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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의 定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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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했을 때 1층 로비 가판대에서 단돈 3000원에 산 책이다.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지만 불이우웃돕기(?) 모금 행사로 싼 값에 책을 내놓고 팔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책은 가격(價格)이 가치(價値)를 정하지 않는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은 책 앞에선 통하지 않는다. 특히 이 책은 내게 값어치 이상의 가치를 톡톡히 해주었다.     제1장 더불어 사는 삶 제2장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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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했을 때 1층 로비 가판대에서 단돈 3000원에 산 책이다.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지만 불이우웃돕기(?) 모금 행사로 싼 값에 책을 내놓고 팔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책은 가격(價格)이 가치(價値)를 정하지 않는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은 책 앞에선 통하지 않는다. 특히 이 책은 내게 값어치 이상의 가치를 톡톡히 해주었다.

 

 

제1장 더불어 사는 삶

제2장 생각하며 사는 삶

제3장 지혜롭게 사는 삶

제4장 올바르게 사는 삶

제5장 준비하며 사는 삶

제6장 분별하며 사는 삶

 

이렇게 총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각각 주제별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우선, 이 수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제쳐두고 개인적으로 가장 유익했다고 말하고 싶은게 '탈무드'가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본래 '탈무드'라는 말은 '위대한 연구', '위대한 학문', '위대한 고전 연구'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탈무드는 과연 무엇인가? 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무리가 따르지만, 쉽게 말해 '유태민족이 살아온 5000년의 지혜이자 지식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들의 조국이 없이 2000년에 걸친 오랜 방랑의 역사를 살아온 유태인들을 결속시킨 유일한 존재가 탈무드였기에 그들 스스로는 이 책을 일러 '유태인의 영혼'이라 말하기도 한다.

탈무드의 본줄기는 <구약성서>라 하겠으나, 그 안에는 종교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 예술, 음식, 언어, 인간관계, 역사, 교육, 풍습, 경제, 철학, 의학, 수학, 과학, 천문학, 심리학 등의, 상상가능한 인간 생활의 모든 분야가 망라된다. 탈무드를 흔히 바다에 비유하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광대한 바다처럼 그 안에 온갖 것이 다 들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는 신비한 바다처럼 그 깊은 밑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ㅡ8,9페이지 '바다'와도 같은 책-탈무드(Talmud) 中

 

자, 이제는 내용 속으로 빠져보자.

100개가 훌쩍 넘는 크고작은 이야기들이 위에서 말한 여섯 개의 장 속속으로 나뉘어 들어가 있다. 평소에 자주 보고들었던 유명한 일화들도 있고 처음 보지만 뇌리를 따끔하게 자극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들도 있다. 처신술, 부모자식관계, 효도, 대인관계, 돈관계, 성관계, 이성관계, 상거래, 종교, 신앙 등 인생살이를 겪는 동안 벌어질 수 있는 거의 모든 경우의 범주를 다루고 있다.

실제로 유태인들의 생활 속에서 겪은 고민 끝에 발견된 지혜들이다. 그 중에는 그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도 있고, 다른 것에 빗대어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도 있고, 실제로 랍비(랍비는 정신적 지도자임은 물론 의사요, 변호사이며, 유태인들의 모든 권위의 대변자이기도 했다. 랍비는 유태 사회의 상징이라 할 정도로 중요한 존재다. 1세기경부터 쓰이기 시작한 '랍비'라는 용어는, 히브리어로 '교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ㅡ231,232페이지 랍비 中)들의 문제점을 푸는 현명한 해결방도가 그대로 탈무드 속에 실려있기도 하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주옥같은 것들이지만, 그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을 하나 소개한다. 불타오르는 청춘인만큼 남녀에 대한 철학을 꼽아봤다.

 

태초에 하느님이 여자를 만들 때 남자의 머리로 여자를 만들지 않은 이유는, 여자가 남자를 지배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남자의 발로 여자를 만들지 않은 이유는, 여자가 남자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든 이유는, 여자가 항상 남자의 마음 가까이 하기 위해서이다.

ㅡ147페이지 '갈비뼈로 여자를 만든 이유'

 

남자가 여자보다 이성에게 더 쉽게 끌리는 것은, 자신의 잃어버린 갈비뼈를 다시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ㅡ246페이지 '여자' 中

 

아담의 갈비뼈로 이런 생각을 한다는게 놀랍기도 했고, 상당히 공감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남녀사이는 물론이고 섹스 이야기까지 눈길을 끄는 유태인들의 철학이 담겨있다. 그 흥미로움 속에 빠짐없이 전부 지혜로움이 함께 담겨있음은 물론이다.

 

 

우리네가 수학공부를 할 때 '수학의 정석'을 필수적으로 보듯이, 탈무드는 유태인들의 삶에 있어서 '人生의 定石'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충분한 배움의 가치가 있음이 틀림없다.

휴대폰 네개를 붙여놓은 것보다 조금 작은 핸드북 정도의 크기에 깔끔함이 손이 잘 가는 책이기도 하며, 3000원어치 이상의 값어치를 톡톡히 해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책이다. 유태인들의 지혜를 몸소 느껴보라! '인생의 정석'이 인생의 고득점을 도와줄 것이다!



k****l 2010.06.20. 신고 공감 8 댓글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