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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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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가기도 쉽지 않은 여행이었다.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중심으로 시간과 공간을 여행하는 글이라고 해서, 과학자이면서도 문학적인 과학글을 쓰는 작가의 이름에 빠져 본 책인데, 흠, 결코 쉽지 않았다. 글을 읽을 수는 있었으나 그 글이 설명하는 과학적-우주천문학과 관련된- 지식이 부족한 탓에 읽고도 의미를 다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우리 애들에게 권할까 생각했던 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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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가기도 쉽지 않은 여행이었다.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중심으로 시간과 공간을 여행하는 글이라고 해서, 과학자이면서도 문학적인 과학글을 쓰는 작가의 이름에 빠져 본 책인데, 흠, 결코 쉽지 않았다. 글을 읽을 수는 있었으나 그 글이 설명하는 과학적-우주천문학과 관련된- 지식이 부족한 탓에 읽고도 의미를 다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우리 애들에게 권할까 생각했던 책인데, 어쩌면 지금 한창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 나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쳇 레이모라는 작가의 글과 생각을 좋아한다. 다 모르겠다 싶은 이 책에서도 작가의 생각 몇몇은 몹시도 내 마음을 잡아 끌었다. 내가 어려서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이었다면 훨씬 열심히 공부했으리라. 이 책을 읽으면서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갈 꿈을 꾸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구의 경도 0도가 시작되는 지점부터 시작해서 먼먼 우주의 기원으로 가는 여행. 그 여행이 시간여행인지 공간여행인지조차 구분되지 않는 차원의 내 수준에서, 그래도 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별을 바라보게 한다. 이 넓은 우주에서, 이 작은 생명조차 되새길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것, 역사 속 우리의 발자국은 헛된 게 아니라는 것, 과학에 대한 탐구를 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라면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것. 특히 별을 사랑한다면.

재미있는 것보다 유익한 천문학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진로에 도움이 될 책이다.


16-17

우리는 스스로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사상을 선호하도록 유전학적인 소인을 타고났는지도 모른다. 과학자들을 포함해 우리 인간들 가운데 자기 기만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61

모든 지식이 상대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지식은 다른 지식보다 더 믿음이 간다. 이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른바 성장이다.

 

100

시는 세상과 공명을 일으키는 긴장감 속에서 대단히 특별하게 언어를 사용한 예술 작품이다. 마찬가지로 과학적 창의성은 현실이라는 숫돌에 대고 문지르면 무뎌지는 것이 아니라 예리해진다. 경험적인 관찰은 과학자의 창의성을 제한하지만 독창성을 억지로 내몰아 피해갈 수 없는 나락에 빠뜨리진 않는다.

...

우리가 과학에서 찾는 것은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 다른 대안보다 믿음직한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식이다.

 

165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에게서, 문명의 진보는 우리가 죽이지 않은 사람 집단의 확장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쩌면 최소한 우리는 우리와는 별개의 종이지만 그럼에도 인류라는 가족의 일부로서 지능과 문화를 지녔던 사람들을 말살시키는 것이 부당함을 인식할 만큼은 문명화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176

역사의 갈림길에서 살아가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188

세계를 둘러싼 우리의 모든 이론은 자의성과 순환성을 지닌다. 하나의 이론이 다른 이론보다 좀 더 신빙성이 있으려면 서로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 그 이론의 전체적인 사고 체계가 조화롭고 명쾌해야 한다.

자오선 여행

YES마니아 : 로얄 j***6 2011.04.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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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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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 하면 떠오르는 것은 고등학교 때의 지구과학 시간. 혹은 별자리 정도의 수준이다.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이 책과의 첫만남이였다. 경도 0도를 자오선이라고 하는 것을 약간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 책을 계기로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 쳇 레이모가 경도 0도를 지나고 있는 도시들을 직접 다니면서 과학적인 발견에 대해 다루고 있다. 분명 간단한 이야기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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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

하면 떠오르는 것은 고등학교 때의 지구과학 시간. 혹은 별자리 정도의 수준이다.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이 책과의 첫만남이였다.

경도 0도를 자오선이라고 하는 것을 약간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 책을 계기로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 쳇 레이모가 경도 0도를 지나고 있는 도시들을 직접 다니면서 과학적인 발견에 대해 다루고 있다. 분명 간단한 이야기는 아니였고 깊이있고 나름 심도 잇는 내용이였다. 다만 내가 접하기에 조금 어려웠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내가 보기에 나같은 왕초보 보다는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읽으면 나보다 훨씬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경도 0도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가지고 있는 영국의 대단함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비록 처음의 목적이 그것이 아니였다고 해도 말일다. 모든 세계의 시간이 영국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뜻깊은 저자와의 여행은 나에게는 신선하고도 의미가 깊었다. 그리고 과학자의 지식으로 풀어 놓는 에피소드들은 어디에서도 알 수 없는 값진 정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누구나 떠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의미를 가지고 떠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영국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이 책에 나오는 경도 0도의 도시들을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모든 지식이 상대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지식은 다른 지식보다 더 믿음이 간다. 이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른바 성장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계속 머릿속에 남는 문구였다.

 

아마 이 책이 아니였다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법한 것들을 많이 배웠다. 쳇 레이모와 함께한 과학탐험은 신비로웠고 보람으로 가득찬 여행이였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전문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아마 쉽게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한 것에 감사한다.

약간은 깊이도 있고 어려웠지만 공부를 마친 학생의 심정이라고나 할까 ^-^

e*******d 2008.09.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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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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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시골에서 살았다. 시골의 좋은 점 중에 하나는 밤하늘에 총총히 떠있는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까만 하늘 속 무수히 떠있는 반짝이는 별들을 보노라면 신기함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별들이 나에게 들어올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내가 작다는 느낌도 들고 반대로 내가 한없이 커지는 느낌도 받는다. 밤하늘에 감탄해 있을즈음 '아름다운 밤하늘'이라는 책을 서점에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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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시골에서 살았다. 시골의 좋은 점 중에 하나는 밤하늘에 총총히 떠있는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까만 하늘 속 무수히 떠있는 반짝이는 별들을 보노라면 신기함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별들이 나에게 들어올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내가 작다는 느낌도 들고 반대로 내가 한없이 커지는 느낌도 받는다. 밤하늘에 감탄해 있을즈음 '아름다운 밤하늘'이라는 책을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책에는 밤하늘에서 본 별들의 모습이 비교적 비슷한 모습을 한 채 담겨 있었다. 그렇게 만난 것이 챗 레이모와의 첫 대면이다.

 

아름다운 밤하늘이 별들의 유래와 별이름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의 '자오선 여행'은 천문학에 대한 산책이라 하겠다. 자오선의 역사를 찾기 위해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의 본초 자오선으로부터 시작한다. 영국이 자오선의 기준점을 그리니치로 하기 위해 거대산맥이었던 프랑스에게 단위인 미터법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여러 천문학자들을 거론하며 그들의 여정을 살펴본다. 코페르니쿠스, 브루노, 갈릴레이, 다윈 모두 동시대인에게 맹렬한 비난을 받았다. 쉽지만은 않은 그들의 여정에 저자 챗 레이모는 큰 마음의 박수를 쳐주고 있다. 아름다운 밤하늘이란 책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쳇 레이모의 인간미는 늘 글에 고스람이 담아져 나온다. 그의 글을 읽노라면, 마치 깊게 우려나오는 전통차의 맛을 음미하는 기분이 든다.  

 

인간미가 있는 쳇 레이모는 과감하고 대담했던 천문학자들의 여정을 보며 한편으로는 안타까워한다. 동시대인들로부터 받았던 고통 때문이다.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으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는 한 인간의 사고 영역을 지적한다. ‘사적인 불신 이론’이라는 것으로, 내가 믿을 수 없다면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은 유명한 천문학자들이 당시대인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는데, 만약 내가 갈릴레이 또는 다윈과 동시대인어있다면 어땠을까? 그의 의견을 관대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받아들 일 수 있었을까? 아쉽지만, 그러지 못했을 것 같다.


가수 서태지는 모 방송사 인터뷰터에 한국팬들의 장점을 이렇게 말했다. “한국 팬들은 새로운 음악을 쉽게 잘 흡수하시는 것이 장점이에요.” 그의 말처럼 우리는 새로운 것에 대해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새로운 노래, 새로운 문화, 새로운 이론에 열린 자세로 탐구하려는 자세를 가졌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좋은 구절을 더해본다. : "거대한 진실의 바다는 고스란히 미지의 모습으로 내 앞에 펼쳐져 있는데, 나는 바닷가에서 놀다가 이따금씩 좀 더 표면이 매끄러운 자갈이나 평범한 조개보다 모양이 더 예쁜 조개껍데기를 찾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던 듯하다." - 뉴턴 - 

h********0 2008.08.3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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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우주 역사의 철학적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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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과학, 나아가 천체, 우주의 근원적 발생까지, 우리 인간의 위대한 정신적 소산에 대한 자연과학적 발자취를 기반으로 한 철학적인 사색의 여정이다. 오늘의 인류에게 자오선이 갖는 의미는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지구시간, 아니 우주시간의 기준선이다. 영국의 그리니치천문대를 지나는 북극과 남극을 연결하는 수직의 선인 본초자오선을 경계로 15도 마다 1시간씩의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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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과학, 나아가 천체, 우주의 근원적 발생까지, 우리 인간의 위대한 정신적 소산에 대한 자연과학적 발자취를 기반으로 한 철학적인 사색의 여정이다. 오늘의 인류에게 자오선이 갖는 의미는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지구시간, 아니 우주시간의 기준선이다. 영국의 그리니치천문대를 지나는 북극과 남극을 연결하는 수직의 선인 본초자오선을 경계로 15도 마다 1시간씩의 시간이 빨라지거나 늦어지게 된다.

저자는 바로 이 자오선이 오늘 왜 영국의 그리니치를 지나는 것이어야 했는지에 대한 이해관계국의 갈등과 확정에 이르는 역사적 일화를 소개하며, 인류의 합일점으로서의 그 고귀하고 숭고한 가치를 사유한다. 이렇듯 인류 정신의 합의가 가능하듯이 오늘의 종교간 갈등, 인종간의 갈등도 인간의 위대한 행로에서 이루어지리라는 소망으로 연결 짓기도 한다.

자오선을 여행하기로 한 저자의 위와 같은 인류정신의 숭엄함 위에 놓인 과학적 발견과 그 발견을 위한 노력들의 자취를 시(詩)가 흐르듯 저작의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철저한 기독교 집안의 종교적 환경과 가치에 둘러싸여 성장한 저자가 “신이 우주를 만들어낸 단 한 가지 이유는 죄와 구원의 인간 드라마를 위한 무대로 쓰기 위해서일 뿐이었다.”고 인간 중심적인 종교에 헛웃음을 날리고, 서구중심의 역사적 추진력에 대한 허위에 대해 각성을 하기에는 진실을 쫒는 과학적 탐구의 산물이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자아중심적인 세계에서 직접적인 인식을 뛰어넘는 공간으로, 우리가 결코 경험한 적 없는 과거와,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의 미래를 향해 무의식적으로 여행을 시작” 하는 인간의 과학적 창의성에는 절로 숙연해진다. 이 저술은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 아리스타르코스에서 시작하여 케플러, 뉴턴에 이르는 지구와 우주의 탐구에서 퀴비에, 제임스 허턴의 동일과정설과 같은 지구역사의 가설에 이른 탁월한 인간들에 대한 경외를 보여준다.

“허턴은 바위의 흔적을 설명하는 데 신의 간섭 같은 것은 필요 없으며, 오로지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오는 자연의 힘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질학 시간이 인간의 시간과 얼마나 다른 것인지 “그토록 거대한 시간의 심연을 바라보려니 현기증이 날 만큼 마음까지도 넓어지는 듯 했다.”고 지질학적 시간의 탄생에 열정적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한편 헉슬리의 노동자들을 위한 연설문을 인용하면서 과학적 가르침은 “도덕심이 향상되고 자유, 평등, 박애 정신과 새로운 천상세계, 새로운 지상세계에 대한 보편적인 믿음이 널리 퍼지기 바랐다.”고 우리가 과학에서 찾는 믿음에 대한 지식을 주장한다. 많은 과학적 발견이 당시대에는 진실이라 여겨졌지만 오늘에서는 그 과학적 진실이 오류임이 밝혀지기도 한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저자는 “과학이 밝혀내는 것은 본원적인 진리는 아니라는 의미”라고 하며, “자연 자체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도록 이끄는 완전히 객관적이고 보장된 방법, 즉 절대 오류가 없는 불변의 진리를 낳는 “과학적 방법”같은 것은 없”으며, 다만, “우리가 과학에서 찾는 것은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 다른 대안보다 믿음직한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식이다.”라고 하고 있다.

이 저술에 매료되는 것은 이와 같은 과학에 대한 철학적 사색뿐 아니라,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은 분명 거대한 인간 역사 드라마의 일부로서 우연이든 고의이든 같은 종 내의 대량 살상이 이루어졌다는 충격적인 증거일 뿐 만 아니라 ‘호모사피엔스’ 때문에 생물의 다양성에 발생한 가장 중대한 손실이다.”라는 인류기원에 대한 탐험과, ‘다윈’의 자연선택이론을 인간 본성에 대한 연민으로서 “딸의 죽음은 자연에 도덕율 따위는 없으며 모든 생명체는 생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는 그의 주장에 통렬한 의미를 선사했다.”와 같이 흥미로운 공감을 조성하는 문체에 있기도 하다.

“과거나 미래의 누구보다도 심오하게 우주의 본성을 들여다 보았는지 모르지만”하고 뉴턴의 우주에 대한 겸허의 소박한 한 구절이 절로 오만한 나의 이성을 잠재운다. “거대한 진실의 바다는 고스란히 미지의 모습으로 내 앞에 펼쳐 있는데 나는 바닷가에서 놀다가 이따금씩 좀 더 매끄러운 자갈이나 조개보다 모양이 더 예쁜 조개껍데기를 찾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던 듯하다.”

자오선을 따라 영국의 남부 피치헤이븐에서 시작하여 울스소프, 배로올험버에 이르는 인류의 위대한 과학적 발견을 따라 거니는 사색의 여정에서 우리는 무지를 인정하고, 진정한 믿음의 버팀목 없이 단지 두발로 서서 존재의 신비를 맞딱뜨리기 위한 용기를 보게 된다. 저술의 말미에 자오선이 갖는 인류의 의미로 “저마다 스스로를 세상의 중심으로 여기려는 뿌리 깊은 경향을 뒤엎은 과학적 사고의 승리이며, 아직도 격렬하게 우리를 갈라놓고 있는 종교와 정치, 인종의 차이가 언젠가는 무의미한 것으로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희망의 징조다.”라고 하는 저자의 인류화합과 과학적 가치에 대한 기대에 그저 감정을 편승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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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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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식이 상대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지식은 다른 지식보다 더 믿음이 간다. 이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른바 성장이다. (61)  이 책, 읽지 말아야할 책이다. 찬찬히 읽어가며 지은이의 발길을 따라가는동안 만나게되는 어마어마한 지구와 우주의 역사, 그 역사를 밝혀내는 길을 걸었던 많은 과학자들의 이야기, 때로는 들은 바 있지만 대부분이 낯선, '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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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지식이 상대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지식은 다른 지식보다 더 믿음이 간다. 이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른바 성장이다. (61)
 이 책, 읽지 말아야할 책이다. 찬찬히 읽어가며 지은이의 발길을 따라가는동안 만나게되는 어마어마한 지구와 우주의 역사, 그 역사를 밝혀내는 길을 걸었던 많은 과학자들의 이야기, 때로는 들은 바 있지만 대부분이 낯선, '지리학,천문학,지질학,생물학,인류학,물리학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과학과 인간의 역사'(240)라니…도대체 얼마나 더 배워야 이 이야기의 한 꼭지라도 제대로 따라갈 것인지 좌절하게 되므로 아예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책이라 표현한다. 
 그러나 그만큼, 낯선만큼 반갑고 고마운 책, 평소 살아가며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만 생각해오던, 아니 생각조차 하지 않던, 위도와 경도 이야기, 그리니치 천문대 뿐만 아니라 '자오선'에 얽힌 발걸음을 따라 전개되는 다윈과 뉴턴의 이야기, 많은 과학 역사들을 이처럼 간략하지만 연대기적으로 혹은 폭 넓게 만날 수 있는 책이 어디 또 있으랴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책이다.
 대부분 그것은 책과 역사를 소중히 여긴 내 부모님의 덕분이었다.(18)
 훌륭한 지은이들- 이번처럼 과학 이야기이든, 역사적인 서술가이든 소설가이든, 지난 번 만난 [마지막 강의]의 故 랜디 포시 교수처럼- 그들의 뒤에는 아이들의 꿈과 생각을 건전하고 올바르게 이끌어준 부모님이 계신다. 이 책을 읽으며 먼저 만난 위 글에서 난 또 한번 부모의 역할에 대한 반성을 하게된다. 과연 나는 아이에게 '책과 역사를 소중히 여기는' 부모가 되고 있는지 뒤돌아본다. 내 아이가 자라 꼭 이러한 저술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걷고 있는 길에서 누군가에게 '나의 이 발걸음은 자라면서 보아온 아빠엄마 때문이었다고 담담하고 자연스럽지만, 자랑스레 이야기할 수 있도록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이켜 보게 되는 것이다.
 사실 지은이의 도보여행과 함께 펼쳐지는 넓고 깊은 과학 이야기는 따라가는 재미도 있지만 배워야 할 것이 많아 그리 수월하지 만은 않다. 여러 사람의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고 함께 하였는데 맨처음 지구의 둘레를 산출해내었던 기원전 3세기경,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장으로 일했던 '에라토스테네스'의 이야기가 내 맘에 쏙 다가왔다. 아마도 아래와 같은 그에 대한 평 때문이리라.
 일부 기록에 따르면 에라토스테네스는 당대 사람들에게 만물박사이기는 하되 어떤 분야에도 깊이 있게 통달하지 못했다는 조롱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러한 평가는 아마도 도서관장에게 이상적인 자질이었을 것이다. (44)
 넓고도 깊은 배움의 세계에서 허우적대는 나같은 사람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직업이 도서관장인 까닭이 바로 이런 것이었음을 오늘 새삼 깨닫는다. '넓으나 깊이는 없는' 반대로 '깊이는 없어도 넓게 알고 있는', 내가 가끔 쓰는 표현으로 '박학다식(薄學多食-학문은 얕으나 먹기는 많이 먹는!)'한, 나같은 이들에게는 도서관장이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하며 걸음을 잠시 멈춘다. 다윈의 이야기 또는 뉴턴의 천재성에 관한 일화 등은 조용히 책 속에 묻어두고 나중에 다시 꺼내어보기로 한다.
2008. 8.24. 자정, 개인도서관장이라도 꼭 되어야지, 꿈꾸는 밤에
들풀처럼
w******e 2008.08.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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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레이모와 함께한 흥미롭고 재밌었던 천문학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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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의 의미. 어제와 똑같은 해가 뜨고 어제와 똑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어제와 똑같은 장소로 가서 일을 한다. 나는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하루하루 쌓고 있다. 그런 시간을 2000년이면 어떻고 2001년이면 어떻겠는가? 그건 인간이 지나친 상징성을 부여하고 싶은 새날, 새해, 새천년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29살의 마지막 날이나 30살의 첫 날이나, 어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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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의 의미.

어제와 똑같은 해가 뜨고 어제와 똑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어제와 똑같은 장소로 가서 일을 한다. 나는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하루하루 쌓고 있다. 그런 시간을 2000년이면 어떻고 2001년이면 어떻겠는가? 그건 인간이 지나친 상징성을 부여하고 싶은 새날, 새해, 새천년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29살의 마지막 날이나 30살의 첫 날이나, 어제와 같은 오늘일 뿐이라고 지나친 호들갑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았다. 이 책은 내가 얼마나 감상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정의내리고 있는지 알게 했다.

 

이 책의 저자인 쳇 레이모는 과학과 자연뿐만 아니라 좋은 교수일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의 글쓰기방식은 친절했다. 수학과 과학에 열등한 나에게 천문학에 대한 접근을 쉽게 접근시켜주었을 뿐만 아니라 시간과 공간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진솔한 글쓰기를 통해 딱딱한 껍질을 벗기고 말랑말랑한 속살을 간직했음을 알게 해줬다.

 

그리니치 천문대는 1675년 찰스 2세가 그리니치에 있는 왕실 공원 부지 제일 높은 곳에 국립 천문대를 지으라는 왕명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자연과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여러 식민지를 약탈하기 위한 해군의 안전과 무역의 번성을 위해 지어진 것이다. 위도의 경우 지구의 어떤 위치에서든 남쪽과 북쪽으로 나타내는 데는 모호함이 없어 단번에 결정되어지지만 경도의 경우 정확한 지점을 정하기는 어렵다. 영국 왕실은 그 경도를 그리니치에 천문대를 건설함으로 경도 0도를 지정한 것이다.

위도의 확인은 해나 별 같은 천체가 해당 지역 자오선을 지날 때 수평선과 이루는 각을 재기만 하면 되지만 경도는 출항했던 항구의 시간을 정확하게 가리켜 줄 시계가 있어야만 했다. 지구는 시간당 15도씩 자전하므로 배가 있는 곳의 하늘에서 태양이 가장 높은 곳에 당도했을 때 그리니치 시간을 유지하던 선상의 시계가 오후 1시를 가리키면 배는 동쪽으로 15도 항해했다는 의미가 된다. 시간과 거리는 맞교환되면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정확한 시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곧 우주의 시간을 재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째깍째깍 소리는 우주가 움직이는 가장 큰 소리였던 것이다. 그런 그리니치의 자오선을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과정도 무척 흥미 있었다. 프랑스는 영국에 본초 자오선을 양보하는 대신 미터법을 국제 표준으로 만드는 조건을 걸었다. 이로써 1884년에 경도 0의 본초 자오선과 표준시에 대한 구제적인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공간과 시간의 세계화가 단행되었다.

우주와 인간의 시간과 공간의 기준선인 그리니치 본초 자오선.

그 자오선을 따라가다 보면 에닝이 공룡 화석을 발견한 라임리지스 절벽이 있고 화석 사기극의 무대인 필트 다운과 다윈이 살던 다운 하우스, 헤리슨의 해상 시계가 놓은 그리니치 전문대, 과학자의 성역인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뉴턴의 방이 있는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가 있다. 우연의 일치 치고는 운명에 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쳇 레이모는 여기서 최초의 지구 지도를 그렸으며 우주 공간을 이야기했고 지구의 과거와 인간의 과거, 우주시간과 공간을 끄집어낸다.

 

본초자오선을 따라간 쳇 레이모의 천문학 산책은 무척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b****h 2008.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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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선 따라 오랜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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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특히 많이 나오는 책이 여행서다. 실용 여행서뿐 아니라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온 여행자들의 달콤쌉싸르한 여행기들이 독자들을 희롱한다. "너희도 가고 싶지? 이것저것 고민 말고 한번 나와보라니까!" 라며 끊없는 유혹을 보낸다. 이번에도 여행이다. 그런데 자오선 여행? 이거 뭔가 색다르다. 영국 남동부를 가로지르는 경도 0도의 본초 자오선. 그렇다면 일단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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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특히 많이 나오는 책이 여행서다. 실용 여행서뿐 아니라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온 여행자들의 달콤쌉싸르한 여행기들이 독자들을 희롱한다. "너희도 가고 싶지? 이것저것 고민 말고 한번 나와보라니까!" 라며 끊없는 유혹을 보낸다. 이번에도 여행이다. 그런데 자오선 여행? 이거 뭔가 색다르다. 영국 남동부를 가로지르는 경도 0도의 본초 자오선. 그렇다면 일단 영국 여행인 것 같은데... 이 흥미로운 여행이 궁금해진다.

 

분명 여행에세이지만 여행에세이가 아니다. 인류와 지구의 오랜 역사를 되돌아 걸어오는 심오한 여행이다. 이미 <아름다운 밤하늘> 외 여러 저서로 과학, 자연에 대한 즐거움을 전해준 저자 쳇 레이모. 처음부터 흔한 여행은 아니리라 예상은 했다. 아! 마치 고등학교 지구과학 수업으로 돌아간 듯한, 어느 생물 수업 시간으로 되돌아간 듯한 책읽기다. 지루하냐고? 아니, 이렇게 재밌게 수업해주는 선생님이 있었다면 난 분명 과학 시간을 매우 좋아했을 것이다.

 

총 6개의 큰 챕터로 이루어진 책은 지구 지도 그리기, 우주 공간 속의 지구, 지구의 과거, 인간의 과거, 우주 시간, 우주 공간으로 나뉘어진다. 제목만 보면 이게 뭔가 싶다. 그러나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편안하다. 자오선이 지나는 피치헤이븐에서 시작하는 여행은 본초 자오선의 주위를 오락가락하며 재미난 천문학, 인류학 이야기를 전해준다.

 

지구 지도 그리기에서는 에라토스테네스의 대략적 지구둘레 재기에서 시작한 지도 그리기의 역사를 구경한다. 우주 공간 속의 지구로 넘어가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옮겨오는 역사적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어 공룡의 화석으로 시작하는 지구 나이 알아내기, 다윈이 말하는 인류의 진화를 감상한다. 마지막으로 우주의 시공간을 유랑하다 보면 어느 새 끝. 아, 아쉬워라.

 

책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생각을 하고 연구를 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사람들이었다. 그 시대에서는 이해하지 못했던 일들을 그러나 굳건하게 믿고 주장한 그들 덕분에 지구는 오랜 역사를 인정 받고, 태양 주위를 돌며, 진화해 온 것이다. 어느 발전에든 시대를 바꾼 사람들이 없었겠냐만은 지구, 사람을 연구하고 알아내고자하는 그들의 열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러 나라와의 경쟁을 뚫고 본초 자오선 0도의 나라가 된 영국. 그 유구한 붉은 선을 좌우에 두고 한 발을 내딛는 표지의 모습은 무심한 듯 신선하다. 아마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일화와 인물들도 그렇지 않았을까. 대단하게 알려지지 않아도 조용히 세상을 밝혀낸 그들을 생각하며 언젠가 나 또한 같은 포즈로 사진 한 방 멋지게 찍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YES마니아 : 골드 z*****x 2008.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오선여행, 그 매력적인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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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선여행>은 2003년 가을, 영국 그리니치 왕립 천문대를 방문한 저자 쳇 레이모가 본초 자오선을 따라 떠났던 도보여행의 기록이다. 북위 50도 47분, 경도 0도 0분. 정확히 경도 0도 지점인 그리니치 본초 자오선 바로 위에 선 저자는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그리니치의 자오선이 국제 표준이 된 과정을 얘기한다. 그전까지 세계 주요 국가들은 제각각 각국의 수도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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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선여행>은 2003년 가을, 영국 그리니치 왕립 천문대를 방문한 저자 쳇 레이모가 본초 자오선을 따라 떠났던 도보여행의 기록이다.


북위 50도 47분, 경도 0도 0분. 정확히 경도 0도 지점인 그리니치 본초 자오선 바로 위에 선 저자는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그리니치의 자오선이 국제 표준이 된 과정을 얘기한다. 그전까지 세계 주요 국가들은 제각각 각국의 수도를 기점으로 경도를 측정했기 때문에 통일된 지도나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 1707년 10월, 영국의 실리제도 근처에서 영국 해군 함대가 암초에 부딪혀 배 4척이 침몰하고 2000명 이상의 병사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벌어진다. 또 철도와 전신의 보급, 제국의 확대로 인해 유럽에서 미국까지 해저케이블로 불과 몇 초 만에 전보를 보낼 수 있게 되자 표준 경도와 표준시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위도의 경우엔 만장일치로 합의가 이뤄졌지만 문제는 경도였다. 적도의 어느 부분을 경도 0도로 할 것인지, 지도상에 동서의 위치를 표시할 기준점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다.


그런 가운데 1884년 미국 워싱턴에서 25개국의 대표들이 참석하여 본초 자오선을 결정하는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세계 지도와 시각을 통일할 경도 기준을 놓고 영국과 프랑스는 팽팽한 경쟁을 벌인다. 특히 프랑스는 “자국의 지도에 ‘그리니치 기준 동경, 서경’이라고 표시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나왔다. 이에 결국 자오선은 표결에 붙여지고 25개 참가국 중 22개국의 동의로 지구의 행성 주민들은 어떤 개인이나 종족, 나라도 특권을 주장할 수 없는 공간과 시간 개념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영국 남쪽의 바닷가 작은 마을 피치헤이븐에서 출발해서 본초 자오선을 따라 그리니치 천문대를 거쳐 케임브리지까지 영국 남동부 지역을 가로지르는 저자의 여정에는 과학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 유적지가 많았다.


본초 자오선을 따라 걷다가 만나는 작은 마을 ‘필트다운’은 고고학사에서 무척 유명한 곳이다. 사람의 두개골에 인간의 두개골에 유인원의 턱뼈를 갖춘 ‘필트다운인’은 영국 언론을 열광시켰다. 최소한 10만년 이상, 어쩌면 100만년 전의 것일지도 모르는 그것이 인간과 원숭이를 이어주는 잃어버린 고리가 영국에서 발견된 것은 그야말로 빅뉴스였다. 하지만 그것이 사기극이라고 밝혀지면서 ‘필트다운’은 유명한 동시에 수치스런 장소가 되어버렸다.


또 런던의 남쪽 켄트주에 있는 ‘다운’은 찰스 다윈의 집인 ‘다운 하우스’가 있는데 자오선에서 불과 4킬로미터 떨어져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지 칼리지에 있는 아이작 뉴턴의 연구실 역시 자오선에서 그리 멀지 않으며 공룡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알려진 라일리지스 절벽이나 과학사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을 비롯해 지질학의 아버지라 불린 찰스 라이엘, 살균의학자 창시자인 조지프 리스터의 무덤이 있는 웨스트민스트 사원도 본초 자오선과 가까이 있었다.


‘과학의 역사를 따라 걷는 유쾌한 천문학 산책’이란 부제가 붙은 <자오선 여행> 영국 남부의 피치헤이븐에서 시작해 본초 자오선을 따라 브라이튼, 필트 다운, 케임브리지 등의 도시를 찾아 걸어다니는 저자의 여행을 통해 우리는 천문학과 지리학, 생물학, 지질학, 물리학과 같은 과학의 역사를 훑어볼 수 있었다. 또 인간과 우주의 관계와 그 속에 숨은 의문들을 풀기 위해 노력했던 과학자들과 수많은 인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소한 곁다리 : 그리 쉽지 않은 책이었지만 본문 중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다. 아이의 그림책 중에 <지구 둘레를 잰 도서관 사서>란 책이 있는데, 내용이 <자오선 여행>과 중복되는 부분이어서 읽을 때 많이 참고가 됐다. 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의 작품 <내 이름은 빨강>이 본문에 잠깐 언급이 되고 있어서 괜히 반가웠다.




h*******8 2008.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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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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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고등학교 1학년때 지구과학 선생님이다. 성격이나 수업방식이 조금 독특해서 학기초에 그분의 성향이나 수업방식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나는 지구과학 첫 파트에 나오던 자오선을 포함한 내용들의 개념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그 파트를 넘겨야 했다. 과학 과목을 좋아해 열심히 했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는데 그때의 영향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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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고등학교 1학년때 지구과학 선생님이다. 성격이나 수업방식이 조금 독특해서 학기초에 그분의 성향이나 수업방식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나는 지구과학 첫 파트에 나오던 자오선을 포함한 내용들의 개념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그 파트를 넘겨야 했다. 과학 과목을 좋아해 열심히 했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는데 그때의 영향 때문인지 유독 자오선과는 쉽게 친해지지 못했다. 대학시절 내내 아마추어 천문 동아리에서 보냈음에도 말이다.

이젠 지구과학 책을 펼쳐놓고 자오선 운운할 일 따위는 없지만 내 머릿속의 기억은 자오선에 대한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질 못하는 모양이다. 이책에 눈길이 간 것도 바로 '자오선' 때문이었으니까. 자오선 여행이라, 지구의 자오선을 따라 여행을 한다는 발상 자체가 무척 기발하게 느껴졌다. 자오선을 따라 과학의 흔적을 좇아가는 여행이라니! 저자 본인이 과학자이기에 자오선을 따라 걸으면서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들이 자못 흥미로울 듯 했다. 여행을 통한 과학이야기,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그 시작을 함께 했다.

이야기는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한 본초자오선 이야기로 시작된다. 본초자오선, 그러니깐 경도 0도의 기준이 왜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일까라는 의문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이책을 통해 그간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위도 0도를 정하는 건 어렵지 않다. 지구의 양극을 기준으로 했을 때 중심되는 지점은 누가 봐도 명확하니 말이다. 그러나 경도는 다르다. 둥근 지구에서 어느 한 점을 중심으로 잡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서로 자기 나라를 경도의 기준으로 세움으로써 세계의 중심이 되고자 했기 때문에 본초자오선을 정하는 일은 각국의 이해관계를 무시할 수 없었다. 마지막까지 이어지던 영국과 프랑스의 대립 끝에 영국이 승리했고 그런 과정을 통해 지구의 본초자오선은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선으로 정해져 오늘날에 이르렀단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정하는 기준 중의 하나인 본초자오선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저자는 영국의 피치헤이븐 마을의 절벽에서 본초자오선을 따르는 도보 여행을 시작한다. 본초자오선을 좇는 여행은 라임리지스 절벽, 필트 다운, 다운 하우스, 그리니치 천문대, 웨스트민스터 사원, 케임브리지 등의 장소를 거치는데 그 과정동안 저자는 천문학은 물론 생물학, 지리학, 지질학, 역사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 이야기가 자못 흥미롭다. 처음엔 과학관련 서적이라 어렵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도 있었는데 과학의 여러 영역을 자연스레 오가면서도 여행을 하듯 즐겁게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에 이내 귀를 기울이게 된다. 자오선을 따라 떠났던 특별한 여행을 통해 한층 가까워진 과학의 세계를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t****9 2008.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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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 영도를 따라 걷는 지적인 과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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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를 보면 가로선과 세로선이 일정한 간격으로 그려져 있다. 세로선은 경도이고, 가로선은 위도이다. 위도를 긋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적도를 기준으로 양 극을 중심으로 90도를 나누면 되는 일이었기에 논란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경도를 긋는 것은 위도와는 다른 면이 있었다. 경도는 시간을 결정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경도의 기준을 자신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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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를 보면 가로선과 세로선이 일정한 간격으로 그려져 있다. 세로선은 경도이고, 가로선은 위도이다. 위도를 긋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적도를 기준으로 양 극을 중심으로 90도를 나누면 되는 일이었기에 논란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경도를 긋는 것은 위도와는 다른 면이 있었다. 경도는 시간을 결정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경도의 기준을 자신의 나라에 두고자 경쟁을 한다. 그 경쟁은 1884년 영국의 승리로 끝이 나면서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선이 경도 0도가 되고, 각 나라는 경도 15도에 따라 1시간씩 시차를 두게 된다. 그리하여 한국은 영국보다 9시간 빠른 시간을 적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도 0도가 왜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가게 되었는지가 궁금하다.


본초 자오선이라는 명칭을 쓰기도 하는 경도 0도는 “3개 대륙 9개국을 지난다. 본초 자오선의 3분의 2에 달하는 거리는 바다에 드리워져 있다.”고 한다. 북극에서 시작한 본초 자오선은 영국을 지나, 프랑스로 넘어가고, 이어 스페인 영토를 지나 서부 아프리카를 통과해 남대서양을 가로질러 남극 대륙으로 들어간다.

 

경도는 국제적인 화물 운송량이 많아지면서 출발지와 도착지의 정확한 시간을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었으며, 1704년10월에 군함이 암초와 부딪치는 바람에 2000명의 군인이 생명을 잃었는데, 이 원인은 경도를 알지 못해 항해하고 있는 지점을 지도상에서 정확히 알지 못해 일어난 일이었다. 그 상황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17세기 말에는 원거리 항해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정확한 시계가 없었다. 한 달간의 항해에서 시계가 겨우 1분 느려지거나 빨라진다 해도 바다에서는 거리가 10여 킬로미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는 시간인데, 17세기에는 그 정도의 정확성을 확보할 수 없었다.”

이에 영국 의회는 확실한 경도를 알아내는 사람에게 큰 상금을 주기로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은 천문학자가 아니라 존 해리슨이란 이름의 시계공이었다. 그는 항해용 크로노미터를 발명함으로써, 경도 문제를 해결했고, 해리슨은 바로 본초 자오선이 지나가고 있는 링컨셔의 배로온험버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 책 <자오선 여행>(사이언스북스.2008년)의 저자인 쳇 레이모는 물리학은 전공한 교수로 경도 0도를 따라서 도보로 여행을 한다. 그는 해당 지역에서 과거에 일어난 유명한 과학적인 발견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자오선이 지나가는 도시 중 하나인 ‘다운’은 찰스 다윈이 살았던 곳이다. 그곳은 다윈이 ‘진화론’의 뼈대를 이루게 했던 지질학적 지식을 확인할 수 있을만큼 많은 화석을 가지고 있는  지형이 있는 장소였다. 다운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필트타운’이라는 곳이 나온다. 여러 책에서 ‘필트타운 인’ 사건에 대해서 소개되어 있듯이, 이곳에서는 고고학사에 있어서 20세기 최고의 사기극이 벌어졌던 곳이다. 사람의 두개골에다가 오랑우탄의 턱뼈를 붙여서 마치 오래된 인간의 조상 유골처럼 만들어, 이를 수십 년간 사람들은 이를 믿었다. 물론 나중에 이것이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아직도 이 사건의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사기극이 벌어진 이유는 유럽 여러 곳에서 네안데르탈인의 유골이 발굴되었지만, 영국에서는 이런 유골의 발굴이 없었기에 자신의 나라에 인류가 오래전부터 살았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영국인들의 빗나간 자존심 때문이었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공룡의 화석이 발견된 장소인 라일리지스 절벽과 많은 과학자의 무덤이 있는 웨스트민스트 사원, 아이작 뉴턴이 연구한 장소인 캐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 등 경도 0도에 해당하는 지역을 2003년에 도보로 여행하면서 관련 도시에서 일어난 과학적 업적과 해당 과학자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근현대 과학에 있어서 영국인들의 위대한 역할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저자의 이 도보여행을 통해서 독자들은 지리학, 천문학, 지리학, 생물학, 인류학, 물리학 등 여러 학문을 통해 인간과 우주 등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의문을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위대한 과학자들의 업적과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 

e****n 2008.08.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