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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리울 일상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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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리울 일상의 기록 안녕하루   지하철에 앉아있는 시커먼 아저씨. 그의 일상, 하루를 들여다보는 것이 뭐가 흥미롭고 재미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삶에 찌들어 지독하리만큼 쓰디 쓴 술에 하루를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한편으론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사람을 아주 들었다 놨다하는 그림과 글입니다. 이 야밤에 식구들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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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리울 일상의 기록 안녕하루

 

지하철에 앉아있는 시커먼 아저씨.

그의 일상, 하루를 들여다보는 것이 뭐가 흥미롭고 재미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삶에 찌들어 지독하리만큼 쓰디 쓴 술에 하루를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한편으론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사람을 아주 들었다 놨다하는 그림과 글입니다.

이 야밤에 식구들 모두 자는데 혼자서 눈물 질질 흘렸다가 피식 피식 웃었다가 미친X이 되었습니다.

별 다섯개가 아깝지 않는 책이었어요.

 

 

 

 

 

생약 성분 자양 강장 캡슐!

글만 보고는 이게 뭔가 싶었는데, 그림을 보고 나니 아아~라는 탄성이 나옵니다.

이 책은 지각할까봐 방금 떠난 전철의 뒷통수가 미워지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월급봉투 앞에서 무릎을 꿇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저씨. 아이 셋 아빠의 이야기입니다.

 

남자는 아저씨는 감정이 참 메말랐다고 생각했어요.

아내에게 표현도 제대로 안하고 야근을 핑계로 회식에서 거하게 취해 술냄새 귀가하는 아저씨.

이상하게도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머릿속을 꽉 채우는데요.

이 책을 보고 나니 아주 그냥 마음이 짠한걸 넘어섭니다.

아저씨도 아빠임을 그리고 감정이 있는 존재라는 너무도 당연한 걸 떠올리게되네요.

 

 

 

 

 

새벽에 가끔 눈을 떴을 때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아이가 자신의 얼굴을 베고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눈물 난다는 사람.

한 집안의 가장의 삶과 함께 드러내놓고 표현은 못하지만 뜨끈한 아버지의 사랑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꼭 남편의 일기를 몰래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남자도 여자가 표현을 하지 않으면 모르듯이 아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책을 보며 내 남편을 생각하게 하네요.

내 옆지기도 우리 아이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겠구나.

아이들과 집에서 지지고 볶고 힘들게 산다고 육아스트레스라며 투덜거리지만 이 사람은 그런 것도 못했겠구나.

이런 마음 들여다봐주질 못했구나.

 

 

 

 

 

요즘 넘쳐나고 있는 엄마들의 고군분투 육아일기에서 남편들을 잘근잘근 씹어대는 것을 보고

마냥 좋다고 웃고 있어서는 안되겠단 생각마저 들었어요.

가끔씩 무뚝뚝한 남편이 못마땅해질 때, 아이들이 힘들게 해서 머리가 폭발하려고 할 때,

신데렐라도 아니면서 12시맞춰 들어오려는 남편을 기다릴 때,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싶어질 때

이 책을 살포시 꺼내들면 저절로 힐링이 될 것 같습니다.

 

남편의 마음 들여다보기는 제대로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엄마와 아이들이 하루를 함께하지 못하는 아빠, 남편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꼭 봤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빠는 잠든 나를 보며, 학교 가는 나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내 남편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구나를 새삼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점점 커가는 아이들을 보며 예전처럼 살갑지 못하다고 느끼는데 남편은 그 느낌이 저보다 더 할거란 생각도 들어요.

아이뿐아니라 저도 그러니 그 허전함이 오죽할까 싶습니다.

그러면서 왠지 또 짠해지고.

회사에서 잠시 짬을 내서 담배를 피고 있는 그림을 보니 옆지기가 떠오르네요.

힘들게 땅만 보고 연기를 뿜을 지 이렇게 하늘 한번 보고 기지개라도 펼지.

오늘따라 남편 어깨의 짐이 참 무거워보입니다.

저거 내가 들어줘야햐는데. 내 짐만 보고 살고 있었나봅니다.

 

"어느 날 문득 오늘이 떠오른다면 참 질투 나는 하루일 거야"


질투 나는 하루! 나도 그런 하루 좀 살아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아주 마음이 뜨끈뜨끈해지는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e*****7 2014.10.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16. 담백한 '작가'와 두근대는 '하루'
"16. 담백한 '작가'와 두근대는 '하루'" 내용보기
"세 아이의 아빠, 평범한 직장인 하재욱 씨는 어느 날 문득 페이스북에 하루를 기록하는 글과 그림을 올리기 시작한다.... 만화가가 되고자 했던 꿈을 이루고자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하루의 단상을...... 0.7mm 모나미 볼펜으로....... 독특한 연출력과 캐릭터들의 풍부한 표정, 따뜻한 색감이 살아있는 그림과 묘한 반전의 재미와 찡한 감동을 주는 시처럼 짧은 글이 하루하루를 살아가
"16. 담백한 '작가'와 두근대는 '하루'" 내용보기

"세 아이의 아빠, 평범한 직장인 하재욱 씨는 어느 날 문득 페이스북에 하루를 기록하는 글과 그림을 올리기 시작한다.... 만화가가 되고자 했던 꿈을 이루고자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하루의 단상을...... 0.7mm 모나미 볼펜으로....... 독특한 연출력과 캐릭터들의 풍부한 표정, 따뜻한 색감이 살아있는 그림과 묘한 반전의 재미와 찡한 감동을 주는 시처럼 짧은 글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툭툭 말을 건다. 2014년 10월, 하재욱의 라이프 스케치, 언젠가 그리울 일상의 기록 '안녕 하루'는 그림일기이자 꿈을 엮은 책이다." http://ch.yes24.com/Article/View/26523



...... 라는 서문에서 확~ 눈에 띄는 단어들, '평범한 직장인 그리고 모나미 볼펜' ​그렇게 인터뷰로 끌려들어 갔습니다.  그저 간단한 10문 10답이었는데,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 1시간 30분에 즉흥적으로 나오는 단상들, 수정은 극히 드묾, 일상을 기록하는 데 가장 중요한 멈추지 않고 매일매일 그려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휴대가 용이하고 아무 데서나 구입이 가능하고 구입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는 필기도구로 모나미 볼펜 선택, 저렴한 수첩, 설렁설렁 대충 그리는 선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전업작가로 살 생각 없음, 그냥 오래도록 직장인으로 생활인으로 남고 싶은 소망, 이런 기름기를 아주 쪼옥~ 뺀 작가의 단백한 생각들이 좋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내보일 땐,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식도 좀 섞고, 자랑으로 멋지게 데코도 좀 해서, 미사여구들이 주렁주렁 매달리기 마련인데, 너무 단백하니까 풉~ 웃음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인연이 닿았습니다. ^^*





직장 내 자기 책상 앞에서 셀카로 어여~ 대충 찍은 이 프로필 사진 한 장에도 드러나는 정직한 담백함, 그런 그가 품은 '하루'들은 그를 닮아 심플하건만, 그 하나하나가 물수제비가 되어 탐방탐방 튀어 올라 고요했던 제 마음에 파동을 남기더라고요. 그저 그의 일상이라, 그저 그의 가족 이야기라, 그저 그의 삶의 무게라, 그저 그의 푸념이라, 그렇게 생각하며 읽는 무표정한 얼굴에서 어느새 또르르륵! (왜? 왜?) 저도 모르는 눈물이어서, 그 눈물이 제 것이라서 무척 생경했습니다.



 
 
 


읽다 보면 허를 찌르는 반전에, 그 반전이 주는 울림에, 건너뛰지 못하고 눌러앉아, 하염없이 바라보는, 그의 '하루'이자 우리의 '하루', 그런 하루와 '안녕'하면서 또 다른 두근대는 '하루'를 '안녕'하고 맞이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거겠지요? 그렇게 살아지는 거겠지요?? 그의 '하루'를 통해서 비로소 민낯으로 볼품없이 멀찍이 앉아서 저를 바라보는, 어떤 색으로든 채색되길 기다리는 저의 '하루'와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누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저만을 기다리고 있었노라고 말하는 저의 '하루'를 말이죠. 그렇게 방치했었던 저의 '하루'들을 뒤돌아 보다가 너무 처연해서 괜히 또 눈물이 팽~하고 터져 나와, 당황해서 꾹 눌러 참았더니, 머리까지 어지러워지더라고요. ㅋㅋㅋ 그래서 이제 다가가려고요.


 
 


너무 알흠다워서 위트 있고, 너무 행복해서 취하고, 너무 덤덤해서 슬픈, 온갖 희로애락이 다 담긴 '하루'에 그처럼 빠져보는 것, 그처럼 느껴보는 것, 그처럼 흔들리는 것, 저도 해보려고요. 저도 제 '하루'를 그처럼 품어보려구요. '안녕 하루!' 



이제는 술을 마셔야지 흔들리는 마음이 생긴다지만요, 흔들리는 마음이 생겨야지만 풀어놓게 된다지만요, 그의 이야기는 술 없이도 취하게되고, 취하지 않아도 흔들리는 삶의 무게가 있어서요, 웃었다 울었다 마음 한 켠이 짠~ 해져서 쥐도 새도 모르게 찐~하게 취하게 됩니다. 그의 '하루'에 마음껏 취하다 보면요, 그 틈에 수줍었던 우리의 '하루'도 슬쩍 풀어놓게 되는 것 같아요. 그 동병상련이 마음에 토닥토닥 위로를 줍니다. 

언젠가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글까지 잘 쓰면 그 질투에 나는 좌절한다고 푸념했었던 그때처럼 '그의 하루'에 아주 크게 좌절을 했더니만, 그처럼 반전과 위트가 담긴 멋진 단문으로 이 책을 '강추'하고 싶어도, 끙~! 오늘은 여기까지 하기로 해요!! 캬캬캬...... 오늘 하루 맑음으로~


t****o 2014.12.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안녕 하루] 언젠가 그리울 평범한 일상의 기록은 찬란하고 아름답다
"[안녕 하루] 언젠가 그리울 평범한 일상의 기록은 찬란하고 아름답다" 내용보기
#1. 이 남자의 '언젠가 그리울 일상의 기록'은  역설적으로 찬란하고 아름답다.      저의 가까운 지인인 하재욱 화백의 단행본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페이스북에 연재하듯 올리는 일상의 스케치와 단상들이 너무나 공감이 되고 좋았는데 그 그림과 기록들 중 일부를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한 모양입니다. 제가 잘 알던 사람의 책이 그것도 독특한 형식으로 출간되니 무척 행
"[안녕 하루] 언젠가 그리울 평범한 일상의 기록은 찬란하고 아름답다" 내용보기

 

 

 

#1. 이 남자의 '언젠가 그리울 일상의 기록'은  역설적으로 찬란하고 아름답다.

 

   저의 가까운 지인인 하재욱 화백의 단행본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페이스북에 연재하듯 올리는 일상의 스케치와 단상들이 너무나 공감이 되고 좋았는데 그 그림과 기록들 중 일부를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한 모양입니다. 제가 잘 알던 사람의 책이 그것도 독특한 형식으로 출간되니 무척 행복합니다.

 

   이책의 부재인 '언젠가 그리울 일상의 기록'이라는 표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여러번 읽었습니다. 제가 워낙 소시민이라 딱히 특별히 내세울만 한게 없어서 그런지 일상속의 행복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편이다보니 작가의 태도와 표현이 무척이나 공감이 갔습니다.

 

   세아이의 아빠, 40대에 들어선 직장인, 촉촉한 감성을 소유한 휴머니스트이자 로멘티스트인 저자는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소탈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이야기가 바로 이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 소시민들의 이야기이기에 애절하고 가슴저리는 공명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짠한 마음 절로 들게 만드는 다양한 그림들이 독자입장에서는 '으응?' 하고 따로 놀 수도 있는 감성과 메세지를 직관적으로 잘 표현해줍니다.

 

   한편 감탄도 하고 한탄도 하고 절망도 하는 그의 담담한 일상의 고백들에 녹아있는 넘치는 위트와 탁월한 관찰력은 읽는 이를 깜짝 놀라게 만듭니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참으로 우울하고 궁상맞은 죽는소리가 넘치는데도 묘하게 역설적으로 찬란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2. 그림 잘 그리는 그림쟁이? 글 잘쓰는 그림쟁이?

 

   기본적으로 하재욱 화백의 그림은 기술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펜화입니다. 조금은 거칠어 보이는 펜 끝의 촉감이 오히려 그림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톤이 어두운 색감으로 채색합니다. 40대 중년의 칙칙함입니다. 저는 아직 30대 이기 때문에 저같으면 알록달록하게 칠했을지도 모릅니다. 후훗...

 

   원래 그림을 특색있게 개성적으로 그리는 건 익히 봐왔고, 그 만의 장점이 있는 그림쟁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세상을 비판하고 비꼬는 시사만화가로 지낼 때는 사실 크게 호응을 받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페이스북이라는 매체를 통해 일상을 편안하고 담담하고 솔직한 그림과 글로 표현해내기 시작하자 점점 많은 사람들이 입소문으로 찾고 공감하고 좋아해주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정작 제가 이 책을 읽고 놀랐던 부분은 그림이 아니라 글이었습니다. 제가 기대한 이상으로 글을 정말 잘 쓰는 사람입니다. 이거 놀랐습니다. 글의 내용이 좋은 것은 아마도 평소에도 고민을 많이하고 평범한 사물과 인물과 세상만사를 따뜻한 시각으로 찬찬히 바라보기 때문에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저자를 개인적으로 잘 아니 짐작하기 너무 편합니다.) 거기에 기술적인 문장력이나 표현력 자체도 의외로(?) 무척 훌륭합니다. 삶을 살아내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그것들이 이 책을 통해 풍성하게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어느덧 저도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중략) 아이도 셋인 데다 날개옷도 없을 뿐더러 남자인 제가 어디로 도망갈 수 있겠어요. 하루하루 꾸역꾸역 견디며 걸어갑니다. 내 아이들이 좀 더 단단한 길을 갈 수 있도록 먼저 다져놓습니다. 아이들은 모를 겁니다. 그게 저의 유일한 행복이라는 것을. 그때 제가 미처 몰랐던 것처럼...(중략)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알겠더군요. 저를 묵묵히 지켜봐 주던 그 눈빛이 오로지 사랑이었다는 것을. 아버지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겁니다. 저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의 어깨에 검붉은 눈물 말고 찬안한 별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만큼이라도." p13

 

 

 

"세상이 내게 허락한 최대치의 속력을 냈지만 제자리 걸음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최선을 다해 산다는 거 바보같다.

 

- 중부고속도로 모두가 시속 110km" p.44

 

 

 

"삶의 버거움에 그리움 따위는 언제든 털려버릴 수 있다는 말이 이해가 가네요. 씁쓸하지만 고개를 끄떡일 수밖에요.

 그렇지만 그리움을 푸석푸석 부서지게 놔둘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주머니 속에 마구 구겨 넣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쉽게 꺼내보지는 못하더라도 정성껏 접어서 마음 깊숙한 곳 서늘한 장소에 차곡차곡 쌓아 두어야겠습니다.

충분히 익으면 저절로 차고 넘쳐 올라오겠죠. 좋은 술처럼요.

 

이런, 첫눈 오네요." p95

 

 

"일어설 힘없는 연약한 사람과 눈을 맞추려면 배를 깔고 엎드려야지.

 눈을 띄는 것조차 힘겨운 사람과 눈을 맞추려면 기다려야지.

 그러고도 웃어주면 다행이고 혹시나 울면 달래줘야지.

 그게 사람 사는 원칙이지.

 

 - 눈맞춤." p142

 

 

   그런가 하면 묘하게 위트 넘치는 재미있는 글과 그림들도 의외로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쯧

 

이거

적당하게 복용하시면

 

살짝

부품어 오르는 정도에서

끝나

괜찮긴 한데

 

과다복용 시 오히려 허파 쪽에 바람도 들고 간이 붓기도 하고

그러다 쫘아악 빠져요 특히 환자분 나이 때는 부작용 심각합니다.

 

이거

마약같은 거예요.

 

단호히 끊으셔야 합니다.

 

- 꿈과 희망" p40

 

 

 

#3. 오랜만에 만나는 나의 일상에 대한 힐링서

 

   편안하고 쉬운 그림과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의 기록들을 한장 한장 넘겨가며 읽는 동안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 저의 하루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일상이 돌아올 수 없는 일회성이 가장 큰 특징이고 그 일회성 때문에 특별한 날들의 연속이라는 사실과 먼훗날 언젠가 미소지으며 떠올릴 수 있는 너무도 그리운 기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해 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짧은 시간 동안 저자의 일상과 만나고 또 저의 일상과 가족과 삶의 의미와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부담되지 않고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고,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운이 길고 삶의 행복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면 저에게는 힐링 그자체였던 시간이었고, 한편으로는 가슴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울러 아이는 둘이 딱 적당하고 좋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강하게 하게 되었습니다.

 

 

##. 내가 이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

 

   책 내용과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사실 얼마전부터 단행본 출간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때 비교적 규모가 큰 출판사에서 제의가 왔었던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규모가 작은 출판사에서 출간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사실 저는 저자에게 무조건 큰 출판사에서 책을 내라고 강하게 권했습니다. 작금의 출판시장 여건을 생각하면 초대형 출판사에서 출간을 한다해도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소개될지, 판매되고 실제로 읽어질지가 의문인 이 어려운 상황에서 1인 출판인 듯한 신생 출판사라니요? (제가 '헤르츠나인'이라는 출판사를 잘 몰라서 오해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쪽 출판사분이 지인이거나 다른 이유가 있는 관계인 모양입니다. 소식을 듣고도 직접 전화하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이 양반 의리지킨다며 다른 출판사 출간제의는 안중에도 없을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뻔히 보이는데도 의리를 택하는 이 남자. 제가 이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천상천하 유아독존, 우리가 남이가으리~~, 남녀칠세 부동석 격인 그의 휴너미즘 절절 끓어 넘치는 태도 때문일 겁니다. 이 남자 앞에서 저는 한낱 졸부이자, 눈앞의 작은 이득을 탐하는 소인배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하루하루를 괴롭게 살아가는, 버텨내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따뜻한 위로와 역설적인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b******m 2014.1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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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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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럽다. 자기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워보려고 마음먹은 적도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아쉬웠지만 차마 버킷리스트에는 넣지 못했다.     각박하고 지친 삶을 사는 우리는 힘들다. 즐겨보는 ‘개그콘서트’의 '렛잇비(Let it be)' 코너가 많은 인기를 얻는 것도 힘들고 지친 우리들의 이야기를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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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럽다. 자기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워보려고 마음먹은 적도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아쉬웠지만 차마 버킷리스트에는 넣지 못했다.

 

  각박하고 지친 삶을 사는 우리는 힘들다. 즐겨보는 ‘개그콘서트’의 '렛잇비(Let it be)' 코너가 많은 인기를 얻는 것도 힘들고 지친 우리들의 이야기를 대신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공감하는 이야기, 그래서 감동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냥 지나가는 하루가 아까워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페이스북에 그림을 올리기 시작한 사람이 있었다. 세 아이의 아빠, 평범한 직장인. 미대를 나와서 한때 만화가가 꿈이었으나 접고 게임회사 디자이너가 직업인 사람 하재욱. 그가 그린 그림들이 페이스북에서 반응이 뜨거워져 탄생하게 된 책이 <안녕 하루>다.

 

 

 

 

  책은 투박하지만 경쾌하게 그린 그림과 작가의 생각이 어우러져 내 가슴을 툭 친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아버지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동안 메말랐던 감성들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아 나도 늙어가는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작가는 겨울이면 요절한 두 천재 기형도와 김광석을 떠올린단다. 잠자듯 생을 마감한 스물여덟 기형도, 깊은 절망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른둘 김광석. 아마 마흔이라는 나이에 다시 떠올렸을 때는 자신도 겪었을 그 상황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리곤 기형도에게 질투를 느낀단다. 그의 작품이 가진 미덕이 바로 일상이라는 이유다. 똑같은 일상에서 특별한 감정을 발견해 내는 시인의 작품을 만날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처럼 되고 싶지는 않다고 선을 긋는다. 대신 술 한 잔으로 질투를 달랜단다.

 

  어쩌면 특별하지도 않을 다양한 소재로 만화 특유의 해학을 담아 세파에 찌들어 잊고 있었던 감성을 불러낸다. 작가의 말처럼 특별하지 않은 오늘이지만 언젠가 그리울 하루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도 작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 하루를 그려나간다.

 

 

 

 

  작가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서 찾다가 채널 예스에서 인터뷰 한 기사를 발견했다. 작가는 자신이 그린 그림이 모두 실제 있었던 상황을 실제 느꼈던 감정 그대로 기록한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리고 그려 놓은 작품 수가 많아 내년 초쯤 두 번째 책이 나올지도 모르며, 개인적으로 재밌어하는 원고는 두 번째 책에 더 많다고 밝혔다. 읽을 책 목록에 추가했다.

 

  작가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들어가 친구신청을 했다. 앞으로는 매일 작가의 그림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독서하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지인들에게 읽어보기를 권해야겠다. 글 보다는 그림이 먼저 와 닿기에 빼곡한 글 때문에 글 읽기를 주저하는 분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k***o 2014.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안녕 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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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루 - 언젠가 그리울 일상의 기록 / 하재욱의 라이프 스케치>       ​정말 보고 싶었던 책이다. 페이스북에서 하재욱 씨의 그림들이 간간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그 때 그 때 공감할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책으로 엮어졌다니 더더욱 궁금하고 보고 싶었다.        그림과 짧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술술 읽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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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하루 - 언젠가 그리울 일상의 기록 / 하재욱의 라이프 스케치>

 

    ​정말 보고 싶었던 책이다. 페이스북에서 하재욱 씨의 그림들이 간간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그 때 그 때 공감할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책으로 엮어졌다니 더더욱 궁금하고 보고 싶었다.

 

     그림과 짧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술술 읽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긴 이야기들은 묵직한 내용들이 많아서

     쉽게 빨리 읽을 수는 없는 책이다. 초반에는 특히 아버지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울컥 울컥 할 때도 많았다.

  

     한 아버지의 자식으로서의 마음,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애틋함, 그리고 직장인으로서의 애환 등등

     여러가지 우리들이 공감하고, 또 새롭게 되돌아봐야 할 내용들이 많은 책이다.

 

     무엇보다도 가을에 어울리는 책이다.

     낙엽이 떨어지는 벤치에 앉아 이 책을 읽으며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기 딱 좋은 책.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책이므로 출퇴근 시간 지하철 안에서 읽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 모양이 약간 오목한가봐요

  

쓸데없이

자꾸

고이네요

 

예를 들면 서글픔 같은 거

 

 

     짧은 글이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책, 그리고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하재욱씨의 센스있는 위트와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묵상이 없었다면 이런 짧은 글로 사람에게 울림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재욱의 <안녕 하루>, 적극 추천! ^^

 

d***y 2014.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안녕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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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인연으로 작가님의 싸인 까지 받게 된 아주 감사한 책이다. 하재욱님의 일상의 기록들을 보면서 내 자신의 하루를 이래 저래 뒤돌아 보고 짚어 보고 되씹어 본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복잡한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출퇴근 하던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는 저 지하철 손잡이 정녕 저 손잡이를 잡을 일이나 많이 있기나 했나 싶다. 출퇴근 정시에 해 본 사람들은 아실거다. 출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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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인연으로 작가님의 싸인 까지 받게 된 아주 감사한 책이다. 하재욱님의 일상의 기록들을 보면서 내 자신의 하루를 이래 저래 뒤돌아 보고 짚어 보고 되씹어 본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복잡한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출퇴근 하던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는 저 지하철 손잡이 정녕 저 손잡이를 잡을 일이나 많이 있기나 했나 싶다. 출퇴근 정시에 해 본 사람들은 아실거다. 출퇴근 러시아워에는 손잡이 잡을 수도 없지만 잡지 않아도 절대 안 넘어 진다는거.

 

 

 

저 가방 우리네 3~40대 직장인들의 고난이 들어 있을 것 같은 가방, 어쩌면 속에 서류가 아닌 샌드위치나 소주같은게 나오진 않겠지 저 아저씨의 처진 어깨, 아무리 찾아 봐도 펴진 어깨가 없는 것 같다. 왜 일까? 굽어진 어깨들은 대부분 30대 후반이거나 40대인것을 ~~~

 

 

네​!!


 

 

이거 내 일기장 훔쳐 보셨나? 아무래도 내 일기장을 소재로 삼지 않았나 싶다. 지금 딱 쓰러져 자고 싶다. 피로는 늘 느끼지만 잠은 갑자기 푹... 쓰러 져 자고 싶을때가 있다. 책상에 엎어서든 소파에 엎어져서든


 

 

적당? 도데체...그게 얼만큼이냐고요? 그것도 알려 주셔야지... ㅠㅠ

남편들 참 애처롭다...그런데, 알면서 그럼 더 나쁜건가???




정말 애기 사람은 작다. 눈을 맞추려면 낮추고 웃어주면 고맙고 울면 달래 줘야 하는거? 부모의 마음, 형제의 마음, 가족의 마음, 정치인들은 국민들과 좀 맞춰주면 안될까? 말도 안되는 소리인거지??

 

 

지금 보고 있는 책은 그저 일상이 아닌 조용한 치열함이다. 이 책을 뛰쳐나온 이야기가 작가님의 페이스북에서 계속 이어 지고 있다. 가끔 여자인 나에게 남자인 남편을 좀더 이해하게 만들기도 하고 현재 내가 있는 이곳이 어딘가? 생각도 해보게 만든다. 우주가 어쩌고 인류가 어쩌고 그런 이야기가 아닌 서울의 한 달동네 사는 나를 돌아 보게 해주는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그림과 글들에 많이 공감하며 킥킥거리다 약간은 우울하다 흐뭇하다 혼자 감정의 굴곡을 오르내린다.


 

y*****i 2014.11.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슬픈 눈으로 바라본 일상의 기쁨
"슬픈 눈으로 바라본 일상의 기쁨" 내용보기
이처럼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메시지가 있을까? 슬픔을 이야기 하지만 기쁨을 느끼게 하고, 절망을 이야기 하지만 희망을 보게 하는 글과 그림...   일상의 평범함과 이상의 비범함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지점들에서 감성어린 눈으로 우리 삶의 한가운데 있는 그대로의 장면을 바라본다.   그 속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비유와 상징들. 형상과 의미의 새로운 교차점들이 때로는 기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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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메시지가 있을까?

슬픔을 이야기 하지만 기쁨을 느끼게 하고,

절망을 이야기 하지만 희망을 보게 하는 글과 그림...

 

일상의 평범함과 이상의 비범함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지점들에서

감성어린 눈으로 우리 삶의 한가운데 있는 그대로의 장면을 바라본다.

 

그 속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비유와 상징들.

형상과 의미의 새로운 교차점들이 때로는 기묘한 유머로, 때로는 절절한 아픔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역설을 읽어 낼 때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메시지를 들려주는 기적이 된다.

아침 출근길부터, 눈치보며 근근히 버티는 업무 시간들,

거나하게 한 잔 하고 오는 퇴근 길까지, 그리고 세 아이와 아내와 부대끼는 우리네 가정 이야기까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을 오늘 하루를 버티는 남자들...

그러나 모두가 언젠가 그리워 하게 될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기적의 남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2014. 9. 30

애독자 홍헌영

r******3 2014.09.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안녕 하루] 지나치기 힘든, 안녕한 우리 하루들의 기록
"[안녕 하루] 지나치기 힘든, 안녕한 우리 하루들의 기록" 내용보기
[안녕 하루] 지나치기 힘든, 안녕한 우리 하루들의 기록       나는 그림을 잘 모른다. 잘 그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미술지식도 부족하다. 내가 그림을 보는 기준은 단순하다. 느낌이 좋은가, 나쁜가. 전문 용어를 쓰며 그림을 분석하고 평할 줄은 모르지만, 어떤 그림을 부여잡고 한없이 울거나 좋아할 줄은 안다. 자폐와 자기파괴의 욕구에 시달릴 때마다 나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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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루] 지나치기 힘든, 안녕한 우리 하루들의 기록

 

 

 

나는 그림을 잘 모른다. 잘 그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미술지식도 부족하다. 내가 그림을 보는 기준은 단순하다. 느낌이 좋은가, 나쁜가. 전문 용어를 쓰며 그림을 분석하고 평할 줄은 모르지만, 어떤 그림을 부여잡고 한없이 울거나 좋아할 줄은 안다. 자폐와 자기파괴의 욕구에 시달릴 때마다 나는 그림을 찾았다. 그림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나는 그림에 많은 빚을 졌다. 그래서 하재욱의 그림 에세이들에 굉장히 오랫동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땐 별로라고 넘어갔던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그랬기 때문에 글은 살펴보지도 않았었다. 출판사의 표현처럼 나 역시 처음 그의 그림을 봤을 때 장 자크 상페를 떠올렸다. 그래서 반갑다기보다 아류라고 오해하였다. 그의 그림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 것은 그의 두 번째 책이 나오고도 4개월이 넘어서였다. 최근 몇 달 째 시중에 나온 일상감성에세이들을 닥치는 대로 찾아보고 머릿속에 책 정보를 입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 번째로 하재욱의 그림 에세이들을 볼 때는 글을 위주로 보았다. 요즘 국내 출판 유행 중 하나가 SNS 작가를 발굴하는 것이고, 반전시집류의 짧은 미괄식 글 모음 책들이 나오고 있던 차였다. 평소 두괄식 문장을 선호하고 시보다는 산문을 주로 읽어왔기에, 그런 글들에 호기심이 커지고 있던 차였는데, 하재욱이 쓰는 글이 꼭 그랬다. 글의 마지막 행이 글의 제목인 미괄식 글, 시라고도 볼 수 있고 아포리즘이라고도 볼 수 있고 에세이라고도 볼 수 있는, 붙이기 나름인 글. 글이 참 좋았네 하며, 작년에 지나쳤던 것에 대해 미안해하며 책을 덮는데, 책 좌우 날개의 두 단어가 눈을 사로잡았다. 게임 디자인 ‘모나미 볼펜. 형제가 평생 투신하겠다는 마음으로 게임 산업에 발을 담그고 있고, 나는 모나미 볼펜으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두 단어를 발견하고 가슴에 납덩이를 하나 가진 채 그림을 다시 보기 시작하였다. 작가와 책에 대한 정보도 더 찾아보았다. <안녕 하루고마워 하루를 읽고 느끼고 평하는 시간은 작가에게 계속 사과하고 죄책감을 떨치려는 시간이었다. 그림에 빚을 졌고, 매글을 하는 사람으로서 잠시 경솔했구나 싶어 반성하고 또 반성하였다. ‘한국 아빠의 한국어식 심쿵 그림에세이’, <안녕 하루에 대해 20자평을 쓰라고 한다면 이렇게 쓰고 싶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하재욱의 글은 철저히 미괄식이다. 미괄식 문장에 대해 우리나라만큼 관대한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미괄식 선호는 한국어의 대표적 특질이다. 최대호의 읽어보시집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지만, <안녕 하루를 보면서 특히 외국인들에게 글을 보여주고 반응을 알고 싶었다. 번역을 하면 어떻게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하고, 번역본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한국어식 표현의 절정이기도 하고, 내용도 한국 아빠만이 가능한 정서가 감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읽고 나서 작가의 페이스북에 꼭 놀러가 보길 권한다. 어찌나 작가 그림과 실물이 닮았는지. 이 책의 편집자이자 출판사 대표님이 꼽는 하재욱 작가의 그림 보는 포인트 두 가지는 빠른 작업 속도와 독특한 색감이라고 하였다. 그 이유 역시 책 뒷날개의 ‘0.7mm 모나미 볼펜과 손바닥만 한 작은 수첩을 단서 삼아 작가의 페이스북을 염탐하고 나서야 알았다. 스케치부터 채색까지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였다. 즐겨 쓰는 수첩의 종이가 백상지나 미색모조지 같은 하양 종이들이 아니고, 크라프트지 같은 누런 종이다. 수채화풍 채색은 마카를 이용한 게 아닐까 싶다.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크라프트지가 채색 시 색먹임이 좋아 수작업 하는 아티스트들이 선호한다고 들었고, 작업 속도를 빨리 내려면 수채화보다 마카나 수채화색연필이 유리하니. 그리고 손 그림을 스캔 후 인쇄하면, 보정을 해도 실제 색감이랑 약간 다른데, 그 점이 하재욱의 그림을 단행본화하는 데 있어서는 오히려 좋게 작용한 것 같다. 정말 색감이 굉장히 오묘하다. 그렇게 책을 찬찬히 보며, 어떤 작가와도 비슷하지 않은 유일무이한 그림이란 걸 뒤늦게 깨달았다.

 

 

문화 콘텐츠의 심미성이 창작자의 욕망이고 평론가의 잣대라면, 일반 대중들의 마음을 붙드는 것은 결국 내 이야기의 존재가 아닐까 싶다. 앞서 내가 이 책에 흔들린 것은 두 단어 때문이라고 하였다. 누군가는 아이 셋’, ‘아빠’, ‘회사등 다른 키워드에 꽂혀 이 책에 푹 빠질 것이다. 그리고 각자 무엇에 꽂혔든 그 공감대는 넓고 비슷할 것이다. 오늘도 밥벌이하며 인간구실하기 위해 바쁘게 사는 한국인 3040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책이다. 특히 작가 또래의 아버지라면 이 책을 펼쳐 보고 지나칠 수 있을까. 어깨 위로 내리는 별을 견디는 아버지’, 조금은 무거워야 촉촉한 일상’, 살짝 설레도 되는 가을’, 발효된 그리움을 들이키면 추억’, 세상 살 맛나게 해주는 셋째’, 마흔으로 가는 은하지하철, 메말라버린 거리 겨울’, 미안하고 사랑하는 가족해서 여덟 가지 주제로 250쪽 좀 넘게 그림과 짧은 글을 쉴 새 없이 교차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안녕 하루가 다루는 것은 단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일상.

 

 

하재욱의 하루시리즈 양대 카피는 언젠가 그리울 일상의 기록어느 날 문득 오늘이 떠오른다면 참 질투 나는 하루일 거야.”이다. 특히 후자의 카피를 보며 내가 떠올리며 질투를 낼 수 있는 하루가 얼마나 될까라고 생각하였다. 철저한 오늘주의자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게 질투가 날만큼 돌아갈 어제는 딱히 없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그럭저럭 잘 보내고 있고, 내일이 기다려지니 이만하면 나는 충분히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아닐까. 작가는 멀어져 가는 하루에게 썩 괜찮은 날이었다고 말하며 고마워 하루.” “안녕 하루!”’라고 인사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첫 책 제목이 안녕 하루이고, 다음해에 낸 두 번째 책 제목이 고마워 하루이다. 보통 부지런하지 않고선 언젠가 그리울 것을 알면서도 일상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그림과 글재주가 없으면 기록해놓아도 이 책처럼 번듯한 맛도 없다. 그런 이들이, 책꽂이에 데려와 자기 이야기로 슬쩍 대신하기 좋은 남의 이야기이다.

 

 

 

*본 서평은 후속작 <고마워 하루> 서평과 함께 읽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http://blog.yes24.com/document/8080487

i*****7 2015.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쓱쓱 그린 이 그림에 왜이리도 마음이 움직이는지『안녕 하루』 하재욱
"쓱쓱 그린 이 그림에 왜이리도 마음이 움직이는지『안녕 하루』 하재욱" 내용보기
『안녕 하루』 하재욱 / 헤르츠나인 쓱쓱 그린 이 그림에 왜이리도 마음이 움직이는지       그림이 가득한 책이 참 예뻤습니다. 펜 느낌이 거칠게 살아있는 쓱쓱 그린듯한 그림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조금씩 넘기다 보니, 페이지를 잔뜩 채운 글도 나오고 그림과 함께 짤막한 시도 함께 나옵니다. 그저 맘에 들었던 그림의 분위기가 약간은 달라 보입니다. 잘 그렸다- 혹은
"쓱쓱 그린 이 그림에 왜이리도 마음이 움직이는지『안녕 하루』 하재욱" 내용보기

 『안녕 하루』 하재욱 / 헤르츠나인

쓱쓱 그린 이 그림에 왜이리도 마음이 움직이는지

 

 

  그림이 가득한 책이 참 예뻤습니다. 펜 느낌이 거칠게 살아있는 쓱쓱 그린듯한 그림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조금씩 넘기다 보니, 페이지를 잔뜩 채운 글도 나오고 그림과 함께 짤막한 시도 함께 나옵니다. 그저 맘에 들었던 그림의 분위기가 약간은 달라 보입니다. 잘 그렸다- 혹은 멋지다 하고 생각하는 것보다 왠지 이야기가 담겨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아버지는 제가 대학 다닐 때 돌아가셨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 참 어렸습니다. 아버지 어깨에 놓였던 것이 그저 파란 하늘이겠거니 하며 멋대로 짐작해 버렸으니까요. 비로소 그게 무엇인지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깨에 놓였던 것은 파란 하늘이 아니라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검게 그을린 운명 덩어리였으며, 그 찐한 덩어리들 사이에서 별처럼 반짝이던 그게 당신의 눈물이었다는 사실을." (13p)

 

  여자인 저는 나이가 들어설 때까지 아버지의 체험이랄까, 기억이랄까, 그런 일상들을 다 알지는 못하겠지요. 그 어깨의 무게를 잘 알지는 못할 것입니다. 아들이었다면 언젠가 알 수 있었을까요? 하지만, 조금씩 커가면서 아주 살짝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루 종일 일을 하고 들어왔지만 무심한 가족들에게 하는 말들과,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하는 허무한 유머들의 의미를. 그러나 살갑지 않은 행동은 역시나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아직은 어린 걸까요. 노력, 하고 싶은데 역시나 그 자리에 머물러버립니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선 그 노력이 헛되진 않았지만, 너무나 작았던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버겁지만 그 빛나는 순간을 만날 때마다 버석버석 거려도 살아낼 만한 아름다움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37p)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아내고 있지만 가족으로 힘을 얻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어서, 가장의 책임과 사랑이 담겨있어서 자꾸만 찡해집니다. 일상의 빛나는 순간은 아마 누구에게나 있을 법 하지만, 이 책 속에서 나오는 빛나는 순간들은 참으로 사소하면서도 행복감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아빠의 눈길, 아이의 쌍꺼풀 한 쪽이 생겨 "벌써 돈을 벌어왔다."라는 우스갯소리, 아이들의 투정과 다툼들, 이 모든 것이 쳇바퀴를 도는 일상에서 짧은 순간이나마 견딜 수 있는 힘이 돼주는 것이겠지요.

  

 

 

  "가족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사랑, 희생, 헌신, 기쁨 이런 고귀한 단어들까지는 아직 내 몫은 아닙니다. 단 몇 분이라도 먼저 말문을 열어 말을 건네고 눈을 바라봐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보려고요. 나와 가족이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가 가족이니까요." (219p)

 

  살기 힘드니 사랑을 한다,라는 말에 가슴이 찌릿합니다.  그렇게 화려한 그림도 아닌 무심히 그린듯한 그림과, 아주 짧은 시에 마음이 움직이는 이유는, 이 페이지와 여백들 속에 '아빠'로 사는 작가의 이야기가, 제 자신의 '아빠'에 대한 이야기가 더해져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모나미 볼펜과 작은 수첩에 '하루'를 그렸다는 작가 하재욱님의 페이스북

facebook.com/100000956323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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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하고 있는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덧글과 공감은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p********1 2014.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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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안녕 하루 - 찡하고 공감되는 책.
"[서평] 안녕 하루 - 찡하고 공감되는 책." 내용보기
책 표지부터 짠한 기분이 든다. 아마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하는 직장인의 모습이 보여서, 그 모습에 내 모습도 투영된 것 같아서 느껴지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직장인의 애환, 고달픔등이 바탕이 된 일상스케치 에세이인줄 알았다.   저자의 나이대의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아들로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직장인으로서, 도시 사람으로서의 여러가지 감정들이 고
"[서평] 안녕 하루 - 찡하고 공감되는 책." 내용보기

책 표지부터 짠한 기분이 든다.

아마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하는 직장인의 모습이 보여서, 그 모습에 내 모습도 투영된 것 같아서

느껴지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직장인의 애환, 고달픔등이 바탕이 된 일상스케치 에세이인줄 알았다.

 

저자의 나이대의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아들로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직장인으로서, 도시 사람으로서의 여러가지 감정들이

고스란히 그림과 글로 담겨있다.

 

우리 아빠도 그랬겠구나 싶어서 코끝이 찡하기도 했고,

나도 거의 10여년차의 사회인이자 직장인으로서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고,

도시 생활만 해와서 그런 부분도 공감이 되었고,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공감도 되었다.

 

정교하지 않지만 툭툭 스케치한 듯한 그림들이 간간히 담겨있는데

오히려 그런 스케치의 느낌이 글의 느낌을 더 살려준 것 같아서 그림을 한참동안

바라보기도 했다.

 

누구나 다 비슷한 역할들을 하면서, 때로는 즐겁기도 하고,

가끔은 슬프기도 하면서, 또 그렇게 하루하루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피곤에 지쳐서 모든것에 투덜대면서 잠들고, 살아나가기 바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런 상황이지만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모두에게 주어진 24시간, 하루.

그 하루를 난 어떻게 보내고 있나 잠시 생각해보게 만든 책이기도 하고,

많은 부분에 공감하면서 비슷하구나 싶어서 알게모르게 위로가 된 책이기도 하고,

피식피식 웃기도 했던 책이다.

 

다시 오지 않을 오늘 하루,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피며, 보내고 싶다.

나의 하루에게 인사를 해본다. "안녕 나의 하루".

 

 

 

d****i 2014.10.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