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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르나르라는 사람을 잘 모른다. 이 소설로 작가를 처음 만나는 것이다. 그런데 홍당무의 이야기가 작가의 인생을 반영한 것이라면 그에게 연민을 느낀다. 딸이 홍당무를 읽어달라고 해서 시작한 글 읽기가 속도 위반을 해 버렸다. 한 챕터씩 읽어주고 있었는데, 홍당무를 대하는 가족들의 태도에 너무 열이 받아서 저녁에 가속을 내어 버렸다.
가끔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 홍당무를 욕할 수 있을까? 이 정도로 가족에게 핍박을 받으면서 시키는대로 하고, 때리면 맞아주고 할 수 있는 홍당무의 천성도 대단하다. 가끔씩 가족이 홍당무에게 잘 해 주려고 할 때 이제는 반전인가라를 기대감을 가져보지만 무참히 배반당한다. 그리고 묘한 분노가 마음 속에서 끓어오른다.
작가가 독자에게 바라는 것이 이런 감정 체험이었다면 100% 성공이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구절'과 '연탄재를 발로 차지 마라 너는 한순간이라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이었는가'라는 구절이 머리 속에서 되뇌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