.

아무리 호화로운 옷을 입고 좋은 신발을 신는다고 해도 새로운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장신구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가릴 수는 있어도 바꿀 수는 없다.

YES마니아 : 로얄 h*****o 2022.07.14.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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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고 싶다면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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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놀라운 교양은, 타인들이 나 같은 존재는 눈여겨봐주지 않는다고 하는 확신이다.- 흔히 재능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그것이 무엇이든 자기도 쉽게 할 수 있으리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그의 재능까지 갉아먹고 결국 실패를 부르게 된다.- 나는 평생 여러 가지 분야의 다양한 테마를 섭렵해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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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놀라운 교양은, 타인들이 나 같은 존재는 눈여겨봐주지 않는다고 하는 확신이다.

- 흔히 재능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그것이 무엇이든 자기도 쉽게 할 수 있으리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그의 재능까지 갉아먹고 결국 실패를 부르게 된다.

- 나는 평생 여러 가지 분야의 다양한 테마를 섭렵해왔는데, 결국 실제로 현실에 적용한 일들만이 뇌리에 오래 남았다. ; 공부를 위한 공부는 소용없다.(ㅠㅠ) 

- 인생의 목적이 뚜렷하게 보이게 되면 망설임도 불안감도 말끔히 사라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악마도 지옥도 두렵지 않게 된다.

- 시간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게을리 걸어도 결국 목적지에 도달할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ㅠㅡㅠ)

- 나는 살아가면서 소중히 여기는 것은 조용히 가슴에 담아두고, 완전한 것이 되기까지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 총명함을 거쳐 멍청하게 되기는 더더욱 어렵다.(난득호도)

- 비밀스럽게 혼자서 그것에 다녀오고, 그때마다 거기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와야 한단다.(오데로 가나..?)

- 사람은 때때로 갑자기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 자신을 먼 이국땅으로 옮겨다놓을 마법의 망토를 갖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세상 어디에도 마법의 망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 젊은 시절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평생을 다해도 쓸 수 없는 자산을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이다. ;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가르침을 '사숙'한다는 것, 자산으로서의 '지력'은 스스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노력 끝에 만들어진다.

- 사람은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누군가한테서만 배울 수 있는 법이다. ; 자신과 닮은 부분이 많은 사람을 만나 그에게서 많은 걸 배워라.

- 자주 넘어지는 사람은 '나는 일어서기의 명수'라는 자부심을 가져라.(^^)

- 문학가로서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셰익스피어는 너무나도 풍부하고 강렬한 존재이니, 그의 작품을 적어도 1년에 한 편씩은 꼼꼼히 읽어두는 게 좋다. ; 지배되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거리 두기, 열등감이 생기지 않게, 노력의 열의를 읽어버리지 않게,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일은, 그를 통해 마음속 깊이 자극을 받아 앞으로 그 어떤 괴팍한 사람과 마주치더라도 꿈쩍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정신을 선물 받는 것이니 아주 중요하다.

- 주어진 행복을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며 만족하는 사람은 스스로의 힘으로 불행을 떨쳐버릴 수 없음을 기억하라.

- 책은 친구와 같다. 처음엔 서로의 존재와 의견에 대해 일치감을 느끼다가 점차 서로를 알게 되면 마침내 차이가 확실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 일치점을 확실히 잡아내라. 하지만 너무 일치시키려고 하지 말고 차이를 느끼며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

- 살면서 날마다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발명이자 도전이다.

- 오케스트라에서 단원들이 저마다 맡은 역할에 따라 박자에 맞춰 연주해 나가는 일은 바로 우리의 삶을 닮았다.

-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자신이 가진 것으로 계속 이길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 인생의 모든 일에 자기만의 논리로 분명하게 할 말을 하는 사람이 되어라.

- 어떤 사람들은 내가 아주 오래전에 말끔히 청산한 나의 결점을 비판하는데, 이는 한참을 앞서가는 내 뒤에서 허공을 향해 화살을 쏘는 형국이니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 사랑도 하나의 작품이다. 이미 막을 내렸다면 무관심해져야 한다. 새로운 작품인 사랑에 철저히 계획을 세우면 과거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


= 자신만의 영역이란 자기 삶의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할 만한 전공 분야를 말한다.



g********n 2020.10.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