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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다. 쏟아진다던 비는 없고 하루종일 눅눅한 더위만이 여름이라는 계절을 실감케 한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는 역시 온 몸을 전율케하는 스릴러 소설이 제격이다. 하지만 나는 곁에 있던 이상한 제목의 이 책을 집어들었다. 어떤 장르를 담고있는지 어떤 내용인지도 잘 모른채. <기묘한 신혼여행> 책의 제목보다는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이름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그의 작품들을 이전에 만나본 기억은 다시금 이 책을 내게 집어들게 만들고 있던것이다. 11명의 일본 유명작가들의 단편들을 모아 놓은 이 책,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조심스레 책을 펼쳐본다.
"상대의 행동만 생각하면 좀처럼 오해는 풀려지지 않는 법이오. 정황을 잘 생각해 보시오"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묘한 신혼여행], 신혼여행에서 자신의 아내 나오미를 죽이려는 남자 노부히코,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노부부, 그 노인이 던진 오해에 관한 말을 떠올리며 모든 사건의 실타래는 풀어지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 말고는 다른 작가들의 이름은 사실 좀 낯설다. 그래서인지 제목도 그의 작품을 메인으로 한것일 테고.. 3, 40페이지 정도의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그 소재나 내용이 참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내용들로 가득하다. 히가시노 게이고를 비롯한 11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속 에는 결혼과 남녀간의 사랑 그리고 살인사건이 주요 테마로 자리잡는다. 첫사랑, 배신?, 그리고 복수라는 전형적인 소재속에 예측치 못했던 반전으로 재미를 주는 [마지막 꽃다발], 한 변호사의 지능적 범죄와 인간의 다면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붉은 강], 한 호텔의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가쓰라기 경위의 멋진 추리가 돋보이는 [겹쳐서 두개], 의도된 인연을 만드는 한 남자 스미다를 그린 [기이한 인연].... 등 우리의 일상에서 평범하게 접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한 공감과 함께 사건들을 이끌어 가고 문제를 풀어가는 작가들의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라 생각된다. ![]()
섬뜩하고 오싹한 공포가 있지는 않지만, 뭔가 시원하고 통쾌하며 스릴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겹쳐서 두개]와 같은 치밀한 구성과 사건을 풀어가는 추리가 일품인 작품이 있는 반면, [붉은 강]과 [기이한 인연]과 같이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고 교모하게 이끌어가는 재미를 선물하는 작품도 있다. 추리소설의 매력을 담은 반전 이 주를 이루기도 하고 오해를 통해 긴박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하며, 상상력을 가득 담은 작품도, 우리 사회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약간은 의심을 갖게 하는 작품도 만날 수가 있다. 약간은 기괴하게 장식된 표지속 인물들과 책의 제목을 보고 어떤 책일까 하고 갖게되었던 궁금증은, 책을 내려놓으며 신선하고 매력넘치는 책과의 만남이라는 작은 흥분까지 간직하게 된다.
호시 신이치의 작품을 참 좋아한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여러가지 이유 중에서 단연 꼽을 수 있는 한가지 이유는 내용이 짧다는 것이다. 짧은 내용속에서 그 많은 것들을 모두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고 그렇기에 그의 작품을 좋아한다. <기묘한 신혼여행>도 그런 점이 매력적이라 할 수있다.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일상적 이면서 기발한 소재들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이 돋보인다. 결혼과 가정이라는 특정한 공간과 관계들 속에서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탁월하게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이 책의 특징을 생활밀착형 오싹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기묘한 신혼여행>은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적인 공간, 가정과 결혼이라는 관계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라기 보다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 날 수 있는 그런 공포와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아내를 죽이고, 잔인하게 복수를 하고, 사람을 이용하는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살인과 복수라는 내용만 제외하자면 너무나 일상화되고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 들이기에 공감과 교훈, 그리고 범죄에 대한 오싹함까지 함께 할 수 있는것 같다. 단 한명의 낯익은 작가의 이름으로 시작해서 이제 기억해야 할 작가들의 이름이 조금은 더 늘어난것 같다. 무더운 이 여름을 시원하게해줄 기묘한 이야기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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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님에게 무한 애정이 있는 터라 무턱대고 산 책이었다. 막상 책을 펼치니 '히가시노 게이고 등저'라는 글 아래 다른 분들의 글이 담겨져 있었다. 순간 낚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인줄도 몰랐고, '히가시노 게이고'님 글은 저 뒤에 작은 분량으로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마음은 잠시였고, 읽기 시작하자 술술 잘 읽혔고 내용도 흥미진진했다. 마치 '반전'을 모티브로 잡은 듯 각각의 단편은 기승전결로 짜임새 있었고 반전 또한 대단했다. 오히려 '히가시노 게이고'님 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글이 더 좋을 정도로 다들 완성도 있는 글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번 책은 나에게 마치 '편견에서 나오너라'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아, '히가시노 게이고'님뿐만 아니라 다들 좋은 작가분이신 것 같아 괜히 바빠질 것 같다. 그 분들 책도 읽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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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신혼여행>은 11편의 단편이 모여있는 작품집이며 각 단편의 작가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겉표지에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 때문에 그의 단편 모음집이 아닐까하는 착각을 불러 오게도 한다. 또한 11명의 작가들중 히가시노 게이고 만큼의 인지도가 있는 작가 또한 없다. 그것으로 이 작품집을 평가한다면 그것은 속단인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각각의 작품들이 미스테리라는 요소를 띠고 있는 흥미로운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첫번째 작품인 <마지막 꽃다발>부터 이 작품집이 지향하는 바가 나타나는 것만 같다. 잊고 싶은 과거가 있기에 전혀 다른 삶을 살려 하지만 그 과거속의 피해자는 그를 끝까지 쫓는다. 전혀 다른 두개의 어조로 진행되는 작품의 결말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작품이다. <붉은 강>은 한 검사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을 이용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 변호사의 범행을 밝혀내지만 그가 막판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돌아서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단순한 범죄관계를 넘어 알듯말듯 모르는 인간의 심리가 무엇인지 되묻고 싶은 작품이다. 짧은 퀴즈를 풀어가는 듯한 <겹쳐서 두 개>와 한 인간의 심리를 지배하고 있는 죄의식이 얼마나 커다란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결혼식 손님>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인 듯하다.
표제작이기도 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묘한 신혼여행>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론짓는 현대의 개인주의를 비판하는 듯하다. 마치 삶을 달관한 듯한 노인의 말을 빌어 작가는 이야기 한다.
<기이한 인연>은 우리의 인간관계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어쩌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작품속의 스미다처럼 계획적인 접근을 해오는 이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교활함은 결코 그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만들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예절의 문제>는 신문의 독자 투고란의 난상토론을 주제로 하고 있다. 오해라고 할 수도 있고 침소봉대라고도 할 수 있지만 하나의 사건을 제멋대로 해석해버리는 우리들을 비웃는듯하게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메리카 아이스>는 웬지 일본인의 우월주의를 보여주는 의도 같아 조금은 불편해 보이기도 한다. 또한 실제로는 아무도 보지 못한 상어의 공격을 이용해 범죄를 계획하는 <식인 상어> 역시 곳곳에 보이는 '일본해'라는 표현 때문에 거슬려 보이기만 한다. 의도야 어찌됐든 요즘 같은 첨예한 시국에 번역의 묘를 살렸으면 어떠할까 생각해 보게 된다.
이 단편 모음집은 미스테리라는 공통의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바탕엔 모두 인간의 심리를 다루고 있다. 무심코 내뱉은 사소한 한마디 때문에 우리는 철저히 고통받을 수도 있으며 흐지부지하게 끝을 맺은 일에 대해 언젠가 그 결과가 독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는 법이다. 우리가 가장 믿어야 할 존재가 주위의 사람이지만 또한 그 무엇보다도 무섭고 두려운 존재 또한 우리 주위의 사람들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는듯 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남을 의심하지는 말자. 우리의 희망 또한 사람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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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느낌의 이 책, 읽기전부터 기대가됐다. 행복하고 기쁜이미지로만 가득찬 신혼여행을 '기묘한'을 붙임으로써 기묘한 이미지가 떠오르게 만들었다. 신혼부부로 보이는 책표지의 두 남과여는 기쁜표정도 아니었고 어떤 감정을 담고있지도 않은것 같았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것은 뭘까..?하고 내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표지에 씌여있는 핑크색글씨가 눈에 띄었다. 처음엔 장편소설인줄 알았는데 유명작가들의 단편소설들을 엮은 책이었다. 그중에 내가 유일하게 작품을 읽어봤고 나름 좋아하는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이 보여서 반가웠다. 솔직히 말하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제일 기대되기도했다. 그의 장편을 읽었던 나로서는 단편은 어떻게 풀어냈는지 궁금했기때문이다. 그렇게 표지감상을 마치고 책장을 펼쳐 기묘한신혼여행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이 책에 담긴 작품들이 다 괜찮았지만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은 겹쳐서 두개였다. 보면서 거부감도 들고 이상하기도했다. 유명한 극작가가 아내의 외도로 살인극을 썼다. 처음엔 초지일관 말도안되는것같은 스토리가 이어지는것같아 이해할수 없을것같았지만 갈수록 범인의 윤곽이 잡혔고 예상했으면서도 나는 경악했다. 자신의 살인을 극으로 꾸며서 벗어나려고했던 징그러운 한 남자의 술수가 정말 무서웠다. 아내의 하반신을 본디 본인의 하반신이 있었던 자리에 넣어놓고 뻔뻔하게 안그런척한 모습이 싸이코패스같기도했다. 잔인하고 잔혹한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정말 충격적인 인상깊은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정말 가식없다.'라고 생각했다. 어쩔땐 작가들이 자신의 책이 아름답고 멋지게만 비춰졌으면 하고 바라는것같다. 책속의 문장을 읽으면서 가식이 느쪄졌던 문장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 솔직하다. 멋지게 꾸미려드는 느낌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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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비롯한 문화생활 영위의 가장 큰 이유는 첫 페이지를 읽었을때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냄새가 풍겨서 기뻤는데 두뇌를 자극하며 그래서 그래서 범인은 누구야, 대체 무슨일이야? 지루한 면은 없는데, 왜 영화에서 빨간색을 한시간 내내 보고 있으면 머리가 띵하듯이 그런 면에서 별 5개 만점중 별 3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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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등 다양한 일본 미스테리 작가들이 참여한 미스테리 단편집. 사실 표제작인 게이고의 '기묘한 신혼 여행'은 이미 다른 단편집에서 접한 것이라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 노나미 아사, 노리즈키 린타로 등 다양한 작가들이 풀어내는 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웠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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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앞부분을 읽고 우울해져서 읽다 말았습니다. '양서'만 찾아서 읽다가 이런 책을 읽으니 독서습관 흐름도 깨지고 힘들었습니다. 꾸준한 독서를 위하신 분들은 피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기발한 생각과 삶이 여러가지 풍부한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일본 작가들이 쓴 글 답게 예상 할 수 없는 엽기적인 내용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앞으로 작가 활동이나 좋은 글을 써보고 싶은신 분들에겐 신선한 충격을 주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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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기묘한 이야기다.
기묘한 신혼여행이라해서 추리스릴러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정말 기가막힌 스토리로 내 눈을 즐겁게 하고 때론 긴장감에 휩쓸렸지만,
정말 허무한 엔딩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맥이 끊겨 읽기가 힘들었다.
단편소설이라 페이지가 한정되었다 하더라도 끝까지 써서 즐거움을 더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하니 별 2개만 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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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등장하는 11편의 단편들속에 내가 아는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 뿐이었다. 일본소설 작가 중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를 전면에 내세운 '기묘한 신혼여행'은 여타의 단편들에 비해 그 내용이 조금 짧아 아쉽게 느껴지고 여기에 등장하는 다른 단편들은 그 짜임새와 전개 방식들이 너무 허술해서 실망스럽다. 물론 짧은 글에 담아낼 수 있는 것들이 한정되어 있겠지만 강렬한 느낌을 전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나 보다.
단편 '마지막 꽃다발'은 갑자기 이야기가 끊어진다. 사랑하는 여자 에리카가 미나미를 죽이고 뜨거운 물에 얼굴과 가슴까지 화상을 입은 이야기 뒤에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꽃 가게의 주임, 고헤이와의 결혼식을 하는 날까지 그녀의 꽃 가게로 이상한 선물들이 도착한다. 넥타이, 벨트, 넥타이 핀 등 고헤이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싸구려 선물들이 매일 도착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나는 물론 이쯤에서 자주 찾아와서 꽃을 사는 야마네씨가 범인이라 생각했지만 결혼식 당일 벌어진 사건은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그러나 조금 생뚱맞다고 해야 할까. 연결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단편 '붉은 강'에서 교도소에 막 출소한 무가이를 집으로 데려와 돌봐주는 가자미 변호사의 이야기는 겉으로야 대단한 사람으로 인식되지만 점점 깊이있게 파고들어 보면 자신의 인생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을 없애주는 사람을 변호함으로써 사회에서는 존경을 받지만 섬뜩한 인물로 생각된다. 자신의 아내를 죽인 범인의 변호를 맡는다는 것이 가능한가. 감정이 없거나 아무리 직업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라고 해도 오히려 이런 모습이 무섭게 다가온다. 명확하게 가자미 변호사가 사건에 관계 되었다고 말하진 않지만 경찰들이 짐작하는대로 나는 가자미가 아내를 죽이는데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나오는 단편들은 이렇듯 손에 땀을 쥐게 하거나 탄탄한 구성으로 나를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다. 단편 '겹쳐서 두 개'는 여자의 상반신에 남자의 하반신을 붙여놓은 시체를 보고 범인을 찾아내는 것인데 이 이야기에도 엉성한 점들이 많다. 카메라맨이 이 방을 한시간이나 감시하고 있었고 들어간 사람이 죽은 마리에의 남편인 이와미 밖에 없고,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 방을 나선 사람이 없다면 누구든 이와미를 의심하지 않겠는가. 문제는 여자의 하반신과 남자의 상반신이 어디에 있느냐가 관건인데 이 문제조차 가쓰라기의 이론에 따라가다 보면 답은 금세 나오게 된다.
추리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서 트릭이 눈에 보이는게 아니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의 구성이 약하고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명확하지가 않아 너무 산만하다. 결혼식에 관련된 단편들이 많은 것을 보면 가장 행복한 때에 죽음에 이르게 되는 슬픈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이런 비슷한 소재들로 인해 조금 지겨워지기도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기묘한 신혼여행'조차 그가 늘 작품에서 보여주는 사람냄새 나는 글이 아니라 그저 기묘한 신혼여행에 어울리는 글을 써 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 내가 추리소설이라 많은 기대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 서로 다른 빛깔의 글들을 접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나를 끌어당기지 못하는 글들로 인해 실망만 하게 된다. 한 편의 짧은 단편이 후에 대단한 장편으로 살아날 수 있을텐데, 너무 단편적인 이야기들만 실려 있어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