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콘퍼트의 논문 8개를 모아 놓은 것인데, 기본적으로 철학적 사유에 대한 분석은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개인의 환경적 요소를 모두 고려하여 이루어 져야 함을 전제하고 있다.
1.문학과 철학에 깃든 무의식적 요소 문학과 철학의 기록은 개인의 삶과 관련된 내적 경험 및 개인이 속한 민족의 전통에 깔려 있는 보편적인 질서체계(융의 집단 무의식)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므로,
객관적인 분석을 위해서는 이러한 사유의 양식을 먼저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천체의 음악 천체의 조화가 영혼을 통해 정신을 나타내는 이성적으로 연결됨으로써 음악이 생성되므로 누구에게나 어느 상황에서나 적절히 쓰일 수 있다 (* 영혼에는 신적인 개념이 있고, 신이란것은 보편적인 원칙을 내포함을 의미하므로)
즉, 음악은 영혼과 천체의 조화이다.
3. 쓰여지지 않은 철학 철학의 문헌들은 문화적 전통에 기반한 저자의 사유에 의한것이므로 편협하고 명료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철학자가 객관적인 사고를 위해 자신의 기질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다 보면 오히려 더 편협해질수도 있으며, 또는 철학적 탐구는 지적인 자극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철학자 자신도 모르게 다른 어떤 것(생계..)를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더구나 문헌은 이러한 주관적, 무의식적 사유를 재구성한것이므로 고대 철학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더더욱 분명히 알기 힘들다.
그러므로 그 시대에 깔려있는 전제들을 고려하여 그가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분석해야 한다.
4. 플라톤의 국가 인간은 각기 다른 기질적 차이점들을 가지므로 국가는 모든 시민들을 한 유형의 이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독특한 욕구의 성찰을 존중하면서도 각각의 유형대로 충실히 발전시켜 그 유형이 공동체 전체의 삶에서 공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하며, 정치권력이 부와 결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배자의 사적 소유를 금지해야 한다.
이러한 몇몇 특징을 들어 일부에서는 플라톤의 공화국을 러시아의 볼세비키 체제와 동일시하는데, 저자는 각각의 내포되어있는 철학적 원칙은 다름을 설명한다.
5. 플라톤의 향연에 나타난 에로스 영혼이 동굴의 우상에서 선의 통찰로 바뀌어가면서 시간을 벗어난 영역에서 불멸에 대한 열정(에로스) 이 된다.
변화단계는 다음과 같다. 1. 물질적 - 에로스가 개인과 물질적 아름다움에서 분리됨. 2. 도덕적 - 신체의 아름다움이외에 정신의 도덕적 아름다움 3. 지적 - 철학적 진리, 기하학적 증명, 천체의 조화속의아름다움 4. 물질적, 도덕적, 지적아름다움을 넘어선 아름다움. 즉 변화와 상대성에서 벗어나므로 영원하고 그 자체로 존재하게 되고 이것이 에로스다
6. 희랍의 자연철학과 근대의 자연철학 희랍의 자연철학은 사물의 참된 본성은 형상이라고 하는 이데아론에 근거하여 우연성과 목적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반해 근대의 자연철학은 사물으 참된 본성은 물질이라고 하는 유물론에 근거하여 필연성과 연관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고대철학은 기하학으로 출발하였는데, 기하학에서는 본질이 무엇인가를 진술하는 정의에서 시작한다. 그 본질을 탐구하기 위해 필연적 속성을 나열는 과정에서 보편적 본질을 정의하기위해 우연성을 배제하다 보니 근대에 와서는 질서와 필연성으로 굳혀졌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유용성과 발전을 위해 연구하는 근대철학에 반해 고대학문은 학문적 탐구를 목적으로 자연과학을 연구한것 처럼 보기도 한다. 그러나 고대에서는 노예노동이 산업을 담당했으므로 속세의 환경에 신경쓸 필요가 없어서 학문탐구에 집중한 것이다. 만약 노예가 없었다면 고대의 탐구 역시도 돈, 물질적 대상을 위한 욕구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7.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서 제의의 기반 신들의 계보는 여러곳의 출처에서 아무 연관 없는것들을 끌어다 모은 잡동산이라는 견해에 반박하면서, 신화는 반복되는 제례의식을 신의 차원으로 확장시킴으로써 보편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즉 초기의 철학적 우주생성론이나 종교의 발전과정에 나타난 창조개념은 만물의 기원에 관한 고찰이 아니라 공동체의 안녕에 꼭 필요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제의적 수단으로 나온 것이다.
8. 고대 철학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관점 고대 철학은 물질중심(유물론)의 사유를 하는 이오니아 학파와 영혼중심(이데아론)의 사유를 하는 피타고라스 학파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일부에서 주장하는 이오니아 철학을 과학적으로 참이며, 물질적 진보를 이끌어내고, 박애주의라고 하며 반면 플라톤은 계급적 예속관계를 유지하고자 했다라는 것에 반론을 하면서 이러한 주장은 당시 19세기 초의 역사에 대한 유물론적 해석의 틀에 들어맞았을 뿐이라고 한다.
더불어 이들이 플라톤을 반동적 과두체제의 지지자라고 하면서 비판한 것에 대한 옹호를 한다.
* 우리 얼마전에 봤던 칼포퍼(「열린사회와 적들」)가 플라톤을 비판한 것에 상처를 받았다면, 그럼에도 내가 변론해 줄 능력이 없음에 슬펐다면(ㅠㅠ) 이부분이 좀 위안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