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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쓴 열두달 야영일기여서일까? 같은 엄마인데 그런 일기 한번 제대로 써본적 없는 게으른 엄마여서일까? 어떤 가족이기에 열두달을 야영을 하며 또 어떤 엄마이길래 일지까지 썼을까 하는 호기심에서였을까? 아니 그 모든것을 적절히 섞어 놓은 그런 맘으로 책을 읽는다. 깨알같이 작은 글자에도 불구하고 내가 책을 쭈욱 읽어내려간 이유는 그녀의 아이들 이야기가 왠지 내 이야기같고 그들의 야영이 바로 과거에 내가 했던 그런 야영이었던 추억을 떠올려서였다. 사실 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자연을 고스란히 느끼며 야영을 계획하기란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니다. 아니 아주 큰 맘을 먹어야한다. 게다가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란 후라면 자신들의 세계속에서 빠져나오기도 싫어하고 또 다른 세계가 자신을 침범하는것도 싫어하는지라 데리고 다닌다는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그런 아이들을 둘이나 데리고 야영을 계획하고 그 속에서 아이들에게 소외감을 느끼면서도 그렇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인정하려한다. 내게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일은 친정 아빠와의 휴가에서 부터 시작이되었다. 그 좁은 텐트공간에서 여섯명이나 되는 가족들이 함께 뒹굴었던 기억은 그 어떤것보다도 오래도록 여운이 되어 남았는데 결혼을 하고 첫딸아이와 함께 처음으로 간 휴가 또한 강릉 바닷가에서의 야영이다. 그때는 차도 없어 배낭에 침낭에 그 모든짐을 신랑이 떠맡아 메고 나는 작은 배낭과 아이를 챙겨 바닷가를 찾았는데 그 이후로도 우리는 해마다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게 되었다. 요즘은 오토캠핑장이 마련이 되어 있어 수도를 쓰기도 편리하고 평평하고 안전한 곳에 텐트를 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화장실이나 주변환경이 그리 깨끗하지 못해 그런 기억이 아이들에게 더 많이 남은듯하다. 아이들에게 텐트에 대한 기억을 물으니 더럽고 모기가 너무 많아서 싫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텐트만 치면 비가 오던 그 기억은 아이들이나 우리 부부나 공통적으로 가지는 가장 뚜렷한 기억이다. 비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더니 딱 우리 신랑을 두고 하는 말인듯! 하지만 한두해전부터 더이상 텐트를 치지 않게 된 우리 아이들은 오늘 엄마의 질문에 친구들은 한번도 텐트 쳐본적이 없다며 오히려 부러워한다고 우쭐해 한다. 실은 자기들도 깨끗한 팬션이나 콘도가 좋기는 하지만 여름에 한번 정도라면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것도 좋을거 같단다. 그래서 엄마는 내년 여름 휴가를 벌써 계획중이다.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의 첫 여행지는 바로 우리가 마지막으로 텐트를 쳤던 그곳이다. 그때도 무려 12시간 이상 차를 타는 고통을 무릅쓰고 변산반도를 찾았건만 하늘도 무심하게 3박4일을 비선물을 주셨다. 그래도 함께 한 동생들과 텐트를 치고 그늘막을 총동원해 모닥불도 피우고 조개도 구워먹으며 비가 살짝 소강상태를 보이면 얼른 바다로 뛰어들기도 했다. 그렇게 고생하며 비를 맞으며 보냈던 그 휴가여서 오래 기억에 남는가보다. 아이들도 이 휴가를 가장 기억에 남는 휴가로 꼽는다. '한달에 한번 집을 새로 짓자'라는 그녀의 말이 참 근사하게 들린다. 섬진강의 기억도 마찬가지다. 사실 매화마을을 가겠다고 나선 우리 가족은 너무 막히는 차때문에 걸어들어가려다가 그만 포기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매화농장 아무곳에 들러 매화 실컷 보구 오는걸로 만족해야했다. 그때 그 섬진강면 벚꽃길을 보며 매화가 지면 벚꽃들이 또 손님맞이 하느라 몸살을 앓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어쩜 그녀도 같은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 반가웠다. 그렇게 무슨 무슨 때가 아니더라도 꽃은 어디에나 피는데 왜 사람들은 꼭 그렇게 야단들을 하는지 말이다. 그리고 청매실농원에서 데려온 금낭화 화분속 지렁이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이렇게 놀라운 봄을 단돈 3천원에 사가지고 왔다니...' 하며 반가워 하는 그녀에게서 나는 참 감동을 받는다. 나도 그렇게 화분을 사가지고 와 배란다에서 키우며 죽이기도 살리기도 해봤지만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은 없었다. 그저 꽃이 피면 좋아했을 뿐! 그녀가 가을을 맞으러 간 울릉도 나리 분지는 내게 아주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다. 대학시절 같은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했던 울릉도도보여행! 자기 짐을 하나씩 짊어 지고 울릉도의 산을 넘고 그곳에 야영을 하고 다시 짐을 싸서 걷기를 일주일간 하며 울릉도 한바퀴를 돌았었는데 참 잊지 못할 추억이다. 사실 아들아이가 어느정도 자라면 다시 한번 울릉도를 찾자고 신랑과 이야기 나누곤 했는데 이 책을 보니 이제 그 때가 된거 같단 생각을 한다. 나리 분지에서 보지 못한 유성을 아이들과 함께 볼 수있으면 참 좋겠다. 경주여행은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꼭 추천하고픈 코스다. 아니 연인들끼리든 부부끼리든 얼마든지 그 나름대로 좋을 수 있다, 작고 아담한 그곳 경주는 이곳 서울과는 확연히 다르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베롱나무가 분홍 꽃을 피우며 반겨주는데 그 키가 참 작고 아담하다. 그런데 경주에 들어서면 높은 집도 없고 현대적 건물들도 그리 많지 않아 옛조상들의 마을속에 여행을 다니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 가족 또한 아이들이 초등학생일적에 이 곳엘 여행한적이 있는데 우연히 들른 밤의 안압지는 조명이 너무 멋졌으며 아빠 차를 타고 맘내키는대로 여기 저기 들른 곳들 모두 하나같이 좋았던 기억이다. 게다가 딸아이 초등사회 교과과정에 경주에서 만난 유물이나 유적들이 등장을 하니 딸아이가 일부러 외울 필요가 없다며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여행한번에 아이 학교 공부까지 저절로 되어지리라고 생각도 하지 못한 나는 참 여러가지로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었던 여행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그냥 즐겨라,이렇게 좋은 곳에서 무슨 공부 생각을 하니.'란 말을 명심하자! 생각지도 않게 아이이게 좋은 공부가 된다면 좋겠지만 학습을 위해 경주를 찾는다면 아이들은 더이상 우리 조상들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리고 치악산 또한 잘 다듬어진 나무길들이 너무 좋았으며 나무마다 이름이 적혀 있어 아이들과 나무 이름 외우기 게임을 하며 산을 오르고 내려왔던 기억이 드는데 그녀가 보여준 겨울로 드는 은사시 나무 사진은 지금 딱 요맘때 찾아가고 싶게 만든다. 그들의 화로대 '궁뎅이'를 들고 나서보고 싶은 맘이 굴뚝이다. 그리고 제주도, 그렇지 않아도 우리가족에게 아주 특별한 이곳 제주도! 우린 사실 지지난해 이곳 한라산꼭대기를 기어이 오른적이 있다. 물론 너무 힘들어 죽겠다고 투덜대는 아이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나 힘들단 소리 제대로 하지 못한 이곳 한라산은 그날 우리 가족을 기다린듯 그렇게 날이 좋아 꼭대기를 오르는길엔 진달래가 앙증맞게 피어 반겨주었고 군데 군데 아직 녹지 않은 눈들은 그 차가움이 우리의 땀을 식혀 주었으며 얼굴가득 하얀 소금이 버석거릴때쯤 어느새 우린 구름위에 올라 있었다. 그리고 백록담은 꼭 공룡발자국을 찎어 놓은듯 그렇게 물이 가물어 있었는데 까마귀가 어찌나 반겨주던지 살짝 공포스럽기도 했던 그 한라산! 그 산을 오르고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산에 가잔 소리는 하지 말라했다. 딱 지금 이 책속의 아이들마냥! 아이들은 다 똑같은가 보다. 그래도 시간이 좀 흘렀으니 살짝 맘이 바껴 있지 않을까? 그녀의 큰 딸아이가 중2라고 했던가? 나의 첫아이는 중3이다. 그녀보다 덜하긴 하지만 참 특이한 교육관을 가진 나라는 사람을 엄마로 두어 어릴적부터 이곳 저곳 거의 가보지 않은곳이 없으며 학원공부보다는 자연에서 더 많은것을 배우라했고 생활속에서 더 많은 것을 알라고 했다. 그래서 남들 다하는 선행학습을 해본적 없고 공부하란 말보다는 함께 책을 들여다 보고 함께 복습을 하곤 했다. 이 제 그 딸아이는 중학생이 되어 혼자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자라있으며 아들아이 역시 누나가 하는대로 잘 자라주고 있다. 그런 아이들이 참 기특하고 사랑스럽고 이쁘기만한데 교육현실을 들여다볼때 그렇게 좋아하기만 할일이 아니란 생각을 하면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사춘기를 잘 견디며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결정할 줄 알게된 아이가 자신의 미래 또한 잘 일궈 내리라고 엄마는 믿어주고 싶다. 그녀와 함께한 야영일지는 바로 나의 과거 추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다시 한번 우리 가족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그런 야영을 계획하게 만들어준다. 돌아오는 여름휴가엔 울릉도에서의 야영이다. 고고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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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걷기여행> 을 읽으면서는 제주도 올레길이 눈에 아른 거렸다. <바람과 별의 집>을 읽고 나니 텐트를 들고 야영장으로 향해야 할 것 만 같다. 내가 해 본 야영이라곤 초등학교시절 학교로 단체로 떠났던 야영장기억이 전부였다.같이 자고 싶지 않은 친구와 살을 부대끼며 자야 한다는 것이 너무 싫었던,그 기억만이 남아 있는 야영의 추억!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당장 텐트를 구입해서,야영장으로 향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우리나라 곳곳에 이렇게 많은 야영장이 있는 지도 몰랐다. 책의 제목을 통해,막연하게 저자가 전원주택이라도 멋지게 지은 줄로만 알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저자가 말한것처럼 전원 주택 보다도 더 큰 집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공감했다.
"우리가 자연 속에 짓는 집이 어디든 원하는 곳에서 마음대로 펴고 접을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콘크리트 기초 위에 쌓아올리는 딱딱하고 육중한 집 그리고 그걸 유지하기 위해 생활의 거의 모든 것을 저당 잡혀야 하는 무거운 짐 같은 집이 아니다.한 손으로 거뜬히 들 수 있는 작고 가벼운 집 그리고 여향 가방 속에 넣고 자유롭게 옮겨 다닐 수 있는 집이다. 하지만 한 평도 안 되는 그 작은 텐트는 전국 어느 곳이나 아름다운 풍경을 우리 집 정원으로 만들 수 있는 자연을 향해 무한하게 열려있는 '바람과 별의 집'이다.그래서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이다"
전원주택을 동경하던 나에게 한 평으로도 전원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준 이 책이 그래서 고맙다. 야영의 생활이란, 편리함 보다 불편함이 많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자연의 기운을 오롯하게 느끼기엔 야영 이상의 것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레길을 걸어 보리라 생각 하고 있던 나에게...
야영의 생활 또한 몸을 근질하게 만들어 버린 여행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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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 우리에게는 낯선 단어가 아닐까 싶다. 워낙 씻는 것에 예민한 남편 때문에 선뜻 실천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나도 점점 그렇게 되어간다는 점이다. 이제는 불편한 것 싫고 춤거나 더운 것도 못 참겠으니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렇지만 우리도 야영을 했던 적이 있다. 지인 중에서 이 책의 저자만큼이나 야영을 좋아하고 즐기는 가족인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부럽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텐트를 들고 여행을 갔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여행은 차량 도난 사고 때문에 엉망이 되는 아픈 추억으로 남았다. 그 후로 우리는 야영은 꿈도 못꾼다. 물론 그 사고가 야영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자는 것도 불편하고 씻는 것도 불편한 것은 한 번의 경험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제 막 중학생이 된 딸고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을 데리고 매월 야영을 떠날 계획을 했다는 글을 읽고 참 부러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야영을 간다는 그 자체가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런 야영을 아이들이 따라간다는 것이 부러웠다. 우리 아이들 같으면 별별 소리로 불평을 해서 결국은 '그래, 그럼 넌 가지 마.'라는 말이 절로 나왔을 테니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불편함도 감수하고 즐기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내심 부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읽다 보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특히 여행 가서 이 집도 싸운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위안이 되었는지 모른다. 아, 모두 똑같구나. 아이 키우는 부모 마음은 다 비슷하고 여기에 살고 있는 또래의 모습은 다 비슷하구나하고 말이다. 물론 저자의 두 딸은 나름대로 자연을 즐기고 느낄 줄 아는 감성을 가졌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것은 아마도 부모가 오랫동안 함께 여행한 결과일 것이다. 그래도 mp3들으며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는 것을 보고 부모가 잔소리 하는 모습이라던가 야영은 불편하다고 하소연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집 상황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
나도 여행을 좋아하기에 자주 다니는 편이다. 그러기에 저자가 다닌 곳과 겹치는 부분도 꽤 있다. 그런데 느낌은 전혀 다르다. 당연하다. 우리는 주로(아니 모두) 콘도나 펜션으로 다녔고 저자는 전부 야영을 했으니 그럴 수밖에. 그리고 또 다른 점이 있다면 난 뭔가를 얻을 목적으로 열심히 다녔던 것에 반해 저자는 자연을 느끼기 위해 다녔다는 점이다. 그러니 느낌이 전혀 다를 수밖에 없겠지. 그리고 밖에 나가면 복잡하게 밥 해먹는 것이 싫어서 최대한 간단하게 해먹었던 나에 비해 저자는 그런 것까지 치밀하게 준비를 하나보다. 그동안 '여행 갈 때는 짐을 최소한으로'가 내 신조였는데 아무래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어차피 차가 있는데 만약을 대비해서 여유있게 준비하는 게 뭐 힘들겠나.
저자는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본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어른들이 더 성숙해지는 것 같다. 아이들과 문제에 부딪칠 때마다 계속 되짚어 보고 반성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니 말이다. 이곳에 사는 평범한 아이 엄마로서 공감이 많이 갔다. 지금 막 사춘기를 통과하는 딸과 하루도 조용히 지나갈 날이 없는 내게 많은 위안이 되었다. 그래, 아이들은 놔 두면 스스로 알아서 잘 하건만 왜 미리 걱정하고 겁먹는단 말인가. 가족이 다 같이 여행을 갔어도 혼자 이어폰으로 노래 들으며 자기만의 세계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지 왜 꼭 함께 멀뚱히 있어야 하는 것인가. 자꾸 내 안으로 들이려고만 했지 날아가도록 놔주지는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단순히 야영 했던 이야기를 위주로 풀어내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감성적인 부분이 충분히 채워졌다. 마치 나도 여행을 함께 하고 난 듯 가슴 벅차면서도 말로 표현 못할 잔잔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잔상들을 나눌 수 있었다. 이런 글을 전문적으로 쓰던 사람이라 그런지 편안하면서도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나저나 우리도 다음 여행 때는 큰 아이에게 돈을 맡겨봐야겠다.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걔는 구두쇠라 돈 타내기 힘들 것이라며 걱정을 한다. 그래도 한번 맡겨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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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별의 집'이라는 책제목이 서정적인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월간 마운틴 기자로 일했던 김선미씨가 “한 달에 한 번 자연 속에 집을 새로 짓는” 야영을 기획하고 실천에 옮긴 저자가 가족과 함께한 열두 번의 여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성격의 책이다. 야영 일기를 통해 본 캠핑은 아직 가보지 않은 낮선 여행지에 대한 설레임의 느낌을 읽는이에게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봄에는 섬진강 매화마을로, 여름에는 청송 주왕산으로 여름에는 태안과 서산으로 떠나고, 가을에는 울릉도 나리분지와 경주 토함산으로 그리고 겨울에는 포천 산정호수와 원주 치악산으로 사계절 절기에 따라 변화무쌍한 자연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 우리나라의 방방곡곡에서 몇일씩 머물렀다. 작은 텐트안에서 가족들끼리 살을 맞대고서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맑고 신선한 공기와 푸른 숲의 새소리를 들으며 자연의 품안에서 하늘을 지붕삼아 터져있는 공간이 주는 자유로움 등은 캠핑에 참맛을 더해주는 요소들이다. 책에는 목적지까지의 여정과 오손도손 함께하는 식사의 즐거움 등 야영지에서의 낭만과 주변의 여행지 이야기까지 캠핑이 주는 즐거움을 하나하나 묘사하고 있다. 자연과의 호흡은 건강한 삶과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활력소임에는 틀림 없을 것이다. '아침밥을 짓기 전 가족 모두가 산책할 수 있는 여유'가 이 가족이 꿈꾸어왔던 아주 소박한 행복이라는 저자의 말에서 많은것을 느꼈다. 우리는 너무 각박하게 세상을 살아온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그 어떤 것도 내 인생보다 값진 것은 없다. 일, 사람, 사랑, 가정 등등 우리에게는 많은 가치들이 있고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두느냐에 따라 삶의 우선순위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현대의 직장인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낸다. 휴일을 반납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야근을 밥 먹듯 하며 자기 집을 하숙생처럼 드나드는 사람들, 좋지 않은 실적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스트레스에 지쳐가는 사람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누구든 겪을 수 있는 이런 마음 상태에 있다면 한번쯤 ‘나’를 돌아보아야 할것같다. 가족이라는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부분을 희생시켜 가면서 일에 몰입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거나, 싫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런 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의 삶을 가만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 “우리가 자연 속에 짓는 집은 어디든 원하는 곳에서 마음대로 펴고 접을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하지만 한 평도 안 되는 그 작은 텐트는 전국 어느 곳이나 아름다운 풍경을 우리 집 정원으로 만들 수 있는, 자연을 향해 무한하게 열려 있는 집이다. 그래서 사실은 세상에서 제일 큰 집이다.”(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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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별의 집>은 "한 달에 한 번 자연 속에 집을 새로 짓는” 야영을 기획하고 실천에 옮긴 저자가 가족과 함께한 열두 번의 여정을 꼼꼼하게 옮긴 기록물이다. 저자는 책에서 바람과 별의 집을 이렇게 소개한다. "우리가 자연 속에 짓는 집은 어디든 원하는 곳에서 마음대로 펴고 접을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하지만 한 평도 안 되는 그 작은 텐트는 전국 어느 곳이나 아름다운 풍경을 우리 집 정원으로 만들 수 있는, 자연을 향해 무한하게 열려 있는 집이다. 그래서 사실은 세상에서 제일 큰 집이다.”라고 말이다.
이들 가족은 한 달에 한 번씩 바람과 별의 집을 세웠다. 변산반도 격포에, 섬진강 매화마을에, 청명에는 보리가 일렁이는 만경평야에, 입하에는 청송 주왕산에, 망종에는 충주 월악산에, 소서에는 태안 파도리에, 그리고 입추에는 울릉도에, 백로에는 경주 토함산에, 상강 즈음에는 찬 서리가 하얗게 내린 포천 산정호수에, 그리고 입동에는 원주 치악산에, 동지에는 춘천 중도유원지에, 대한에는 유채밭이 봄 채비를 먼저 알리는 제주에 말이다. 이렇게 절기에 따라서 집을 세운 이유는 물어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무엇보다도 자연의 변화를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느끼라고 그랬던 것이리라.
이분의 이력도 재미있다. 원래는 산악잡지 기자이셨는데, 이 직업 또한 남편이 확실히 밀어주고 땡겨주어서 가능하게 된 직업이라고 한다. 이렇게 기자가 된 이후에는 오히려 남편분보다 더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속에서 살게 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이 가족의 자연 사랑은 남다른 것 같다.
얼마전 지인들과 캠핑을 한 적이 있다. 대학때 수련회 가서 텐트 치고 잔 이후 십여년 만에 처음인 캠핑.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수런수런 대화를 나누고, 자연을 느끼고, 그 속에서 웃음짓는 아이들을 만나고, 모닥불 피워놓고 함께 불빛을 쬐고 있는 것만으로도,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내내 기분좋고, 마음이 따뜻했다.
큰아들의 성화로 처음 저질러본 캠핑은 그렇게 우리 가족을 들뜨게 했다. 새벽녘 일어나서 바라본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며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모른다. 둘째도 신이 나서 하루종일 텐트를 들락날락했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가 더 가슴에 와닿았다.
이분들이 가본 곳을 그래서 더 꼼꼼히 보게 되었다. 이젠 남편이 없어도 아이들 데리고 캠핑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배가되었다(이 글 보면 우리 남편은 서운할래나?^^) 이분의 전작인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캠핑하던 그곳이 떠오른다. 가을이 더 가기 전에 한 번 더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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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준비해아하는 금요일에 이책을 읽고나니 마음이 심란스러워진다. 항상 바빳던 나의 주말이었건만 일정이 어그러지며 비워버린 스케줄이 그렇게 허전할수가 없다. 본디 난 여행을 좋아했었다. 그래서 대한민국 어느 지명을 대더라도 한번쯤은 가본곳이었다. 하지만 그런 여행길에 난 무엇을 얻었던건까 후회스러워졌다. 바로 바람과 별의 집을 짓고있는 이가족을 만났기 때문이다.
한달에 한번 짐을 싸는 가족, 한달에 한번 집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들은 가족구성원조차 우리와 같았다. 또한 주말을 이용 일상적인 모습으로 길을 나서는 모습이 지금 당장이라도 나에게 가능한 일이었기에 조바심을 내게 만든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조금은 별난 취급을 받을만큼 쏘다니기를 좋아하는 우리가족이었기에 12달 야영일기를 써내려간 가족의 모습이 더더욱 가슴에 와닿고 있었다.
같이 즐긴 준비가 되어있고 같은곳을 바라보고 같은 감정을 가지게되는것에 여행만큼 좋은것이 있을가? 넓은 집을 가지게되고 각자의 방이 생겼다는 기쁨도 잠시 그들의 가족또한 각자의 공간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그가족이 마음으로 함께 하고자 선택했던것이 여행이었다. 한달에 한번 짐을 싸자.
그렇게 처음 찾아간것은 아직도 겨울의 끝자락을 잡고있던 변산반도, 보통 여행의 첫 시발점은 장소가 정해진후 숙소를 정하는것부터이다. 하지만 이 가족에게 첫 짐을 싸고 장소를 결정하기 까지는 짐을 풀고 있는 싯점에서 정해졌다. 야영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봄의 절정을 맞이한 매화마을 한가운데에서 만난 눈, 여행의 노독을 풀어주는 온천욕속에서 가족여행의 편안함과 낭만이 느껴진다.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가족을 편안하게 받아주는 텐트가 있고 함께 즐길 가족이 있는 여행 또한 그런 가족을 보둠어주고 맞아주는 자연이 있었다. 같은 길을 갔었건만 왜이리 느낌이 다른걸까? 야영이라는것이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고있는걸까 싶어졌다.
지난 여름 이젠 제법 커버린 아이들과 함께 야영을 해보자 남편은 캠핑장비를 준비했었다. 하지만 각자 바쁜 스케줄에 쫓겨 변변한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한 우리가족은 가까운 수목원에서 아쉬움을 달래는 하룻밤을 보냈었다. 깜깜한 숲의 한가운데서 야영하기엔 너무 춥다 불편을 토로하며 보낸 그 밤이 지금에와서 나를 위로해주고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속에도 야영의 묘미는 충분히 느낄수 있었던것인데 왜 몰랐을까 특별한 준비를 해야만 가능하다 생각했고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한다 치부했던건 선뜻 나서지 못하는 나의 게으름이었다. 이책을 만나게된이상 난 길에서 행복을 찾고 좁은 텐트속에서 가족을 만나는 경험을 더이상은 미룰수 없을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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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 철 휴가를 월악산 자락의 송계 계곡에서 보내곤 한다. 그때마다 느끼는 생각은 자유로운 가족 여행을 하는 생활을 꿈꾸곤 한다. 하지만, 생각뿐 곧 포기하곤 한다. 이런 생각에 용기를 주는 좋은 사례가 있다. 경치 좋은 풍광 속에서 한 달에 한번은 캠핑을 떠나는 별난 가족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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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별의 집.. 이름만도 멋지다. 일년에 열두번 한달에 한번씩 야영을 하기로 결심한 엄마와 아빠. 그리고 거기에 잘 따라준 2딸들의 야영일기. 야영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나지만, 일박이일 민박집에서 하루 자고 오는데도 이런저런 짐들로 늘어나 낑낑대며 힘들어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짐꾸리고 떠나는 준비과정마저도 한달 전부터 꼼꼼히 체크해서 야영을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행복이 아닐까 싶다. 물론 딸들은 가끔 불만도 내지르고, 사춘기에 접어든 큰 딸은 가족여행에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고집하기도 하지만.. 전국 곳곳을 찾아가 야영을 하는 일기속에는 소위 관광지라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관광지의 냄새는 풍기지않고 자연과 인간의 냄새가 가득한 야영일기였다. 어디 유적지라도 한번 가보면 체험학습이다 해서, 문화재를 보거나 혹은 전체적인 풍경은 살펴보지않고 수첩에 안내표지판에 적힌 글귀들만 잔뜩 베끼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가 있다. 그 아이들에게 나중에라도 그 장소를 다시 기억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하지만 이 두 아이들은 그런 기록이 없더라도 더 먼 시간까지 가져갈 뭔가를 분명히 더 많이 얻었을거라고 생각한다. 틈틈히 등장하는 큰딸과 작은딸의 이야기들은 육아일기같은 느낌도 준다.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가 두 아이들이 꼬맹이였을때 왔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지금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들을 읽어가며 내가 14살이였을때는 어떤 아이였을까, 잠시 돌아가 생각해보기도했다. 멋진 야영생활과 좋은 장비들로 뒤섞인 야영생활에 대한 자랑이 아니라 말 그대로 야외에 작은 집과 부엌을 잠시 빌려 생활하는 야영일기를 보면서 나만의 자연과 더 가까워지고 친해질수 있는 여행법은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