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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대인 작가 이스라엘 장윌이 1892년에 발표한 밀실 미스터리의 고전으로 "역대 밀실 추리소설 BEST 10"을 꼽으면 늘상 순위권에 드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영국 런던 보우가의 12월초 안개낀 아침, 미망인 여주인이 운영하는 하숙집에서 젊은 노동 운동가가 자신의 하숙방에서 목이 베인 피살체로 발견된다. 여주인과 퇴역 형사가 문을 부수고 들어간 당시의 상황은 문과 창문 그리고 빗장이 모두 안쪽에서 잠기고 걸린 그야말로 완벽한 밀실 상태. 과연 범인은 범행후 어떻게 탈출했을까. 자살과 피살의 양쪽 가능성에 대한 검시관의 세밀하고도 논리적인 분석과 공표를 시발점으로 이 불가해한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폭발하고...밀실 살인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독자들의 다양한 추리와 의견이 신문 투고란에 답지한다. 그 와중에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되고...진범의 유무를 둘러싼 퇴역 형사와 현직 형사의 자존심을 건 추리 대결과 검찰측과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펼쳐진다. 그리고 밝혀지는 밀실의 실체와 뜻밖의 판결...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작가가 준비해놓은 놀라운 반전이 독자를 기다린다. 영국 런던의 노동 운동등 당시 시대상에 대한 익살과 풍자가 극의 분위기를 밝게 띄우고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난 신변잡기식 에피소드가 때론 몰입과 집중을 방해하지만 그러한 낡고 고리타분한 부분들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밀실 미스터리로서의 추리적 재미와 짜임새가 좋다. 작가는 이 작품을 단 2주만에 집필했다고 한다. 1841년『모르그가의 살인』으로 시작한 밀실 미스터리의 계보는 1892년『빅 보우 미스터리』를 거쳐 1907년『노란방의 비밀』로 이어진다. 밀실 트릭의 범주가 비밀 통로, 열쇠 복제, 교묘한 비밀 장치의 사용등 물리적 트릭에 머물 때『빅 보우 미스터리』는 특유의 독창성과 대담한 발상,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논리적으로 완벽한 밀실은 없다. 물리적 트릭이 숨어있지 않는 한 그 대부분은 심리적 밀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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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1년 에드거 앨런 포우의 <모르그가의 살인>는 모든 면에서 추리소설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지만 특히 밀실 살인을 다룬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1907년 가스롱 르루가 그 유명한 밀실 트릭의 대표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란 방의 비밀>을 발표했다. 1895년에 출판된 이스라엘 장월의 이 작품을 읽지 않았다면 영원히 나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을 바뀌었다. 가스롱 르루보다 앞서고 단순하면서 명쾌하게 독자에게 대결을 청하는 이 작품에서 시대를 뛰어 넘는 독특함과 대담함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런던 보우 가의 한 하숙집의 안개 낀 아침, 하숙집 주인인 드래브덤프 부인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하숙인 아서 콘스탄트가 깨워달라는 시각에 겨우 맞춰 허둥지둥 깨우지만 아무 대답이 없다. 또 다른 하숙인 모트레이크는 이미 나가고 없었다.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자 불길한 생각이 들어 옆집에 사는 은퇴한 경찰 그로드맨에게 가서 도움을 청한다. 그와 함께 굳게 잠긴 문들 부수고 들어가보니 콘스탄트는 목이 잘려 살해되어 있었다. 창문도 열리지 않았고 현관문도 누가 들어온 흔적이 없었고 무엇보다 침실문이 빗장까지 채워진 채 잠겨 있었다. 바로 밀실 살인인 것이다.
살해당한 것이 분명하지만 아무도 들어올 수 없고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니 살인이라 부를 수 없고 자살이라고 하기에는 자살자의 행위 자체가 불가능하니 자살이라 말할 수도 없다. 또한 자살이라면 흉기가 발견되어야 하는데 흉기는 사라지고 없다. 자살이라면 콘스탄트가 자살한 이유를 찾아야 하고 살인이라면 살인자를 찾아야 하지만 그보다 어떻게 살인을 저지를 수 있었는 지 밀실 살인의 트릭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수사는 진행되고 그래도 주변인들 가운데서 범인을 좁혀간다.
이 작품을 보는 재미는 이 밀실을 나름대로 풀어 제보한 사람들의 각기 다른 주장을 실은 신문, 그 시대 노동 운동의 상황과 법정에서의 공방을 위트있게 표현하고 있는 작가의 솜씨, 그리고 은퇴한 경찰과 현직 경찰의 먼저 사건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모습과 이들 사이에서 정보는 제공하는 자칭 시인이라 떠들고 다니는 사람과 구두 수선공의 대화, 그리고 마지막 그 시대에는 가히 충격적이었을 결말에 있다.
작품 속에서 작가는 에드거 앨런 포우의 <모르그가의 살인>을 이야기한다. 유머러스하게 풍자한 것인데 지나고 나서 보면 트릭이란 그렇게 말도 안되는 것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초의 선구자만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분히 질투와 질시로 느껴지는 점은 애교로 봐줘야 할 것 같다. 그것은 그 트릭이 또한 그만큼 한 시대에 너무도 많은 사람들, 아니 많은 작가에게 영향을 줬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 그렇다면 이스라엘 장윌의 트릭을 현대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 어림없는 이야기다. 그 시대는 검시관이 있었다고 해도 그다지 과학적이고 체계적이 않기 때문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인간 심리의 맹점을 밀실 트릭과 함께 잘 이용한 선구자적 작품으로 평가해야 한다. 요즘 일본의 신본격 추리소설에서 자주 사용하는 인간 심리의 그 맹점말이다.
이 작품이 이제야 출판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아니면 예전에 출판되었는데 못 읽었던 건지... 암튼 미스터리 황금기에서 다소 앞선 작품이지만 그 가치는 황금기 시대의 작품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밀실 트릭에 대한 작품을 읽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작품이다. 에드거 앨런 포우의 <모르그가의 살인>만큼 가치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한 편만으로도 작가는 에드거 앨런 포우와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성과 같은 조명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뒤에 함께 수록된 <유별난 교수형>은 약간 황당한 작품이기는 했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함께 하숙을 하던 두 친구 중 한 친구가 갑자기 은행에서 돈을 들고 사라져 남은 친구가 친구의 약혼녀를 사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건 해결이 그렇게 말도 안되는 것에서가 아니라 납득 가능한 것이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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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보우 미스터리]는 두가지 면에서 의의를 가진다. 첫번째는, 밀실추리물의 고전이라는 점, 두번째는 저자인 이스라엘 장월이 시오니즘 운동에서의 역사적인 인물로 팔레스타인에 정착할 것을 주장(함으로써 비극이 시작되었다)하였으며, 영국에서의 유대인 정착 역사의 여러면 (그 일부는 데이비드 리스의 [종이의 음모]에서도 벤자민 위버의 가족들 모습을 통해 보여진다)을
원서의 목차에 같이 포함되어 있는 단편 'Cheating the gallow'가 있다. 먼저 그 단편부터 보자면, 한 하숙집에서 묵고있는 서로 다른 두 친구중 한명이 은행의 돈을 횡령하고 도망쳤고, 나머지 친구는 친구의 연인과 결혼하기전에 그녀의 고발로 살인죄로 체포된다는 점. 사실은 놀랍게 밝혀지지만, 이와 동일한 트릭은 이전에도 있었다. 단편중에 한 형제중 하나는 유대랍비이고 하나는 은행원인데, 후자가 은행돈을 횡령하고 사라지지만 장월의 작품과 달리, 실제가 밝혀진뒤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폭로하고픈 사건이 하나 터지면서 오히려 독자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작품이 있다 (젠장,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만).
여하간, 빅 보우 미스터리는 런던의 보우지구 인근의 하숙집에서 일어난 밀실살인사건이다 (이 bow street는 많은 소설 속에서 등장하며, 한때는 영국경찰의 전신인 Bow Street runner가 탄생하기도 했다).
12월초의 어느날 드래드덤프부인은 아침에 일찍 깨워달라는 하숙인 아서 콘스탄트의 부탁을 기억해내고 방으로 올라가지만, 그는 반응이 없다. 늦잠을 자는가 싶어 기다렸던 그녀는 정오가 가까워져 오면서 불길한 마음이 들고, 인근에 사는 전직경찰인 그로드맨에게 달려간다. 그로드맨은 밖에서 문을 부수고 들어가지만...
검시재판이 열리고, 같은 하숙인이던 노동운동가인 톰 모트레이크가 용의자로 체포되고...
이층에 위치한 방은 안에서 자물쇠로 잠궜으며 빗장을 지른 상태인데다가, 창문까지 잠겨져있다. 유리를 교묘히 누군가 자르고 들어왔다는 둥, 나가면서 문에 충격을 주어서 살인자가 나가서 빗장이 잠겼다는 둥, 굴뚝으로 들어갔다는 둥 (이는 에드가 앨런 포우의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을 빗댄 것이다)의 갖은 설은 결국 체포와 항의를 통해 사실이 밝혀진다.
해설부분은 wikepedia의 내용에서 소개된듯, 여하간 작품해설이 자세히 들어간 것은 매우 반갑다.
p.s: 1) 밀실살인사건에 대해서 참조하면 좋을 사이트들
http://en.wikipedia.org/wiki/Locked_room_mystery http://www.mysteryfile.com/Locked_Rooms/Library.html http://librivox.org/the-big-bow-mystery-by-israel-zangwill/ (위 작품을 영어로 읽을 수 있다)
2) 함께 하면 더욱 좋을 Locked room mysteries~~ (반드시 4면이 밀폐되지 않고, 주변사람들의 주의가 기울여진 가운데 살인이 발생하고 이에 대해 살인자와 함께 어떻게 했는지까지 밝혀야하는 미스테리를 총칭한다. 원서는 제외한다)
엘러리퀸의 국명시리즈나 다 소개되면 좋겠다. 동서미스터리북스는 더 이상 안나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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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미스터리의 기념비적 작품이라는 칭송을 받는다고 한다. 모르그가의 살인이나 노란방도 밀실살인의 전형을 보여주는데 그것들과의 차이가 어떠한지 호기심이 앞선다. 어느 춥고 안개 낀 런던의 새벽, 하숙인 콘스탄트를 깨우려고 문을 두드리지만 방문이 잠겨 있다. 아무리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이웃의 퇴역 형사 그로드맨은 방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콘스탄트는 침대에 누운 채 목에 끔찍한 자상을 입고 죽어 있다. 물론 방은 밀실이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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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보우 미스터리'는 처음 작가의 말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불순'한 의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