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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이에요. 제목에 똥이 있으니 아무래도 아이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는가봐요. 사육사인 작가가 직접 글과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요. 마치 아이가 그린 듯한 그림은 주 연령층인 아이들에게 친근감있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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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지역에 있는 동물원에서 일하는 사육사는 코끼리를 돌보고 있어요. 하루종일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고 치우고 하느라 늘 바쁘기만 한데요. 하루는 근처에 사는 농부 아저씨가 가져 온 호박으로 동물들이 잔치를 벌이게 되어요. 특히, 하루에 80킬로그램이나 먹는 코끼리에게 호박은 별미 중의 별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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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먹는 어느 날 할머니는 코끼리 똥을 가져다 달라고 해요. 코끼리 똥을 밭에 뿌리면 땅속에서 기름진 거름이 되어 채소를 쑥쑥 자라게 한다고 말이죠. 우리 나라에서도 동물들의 똥을 가지고 거름을 만들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엔 잘 못 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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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똥을 모아 봄에 밭에 뿌렸어요. 토마토랑 오이랑 가지랑 감자도 심었지요. 하지만 왠일인지 심지도 않은 연둣빛 새싹만 보이고 나머지 채소들은 보이지 않는 거예요.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연둣빛 새싹은 무엇일까? 연둣빛 새싹은 자라고 자라 넝쿨을 만들고 노란 꽃까지 피웠어요. 그것은 바로 호박이었어요. 심지도 않은 호박이 이렇게 자라다니..도대체 이 호박은 어디서 온 걸까요? 그건 바로....호박을 먹은 코끼리에서 소화되지 않은 호박씨였던 거예요. 그것이 코끼리 똥과 함께 밭에 뿌려져서 이듬해 봄에 쑥쑥 자라났던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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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채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지요? 호박의 넝쿨에 밀려 햇빛을 못 받으니 모두 시들어버렸어요.
아이들은 코끼리의 똥에서 나온 호박이라고 안 먹지만 알고 보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영양가가 풍부한 호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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