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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없는 사람들은 눈이 있는 사람들이 볼 수 없는 무언가를 보고 있다. 사람들은 그들의 시각이 오직 검은 어둠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단지 눈 있는 사람들이 보는 그런 시각이 없기 때문에 눈이 있어 볼 수 없었던 그 무언가를 발견한다. 눈이 없다면 단지 생활이 더 불편할 뿐이다. 오히려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솔직히 이 책은 눈먼 소년 미로와 륀의 사랑을 다루기 보다는 눈이 멀어서 일반인이 느끼지 못한 그 무언가의 감정을 더 다루었다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눈이 멀었다고 해서 사랑하는 것이 일반인과 다른 것은 아니다. 그런 면은 특별히 강조할 필요가 없었을 듯하다.(정확히 표현하자면 아무리 미로가 현재 한국 나이로 치면 중 1이라지만 약간 야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래도 멋진 작품이라 생각된다. 미로의 내적 심정을 정확히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로는 눈이 멀었다. 그러면 눈이 멀었다는 사실을 빼면 특별히 달라진 사실이 있는가? 미로가 시각 장애를 가졌다고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아니 어쩌면 미로야말로 더욱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신은 사람에게 아무 이유없이 장애라는 고통을 안겨 주지 않는다. 고정욱 선생님의 작품 중에서 나의 아주 특별한 형이라는 책에서는 뇌성마비 장애를 겪고 있는 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지만 그는 자기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때문에 큰 고통도 겪어보았으나 오히려 장애인의 입장에 있었기에 장애인을 위한 것을 개발할 수 있었다. 미로는 내가 느낄 수 없는 그 무엇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와의 사랑이라는 점이 꼭 내용에서 필요 없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그것은 장애인도 같은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점을 강조한 그런 부분인 것 같다. 눈먼 소년 미로가 본 그 무엇을 잠시나마 느껴보았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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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볼 수 없을 때는 꿈꾸는 일이 쉽다. 상상력이 호박 덩이처럼 부풀어 올라 머릿속에서 펑,하고 터진다. 나는 하루 종일 만지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꿈을 꾼다. 그것말고는 달리 몰두 할 일이 없으니까. 그리고.....이야기를 한다. ...............10쪽에서...
눈이 먼 보이지 않는 미로라는 아이가 나온다. 미로는 '눈이 나쁜 사람'이라는 뜻이다. 진짜이름은 마리우스이지만 미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미로는 유명한 화가의 이름이기도 하다. 추상적이고 환상적인 그림을 그린 작가이다. 미로의 엄마는 미로가 눈이 보이지 않아서 슬픔에 빠져있을까바 미로의 방에 미로의 멋진 복사품을 구해서 걸어놓고 틈나는대로 그 그림속의 색깔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준다.
미로에게는 볼로라는 친구인 개가 한마리 있다. 미로는 볼로에게 자신의 모든 사사로운 이야기들을 한다. 또다른 친구도 둘이나 있다. 뤼카와 니노. 오래전부터 한 동네에 살았고 친형제 같은 사이이다. 니노는 떠돌이 집시이며 자신의 벌이를 스스로 하는 그러한 친구이다. 두친구들이 바쁠때는 미로는 팔뤼슈 할아버지와 지낸다. 할아버지는 작은 배를 타고 다니며 대구나 농어 낚시를 한다. 시간이 날대마다 미로와 함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하고 시간을 보낸다. 미로는 할아버지가 잡은 생선을 다듬는 일도 돕는다.
그리고 잔잔한 그림이 이 책에 아름다움을 상상력을 더하게 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미로가 눈이 보이지 않음으로 인해서 볼수 없고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것을 잔잔한 그림으로 아주 잘표현해내고 있다.
미로의 간청으로 할아버지는 미로를 데리고 바다 낚시를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할아버지는 커다란 농어에게 팔목을 물리고 미로는 할아버지의 칼로 할아저지를 구하기 위하여 농어를 죽인다. 그렇지만 농어가 문 상처로 인해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을 하시게 된다.
내 말을 믿어. 볼로. 팔뤼슈 할아버지 같은 호나자에겐 오히려 병원이 독이 될 수도 있어. 병원은 몸을 낫게 할지는 몰라도 마음에는 시련을 주기 마련이거든. 최악의 일들은 대게 머릿속에서 일어나지. 병원 복도를 감도는 죽음의 냄새. 그건 최악이야...................26쪽에서
할아버지가 연세가 너무 많으신 이유로 양로원에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안타까운 미로는 할아버지의 누이를 찾아간다. 할아버지를 도와달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곳에 간 미로와 친구들은 실망을 하고 돌아온다. 누이의 남편이 할아버지를 돌볼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집을 팔고 양로원으로 들어가게 되고 할아버지가 살던 집에는 새로 이사온 이웃이 있다. 륀이라는 여자아이가 그 집에 살고 있고 륀은 곧 미로와 좋은 친구사이가 된다. 눈을 볼수 있는 친구들에게 미로는 륀이 어떻게 생겼는지 묻고 친구들은 그냥 평범하게 생겼다고 이야기를 한다. 미로는 륀과의 만남을 통해 아름다운 륀의 마음을 만나게 된다.
볼로. 너라면 어떻겠어? 륀이 책 읽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어때? 문장 하나가 내 머릿속을 맴돌아. 은은한 불 냄새 말고는 아무 냄새도 없다. 은은한 불 냄새 말고는........... ...................90쪽에서
우리는 눈을 감기 위해 보는 법을 배우는 거야. 나는 보는 법을 배우지는 못했지만 항상 눈을 감고 있어서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 ...............94쪽에서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만나던 자연의 아름다움과 수수함을 그리고 소년, 소녀들의 아름답고 잔잔한 사랑을 만나게 되면서 삶의 아름다움을 볼수가 있다. 책중에도 수많은 책들이 있다. 책을 보지 않는 아이들에게 단연 압권인 것들은 너무나도 자극적이고 깊이가 없음으로 인해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책을 선별할때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러한 고민들을 털어내고 아름다운 마음들을 글들을 통해서 아름다운 삶을 만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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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태양과 맞짱뜰 수 있는 아이, 미로.
<<눈먼소년 미로, 바다를 보다>>는 태어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진 미로의 성장소설이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당당하고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는 아이. 이 소설을 읽다보면 장애인이라는 이름 앞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색안경을 끼 고 보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미로는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더 순수하거나 나쁜 유혹들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은 그들에게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은 그저 다른 소년들과 같은 평범한 소년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륀은 아마도 나의 장애가 나를 순화시켰고, 그래서 내가 세상의 나쁜 유혹들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을 거다. 난 완벽하지 않다. 완벽하기는 커녕 그런 걸 바라지도 않는다. 나는 단지....조화로운 것을 원할 뿐이다."....128p
조화로움...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사건에 대해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나이. 그 어정쩡하고 불안한 시기에 미로는 조화로움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어렸을때부터 함께 뛰놀던 친구들과 미로를 그림자처럼 쫒아다니며 그를 안내하는 개, 볼로, 혹은 미로의 인생 친구인 팔로쉬 할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는 어리광부리고 때때로 신경질을 부리는 아이에서 미로가 좋아하게 된 여자아이 륀과 있을 때는 미래를 계획하는 어른과 같은 감정을 느끼며 그 사이에서 조화로움을 찾고 있는 것이다.
미로는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아이이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어 있는 것을 불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눈을 감고 있는 덕분에 그는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고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볼 수 있으며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침묵할 줄도 알아야 해. 사람이란 침묵하기 위해 말하는 걸 배운다고, 어느 누군가가 말했던 거 같아. 이 얘기는 눈에도 똑같이 적용시킬 수 있단다. 우리는 눈을 감기 위해 보는 법을 배우는 거야. 나는 보는 법을 배우지는 못했지만 항상 눈을 감고 있어서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94p
보석같은 말들이 뚝뚝 떨어지는 그런 소설이다. 내가 중학생이었다면 노트에다 끝도없이 옮겨 적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감수성이 예민하고 모든 감정을 숨김없이 즐길 수 있는 나이에 아이들은 이 소설을 읽으며 미로가 바라보는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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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을 간직한 소년의 음성]
대학을 졸업하고 한동안 맹인복지연합회라는 곳에서 활동을 했다. 그곳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일하고 그들의 삶을 엿보고 기사를 취재하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그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보다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두려움과 또 그와는 반대로 보이지 않는 눈을 가졌기에 더 세상에 거는 기대와 희망이 넘친다는 사실을..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아름답고 멋지지만 보여지는 그것으로 단정짓는 오류를 쉽게 범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사람의 목소리나 분위기, 어투 등 우리가 쉽게 놓치는 부분에 대해서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받아들이면서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미로 역시 보이지 않는 눈을 가지고 있기에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가 잊고 있었던 다른 섬세한 부분을 통해서 세상을 받아들이는 소년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보이지 않았기에 보이는 것에 대한 동경대신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더 무덤덤했을 지도 모르는 아이 미로. '눈이 나쁜 사람'이라는 뜻의 미로로 이름 불리지만 오히려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미로는 세상을 향한 반항대신 자신의 내면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자신을 돌보는 맹인견 볼로와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미로만의 특권인지 모르겠다. 곰치를 잡는 과정에서 팔뤼슈 할아버지가 손목을 물리는 상황에서도 볼로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확인하고 자신만의 확실을 가지고 행동하는 미로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매순간 미로는 두 가지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책에서 파란 글자로 쓰여진 부분은 미로가 자신의 맹인견 볼로에게 마음 속으로 말하는 부분이다. 그것은 미로가 세상을 향해 내는 두 가지 목소리를 보여준다. 일상에서의 목소리와 그리고 표현하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목소리..
그 두 목소리를 들으면서 눈먼 소년 미로가 세상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성장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팔뤼슈 할아버지를 잃고 새로운 친구를 얻고, 이성에 대한 호감도 느끼면서 배울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수영도 배우면서 그렇게 세상을 향해 나가는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줄거리의 흐름만 따를 것이 아니라 미로가 들려주는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세상을 마음의 눈으로 보는 바라보는 따뜻한 음성이기 때문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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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소년 미로, 바다를 보다]
아무 이유없이 눈을 떴을때 희뿌옇게 내 눈에 알지모를 불투명한 비닐막이 덮힌듯한 답답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곤하다.것은 일상에서 오는 피로함의 누적들로 인해 몸에서 건강신호를 알리는 알리미 같은 형태의 기능일 것이다.이렇듯 우리네는 항시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함이나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공공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나 싶다.게다가 우리의 인식이 바꾸였다 하지만 아직도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기준선은 대체 어디에 두고 가늠하는 것일까.
우리는 알고 있다,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전혀 다름이 아닌 같음을 말이다.물론 각 개개인의 시각차는 있다 생각한다.여기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또는 높은 곳에 머무르는 하늘조차도 이것과 같은 위치에 내려와 있다.이것은 바로 '눈먼 소년 미로'가 늘상 바라보고 그 곳에 세상사의 모든 것을 옮겨놓은 듯한 또 다른 세상을 엿보는 공간적 의미를 뜻하기도 한다.미로가 바라보는 세상 시각과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시각은 같다.아니 어찌보면 미로가 우리보다 더한 아름다운 가치를 담은 세상을 품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 길 위에서 마음읽기를 할 수 있는 미로만의 심안을 갖고 함께 부딪히며 마침내 그 끝이 보이는 곳에서 다시금 맹인견 볼로,팔뤼슈 할버지와 집시 친구 뤼카와 니노등의 눈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읽기에 대한 아름다운 풍경들이 서정적으로 한 장 한 장을 넘길때 마다 잔잔한 파도가 밀려와 내게 있어 단단히 묶여 있던 고정관념등을 단 한방에 씻기어 주고 있음과 동시에 완전한 소통,완전한 관계 형성에 대해 다양하게 바라보게 하는 인물설정과 앞이 보이지 않는 미로가 어느 누구보다 더 자유롭고 꿈을 꾸는데 있어 어렵지 아니하고 쉬워 그 상상력이 호박 덩이처럼 부풀어 올라 결국엔 머릿속에서 펑,하고 터진다라는 글을 보면서 미로만이 겪고 있는 또 다른 아픔이라는 이름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따금 우리들은 눈을 가리고 세상을 마주하려 한다.이유인즉 예고없이 밀려오는 두려움과 무서움에서 비롯될 것이라 생각한다.어찌보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눈 뜬 장님들로 가득한지도 모르겠다.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미로보다 더 우리는 겁쟁이인 것이다.그것을 불행이라 여기지 아니하고 더 행복할 수 있는 환경들을 만들어가고 누리고 있는 미로를 통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직접에서 간접적으로 혹은 정방향에서 역방향으로 연결되는 완전한 소통이 무엇인가에 대한 관념론적 미학을 담고 있다.
긍정의 힘을 지닌 미로는 진정 알고 있다.
정말 중요한 건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보느냐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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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눈먼 소년. 미로는 '눈이 나쁜 사람'이라는 뜻의 별명이다. 친구들이 "미로."하고 부르면 "야, 눈나쁜 아이."라고 부르는 셈인데, 부르는 이나 받아들이는 이나 그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미로는 자기 눈이 멀었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 일로 자조적이 되거나 남에게 공격적이 되거나 하지 않으며, 친구들도 특별히 봐 준다는 분위기가 아니라 함께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만 도와준다. 한마디로 소년이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해 아무런 호들갑이 없다. 심지어 동네의 팔뤼슈 할아버지는 잡아온 물고기의 내장을 발라내는 일을 미로에게 맡기거나 툭하면 "네 눈엔 내가 늙은 게 안 보이냐?"고 묻기까지 한다. 팔뤼슈 할아버지는 미로에게 친구이자 자신의 먼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미로나 뤼카, 집시 소년 니노, 그리고 미로의 여자친구가 된 륀까지도 팔뤼슈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묶여 있는 것은 그런 이유다. 살아온 날과 현재뿐 아니라 살아갈 날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트인 마음. 그건 마치 바다와도 닮았다. 어부인 팔뤼슈 할아버지는 미로에게 눈멀어서 보이지 않는다는 자괴감을 없애주고, 바다에서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매한가지라는 걸 가르쳐준 인물이다. 그런 할아버지가 미로와 동행한 낚시에서 곰치를 잡으려다 손을 물린다. 그리고 병원에 실려간다. 미로는 그 장면을 보지 못했지만 함께 느꼈다. 아마 곰치는 늙음, 가난, 외로움, 질병, 사고 따위를 상징하는 인생의 장애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할아버지는 자신이 늙고 병들었고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이라는 현실에 맞닥뜨린다. 미로는 어떻게든 할아버지를 원래로 돌려놓고 싶어한다. 할아버지의 단 하나의 혈육인 누이동생들 찾아나서보기도 하고, 퇴원 후 양로원에 들어간 할아버지를 탈출시키려 친구들과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한번도 본 적 없는 동네 이웃 할아버지를 마치 자기 자신처럼 여기는 아이 미로.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과 상대를 아는 것에는 어느 만큼의 차이가 있을까? 미로가 팔뤼슈 할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은 그 아이와 할아버지 사이에 어느 만큼의 장애물이 되었을까? 그 반대이다. 미로의 시각장애가 오히려 두 사람이 더욱 결속할 수 있는 접착제가 되었음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열네 살 미로의 첫 입맞춤이 상대의 얼굴을 볼 수 없는 것으로 인해 어떤 장애를 받았을까? 아마 반대로 미로는 온몸으로 소녀의 입술을 느꼈을 것이다. 미로는 자신이 보아야 할 것들을 다 본다. 몸의 눈에 방해받아 진실을 보지 못하기 십상인 우리들 대다수보다 더 깊은 것들을 본다. 진실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심안으로 느끼는 것이므로. 그래서 미로에게 눈멂은 장애가 아니라 타인과의 굵은 결속의 끈일 뿐이다. 하지만 미로가 할아버지의 죽음을 막지 못했듯이, 그 아이의 삶에는 우리 모두가 겪어야 할 숱한 희로애락이 있을 것이다. 미로의 눈이 할 수 있는 한 가지, 우는 일이 그에게 많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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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푸른숲에서 나오는 '마음이 자라나는 나무' 시리즈라서 관심이 가서 선택한 책이랍니다. 하지만 더 마음에 들었던것은 '워터 보이'로 알게 된 삽화가 '아이완'이 이 책의 삽화를 그렸다는것이었습니다. 때론 긴 글보다 한 장의 아름다운 그림이 모든것을 표현해주는 책이 있는것 같습니다. 바로 이 책이 그러한것 같아요. 내용도 아름다웠지만, 이 책에 내용에 알맞는 삽화가 없었더라면 이 책이 덜 빛났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눈이 보이지 않는 소년 미로는 일반적인 남들의 생각처럼 불행한 아이가 아니랍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수 있는 마음을 가진 소년을 보면서 우리가 잊고 있는 행복을 볼수 있는 소년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은 눈으로만 볼수 있는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도 함께 볼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네요. 가끔 햇볕좋은 날에 눈을 감고 따뜻한 햇살과 쉬원한 바람 그리고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무잎 소리를 들으면서 행복했던 적을 떠올려봤어요. 미로 때문에 제가 사물을 바라보는 모든것이 기적이고 사랑이고 행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말 '마음이 자라는 나무' 시리즈에 맞는 책인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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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지만 왠지 시집을 한 권 읽은 듯한 느낌을 준다 조금씩 성장해가는 자신과 아이이고 싶은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