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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처음 이 책이 나왔을때 두 손목이 잘라지는 등 엽기적임에 잠시 눈을 돌리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지금에서 잡아보니 참으로 안타깝다. 그새 이 책은 절판이 되었고, 이 작가의 신작을 읽으려다 이 책을 먼저 잡았는데 아마도 나의 일본미스테리 베스트 10 안에 들어갈 성 싶다 (그건, 좋아하는 [벚쫓..]도 좀 지나고 나자 계속 생각이 난 것처럼, 지금은 약간 걸리는 것이 있지만 두번이나 뭉클해가며 읽었기 때문에 나중에도 기억이 날 것 같아서). 빌려본 책이라 참으로 소장하고 싶은데, 다시 누가 판권을 사서 출판해주었으면 좋겠다.
기리노 나츠오의 무라노 미로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드라이한 하드보일드 르와르 액션과 요코야마 히데오의 [클라이머즈 하이]나 [64]를 연상시키는 경찰관과 조직의 이야기, 그리고 미야베 미유키를 연상시키는 사회파적 시선으로 소년법과 소년범죄의 사각지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세작가, 난 특히 요코야마 히데오를 좋아하는데 그처럼 매우 선이 굵으면서도 드라이한 시선으로 스케일이 크게 보여준다. 이 시리즈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범죄피해자의 가족모임에서 기시마 기쿠코는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어느날 모임후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메도리나 미나미를 만나고 그녀에게 호감을 느껴, 자신이 식사를 하고 하프를 연주하는 식당에 같이 가게 된다. 하프연주회를 앞둔 기시마에게 티켓을 사고 티켓값을 주지않은 것을 깨달은 메도리나는 헤어진 그녀의 뒤를 따라가고, 그녀를 습격한 살인범에 의해 또 살해당한다.
외진 교회에서 아름다운 두손이 곱게 잘린 기시마와 달리 메도리나는 밖에서 두부를 강타당한 거친 모습으로 발견되고, 범인의 목적은 전자가 아닌가 하고 경시청 수사1과 강력계 형사들은 의심하는 가운데 오코우치 형사는 피해자의 남편인 메도리나 와타루의 모습에 주목하게 된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수건을 감싸고 누르는 모습. 경시청 밖에서 마이아사 일보의 기자는 그를 좇다가 습격을 당하고, 이참에 가택을 수사한 형사들에겐 살해당한 피해자 메도리나 외에 남편의 지문은 지워진채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보고된다.
... 오코우치는 형사가 되고 십 몇 년 동안 셀 수 없을 정도의 피해자를 보고 그 가족들을 상대해왔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인생과 점으로 관련한 것에 지나지않았다고 새삼 느꼈다. 하지만 그들 자신의 인생은 계속 이어져가는 한 줄의 선이다. 형사로서 그것은 인식해야 할 진리이기는 하지만 한편 그 진리를 정말로 자신의 것으로 이해한다면 형사일을 계속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p.45
한편, 오코우치 시게오 형사는 3살짜리 어린딸을 사고로 잃은뒤 아내와도 헤어지고 오로지 사건만을 바라보고 살고 있다. 그는 사건보다는 상부의 명령에 따르는 상사도 답답하지만 어떤 수를 써서라도 19년전 다른 아이의 목을 잘라 학교문위에 올려놓은 엽기적인 소년살인범이 이젠 변호사로 돌아와 태연하게 사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공안부가 뺏어간 메도리나 와타루를 계속 수사하고 싶다.
메도리나 와타루는 평범한 회사원이 아니었다. 실상 그 이름도 그의 것이 아니었다. 그가 근무한다던 중소무역회사는 유령회사였고 위치한 건물은 거대폭력조직의 소유물이었다. 과거 어딘가에서 접점을 가졌던 미나미를 만나 2년동안 결혼생활을 꾸렸지만, 언젠가 떠날 생각을 하며 집안에서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의 정체는 복잡하지만, 그에게 아내의 살인범은 조롱하듯 잘린 손목사진을 올리고 채팅을 요청한다.
모든 사실은 형사보다는 독자에게 모두 열려있는 howdunit이고 형사는 어떻게 그를 잡아가는가 보여준다. 하지만, 엽기적인 살인과 사건의 해결만이 아니다. 언제나처럼 등장하는 조직내정치력을 빵점이지만 형사로서의 직감은 강한, 강직하고 외로운 늑대같은 형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조직의 의뢰를 받지만 또 한편 그들의 배신까지 염두하며 살아가는, 언제나 자신의 뒤를 지우고 긴장감 속에 살아가는 프로 킬러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오키나와반환후 지역민들의 고난이 생생한 가운데 5살 소녀를 성폭행하려는 미군을 죽이고 유흥가에서 살던 홀어머니와 도망쳐버린 소년, 그리고 엽기적인 소년살인범에서 소년법의 보호아래 과거를 지우고 살아가는 인물이 대조되며 여러가지 사회적 이슈가, 그리고 누군가의 도구로서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이지만 두 종류의 인물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면모로서의 대조와 딜레마 등이 던져진 가운데, 수많은 범죄 (동물 괴롭히는 인간은 결국 범죄를 저지르기 마련이라고!!!!)가 일어나고, 이와 관련된 피해자, 가해자, 형사, 자원봉사자, 기자 등등의 모든 인물들을 바라보며 삶과 죽음,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관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심연을 들여다보면 그 심연도 보는이를 들여본다는 니체의 말은 유명하지만, 상처를 입은 인간들이 각각 어떤 식으로 누군가를 해치고 또 누군가를 보호하고 또 스스로를 해치거나 희생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픔을 스스로 안에서 해소하고 또 다른 상처입은 이에게 손을 내미는 의미가 얼마나 대단한 것임을 깨닫는다. 공포와 분노를 반복하고 상처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죽여야만 살아가는 인물이라도 또 아무리 섬처럼 고립된 인간이라도 다른 인간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없이는 살아가지 못하는 것임을 꺠닫는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매우 많지만 주요인물들은 페이지가 넘어감에 점점 생생한 다양한 색깔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과거에서 현재를 아우르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었다 (오키나와에서의 인연 이야기는 좀 더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뭐, 신파조가 아닌 무심하게 이끌고 가고싶은 작가의 의지라고 생각되지만서도... 이런 부분이 작가의 개성인거 같음). 장면묘사와 서술은 인상적이며 읽고있는 이들을 끌어들이는 유려한 내공을 느끼게 해주었다. 의도적으로 눈물을 빼려는게 아닌, 아주 조금씩 살짝 펼쳐보여지는 감정에 여러번 뭉클하였다. 이 작가, 마음에 들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열렸고 모든 것이 다 마무리가 되지않았지만, 시리즈 1탄이고 2, 3탄의 제목을 보니 형사의 이야기가 찐~~할 것 같다. 세번째 말하지만, 이 작가의 이 시리즈와 다른 작품들도 다시, 계속 소개되어야 할 것 같다 (참, [幸 SACHI]란 작가의 책, 일본여행중 들린 서점들에서 자주 보았던거 같다. 왠만한 작가들은 드라마로도 참 많이 만들어지던데, 아, 정말 일본은 추리팬에겐 천국인듯)
P.S: 1) 등장인물들
- 피해자 기시마 기쿠코 : 하피스트 메도리나 미나미 : 가정주부 - 메도리나 와타루 : 남편
- 킬러 (히로) 후루야 미쓰히코
- 경시청 수사1과 강력반 오코우치 시게오 (37) 기쿠치 가즈미* 이시미네 다츠노리*(35) 사격명수 요코야마 세이지* 고바야시 계장 구사나기 과장 : 아부성향 와타나베 가즈오* 취조의 프로 (*는 같은팀) 사사모토 오사무 : 형사부장
- 공안부 쓰시마 마사오 : 공안부장 나카모조 류스케 : 공안부 참사관, 오코우치의 사촌형
- 마이아사 일보 아베 다쓰오 : 사회부 캡틴 오키하라 : 기자
- 그외 나카조 겐이치 : 변호사 후사노 시즈에 : 나카죠의 비서 사토미 히데키 : '범죄피해자 가족의 모임' 사무국장 곤타리 주자부로 : '범죄피해자 가족의 모임' 설립자 다미야 게이코 : 스쿠바대학 심리학 강사, 19년전 다이치구 소년살인범 정신감정을 한 와타라이의 제자 그외 미네기시, 신야 등 조직폭력배 다수
2) 가노 료이치 (香納諒一)
- 경시청 가부치초 특별분서 K.S.P 시리즈 (警視庁歌舞伎町特別分署K・S・Pシリーズ)
- 수사1과 시리즈 (捜査一課シリーズ)
- 시리즈외 幸 SACHI (2013)
3) 2007년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에서 7위를 했다. 음, 나같으면 순위가 좀 더 높았을텐데..해서 궁금해서 찾아보니 대단하네.
1.独白するユニバーサル横メルカトル(平山夢明)하라야마 유메아키 (호러소설가 겸 영화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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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페이지에 근접하는 숨막히는 분량과 작가가 6년여기간에 걸쳐 집필했다는 문구가 심각한 압박감을 주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읽는 내내 흥분되고, 떨리는 기분으로 시종 손에 땀을 쥐며 나역시 형사가 된 기분으로 범인을 열심히 추적하게 되었다. 형사, 프로킬러,연쇄살인마 그리고 '투명한 친구'라는 독특한 조합부터가 흥미진진했지만, 이들의 관계를 비틀듯 교차시키면서 방대한 스토리를 완결성있게 마무리한 작가분의 논리정연함이 가장 인상적이라 하겠다.특히 '투명한친구'란 인물에게선 악마적인 잔혹성과 유아시절의 충격적인 경험에서의 트라우마로 인한 비틀린 인격등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그에대한 증폭된 궁금증이 뒤늦게 풀려서 속이 좀 풀리는 듯 했다. 그의 뒤틀린 범죄행각으로 많은 이들이 연루되어 가해자이자 피해자가되고 그로 인해 아내를 잃은 '프로 스나이퍼'까지 나서서 목숨을 걸고 아내의 복수를 감행한다는 황당무계한듯한 스토리가 너무도 생생한 리얼리티를 갖고 전개되는 바람에 이 작품이 꼭 영상화화되어 독자의 저변이 넓어졌으면 하는 욕심을 갖게 되었다. 초반에는 하드코어 스릴러에 약간의 추리장르가 가미된 듯한 느낌어었지만, 기묘하게도 '멜로'가 녹아들어 있어서 이작품의 매력이 배가된듯 하다. 존재감 희박한 한 여자가 그토록 기구한 삶을 살다 어의없이 살해당하지만, 그녀를 극진히 사랑하고 보살펴주려했던 한 남자로 인해 뒤늦게 관심을 갖게된것은 이색적이었다. 그런 팔자는 박복하달수 있겠으나, 어려서부터 이어진 인연의 끈이 죽기전까지 이어졌고, 죽어서도 그녀의 부재를 슬퍼하는 한사람의 남자가 있었다는 것은 참 부러운 일이라 생각되었다. 비록 그 역시 비극적인 삶을 마감하지만, 온전히 자신의 거짓된 삶의 일부분이나마 그녀에게 의지했고, 그녀의 상실을 절절히 표현되지않는 마음으로 느끼며 최후까지도 그녀의 복수에 마지막 힘을 짜내는 그남자의순정은 마음을 먹먹하게 하는 그 무엇이었단 생각이 든다. 다 읽는 것이 쉽지 않은 책이지만, 제값을 톡톡히 하는 작품이란 생각된다. 작가가 피땀흘려쓴 소설이란 느낌이랄까??? 은근히 묻힌감이 있어서 더 안타깝기도 한데, 부디 안목이 높은 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꼭 발굴해내길 희망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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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의 야회 - 가노 료이치/한희선 - 이미지박스
우선 상당한 분량을 자랑하며 또한 분량만큼이나 빽빽하게 들어선 글자들로 요즘 보기 드물게 기쁜 마음을 가지고 본 작품입니다.
보잘것없는 독자이지만 이렇게 글자가 많이 들어있는 작품이 좋더군요. 충분히 분권의 분량이었을터이지만 한권으로 나온 이런 느낌을 대부분 좋아들 하실것 같습니다.
표지내용으로만 이야기를 해보면 엽기적인 살인마, 그 살인마를 조정하는 더욱 엽기적인 살인마, 그리고 철저하게 고독한 프로페셔널 스나이퍼, 그리고 그 모든 사건을 좇는 경시청 평형사, 그 폭주하는 평형사를 막으려는 경찰내부의 고위관료들, 그리고 사건에 관계되는 많은 인물들...
이번 제물의 야회의 작품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대략 표지처럼 엽기적 살인마, 살인청부업자, 고독한 형사의 삼파전으로 이야기는 진행이 되지만 각 인물을 둘러싼 그들만의 이야기또한 포함을 하면 세파트로 나눠진 이야기가 절묘하게 끝을 향해서 서로 맞물리며 진행이 됩니다.
방대한 스케일과 때론 눈앞을 스쳐가는 영상으로도 손에 땀이 나며, 때론 정신적인 분석으로 들어가서 왠지 더욱 스릴을 강조하기도 하며, 엽기적인 살인에 흥분을 하기도하며, 그것을 파헤치기 위한 노력들에 또한 손에 힘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스토리는 읽어보시는 분께 맡기구요...경찰소설에 하드보일러적에 미스터리적에 정신분석적에... 그 어떤 내용또한 모두 포함이 되어 있는 작품이라 생각이 되네요.
한권으로 끝내는 미스터리...
이런 깜찍스러운 부제를 개인적으로 붙여봅니다. 다소 모자라는 부분도 다소 모자랄지도 모르는 부분도 있겠으나 제 개인적인 독서의 능력으론 그렇게 붙여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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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 2006
기시마 기쿠코 : '범죄 피해자 가족의 모임' 참가자. 하프 연주자 나카조 겐이치 : '범죄 피해자 가족의 모임' 패널 변호사 후사노 시즈에 : 겐이치 비서 가네코 다이조 : 변호사회 이사. 변호사(60) 도리이 아야코 : 겐이치 옛 애인1. 변호사 마스다 유코 : 겐이치 옛 애인2. '아무르' 경영 메도리마 미나미 : '범죄 피해자 가족의 모임' 참가자. 30대 주부 메도리마 와타루(사토, 류샤오통, 나카사토 히로키) : 미나미 남편 메도리마 쓰요시 : 미나미 오빠. '아트 구로기' 근무 구로키 고사쿠 : '아트 구로키' 주인 후루야 미쓰히코 : 와타루 파트너 첸 마오시 : 와타루 지인. 지하은행 보스 사이토 : 마오시 지인. 의사. 대만인 예 : 아파트 1층 관리인. 태국인 메도리마 가쓰에 : 미나미 어머니 니이가키 도시코 : 미나미 이모 니이가키 구니호코 : 도시코 아들 사사키 가쓰오 : 미나미 옛 애인 오코우치 시게오 : 경시청 수사1과 9반 형사. 형사장(37) 오코우치 메구미 : 시게오 딸 오코우치 사토미 : 시게오 아내 오코우치 게이이치로 : 시게오 아버지 기쿠에 : 시게오 장모 구미 : 시게오 처형 구사나기 : 수사1과 과장 고바야시 : 수사1과 9반 계장 주임 기쿠치 가즈미 : 수사1과 9반 형사(26) 이시미네 다츠노리 : 수사1과 9반 형사(35) 요코야마 세이지 : 수사1과 9반 형사(32) 요코야마 미요코 : 세이지 아내 와타나베 가즈오 : 수사1과 9반 형사. 최고참 나카모토 : 수사1과 타반 주임 계장 쇼노 : 수사1과 타반 부장형사 구보 : 수사4과 형사. 형사장(41) 스기타 : 과학수사연구소 감식반 사토미 히데키 : '범죄 피해자 가족의 모임' 사무국장 아베 다쓰오 : '마이아사일보' 사회부 기자. 캡틴 오키하라 : 마이아사일보' 사회부 기자 와타라이 소이치 : 쓰쿠바대학 정신과의. 겐이치 정신감정 다미야 게이코 : 소이치 제자. 인간학류 심리학 강사 쓰시마 마사오 : 공안부 부장 나카조노 류스케 : 공안부 참사관. 경시정(40). 시게오 사촌형 나카조노 아사코 : 류스케 아내 나카조노 히로시게 : 류스케 아들 나카조노 신페이 : 류스케 장인. 전 경시청 부장관 사사모토 오사무 : 공안부 형사 시로타 사토루 : 가사이 파 하급 조직원. 조수석 기타미 구니오 : 가사이 파 하급 조직원. 운전석 가나스기 료헤이 : 가사이 파 하급 조직원. '두목' 가사이 히로미쓰 : 가사이 파 보스 오자키 요시오 : 모토미야회 보스 미네기시 유키오 : '미네기시 부동산' 사장 신야 에이지 : '네즈흥업' 간부 유카리 : 에이지 애인 다니가와 조지 : 형사관 오노 지로 : 모토미야회 조직원. 히로미쓰 청부살인 의뢰 시부사와 히데토시: '프릭스랜드' 손님(42) 시부사와 도시에 : 히데토시 어머니 나가카와 : '프릭스랜드' 점장 곤타리 주자부로 : '범죄 피해자 가족의 모임' 창설자. 주지 스님 나카무라 : 부주지 시바하라 고로 : 민자당 정치가 나카가와 : 우에노 서 형사 노무라 : 나카노 서 형사장 우오즈미 마사시 : 19년전 살해 피해자 우오즈미 도모코 : 마사시 어머니 후루하시 : 교회 신부
가노 료이치란 작가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엄청난 분량의 압박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이 작품은 세명의 중심 인물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살인자와 살인청부업자, 그리고 형사... 본격 추리물은 아니고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를 펼치는 형사 소설느낌과 총격신과 추격신의 하드보일드 느낌, 그리고 청소년범죄에 대한 고찰을 담은 사회파 미스터리 느낌도 있는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후기에도 나오지만 6년간의 집필을 통한 방대한 분량과 세밀한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가노 료이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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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의 집필기간이란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꽉 찬 작품으로, 적고 싶은 수많은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아내기 위해 정말 필요한 장면만 추려내서 적었구나 싶은 절제와 노력이 보이는 책이다. 소년이었을 때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소년법에 의해 보호받고 변호사로 자난 나카조 겐이치. 그리고 나카조의 정신분석의 결과를 사실은 세뇌가 아니었을까 의심하는 다미야 게이코. 메도리마 미나미의 남편으로 평범한 남자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프로 킬러인 메도리마 와타루. 딸을 잃은 후 일에 매달린 형사 오코우치 시게오. 전체 이야기의 한 줄기를 이루는 이야기를 대충 뜯어만 봐도 등장인물이 다수 등장한다. 하지만 이 많은 인물을 등장시키면서도, 개별 캐릭터에 명확한 성격을 부여한다. 오히려 책을 다 읽고 났을때, 이렇게 많은 인물이 이 책에 나왔었구나 싶은 놀라움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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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오코우치가 2명의 여자가 참혹하게 살해된 사건의 범인을 찾아 나서면서 유력한 용의자,소년 시절 잔인한 살인을 저지른 나카조변호사를 추적하고 피해자의 남편인 살인청부업자 메구리마를 추적하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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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은 이후 이렇게 많은 생각에 잠긴 적은 오랜만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눈을 붙여 잠을 청했는데 꿈에서까지 나오더군요^ 여러모로 뇌리에 많은 영상이 박혔었나 봅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작가인 <가노 료이치>가 무려 6년 동안 집필했다는 문제작 <제물의 야회>는 참으로 많은 논란의 소지가 있을 법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단 종합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제가 보기엔 '혼신의 역작이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06년 일본에서 발표되어 2007년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에서 7위라는...높다면 높고, 별로 안 높다면 안 높은 순위를 기록한 작품입니다(참고로 이 해 1위는 히라야마 유메아키의 <유니버셜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입니다). 우선 이 작품은 일본 미스테리로서는 보기 드물게 스케일이 상당히 큰 작품입니다. 제목과 책 표지만 인터넷으로 보고는 단순한 본격 미스테리 소설이라고 생각했던 저로서는 상당히 크게 한방 먹은 대목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전체적으로는 미스테리 장르라고 분류되지만 책 내용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그야말로 모든 장르가 혼합해서 들어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드보일드, 크라임 픽션, 경찰소설, 서스펜스, 스릴러, 호러, 추리, 사회파, 시대극 그리고 로맨스, 순수소설의 느낌까지 듭니다. 또한 이 작품은 호러가 가미된 한편의 액션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양들의 침묵+영웅본색+서양식 액션영화(주로 복수를 소재로 한)의 조합이라고나 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재미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주인공격인 오코우치 형사나 킬러 메도리마 와타루의 시선과 행동,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회의 모습들과 그 균열된 틈을 뚫고 나오는 사회의 모순들에 대한 작가의 고민들 또한 상당히 뛰어납니다. 특히나 이 소설은 상당부분을 일본 경찰에 할해하고 있을 정도로 경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이 묻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리어와 논캐리어라는 일본경찰 특유의 관계는 이미 사사키 조의 <은폐수사>에서 익히 습득한 바 있어 더욱 흥미로웠고, 범인을 잡기 위해 정열을 다 바치는 형사들의 모습에서 살짝 감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사 고바야시와 오코우치의 대립도 상당히 흥미가 있었구요. 왜 그러는지는 직장생활하시는 분은 다 아실 것 같네요^^ 위와 같은 찬사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작품이 솔직히 100점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읽은 분들도 작품에 대한 논란의 소지가 다소 있더군요. 제가 보기에 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은 독자에게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치 영화같은 느낌, 쉴새없이 독자는 스크린의 자막을 쫓아가듯 책장을 넘겨야 합니다. 결국 나오는 범인 역시 작가가 쥐어주는 과자일 뿐, 내가 찾아서 먹는 느낌은 없습니다. 즉 여러장르가 혼합되는 가운데 가장 약한 것이 바로 추리입니다. 사건의 발생과 범죄해결에 이르는 과정에 너무 많은 장면과 사건이 주어지다보니 정작 결론은 <양들의 침묵>같이 정리되는 것이 전 솔직히 불만이었습니다. 명석한 두뇌로 살인을 일삼는 사이코들의 논리는 이제 너무도 많이 봐서 질리기 시작한 지경이라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고, 작중에 나오는 투명한 친구의 존재가 왠지 궁금증을 갈수록 키워나가다 결국 이 사람이다라고 할 때 왜 그런지 그다지 충격은 없어 좀 서운했습니다. 특히나 처음에는 추리소설인 줄 알고 책을 접했으니... 이 소설은 결코 범인이 누구냐가 중요한 소설이 아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하드보일드나 미국식 크라임 픽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작품이 제격일 것입니다. 일본 미스테리에 서양식을 접목한 것이 바로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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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지하철에서 소설을 읽기 시작한지 한두달쯤 지났다.
참, 여기 등장하는 19년전 엽기살인사건은 일명 '사카키 바라(술취한 장미)'로 예칭이 붙어있던 실제 사건이다. 그 잔인한과 엽기성에는 정말 두손들었다 할 정도의 사건인데..(궁금하신분들 찾아보시라;;) 이 사건의 범인 역시 지금 출소하여 일본 어딘가에 살고 있다고 한다. (들리는 말로는, 경찰의 흉악사건 관련 업무에 협조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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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는 것보다도 무서운 건 뭐지?" "고독이야. 바닥을 알 수 없는 고독." "--------" "온 세계에서 자기 혼자만 달라. 이렇게 넓은 세계 속에 자기 혼자만 주위와 다른, 도저히 세계에 융화될 수 없는 소외감. 이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살인 따위가 문제가 아니야. 자기와 같은 동료를 찾으며, 그 사람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살인이든 뭐든 다 해치워준다. 고독이 인간을 그렇게 만들어. 만일 '투명한 친구'가 정말로 존재한다면 나카조와 '투명한 친구'를 이어주는 것은 아마 그 바닥을 알 수 없는 고독일 거야. [p.321]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손에서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브레이크 고장난 차가 무한한 질주를 시작하듯 나의 책읽기는 그렇게 멈출줄 몰랐고 읽으면 읽을수록 끝이 보이는게 안타까워 이쯤에서 한번쯤 쉬어줘야 하지 않을까 천천히 음미하듯 읽고 싶은 마음에 어찌할바를 몰랐다. 내 마음속에 새겨놓고 싶은 좋은 글귀도 많았고 . .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기분에 빠질 수 있다니 . . 간만에 별 다섯개를 주고도 부족할만한 작품을 만난것 같아서 흐뭇하다. 내용을 쫘르륵 나열하고 싶지만 모든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그렇듯 스포일러 위험이 있기에 여기서 그만. 당장 읽는다고 손에 책을 들어도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라 확신함. (지극히 갠적인 생각을 얘기하자면 정식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이른바 '소년범'에 대한 이야기는 방황하는 칼날을 연상케했고 '투명한 친구의 존재는 모방범을 생각나게 했다. 갠적으로 두 작품의 최고의 맛만 뽑아 결합시킨 책이 '제물의 야회가 아닐까 싶은 . . .)
절망이란 자신이 변할 수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누군가 타인의 손에 생사여탈권이 쥐어진 채, 자신에게는 자기 자신도 환경도 바꿀 힘이 무엇 하나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오늘과 같은 내일이 계속 온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것이다. [p.71]
소중한 것은 지속되지 않아. 지속이란 오히려 무참한 것이지. 거기에 좋은 것은 무엇 하나 깃들지 않는다. 지속되는 가운데 사람은 멸시당하고 평범함으로 떨어지지. 무리지어 모이고 분류되어 누군가와 같은 얼굴로 계속 살아가기를 강요받아. 너도 알겠지. 다만 지속될 뿐인 생은 기만에 가득차고 그것이 부정을 불러와 인간을 보신에 얽매이게 해. 단절하고 재생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하지. [p.256]
죽음은 삶의 대극에 있는 게 아니야. 양자는 바싹 달라붙어 존재하고 있어. 아니 오히려 이렇게 말해야겠지. 삶 안에는 죽음이, 죽음 안에는 삶이 포함되어 있다고. 게다가는 이렇게 바꿔 말해도 될거야. 삶과 죽음이란 서로 보완하는 관계라고. 그런데 문명은 죽음을 계속 은폐하고 있어. 특히 현대의 이 나라가 그래. 죽음을 은폐하는 것으로 덧없는 번영이나 행복을 연출해서 사람들을 계속 속이고 있지. 하지만 그 결과로 얻어진 것은 뭐지 ? 거짓된 삶뿐이다. 죽음이 은폐되고 멀어져가면 삶도 빛을 잃어버린다. 아이는 설레어 하지 않고, 젊은이는 꿈을 이야기하지 않고, 어른들은 그저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 노동에 힘을 바치고, 노인들은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고 잊혀지지. 빛을 잃은 이 나라의 현실은 삶과 죽음이 서로 보완되고 서로가 서로를 높이는 것을 잊어버린 데 대한 결과인 거야. 이 퇴색한 세계는 길들여진 삶의 모습 그 자체다. [p.258]
공포는 새로운 공포를 낳는다. 마음을 좀먹고 광기의 소용돌이 속으로 떨어뜨린다. [p.552]
작가가 이 작품의 집필에 6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의 온 역량을 쏟아부어 현대 사회의 복잡다단한 범죄의 양상을 소설에 녹여 재미있고 속도감 있고 풀어낼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한다. 그걸 책 한권 값을 지불하고 가만히 앉아 읽었으니 조금은 황송하기도 ~
하지만 후루야씨. 지금 생각하면 내가 아내를 지킨 게 아니야. 그녀가 나를 지켰다는 새각이 자꾸 들어. 나는 내가 죽은 다음에 아내가 혼자 남겨질 거라 생각하고, 그래서 마음 아파한 적은 있지만 그녀가 없어진 세상에 내가 혼자 남겨지는 것 따위 단 한번도 상상한 적이 없었어. [p.265]
미나미가 없는 세상은 시시해 라는 맘을 던지며 숨을 거둔 메도리마. 이 남자의 마음은 물론 사랑하는 딸을 잃고 마음이 약해질대로 약해져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돌아가 또다시 혼자 집을 나서는 생활을 견딜수 없이 힘들어하는 오코우치라는 남자가 나를 조금은 슬프고 안타깝게 만들더라. 지루한 일상과 타협하고 사람들 속에 섞여 살아가기 위해서 지루하든 어떻든 그 나름의 역할을 그럴듯한 얼굴로 연기해내지 않으면 안되는 현대사회. 배제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주위와 똑같이 생활하고 비슷한 가치관을 몸에 두르고 자신을 많은 사람들 속에 매몰시켜둘 필요가 있다. 그것이 살아가는 것이라 말하는데 진정 이것이 숨을 쉬며 살아가는 것 맞을까 ?? 우리들의 모습이 맞을까 ??
사람은 어째서 죽는걸까 . . 사람의 마음은 어째서 치유되지 않을까. 누군가를 잃은 고통에서 언제까지 치유되지 않는 마음. 그 마음들이 날 울린다.
원래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아니었다. 언제나 자신은 꺼내서는 안 될 이야기를 해버린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때문에 분노를 사고, 소외당하고, 몇 명이나 친구를 잃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여자 친구들에게조차도 미움을 샀던 게 아닌가. 진신을 알아맞혀주길 바라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진실이라는 것은 언제나 마음 깊숙이 타인이 찾을 수 없는 곳에 몰래 넣어두고 싶은 것이기 때문이다. [p.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