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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냐가 장래희망이다. 땅을 가꾸고 집을 수리하는 바냐가 되고 싶다. 바냐는 시골마을 아저씨다.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지도 못했고, 권력을 가지거나 명예를 얻지도 못했다. 돈이 없는 건 희곡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명예가 없는 것은 어색하다. 명예롭지 못한 사람도 희곡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바냐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본인이 살인미수를 저지르고도, 밤에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인사를 한다. 바람이 불듯, 나뭇가지가 떨리듯, 햇살이 눈을 녹이듯 살아간다. 바냐는 명예를 가지지 않는다. 체호프는 말한다. 작가는 바보 같은 글을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바냐는 말한다. 바보 같은 삶을 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