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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글쓰기의 대가, 스티븐 킹
나는 스티븐 킹을 좋아한다. 언제였더라? 내가 스티븐 킹에 대해서 알게 된 게? 내가 그의 작품을 처음 읽은 게? 그런 세세한 사항들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그에게 '애정'에 가까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였지 싶다. 언뜻 보기에도 오래되어보이는 책장에 꽃혀있던 수많은 그의 책들, 스티븐 킹이 아니라 스텝판 킹이었을 때부터, 그리고 그가 내세운 스스로의 라이번 "리차드 바크먼"의 소설들까지, 내가 대학 도서관에서 본 그의 책들은 "와~ 많다"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도서관에 비치되어있지 않은 그의 책이 더 있음을 알고 그의 열정적인 글쓰기에 정말로 놀랐었다. 그리고 한권 한권 그의 책을 읽으면서 그의 다양한 작품에 놀라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스릴러 작가"라 부른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를 "미스테리 작가" 혹은 "공포소설 작가"라고 부른다. 정확히 하나의 장르로 그를 단정하거나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정말 다양하게 글을 써왔다. 그의 대표작인 "캐리"는 말 할 것도 없고, "미저리"나 "그것" 그리고 "쇼생크 탈출"과 "그린마일" 하나같이 색다른 작품들 뿐이다. 스티븐 킹 하면 모두가 젊은 날의 존 트라볼타가 출현했던 "캐리"를 떠올린다. 그렇지 않으면 로맨틱한 소설의 여주인공 이름이 제목이었지만, 모두들 미치광이 간호사를 떠올리는 '미저리', 섬뜻한 얼굴의 잭 니콜슨이 인상적인 "샤이닝"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그의 작품은 어느새 이미지화 되어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스티븐 킹 하면 모두가 젊은 날의 존 트라볼타가 출현했던 "캐리"를 떠올린다. 그렇지 않으면 로맨틱한 소설의 여주인공 이름이 제목이었지만, 모두들 미치광이 간호사를 떠올리는 '미저리', 섬뜻한 얼굴의 잭 니콜슨이 인상적인 "샤이닝"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그의 작품은 어느새 이미지화 되어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섬뜻하고 완벽하게 미스테리한 그 것이 오다
그가 잔혹하고 오싹하며 약간은 기괴한 소설만을 쓴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스티븐 킹의 이름에 "섬뜻하고, 기괴하며 완벽하게 미스테리한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올 여름, 그렇게 우리가 그에게 기대했던 "섬뜻하고, 기괴하며, 완벽하게 미스테리한" 그것이 출간됬다. "듀마 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는, 이건 뭐지? 했다. 하지만 간략한 책소개를 보고 나는 그 이야기에 푸욱 빠져들었다.
사고로 인해 한 쪽팔을 잃고, 완벽한 아내도 떠나버린 에드거. 그는 사고 후유증으로 언어에 대한 약간의 장애를 가지고 있고, 약물에 의존하려고하며, 분노를 이기지 못해 부인을 버터 나이프로 찌르기도 했다. 한마디로 최악, 그는 잘나가는 건축회사 사장님에서 (약간은 부유한) 성격나쁜 장애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변화에 적응해 새로운 출발은 하기위해 "듀마키"로 떠난다. 그리고 그 곳에서 그는 자신의 놀라운 그림실력을 알게되고 친구도 사귀게 된다. 하지만.. 그의 새로운 능력이 곧 그의 인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된다. 놀라운 능력이 가지고 온 놀라운 공포 스티븐 킹의 작품에서는 종종 평범해보이는 사람들이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능력이 예상치도 못했던 엄청난 공포를 가지고 온다. "캐리"의 캐리도 그랬고, " 돌로레스 크레이븐"도 그랬다. 공포는 아니었지만 "그린마일"의 존 커피도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인물에 굉장한 능력을 부여하고, 그 능력으로 세상을 공포 혹은 미스테리에 빠뜨리는 것을 즐기는 스티븐 킹, 그는 그의 장점을 너무나 잘 이용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왔다. 그리고 그의 이런 장기는 "듀마 키"키에서 다시 한번 실현된다. 자신이 그린 그림이 현실로 실현이 된다면? 아마도 스티븐 킹은 이런 가정에서 이 작품을 실현했을 것 같다. "듀마 키"에서는 평생을 건축업자로 살아온 에드거가 머리가 부서지고 한쪽 팔을 잃는 큰 사고를 당한다. 사고 전에는 '낙서'밖에는 미술계에 기여해 본 적이 없는 그가 천부적인 능력을 드러내며 특유의 화풍으로 보는 사람을 매혹시킨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그린 일들이 하나 둘 현실로 실현이 되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가 그린 작품에서 코와 입이 없었던 어린이 살해범이 감옥에서 잠을 자다 숨을 거두고, 너무나 사랑하는 딸의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게되는 사실마저 예견한다. 그리고 그의 작품 수가 늘어날 수록, 과거 천재 미술소녀로 유명했었던 엘리자베스의 치매는 점점 심해진다. 과연 그의 작품과 엘리자베스의 과거는 어떠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엘리자베스의 자매들은 왜 불우한 삶을 마감해야했을까? 왜 그녀는 도자기 인형을 캔에 넣어 분수대에 던져넣는 것일까?
역시나 스티븐 킹, 그가 돌아왔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단단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간단하게는 엘리자베스의 과거와 에드거의 미칠듯한 미술적 재능으로 나누어 볼 수 있지만, 이야기를 읽어나가다보면 킹이 독자들에게 꽤나 많은 떡밥을 쉴 사이없이 던지고 있는지가 보인다. 처음에는 엘리자베스와 와이어먼의 존재가 의심스러웠다. 그리고 그 다음은 빅 핑크의 존재와 조개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의심스러워졌다. 하지만 스티븐 킹은 나의 허접스러운 추리를 비웃으며 그 떡밥들을 너무나 호기롭고 가소롭다는 듯이 헤치운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가서 너무나 킹 다운 화끈함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1999년 교통사고 이후, 별다른 창작활동을 하지 못했던 그가 침묵을 깨고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그 순간, 많은 스티븐 킹 매니아가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나 역시 이말을 외치지 않을 수가 없다. "Stephen King is Ba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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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스티븐 킹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자전적 소설! 호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의 장편소설『듀마 키』제2권. 사고로 장애를 입은 한 건축 사업가가 요양차 머물던 '듀마 키'라는 섬에서 겪는 섬뜩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스티븐 킹이 실제 대형 교통사고로 인해 후유증에 시달렸던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공포와 결합시킨 이 소설은, 출간 이후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호러 제왕의 건재함을 알렸다. 이 책은.. : 걸작.
웁쓰. 책이 두 권이라서 나도 글을 두 개 쓸 까 한다. 듀마 키는 끝내주는 소설이다. 위에서도 나와 있듯, 킹은 화려한 부활을 했고 말 그대로 호러 소설의 대가라고 불려도 마땅치 않을 정도다. 정말 눈 앞에 그가 나타난다면 난 두 볼에 뽀뽀를 할 지도 모르겠다. 그 전에 싸인을 몽땅 받고서 말이다. 난 우리나라에 스티븐 킹이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 정말 슬프고 안타깝다. 스티븐 킹을 모르다니!!! 그만큼 우리가 독서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증거가 되기도 하겠다. 조금만 더 책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면 스티븐 킹이라는 위대한 작가와 그에 무수히 많은 걸작들을 읽을 수 있을 텐데...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 빌어먹을. 교실에서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친구들 중 누군가 와서 묻는다. "그거 누구 책이냐?" 나는 당당하게 스티븐 킹에 대해 설명해 준다. 하지만 "뭐야? 무서운 거야? 에이 넌 그런 것만 읽드라. 그리고 스티븐 킹? 뭔 이름이 그래? 왕이냐?" 이런 맙소사...
굳이 그 아이들을 매도할 생각은 없다. 단지 안타깝다는 것 뿐이다. 스티븐 킹을 모르는 우리나라에 현실이 안타깝다. 으흐흑;;; 제발 누가 스티븐 킹에 대해 널리 퍼트려 줘요!!! 나는 하고 있다고요~!!! 벌써 몇 명은 저처럼 스티븐 킹 빠돌이가 되가고 있습죠!! 나는 오죽하면 이런 생각도 한다. 잘생긴 아이돌 그룹의 가수가 이런 말을 하는 거다. "전 스티븐 킹의 소설을 매우 좋아해요." 그 순간 바로 판매고가 급증하면서 모든 아이들이 스티븐 킹에 대한 책을 읽고 독서에 빠져드는 것이다. 에휴... 오죽하면 이런 상상을 하겠습니까.
글을 두 개 써야해서 이런 쓸 데 없는 소리를 늘어놓았지만 스티븐 킹은 정말 무시해선 안 될 거성급 작가이며 그의 책, <듀마 키>는 절대 놓쳐선 안 될 걸작이라는 것만 말해주고 싶다.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에게 감정이입하고 심지어 이름까지 어느새 외워지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말이다. 그만큼 재미있고 집중했다는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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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듀마 키 1 서평에 이어.
듀마 섬에서 제 2의 삶을 살게 된 에드거 프리맨틀은 잭팟을 터뜨린 것만 같았다. 안식처인 ‘빅 핑크’에서 그린 그림들로 주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경외감을 느끼게 한 것은 물론이고, 첫 전시회에서 대성공을 거두기까지 했다. 일약 떠오르는 신예 스타 예술가가 된 것이다. 전의 사고와 후유증으로 그를 떠나버렸던 모든 것들 - 가족, 친구, 회사동료 등 많은 지인들과 그로 인해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한 감정들 - 은 다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에드거와 개인적인 친분도 있거니와 플로리다 문화예술계의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했던 엘리자베스가 그 첫 전시회에서 돌연 흥분하며 의식을 잃고는 끝내 사망한다. 에드거는 그녀의 죽음으로 자신에게 다시 찾아온 행복이 사실 거품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를 철저히 조종해왔던 ‘절대악’ 퍼시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 그는 살아생전 엘리자베스가 자신에게 남겼던 의문의 메시지들을 추적하며, 동시에 이야기는 급류를 타듯 빠르게 진행된다.
에드거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가끔씩은 과거에 대해 가정법으로 늘어놓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후회가 밀려들기 때문일 것이다. ‘빨간 바구니를 조금만 더 일찍 찾아보았더라면’, ‘그 순간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하지만 아무리 가정을 해보았자 과거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는 건조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잇는다. 자신의 뒤를 쫓고 주변을 좁혀오는 퍼시. 그 악마를 역습하여 끝내 살아남기 위해 에드거는 1920년대 - 엘리자베스의 유년기 - 에 벌어졌던 사건의 실마리를 쫓는다. 에드거가 퍼시를 막을 것인지, 퍼시가 에드거의 생명을 꺼트릴 것인지. 쫓고 쫓기는 싸움 속에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나는 절대 내 두 눈을 떼어놓을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이렇다 할 반전은 없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마음속에 쌓여가는 공포의 두께도 후반부에 가서는 꽤나 두터워졌고, 그만큼 기대도 부풀었다. 하지만 끝은 너무 아쉬웠다. 이야기가 끝나버림에 아쉽다는 것보다는 결말의 ‘힘’이 약함에 아쉽다는 것이다. 점점 증폭되었던 두려움 섞인 기대에 비해, ‘퍼시’의 실체가 다소 의외였다고 할까. 물론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말해 보자면 ‘뒷심이 약하구나’라는 것이다.
고립된 섬에서 벌어지는 음울한 이야기라는 점에 왠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떠올려본다. 섬이 사람을 선택해 그들을 이용하고 조롱하다가 결국은 없애버린다는 점도 그렇고 <듀마 키> 본문 중에 간혹 등장하던 ‘그들은 떠났다’라는 글귀도 그렇고. 두 작품이 약간의 연관성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서로 비교해가며 보아도 또 다른 재미가 있겠다.
또한 작품의 매력을 더하는 점들이 소소히 눈에 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로스트’, ‘엑스파일’, ‘배트맨’ 등 특정 드라마․영화작품의 제목이나 ‘코카’, ‘펩시’ 등 탄산음료 브랜드를 거론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작가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특별한 즐거움인 것도 같다. 에드거와 와이어먼의 대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명대사’, ‘명문장’도 마찬가지이다.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이 된 영화들은 여럿 접해보았지만, 이렇게 페이지를 넘기며 책으로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소감은? 꽤 괜찮았다는 생각이다. 딱 내가 좋아하는 정도의 스릴이 있었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나 문체도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작품 이후에는 예전에 영화로 먼저 보았던 <미저리Misery>를 볼 생각이었는데 그 역시 상당히 기대가 된다. 공포․스릴러 소설의 왕이라는 그의 명성을 천천히 탐닉해보고 싶다.
* <듀마 키>를 읽은 후, 문득 궁금해진 몇 가지.
2. 에드거의 마지막 그림은 듀마 키 남쪽 지역의 이상 기후를 제자리로 돌리기 위한 것인가. (정확히 어떤 의도일까) 3. 퍼시와의 한판(?)이 끝난 이후에도 에드거는 그림에 대한 재능과 그 자체의 예언적 성격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 그가 그러한 능력을 갖게된 것은 퍼시의 선택으로 인했던 것이라면, 왜 퍼시는 그 선택을 거두지 않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