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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왜 일하는지를 잊어버리고 있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배부른 소리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자 야마모토 후미오의 말에 공감한다. 단순히 돈을 위해 일을 한다는 건 서글픈 기분이다. 원하던 일을 하게 된다면 좋겠지만 원치 않던 직업을 갖게 되었더라도 주어진 상황에서 보람을 찾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했던 일이 내 적성에 꼭 들어맞는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말이다. 나의 경우 대학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탓에 철들고부터 쭉 간절히 원했던 직업은 갖지 못했다. 점수에 맞춰서 적당히 타협해 들어간 대학의 전공이 그다지 흥미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방향을 전환하여 취업을 하고 보니 서서히 일하는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일년이 되면 겪는다는 갈등, 삼년만에 찾아온다는 권태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가고 혼란과 착오를 거쳐 성취감으로 흥분하던 시간들. 그것이 바로 일하는 의미가 아닐까. 원래 하고 싶었던 직업을 가졌다면 그런 순간들은 경험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어쩌면 잘 된 건지도 모르겠다고 여겨진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할 수 있는가’일 것이다.
소설집 [절대 울지 않아]에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떤 직업에 종사하건 간에 일을 하다보면 어느 날 문득 회의가 들게 마련이다. 도통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일이 잘 안 풀릴 때,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때, 배알이 꼴리는 상사나 동료의 언행을 참아야 할 때, 일 때문에 애인이 떠나가거나 가족과 다투게 되었을 때... 실로 다양한 이유로 감정이 극에 달한 순간, 뱃속 저 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있던 울분은 대개 눈물과 함께 터져버리기 쉽지만 우리의 주인공들은 절대 울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나의 직업이니까.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을 하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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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후미오를 잘 몰랐었다.
근데 어느날 서점에서 내나이서른하나를 보고 난후 야마모토 후미호의 팬이 되었다.
여성의 감성을 그대로 표현한 그리고 내나이 서른하나에서 나와 같은 서른 하나의 여자들의 생각들.. 그리고 절대 울지않아도 나같은 직장여성들의 얘기들. 힘들게 직작행활하며 화이팅해보고자 한다 |
| 여성적 감각을 가장 잘 표현한 작가 야마모토 후미오의 단편선...싼맛에 구매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요즘 문고본이 시장에 많이 나와 있는데 특별히 구매할만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구매할만한 문고본이 많아져서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더 좋은 문고본을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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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후미오. 1962년 요코하마에서 태어났다. 가나카와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작가가 되었다. 1999년 '러브홀릭'으로 제20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했고, 2000년 '플라나리아'로 제24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나오키상을 수상했던 작가라는 문구 덕분에 처음 만나게 되었던 작가. 정확히 말하자면 '울게 될거야'라는 작품의 후기를 내가 좋아하는 일본 여성 작가중 한명인 유이카와 케이가 썼다는 이유로 알게 된 작가이지만.;
그녀의 작품들은 현실적이다. 결혼, 연애.. 그녀의 소개에선 빠지지 않는 '여성의 심리 가장 잘 아는 작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야마모토 후미오의 소설들에는 너무나 현실적인 주인공들이, 그들이 사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듯한 작품이 많다.
오늘 읽게 된 이 작품.. 제목부터 너무 현실적인 느낌을 팍팍 풍기고 있었다. 절대 울지 않아. 물론.. 눈물이라는게 기쁨, 행복, 감동이라는 이유로 만들어 질 수 있는 따뜻한 무엇이긴 하지만, 이 이야기 속의 그녀(? 라고 단정지어 생각해 버렸음..)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절대 울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가장 먼저 들었다.
내 쓰잘데기 없는 편견을 동조해주기라도 하듯, 당연히.. 그녀가 풀어낸 이야기의 주인공은 여자였긴 했지만..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게 가장 궁금했다.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울고 싶을 때가 가끔 있는데, 절대 울지 않겠다니.. 야마모토 후미오의 단편집 '절대 울지 않아'는 때론 힘들고 때론 자신감을 잃어버리게도 하는 '일'이지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직장여성들의 삶을 담아놓은 이야기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책이었다. 이 책에는 각각의 다른 직업을 가진 열여섯 명의 여성이 등장하고 있었다. 플로리스트, 체육교사, 백화점 직원, 만화가, 영업사워느 전업주부, 파견사원, 간호사, 연극배우, 타임키퍼, 은행원, 수영강사, 비서, 양호교사, 에스테티션, 수상가..
웃을지 모르지만 난 말이야, 가능하면 평생 '일개 회사원'으로 살고 싶어. 그래서 계속 회사에 있을 수 있도록 자격증을 따두려는 거야. 만화가는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성실하고 진지하게 살고 있을 거예요. 그림은 좀 그렇지만, 아마 본인은 소박하고 진지하게 일하고 있지 않을까요?
이 세상에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남자들도 모두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고 있어요. 어떤 사정이 있는지 잘 모르지만, 본인이하고 싶어서 일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왜 일이 안 되는 걸 전부 여자인 탓으로 돌리죠?
이미 마흔다섯에 접어들었는데, 내 꿈은 바다에서 헤엄치는 거랍니다. 지금도 안 늦었을까요? 물론이에요. 나루토 씨를 보고 저도 비로소 헤엄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는 무슨 소리 하느냐는 표정을 지었다. 선생님은 헤엄을 잘 치시잖아요? 아니에요. 저는 단지 헤엄을 칠 수 있을 뿐이에요.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짧다. 그러나 책에 담겨있던 그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가진 직업과 그들의 생각에 따라 너무 다르게 표현된다. 정말 현실의 우리들처럼 말이다. 작가인 야마모토 후미에는 글쓴이의 말에까지도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꺼내놓았다. 나는 왜 일하고 있는가? 나는 돈을좋아한다. 무엇을 위해 일하느냐 하면, 당연히 돈을 벌기 위해서다. 돈은 정말 굉장하다. 옷도 살 수 있고 여행도 갈 수 있고 술도 마실 수 있고 집도 살 수 있고 좋아하는 남자에게 선물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나열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돈 자체를 좋아한다면 쓰지않고 몽땅 저축했을 테니까.
이런 경향은 역자인 이선희 씨의 후기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었다. 그들에겐 모두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고, 일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다. 그들에겐 모두 직업에서 오는 슬픔이 있고, 직업에서 오는 기쁨이 있다. 그들에겐 모두 인간관계에서 오는 분노가 있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희열이 있다. 때로는 돈을 위해서, 때로는 돈 이외의 것을 위해서 사람들은 일한다. 어느 사람은 조직에 몸을 담아 일하고, 어느 사람은 프리랜서로 혼자 일한다. 조직에 있는 사람은 프리랜서를 보면 질투와 부러움을 섞어서 이렇게 말한다. "참 좋겠어요, 자유로워서." 그렇다. 프리랜서는 자유롭다. 시간에서 자유롭고, 인간관계에서 자유롭다. 그리고 많은 프리랜서들은 샐러리맨을 보면 질투와 부러움을 섞어서 이렇게 말한다. "참 좋겠어요, 조직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어서." 그렇다. 샐러리맨에게는 든든한 백이 있다. 아무리 이로 뜯고 칼로 잘라도 끊어지지 않는 튼튼한 백이. 조직에 있는 사람은 자유를 꿈꾸고, 프리랜서는 구속을 꿈꾸는 것이 일의 속성이 아닐까?
이야기 속의 열 여섯 직업을 가진 열 여섯 여성은 일때문에 애인에게 차이고, 부모에게 비난받고, 결혼할 시기를 놓친 것에 울분을 터뜨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그녀들의 대답을 이렇게 적어놓았다. 절대 울지 않아. 난 내 일을 사랑하니까. 그런데 과연.. 일을 사랑하면서 할 수 있을까. 사랑했던 일이라 하더라도 그게 일이 되는 순간, 지겨워 지는게 당연할텐데.. 지극히 현실적이고,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당혹스럽게 했던 작가가, 왜 이런 대답을 적어놓았을까..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그렇다면.. 남자는 어떨까. 궁금해지는 마음으로 책장을 덮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