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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알록달록 예쁜모습으로 유혹하는 문구용품을 보게되면 가지고 싶어 안달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견물생심이라했던가 간혹 그 유혹을 넘기지 못해 주인아줌마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기도 했는데 정작 들고 나오지도 못하면서 그런 마음을 먹었다는 사실만으로 며칠동안이나 떳떳하지 못했던 기억도 있다. 이것이 나만이 가지게되는 마음일까 아님 다른 모든이에게 공통된 현상일까 ?
아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고 있는 후쿠다 이와오의 이야기속에 그런 경험들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를 만나고 나니 누구나 한번씩 가져보는 마음이란 생각에 안도하게된다. 남편이 항상 나에게 하는 말이 있다. 아이들을 나쁘게 만들지 말아야하는것은 어른들의 몫이라고 물건을 잘 챙기지 못하는난 돈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곳 저곳에 마구 흘리고 다니는 경향이있다. 함부로 뒹굴어다니는 동전을 보면 가지고 싶은 것이 당연하기에 그것을 챙겨넣는 아이를 탓하기 전에 미연에 방지하라는 말이었다.
국어공책을 사기위해 문구점에 갔던 이치는 순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빨간 지우개를 주머니에 넣고 만다 그렇게 자기 수중에 들어간 빨간 지우개의 존재로 인해 이치의 양심을 짓누르는 커다란 무게감은 수영장의 신나는 물놀이도 고우랑 매미를 잡는 재미도 앗아가고 만다. 낮에 잡았던 매미로 변신한 지우개의 양심은 잠자리 마저도 이치를 쫓아와 괴롭히고 있었다.
"빨간 지우개를 훔치고 나서 유미랑 한 약속을 어겼다 매미 날개도 잡아 뜯었다. 나는 자구만 나쁜 사람이 되어간다. "
자신의 변화하는 모습을 용납할수 없는 아이의 순진함에 저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스스로 용서할수 없는 마음을 이 보다 더 적나라하게 표현할수 있을까
혼난다는 두려움에 갇혀 이치만의 비밀이 되었다면 얼마나 불행했을까? 엄마에게 고백하고 문방구 아줌마에게 용서를 비는 대단한 용기는 마지막의 환한 표정에서 보상받았음을 알수 있었다. 아이들은 뜻하지 않게 실수를 할수도 있고 잘못을 저지를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승화하는냐에 따라 한순간의 실수가되느냐 영원한 가책이 되느냐 중요한 기로에 서게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말해주지않아도 스스로 깨닫게되는 양심을 만날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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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공책을 사러 문구점에 갔다가 지우개를 훔쳤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빨간 매미. 어릴 때 누군가의 물건이 탐이 나곤 한 적은 다들 한두번 있지 않을까? 물론 남의 물건이 갖고 싶다고 그냥 가져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겠지?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제일 나쁜 것이 거짓말과 도둑질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문제로 한번도 고민을 해봤던 적은 없었던 것같다. 단지 고민해 본 것이 있다면, 길에서 돈을 주웠는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그걸 내가 가졌을 때의 그 죄책감이었던것 같다. 주인이 누군지 모르는 돈을 내가 주었다고 내것이 될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물음과 혹시 나중에라도 내꺼니깐 내놔라고 주인이 등장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 그리고 무언가 누군가의 돈을 훔친것 같은 그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던 것같다. (정말 어쩌면 누군가의 돈을 훔친건지도 모르겠다. 길에 있다고 해서 그걸 내가 가져서는 안되는거였으니~) 누군가의 물건을 몰래 가져간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어른이 우리들보다 아이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짐일지도 모른다. 한 순간의 실수가 아이들의 뇌리에서는 잊혀지지 않고 생활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책의 주인공 이치는 문구점에 갔다가 아줌마가 전화를 받는 동안 빨간 지우개를 주문에 넣어오고 말았다. 그 뒤로 죄책감에 시달렸고, 수영장에 가기로 한 동생 유미와의 약속을 깼을 뿐만아니라, 친구 고우와 매미를 잡으러갔다가 화가 나 매미의 날개를 떼버리기 까지 한다. 그러다 꿈에서 까지 문구점 아줌마가 나타난다. 빨간 지우개를 훔치고 나서 이치는 동생과의 약속을 어기고 매미 날개까지 잡아뜯었다. 점점 나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고 결국 엄마에게 말해 문구점 아줌마에게 빨간 지우개를 돌려주러 가게 된다.
아이가 물건을 훔쳤을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무조건 소리치고 윽박지른다고 될일일까? 아이가 물건을 훔치고 나서 얼마나 괴로워했을까, 그리고 앞으로 그런 도둑질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아듣게 설명하는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무조건 잘못됐다고 무조건 고쳐라는 식의 강압적인 방법이라면 아이는 더 삐뚤어질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나 실제 도둑질을 했든 안했든을 떠나서 이런 감정은 한번 쯤 다들 겪어봤을 것이다. 그런 감정을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혹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는 한번쯤 더 생각해보고 말해야하지 않을까? 분명히 남의 물건을 훔친다는 것은 잘못됐다. 아이 역시 그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부모가 따뜻하게 아이에게 말 한마디를 건네고, 니가 이번엔 물건을 훔쳤지만, 앞으로 그러지 않으면 된다고, 엄마는 너를 믿는다고 그런 말을 한마디 건네는 것과, 너 도둑질 어디서 배웠어? 당장 가서 사과하고 와 이런 강압적인 말을 건넨다면 어떨까?
이런 상항에 이른 아이라면 분명 자신의 마음 속에서 갈등하고 있고, 단지 용기가 없을뿐이다. 옆에서 아이가 사과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야말로 엄마가 해야할 일이 아닐까?
지우개 하나를 훔치고 안절부절 못하는 아이를 통해서 우리는 어른이기에 앞서서 우리도 그런 감정을 가져봤었다는 걸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는 것과 아이에게 도둑질은 나쁘다는 것을 동시에 일깨워 주는 책이 바로 빨간 매미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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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가 어느 날 문구점에서 물건을 훔치고 나서 힘들어하다 자신의 잘못을 엄마에게 이야기하고 비로소 마음이 편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왜 하필 빨간색 지우개일까?라고 생각을 해 보니 그렇다. 아이의 꿈속에 등장하는 문구점 주인아주머니의 긴 손. 그 긴 손이 아이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오는 꿈은 아이의 힘든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가 가장 감동받은 부분은 아이의 고백에 대처하는 어른들의 자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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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문방구에서 지우개를 훔쳐버린 아이가 물건을 훔치며 겪는 마음의 괴로움이 매우 섬세하게 그려져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짚어내고 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고개를 들 수 없었다.집으로 돌아오면서도 몇번이나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지우개를 훔쳤다는 죄책감으로 인해 동생에게도 괜한 짜증을 내고 죄없는 매미의 날개도 마구 잡아 떼어버리는 심술까지 부리게 된다.
아이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옳고 그른것에 대한 갈등을 아이의 독백형태로 표현하며 잘못을 저지른 아이의 불안한 심리를 섬세하게 짚어내고 있는 부분이 단연 돋보인다.
지우개를 훔친일을 엄마에게 고백하는 아이. 어려운 결단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은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충동적인 실수로 인한 아이의 잘못을 꾸짖기전에 아이를 사랑으로 안아주는 엄마의 모습에서 따듯함을 느낄수 있다. 진정한 교육적으로도 본받을만하다. 아이의 잘못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유원지의 미아보호소의 경우 우리나라 엄마들은 아이를 잃어버렸다 찾았을때 가끔 순간 감정의 자제력을 잃고 아이를 혼내고 심하면 때리기까지 하는 경우를 본적이 있다. 본인이 얼마나 노심초사한것을 이해는 하지만 아이가 놀래고 불안해 했을것을 잃어 버리고 아이에게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는것을 볼때면 안타까울때가 있다.
문방구 아줌마에게 잘못을 사과하고 난후의 마음 상쾌해지는 큰 기쁨도 느꼈을 것이다. 여름방학 일기숙제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어쩌면 어린시절 한번쯤은 다 겪어보았을 이야기로 읽는 내내 나의 어린시절 일들이 오버랩된다
<빨간매미>(책읽는곰)는 다시읽어봐도 좋은내용의 책이라 온가족이 함께 보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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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모두가 공감할수있는 이야기 였어요.
이야기는 이치가 순간적으로 문방구에서 빨간 지우개를 훔치는 사건부터 시작을 한다. 콩닥거리며 가슴졸이느라 정작 사야할 국어공책도 못사고 엉뚱한 공책을 사온후 모든게 엉켜버리고 모든일에 짜증을 부리며 불안해한다. 결국 엄마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함께 문방구에 가서 사과를 한다. 아줌마는 엄하면서도 애교있게 용서를 해주신다.
나또한 어린시절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다. 문방구에서 아침에 복잡한 틈을 타서 빵하나를 그냥 들고 온적이 있다. 그 빵을 어떻게 목구멍으로 넘겼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문방구에는 한동안 발걸음도 안했다. 동네 친구의 수첩이 하도 예뻐서 슬쩍했었다. 그런데 내손에 들어온 수첩을 자꾸 뜯어보니 별것도 아니였다. 어스름 저녁에 친구녀석집 마당에 던져놓고 온적도 있다. 물론 이 이야기에서처럼 엄마에게 난 사실대로 고백하지 못했다. 작은(?) 도적질이후 단한번도 그 기억에서 자유로운 적이 없다. 그런면에서 주인공 이치는 정말 현명하다. 누구나 실수는 할수있지만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진정한 배움을 얻었으니까.
우리딸이 5살 처음으로 유치원에 갔는데 유치원 교구가 이뻤는지 가방에 넣어왔다. 왜 가져왔냐는 물음에 덜컥 겁이 났는지 친구가 넣어놓은거라고 둘러댔다. 충분히 그럴수있다고 생각하며 그 상황을 잘 설명하고 다독여주고 실수를 인정할수있는 기회를 주었다. 우리딸은 그 이후로 단한번도 그런 실수를 한적이 없다. 길에서 누가 버린 물건을 주우면 이름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없으면 주인이 없으니까 내가 주워도 되는거죠? 하며 양심의 소리에 꼭 한번씩 귀 기울여 본다. 기특하고 예쁘다.
사람들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때가 탄다고 한다. 이책은 우리가 때 타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주고 어른이 되면서 묻는 때를 어떻게 털어내야 하는지 함께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오늘 우리 아이들은 빨간 매미를 읽고 각자 독후활동을 했다. 큰 아이는 빨간매미를 처음읽을때는 슬펐지만 나중에는 기분이 좋아졌다고 한다. 반성하고 용서를 빌고 마음의 짐을 털어낸 이치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작은 녀석은 빨간매미 책을 읽고 종일 빨간 크레파스로 빨간색 찾기를 했다. 빨간사과, 토마토, 딸기, 고추.....그러더니 옆길로 샌다. 노란 바나나까지. 아이들의 생각 가지는 어디로 뻗칠지 아무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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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은 누구나 한번쯤 이런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다. 여기서 ‘누구나’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은 뒤에 한번쯤이라는 말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후쿠다 이와오’다. 첫 장부터 강하다. 본래 첫 장에서는 제목만 남겨두고 그 다음 장부터 내용이 터져 나오는 것이 일반인데 첫 장부터 ‘국어 공책을 사러 문구점에 갔다가 지우개를 훔쳤다’로 시작된다. 아이의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원래부터 그 물건이 탐이 난 것도 아닌데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주인공 이치는 정말 왜 그랬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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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엔 잘못을 하면 고백을 하고 용서를 구하면 됐지만 지금의 난 어른이라 내가 한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을져야 한다. 누군가 나에게 충고를 하고 잘못에 대해 지적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이라도 있다면 좋으련만 나이를 먹을수록 마음은 점점 좁아져 바늘 끝조차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빨간 매미"에 등장하는 '이치'를 보며 가장 순수했던 그 시절, 잘못을 고백하는 아이의 용기가 부러웠다. 나는 얼마나 많은 거짓말들을 하고 살아 왔던가. 내가 한 잘못을 감추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며 그렇게 세월을 보낸 것 같다. 잘못을 빌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말하고 보니 꼭 큰 죄라도 지은 사람 같다. 깨끗하고 가장 순수한 상태로 다시 시작할 수 없음에 가슴이 아파 잠시 옛 기억에 잠겨보게 된다.
"빨간 매미"에 등장하는 '이치'를 보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을 때 함께 용서를 빌러 가자고 말해주는 엄마와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문방구 아줌마가 있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치는 이 때의 기억으로 어른이 되어 "이제 안 그럴 거지" 상냥하게 웃어주신 문방구 아줌마를 떠올리며 늘 열심히 살아갈테니까. 아이가 물건을 훔쳤다고 고백을 하면 아마 대부분의 어른들은 다른 사람이 훔친, 그 전에 없어진 것까지 변상을 요구할 것이다. 이 사건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닌 행실이 나쁜 아이로 생각해 버리고 어른이라고 아이에게 모진 말을 하며 상처를 줄 것이다. 그러면 이 상처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해가 될 것인가. 주눅들어 어깨도 펴지 못하고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예전 맛있는게 있으면 나눠 먹던 정이 많았던 시절과 다르게 잘못을 밝히는 것조차 겁이나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빨간 매미"는 국어 공책을 사러 문방구에 간 '이치'가 빨간 지우개를 보고 순간 아줌마 몰래 주머니에 넣고 오면서 겪는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잘못을 뉘우치고 고백하는 이치의 용기있는 행동과 그것이 잘못임을 알고 고백을 하는 아들과 함께 문방구에 가서 용서를 비는 엄마, 자신의 잘못을 아는 아이에게 이제 그러지 마라는 말 뿐 다른 말을 하지 않는 문방구 아줌마. 이런 어른이 된다는게 쉽지는 않다.
훔쳤다는 죄책감에 여동생에게 화를 내고 매미의 날개를 뜯는 등 점점 나쁜 아이가 되어 가고 있음을 자각하는 이치. 드디어 용기를 내어 고백하게 된다. 이치에게 이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꿈에서 빨간 매미까지 나타나게 된다. 아이가 느꼈을 불안감과 죄책감을 섬세하게 풀어 낸 "빨간 매미"는 아이의 입장이 되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나도 지나 온 어린시절, 아이들의 세계에 어른들의 마음 못지 않게 큰 세상이 있음을 알게 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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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 교문앞에 줄 늘어선 문방구들은 아침 등교시간이면 어김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여기저기 아줌마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 없는 시장통이다. 방학이 시작하고 나서야 하나둘 문을 닫고 그제야 한산해 지는 문방구 중 내게는 그가운데 정이 가는 가게가 한 군데가 있었다. 특히, 뽑기를 해서 내심 다른 것으로 바꾸고 싶다는 걸 알아서 흔쾌히 바꿔주시던 주인 아저씨가 있는 그 문방구가 지금도 있으려나. 문방구에 즐비한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빨간 매미』(2008.7)주인공처럼 뭔가 훔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벌써 마음속의 한쪽에서 근질거리는 무엇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분 말이다. 주인공인 이치는 그런 마음을 치켜뜬 눈썹모양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잘못인데 뭐라도 대응할 생각은 떠오르지 않고 동생에게 그리고 매미에게 심술을 부린다. 밤에는 매미가 빨간색 지우개처럼 빨갛게 변해 주머니를 확인하려는 문방구 아주머니의 쭈 뻗은 팔이 나오는 악몽을 꾼다. 온 몸은 식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결국, 엄마에게 모든 걸 고백하고 문방구 아주머니께 용서를 구하고 나자 꿈속에서 매미로 나타나 괴롭히던 빨간 지우개도 모두 사라지고 다시 평온한 마음으로 동생과 튜브를 태워주면 신나게 노는 모습이 귀엽다. 아이의 심정 변화와 순진한 마음을 치켜 올라간 눈썹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모습으로 표현되었던 재밌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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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653 물건을 훔치지 말고 땀을 훔쳐야지 ― 빨간 매미 후쿠다 이와오 글·그림 한영 옮김 책읽는곰 펴냄, 2008.7.10. 9500원 ‘훔치다’라는 낱말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물기나 때를 닦아서 말끔하게 하다”를 가리키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 것을 몰래 가져다가 제 것으로 하다”를 가리켜요. 두 낱말 가운데 ‘걸레질’에 쓰이는 ‘훔치다’가 조금 더 오래되었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오순도순 살림을 짓던 따사로운 나날에는 ‘다른 사람 것을 몰래 가져가는 일’이란 없었을 테니까요. 국어 공책을 사러 문구점에 갔다가 지우개를 훔쳤다. 전화를 받는 아줌마를 본 순간, 들고 있던 지우개를 주머니에 넣어 버렸다. (1쪽) 후쿠다 이와오 님이 빚은 그림책 《빨간 매미》(책읽는곰,2008)를 읽으면서 ‘훔치다’란 무엇인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집안을 치우거나 쓸고 닦으면서 아이들하고 함께 방바닥을 훔치는 일은 즐겁습니다. 먼지를 훔치면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지요. 아이들은 어버이 손놀림을 어깨너머로 살펴보면서 야무지게 걸레질을 하고, 걸레를 빨아 보려 하며, 꼬옥 비틀어서 쥐어짜려고도 해 봅니다. 아직 여린 아이들은 물짜기를 잘 해내지 못하지만 영차영차 하면서 물짜기를 하려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아하하 웃음이 나와요. “얘야, 그렇게 해서는 물을 못 짜겠는걸? 잘 보렴.” 하면서 가볍게 걸레를 비틀면 물이 주루룩. 아이들은 “우와!” 하고 외칠 뿐 아직 이렇게 못 합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이 아이들만 하던 때에는 물짜기를 잘 못 했습니다. 빨간 지우개가 떠올라 기분이 나빠졌다. 매미를 집어 드는데, 날개가 파닥파닥 손가락에 부딪쳤다. 울컥해서 날개를 잡아뗐다. “이치!” 고우가 소리쳤다. (9쪽) 그나저나 그림책 《빨간 매미》에 나오는 아이는 마을 문방구에서 ‘빨간 지우개’를 문득 훔치고 맙니다. 처음부터 훔칠 뜻은 아니었다고 하는데, 문방구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느라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릴 때에 한손에 쥔 빨간 지우개를 그냥 주머니에 넣었다고 해요. 주머니에 넣은 지우개를 다시 꺼냈으면 ‘훔치기’가 아닙니다. 문방구를 나온 뒤에 주머니에서 지우개를 꺼내고는 “어? 지우개가 여기 있네?” 하고는 문방구로 돌아가서, “아주머니, 제가 지우개를 주머니에 넣고 깜빡 잊었네요.” 하고 말씀을 여쭐 적에도 ‘훔치기’가 아니지요. 집으로 그대로 갔더라도, 다시 문방구로 달려가서 “아주머니, 아까 제가 지우개 값을 안 치렀어요. 이 지우개요. 그냥 주머니에 넣고 갔지 뭐예요.” 하고 말씀을 여쭐 적에도 ‘훔치기’가 아닙니다. 빨간 지우개를 훔치고 나서 유미랑 한 약속을 어겼다. 매미 날개도 잡아 뜯었다. 나는 자꾸만 나쁜 사람이 되어 간다. 아빠랑 엄마랑 유미도, 고우랑 다른 애들도 모두 나를 싫어하게 될 거다. 그런 건 싫다. 절대로 싫다. (23쪽) 그림책 《빨간 매미》에 나오는 아이는 지우개를 훔친 날부터 몹시 시무룩하다가 짜증나다가 괴롭습니다. 동생하고 물놀이를 가기로 했지만 ‘지우개 훔친 일’이 떠올라서 불뚝 골을 부리면서 동생을 울립니다. 동무하고 매미를 잡으러 숲으로 갔다가 그만 ‘지우개 훔친 일’이 떠올라서 갑자기 매미 날개를 잡아뜯습니다. 아이는 집에서도 마을에서도 학교에서도 아무 말을 안 합니다. 아이는 저 스스로 너무 밉고 싫고 괴롭고 짜증나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저 스스로를 못 믿고 안 좋아하고야 맙니다. 그리고 어느 날 꿈을 꾸지요. 날개가 사라진 빨간 매미가 나타나는 꿈이에요. 자, 이 아이는 앞으로 어떻게 할까요? 빨간 지우개 하나를 훔친 일을 잊어버리고, 다시 훔치기를 할까요? 아니면 문방구로 가서 아주머니한테 지난 일을 털어놓을까요? 아니면 어머니나 아버지한테 도움을 바라면서 지난 일을 털어놓을까요? 물건을 훔치는 일은 ‘거저로 내 재산을 늘리는 일’이 되지 않습니다. 물건을 훔치는 사람은 ‘살림 늘리기’를 못 하지요. 땀을 훔치는 사람이 될 때에 재산을 늘리거나 살림을 늘립니다. 물건이 아닌 땀을 훔치면서 즐겁게 웃고 노래할 수 있어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면서 홀가분하게 어깨동무를 할 수 있기를 바라요. 다 함께 사랑스레 손을 맞잡고 춤출 수 있는 삶터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6.5.6.쇠.ㅅㄴㄹ (최종규 / 숲노래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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