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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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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은 먼저 말한다. "쓰고 싶은 작폼과 쓸 수있는 작품은 다르다."라고! 그리고,쓰고 싶은 작품에서 쓸 수있는 작품으로 ,또한 마침내 쓰고야 만 작품으로 탈바꿈 한 소설이 '혜초'라고! 세 차례에 걸쳐 인도, 중앙아시아,이란을 답사한 끝에 혜초의 입으로 다시 들려주는 실크로드 이야기는 걸음걸음 목숨을 건 혜초처럼 거룩하게 쓰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의 이런 숨은 뜻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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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은 먼저 말한다.

"쓰고 싶은 작폼과 쓸 수있는 작품은 다르다."라고!

그리고,쓰고 싶은 작품에서 쓸 수있는 작품으로 ,또한 마침내 쓰고야 만 작품으로 탈바꿈 한 소설이 '혜초'라고!

세 차례에 걸쳐 인도, 중앙아시아,이란을 답사한 끝에 혜초의 입으로 다시 들려주는 실크로드 이야기는

걸음걸음 목숨을 건 혜초처럼 거룩하게 쓰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의 이런 숨은 뜻과 포부가 서렸음에선지, 처음의 앞 부분은.. 정신을 가다듬으며 정리해서 읽어 가지 않으면 자꾸 호흡이 끊겨

이건, 너무 난해하거나 심오하잖아..하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었다.)

 

1300년 전, 어쩌면 지극히 무모(?)한 구도의 여행을 실현한  혜초를 다시 불러내어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해로로 약 9000㎞, 육로로 약 1만1000㎞..

혜초, (실크로드로 알고있는) 그의 행로를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4년간의 대장정의 기간..

인도와 중앙아시아, 페르시아, 아랍을 거치며 적은구도의 기록은(그닥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엄청나서

함부로 접근할 수 없었음에도, 그의 발길이 닿는 곳곳에서 보고 느꼈을 생경한 풍경과 생각들은 (작가 자신이 직접 걸어 본 후,)

더욱 더 다시 들려주고 싶은 끊임없는 유혹이었음을 알 수있다.

혜초, 그의 기록은 분명 매력적이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혜초와 고선지의 조우는 뜻밖이다 싶으면서도 잘 어울린다.

오천축국을 다녀온 빛나는 기억과 그 기억의 증거물인 양피지가 있으면서도 전혀 자신의 행로를 기억하지 못하는 혜초와

고구려인이면서 당나라 안서도호부이 으뜸 장수가 되기위해 촌각을 다투며 살아 온 고선지 장군이 얻은 병.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위해 싸우고, 검게 변한 다리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싸워나가는 두 사람의 행보는 자연스레 실크로드로 이어진다.

혜초의 기억으로 부와 명예를 같이 얻고자하는 김란수의 계략과 쌍둥이 무희 내림과 오름과의 얽힌 인연으로 풀어내는

다양한 나라들의 문화적 특색을 소개하면서, 곁들인 세계관과 종교관은 혜초가 승려였다는 점의 불교에만 국한 시키지 않고, 예수, 석가,짜라투스트라,무함마드의 정신까지 아울러 성찰할 기회를 준다.(하권p.106)

배신과 음모 그리고 파행으로 점철된 김란수의 입으로 전해지는 혜초의 눈내리는 파미르 고원의 고달픈 여정은 순교로 생을 마친 '야곱의 길'과 이어져 있어 '구도의 길'이나 '구원의 길'은 이름만 다른 같은 길 이라고 일러주는 것 같다.

 

역사를 재구성해 내는데 김탁환만큼 탁월한 이가 있을까..싶다.

기억을 잃은 혜초로하여 그의 행적을 다시 더듬게 해 순례의 길을 독자에게 역으로 들려주는 전개방식과

동시대 인물로 파미르 고원을 행군해 티베트와 소발륙국 정벌에 성공하고, 실크로드를 누비며 최초로 동 서양의 전투를 지휘한

고선지장군의 만남을 주선해 억울한 죽음을 당한 고선지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 점도 참 감사하다.

 

1300년전 험난한 구도의 길을 따라 가며 쓴.. 발로 쓴 글이련만,

어쩐지 아련한 꿈속을 거닐며 쓴 몽환의 책을 읽은 느낌이다.

 

혜초의 거룩한 뜻이 작가를 통해 험난한 고행의 길이 아닌 비단길로 우리를 인도한 탓이라 믿고 싶다!!

험한 산을 넘고 죽음의 시간을 견딘 고행의 시간이 아니라 비단길을 오고 갈 때의 구도를 향한 이상향의 마음(하.P.73)이 스며있는 걸 아는 까닭에!!

a********3 2008.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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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간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내용보기
혜초 김탁환(민음사)   역사와 소설의 만남이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나역시 역사를 소재로해서 펴낸 팩션을 즐긴다.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를 상상하는 상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 시대로 빨려들어가서 함께 숨쉬고, 느끼고, 행동하면서 일체가 되어져야 제대로 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시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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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초

김탁환(민음사)

 

역사와 소설의 만남이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나역시 역사를 소재로해서 펴낸 팩션을 즐긴다.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를 상상하는 상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 시대로 빨려들어가서 함께 숨쉬고, 느끼고, 행동하면서 일체가 되어져야 제대로 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시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진실이다.

이번 혜초역시 저자가 그동안 마음속에 간직한 궁금증과 호기심의 발로에서 시작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왕오천축국기]의 저자 혜초가 아니다.

인간으로서의 혜초를 만나보는 것이다.

그가 맨발로  머나먼 미지의 땅으로 왜 나섰는지, 당나라를 떠나서 천축을 거쳐 대식, 돌궐 그리고 다시 당나라

장안으로 돌아오는 4년여의 장정동안 그가 무엇을 보았는지 등을 상상해보면서 소설을 만들어간다.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지명과 함께 김탁환저자가 갖고 있는 독특한 전개로 인해서

1권을 읽는내내 무엇하나 제대로 이끌어내기가 힘들었다.

1권에서 고구려의 핏줄을 이업받은 고선지와 혜초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검은 모래폭풍이 휘몰아치는 대유사에서 그들의 만남은 아마 운명이었을 것이다.

일가족의 시체를 머리위에 이고서 모래굴속에서 실신하고 있는 혜초

혜초는 그 모래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

궁금증은 2권 말미에서 해갈된다.

그들의 만남은 다시 혜초가 기록한 여행일지로 사건은 꼬리를 문다.

혜초가 기록한 여행일지를 몰래 빼내려던 신라상인 김란수, 그리고 무희 오름이 얽힌다.

대유사의 검은 모래폭풍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혜초는 자신의 여행일지를 되찾고자 하면서

김란수와 함께 도망을 간다.

그리고 그들을 뒤쫓아 나선 고선지와 오름.

2권에서는  혜초는 김란수와 엮이게 된 사연을 알게 된다. 노예상인들의 꾐에 빠진 김란수는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또다른 사람들을 노예로 끌어들인다. 혜초와 야곱. 서로 다른 신을 믿으면서 서로 다른 경전을 읽고 하지만

그들은 유일신에게 의존하는 나약한 인간이라는 공통점을 확인한다.

처절한 사막에서 일어났던 식육의 사건, 잃어버린 기억을 서서히 되찾으면서 밝혀지는 음모등이 어우러진다.

2권에서 새롭게 드러나는 오름의 실체등으로 생동감이 살아난다.

오름이 맘속에 감추었던 복수의 칼끝은 바로 인간의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다.

나와 다른 종교와 민족을 터부시하고 정복의 대상으로만 보았기 때문에

서로 죽고 죽이면서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네 삶이 아름다우면 그네들의 삶이 아름답고, 우리네 삶이 비루하면 그네들의 삶도 비루하고, 우리네 삶이 슬프면 그네들의 삶이 비루한 것이다.

또한, 소설을 읽으면서 정수일선생님의 왕오천축국전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역본과 함께 다시 이 소설을 읽어본다면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j*******n 2008.08.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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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초]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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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탁환의 책은 작년 이맘때쯤 읽은 [열하광인] 이후 두번째로 접해본다. 지난번에도 느낀 점이지만, 문체가  독특하다. 수식과 반복.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에겐  몽환적인 느낌조차 준다. 그의 현학적인 말들은 액면 그대로 소화시키긴 다소 어렵다. 그의 글을 읽는다는 건 작가가 하려는 말을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건지,  몇번이고 확인해보는 절차까지 포함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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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김탁환의 책은 작년 이맘때쯤 읽은 [열하광인] 이후 두번째로 접해본다. 지난번에도 느낀 점이지만, 문체가  독특하다. 수식과 반복.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에겐  몽환적인 느낌조차 준다. 그의 현학적인 말들은 액면 그대로 소화시키긴 다소 어렵다. 그의 글을 읽는다는 건 작가가 하려는 말을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건지,  몇번이고 확인해보는 절차까지 포함시켜야 함을 의미하기에 다른 작가들의 글보다 많은 생각을 하며 읽어나가야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문체에, 그의 문장에 익숙해지기까지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1권을 읽다가는 그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1권 중반을 넘어서 이야기가 어느 정도 파악이 된 이후로 2권까지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혜초].  "신라의 승려 혜초 = 왕오천축국전". 국사교과서에서 배워서 아주 간단한 공식으로만 기억하고 있는 바로 그 혜초의 서역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가 재구성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는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던 두 인물 - 고선지와 혜초 - 의 만남을 가정하고 있다.  1,2권 총 서른 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한 장에선 혜초의 발걸음을, 그 다음 장에선 고선지의 발걸음을 추적하는 형식으로 나란히 교차되어있고, 그 둘의 이야기가 부분부분 합쳐진다. 

    대유사 사막에서 폭풍을 만난 이후로 사막에 고립되어 있던 혜초는 그간의 기억을 상실하고(그의 서역기행은 오로지 그가 향찰로 기록한 양피지에서만 기억되고 있다.), 기억을 잃어버린 혜초를 당나라 장군(고구려의 유민이다.) 고선지가 우연히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장안으로 돌아오는 길, 혜초의 잃어버린 기억을 이용하여 재물을 얻고, 혜초의 여행경험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신라상인 김란수라는 악랄하면서도 특이한 인물이 개입되면서 이야기꺼리는 풍성해진다. 사막에서 얻은 돌림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혜초를 추적하는 고선지와 그와 동행하는 오름이라는 이름을 가진 무희.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이 네 인물이 추구하는 가치가 전부 다른 것들이다. 그 과정을 작가는 꼬았다가 풀었다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작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이 참으로 독특하다.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장소의 변화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라, 그 흐름을 놓쳐버리면, 대체 무슨 이야기를 읽고 있는건지, 이야기의 선후관계에 대한 파악조차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등장인물들이 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곧이곧대로 들어서도 안 되고, 사건의 선후관계를 꼼꼼히 따져가면서 읽어야 한다.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글솜씨가 그저 놀랍고 감탄스럽다. 나의 어설픈 문장으로는 흉내낼 수도 요약조차도 할 수 없는 이야기.  두권의 이야기를 다 읽으면서도 작가에게 이곳저곳 끌려다니느라 즐기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혜초] 즐기기는 지금부터 시작인가..? 다시 읽으면, 이번엔 작가 없이도 나 혼자 즐길 수 있으려나...?

h****i 2008.08.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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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초, 그 기막힌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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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다. 마지막 수십페이지를 남기고 숨가쁘게 마무리한 느낌이. 뭐랄까, 힘들게 암벽을 올랐더니, '이 산이 아닌가봐'라는 느낌? 난 분명 역사소설로 알고 봤는데, 이 책은 역사소설이라기 보다는 '추리소설'에 가까웠다. 결국 1권에서 느꼈던 몽롱함과 모호함은 이렇게 하나가 되는 거였다. 끄덕끄덕..   신라의 승려 '혜초'가 지었다는 '왕오천축국전'을 바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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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다. 마지막 수십페이지를 남기고 숨가쁘게 마무리한 느낌이. 뭐랄까, 힘들게 암벽을 올랐더니, '이 산이 아닌가봐'라는 느낌? 난 분명 역사소설로 알고 봤는데, 이 책은 역사소설이라기 보다는 '추리소설'에 가까웠다. 결국 1권에서 느꼈던 몽롱함과 모호함은 이렇게 하나가 되는 거였다. 끄덕끄덕..

 

신라의 승려 '혜초'가 지었다는 '왕오천축국전'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그야말로 역사 팩션(Faction) 의 극치라 할 수 있겠다. 결국 두 권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혜초가 천축국을 여행하고 왕오천축국전을 짓다' + '탈라스 전투에서 고구려 유민 고선지가 이끄는 당군이 패배했다' 라는 뼈대 외에는 모두 저자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상력에 경의를 표한다. 원래 추리소설에는 약했던 나이기에 이런 느낌이 더욱 강렬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기대했던 '혜초'의 여행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결론나 버린다.

 

혜초와 김란수의 동반 여행(?)과 그를 뒤쫓는 무희 오름과 고선지. 그 과정에서 혜초가 겪었던 여행은 향찰을 통해 하나하나 혜초의 기억속에 살아나고, 그 끔찍했던 순간들에 혜초는 괴로워하지만, '무언가'를 노린 김란수의 음흉함은 혜초를 위기로 몰아넣는다. 고선지와 혜초를 향한 알듯모를듯한 오름의 행동들은 이야기의 결론을 더욱 오리무중으로 빠뜨리고, 돈황에서 충격적인 결말에 이르른다. 과연 혜초는 어떤일을 겪었던 것일까? 오름의 정체는 무엇이며 목적은 무엇일까? 김란수는 악인인가 선인인가? 그리고, 당 제국의 대장군이 되는 고선지는 어떻게 살아나는가?

 

소설 '혜초'의 특징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2권에서는 그의 여정을 좀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100% 진실은 아니겠지만, 험란한 여정속에 벌어질 법한(특히나 8세기 중앙아시아의 상황에서라면) 일들은 지금의 기준에 무자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핵심 갈등요소인 '이야기'의 존재 역시 극한의 갈등을 일으킬만한 소재였나 싶기도 하다. 이름모를 병에 대한 치유부분도 그렇고, 신화적 요소가 많이 가미된 느낌이다. '수퍼 영웅'에 의한 해결이 아닌 신화적인 해결..

 

이 책의 또 다른 의미는 무엇일까? 적어도 '책'의 기능을 '지식의 공유'라 생각하는 나에게 소설 혜초는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 우선 '혜초'의 존재와 '왕오천축국전'의 의미이다. 이미 8세기에 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닌 세계인이었던 그의 존재를 기억해야한다. 또한, 그가 남긴 기록 역시 우리의 유산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야기 속 탐욕적 인간들의 모습에서 반성을 해야한다. 무엇보다도 자칫 한줄의 역사로만 남았을지 모를 우리의 과거를 돌아볼 기회를 가져야 한다. 우리에게도 분명 '세계인'이었던 시절이 있었으니 말이다.

s******4 2008.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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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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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의 승려 혜초가 고대 인도의 5천축국을 답사한 뒤 쓴 책이 왕오천축국전이다. 이 책은 1908년 프랑스의 동양학자가 중국 북서 지방 둔황 천불동 석불에서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진다. 책은 당시 인도 및 서역 각국의 종교와 풍속·문화 등에 관한 기록이 실려 있다. 현재 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책은 얼마 전 읽은 외규장각 도서를 통해 관심이 높았던 책이었으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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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의 승려 혜초가 고대 인도의 5천축국을 답사한 뒤 쓴 책이 왕오천축국전이다. 이 책은 1908년 프랑스의 동양학자가 중국 북서 지방 둔황 천불동 석불에서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진다. 책은 당시 인도 및 서역 각국의 종교와 풍속·문화 등에 관한 기록이 실려 있다. 현재 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책은 얼마 전 읽은 외규장각 도서를 통해 관심이 높았던 책이었으므로 책읽기에 앞서 기대가 컸다.


김탁환의 혜초는 왕오천축국전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을 더한 팩션이다. 워낙 역사를 좋아하고 요즘 읽었던 팩션이 흥미를 자극했던 터라 읽히는 문제에 관한 두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조금 달랐다. 1권과 2권이라는 장편소설이기도 했지만, 다른 소설책과는 달리 쉬이 읽히지 않는 책이었다. 우선 고문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한 작가의 노력으로 상당히 아름다운 문체가 되긴 하였으나 몽환적인 느낌이 강해 집중하기가 어려워지는 이유 때문이었다. 또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실크로드 길 위에 낯선 여행지를 두루 살피는 여정은 좇다가도 눈앞에서 놓치게 되는 실수를 범하게 했다. 어찌어찌하여 혜초의 여정을 따른다. 혜초의 여정만큼은 아니겠지만 쉽지 않다.


고대 인도 왕국과 실크로드 위 낯선 나라들을 여행하는 혜초의 모습과 고선지와 오름, 혜초와 김란수를 중심으로 쫓고 쫓김의 모습이 교차되어 진행되는 소설이다. 둘은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위해서는 또 다른 이야기가 힘을 보태 준다.


발로 깨달음을 얻으려는 혜초의 긴 여정은 참으로 막막하고 힘들다. 원효가 당으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 떠나는 초입 길에 해골물을 마시며 깨달은 바는 도는 어디에서나 닦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혜초는 그러한 깨달음도 깨달음이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도 목적은 그와 같다고 말한다. “깨달음을 얻는 데 때와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는 진리의 말씀을, 법명을 받던 날부터 배우고 익혔습니다. 하나 저는 머물며 경전을 파기보다 그 경전이 만들어진 자리를 손과 발과 몸으로 만지고 싶었습니다. p. 94" 이러한 의도로 시작된 고행 이었던 만큼 발로 찾은 곳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룬다.


혜초의 여정과 함께 소설의 큰 줄기를 이루는 고선지와 김란수 그리고 오름이 나오는 이야기는 전적으로 장가의 상상력을 통해 만들어진다. 기억을 잃은 혜초의 자신을 찾기 위한 이야기로 볼 수 있는데 이 책을 읽을 때에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요소가 된다. 이 책을 미리 읽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평가한 대로 탄탄한 구성이 되지 못해 아쉽기는 하나 고선지와 혜초의 만남을 소설로 엮은 작가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탁환은 이 소설을 쓰고 싶지만 쓸 수 없는 작품이었다고 말한다. 소설 작업 이전의 기초 자료를 모으기 위해 답사는 필수인데 그것이 여의치 않았다고도 고백한다. 지금 시기에도 그러한데 당시의 혜초는 어떠했겠는가. 이러한 혜초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몰고 왔으니 작가의 공로는 대단하다. 혜초의 모습을 깨달음을 얻기 위한 글로 엮어 조금 더 감동적으로 그려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말이다.

k*********0 2008.09.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