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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이병률은 에세이시트였다. 아무래도 그의 산문 『끌림』으로 먼저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산문을 읽고 시를 읽었다. 그는 산문도 시처럼 쓰더라. 조금 긴 시처럼 느껴졌던 산문에서 그의 사랑을, 그의 마음을, 그의 바람같은 시간들을 엿본 느낌이었다. 아마 그래서 그의 산문에 열광했으리라. 잔잔한 그의 산문에 감동받았던 사람들은 나 뿐만 아니어서 그의 산문은 지금도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아마도 여행자의 쓸쓸함이 묻어나와서 일까. 산문의 글처럼 사진에서도 그의 감성이 배어나와서 일까. 여행지에서의 감정들이 짙게 배어 있어 여행을 꿈꾸기도 했었다. 그의 산문은 여행지의 바람처럼 그렇게 다가왔다. 반면 시는 외로움의 보고 같았다. 형체를 알 수 없는 혼자만의 시간들. 강한 그리움들. 시에서 느껴지는 그의 감정들에 가만가만히 시를 읊고 그의 시간들을 생각했다.
어떤 장르의 책이건 이병률이라는 이름 하나로 책을 고를 수 있는. 그는 그런 사람이다. 그저 그의 신간 소식에 반가워 책을 봤더니 '이병률 대화집'이라고 나와 있다. 속 마음을 최대한 배제한 시나 산문 보다는 좀더 솔직한 그를 만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랬다. 『안으로 멀리 뛰기』에서는 좀더 일반인 같은 이병률을 만날 수 있다. 대화집 임에도 그의 감성은 숨길 수 없지만 아무튼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열었다.
책 날개를 열고 보니 아마도 제주도의 한 바닷가인 듯한 곳에서 찍은 그의 전신 사진이 있었다. 뒤로 풍경 사진들과 그의 사진 몇 장. 아, 이건 화보집 같기도 하잖아. 남자 연예인의 화보와 바람이 묻어나는 그의 말들이 수록되어 있는 듯한 책이었다. 아무래도 미술 기자로 있었던 북노마드의 대표 윤동희가 묻고 역시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달 출판사 대표 이병률이 대답한 대화집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이병률의 여느 여행 에세이처럼 여러 나라의 풍경 사진들과 이병률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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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과 구월 사이, 그러니까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저는 밤마다 노천카페를 찾아요. 커피를 마시건, 맥주를 마시건, 뭐라도 해요. 가을을 보내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으세요? - 술을 자주, 먹어요. 어떤 감정이 좀 시작되는 ...... 어떤 기온이 느껴지겠죠? 연애하고 싶은 감정? 가을엔 제 감정이 아주 시끄러워지는 계절이기도 해요. 그 시끄러운 걸 자주 붙들어 않히지만 그렇다고 잡히지도 않죠. (40페이지)
그는 어쩌면 대화를 나눌때도 이렇게 멋진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 두껍지 않은 인터뷰집인데도 색색의 플래그로 붙여졌던 책이다.
두려웠던 건 '나는 어떻게 살까?' 하는 터질 것 같은 막막함 때문에 오죽하면 그런 생각을 했을라고요. '사는 건 항상 이렇게 무서운 걸까. 스무 살이 넘고 서른 살이 넘으면 그때는 무섭지 않게 될까' 하고요. 그러고 보니 십대부터 삼십대까지 불안하고 동거를 했었네요. (82페이지)
그는 평소에도 이렇게 시처럼 말하나 보다. 중학교 2학년때 학교 선생님께 받았던 시집 한 권으로 인해 시인이 되어야겠다 생각했었고, 그게 인연이 되어 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만났던 인연을 이야기했다. 라디오에서 작가로 18년을 일했던 일이며 문학동네와의 인연으로 직접 지은 출판사 '달'과 함께 출판 일을 하게 된 것들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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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고, 타인의 글을 책으로 만드는 일과 홀로 있는 혼자만의 시간에 시를 쓰는 그의 모습들이 그려졌다. 때로는 바람처럼 떠났다가 많은 글들을 안고 올 그가 그려졌다.
여행은 우리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강력한 영향을 미치죠. 이대로는 살 수 없다는 절망과 이렇게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튕겨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동시에 가능하게 해주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죠. 내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어느 먼 곳에서 혼자 있는 시간은 알려줍니다. 그리고 ...... 점선 같은 것도 생겨나요. 내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 그 자리에 점선이 생기면서 그 점선대로 오려서 갖거나, 오려서 버릴 수 있게 하죠. (151페이지)
여행을 좋아하는 시인의 글이라 글에서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늘 여행만 하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행하기 위해 일하고, 일한 돈으로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느낌을 자주 느껴보고 싶다. 바람처럼 떠도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바람같은, 바람처럼 사는 그의 시간이 부럽다.
막막한 밤에 할 말을 찾고, 단어를 떠올리는 사람, 시인은 그래서 생겨난 직업이니까요. 그래서, 시인은, 사랑입니다. (16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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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의 이름은 자연스럽게 여행과 연결된다. 그의 에세이 「끌림(2010)」이 워낙 좋았던 탓으로 ‘이병률’하면 ‘인명人名’이 아니라 ‘여행’의 비슷한말처럼 인지되었다. 그래서 당연히 그를 여행 작가 또는 수필가라고 생각했다.
이병률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탈탈 털어서 보여주는 『안으로 멀리 뛰기(2016.08.08. 북노마드)』를 읽고 난 후 내 머릿속에 각인된 이미지(여행 작가 또는 수필가)가 그에게 실례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시인이기 이전에 시를 지키고 싶은 사람이었고 출판사 사장이기 전에 책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한 여행이 아닌 일상을 유지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북노마드 대표로 책 만드는 일을 하는 ‘윤동희’가 묻고 시인 ‘이병률’이 대답하는 『안으로 멀리 뛰기』는 2015년 늦여름에 첫 대화를 시작했다. 이 대화집은 시인 이병률의 ‘사생활’을 엿보고, 엿듣는 기록(p.39)이라고 말하는데, 술 얘기부터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기억에 남는 사람 이야기, 라디오 작가 일, 유년 시절, 직업, 사진과 여행 이야기, 글쓰기, 죽음에 대한 생각, 사랑과 외로움 등의 감정 등 대화집이 아니라면 독자는 절대 알 수 없는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에 대해서 꾸밈없이 얘기하고 있었다.
『안으로 멀리 뛰기』를 읽으며 두 번 놀랐는데 중학교 2학년 무렵에 글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어렴풋이 생각했다는 시인의 말에 처음 놀랐다. 역시 시인 이병률도 어린 시절부터 섬세한 감각과 예민한 시선 등 남다른 무언가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고, 두 번째 놀란 건 ‘세월호’ 사건 이후 일상 속에서 절제를 다짐했다는 시인의 말이다. 내게도 세월호는 절대로 잊지 못할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사건임에 틀림없으나 그렇다고 내 삶이 달라진 건 없는데, 시인의 삶은 세월호 사건 이전과 이후로 나뉘고 스스로 무기력한 대한민국이 저지른 잘못을 짊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시인이 밝히는 장래희망에 자꾸 눈길이 간다. 나는 지금 하는 일을 십년 후에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은 해봤어도 장래희망은 고민한 적이 없다. 시인 이병률은 지금도 여전히 꿈꾸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부러웠다.
저의 장래희망이 뭔지 아세요? 이 나이에 장래희망이라......‘미치는’거예요. 제대로 미치기! 아무도 눈치 보지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하고만 눈을 맞추는......(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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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끌림》《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등 10년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작가 이병률의 첫 번째 대화집『안으로 멀리 뛰기』.평소 이병률의 글을 흠모해온, 그의 책을 애독해온, 곁에서 후배로 함께 책을 만들어온 저자 윤동희가 질문하고 이병률의 답한 것을 엮은 책이다.
『안으로 멀리 뛰기』는 그의 첫번째 대화집이다. 평소 그의 글을 흠모해온, 그의 책을 애독해온, 곁에서 후배로 함께 책을 만들어온 북노마드 윤동희 대표가 질문하고 그가 답했다. 시인에게 이번 대화는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라며 아직 하지 못한 일들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물음에 답하며 살아온 일과 살아갈 일들이 뭉쳐지고 버무려지는 바람에 조금 힘들었으며 그 바람에 어떻게 살아갈 거라는 것도 알게 되어 또 울컥했던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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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작가를 여행 에세이스트 정도로 알고 있었다. 물론 저자의 약력을 책날개에서 읽으며 시인이라는 글자를 읽긴 했으나, 그래도 역시 여행 관련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이 분은 시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인으로서 살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라디오 방송 작가와 시인의 간극이 너무 커서 한참 달려야만 다른 지점에 도착할 수 있어 힘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와닿았다. 시는 그만큼 도달하기 힘든 지점에 고고히 있는 것인가보다. 안으로 멀리뛰기라는 제목이 참 멋있다. 우리 평범한 인간들은 그저 밖으로 확장해 나가는데에만 머리 싸매며 고민하며 살아가는데, 오히려 자신 안으로 깊이, 멀리 나아가 보려 노력하는 모습에는 고고한 아름다움이 있다. 나도 매일 안으로 멀리뛰기 연습을 해야겠다. 또한 여행을 대하는 작가의 자세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함께 하는 여행이 불편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낯선 곳에서 오로지 가져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일지, 글을 쓰는데 있어 얼마나 큰 토양이 되어줄지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시끌벅적하게 함께 떠나는 여행만을 해온 나에게 혼자 하는 여행의 매력을 제대로 알려주고, 꼭 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만들어 주었다. 이병률 대화집인 만큼 시인 이병률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결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많아 싫다고, 아마도 결혼은 안할 거라고 하는 결혼에 대한 관점도 알 수 있고, 어떤 화장품을 쓰는지, 출판하는 일에 있어서는 또 어떻게 임하는지, 시는 언제 쓰는지 등등 시시콜콜, 세세한 내용들을 알아볼 수 있다. 또한 대학생활은 어떠했는지, 좋아하는 시인, 영향을 많이 받은 시인은 누구인지도 알 수 있다. 대화집이라고 하는데 질문이나 대답이나 모두 문학적이다. 일상에서 쓰는 단어들이나 표현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자나 대답하는 사람이나 모두 문학에 깊숙이 발담그고 푹 빠져 지내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참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그렇기에 대화집이 문학으로서의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하고, 또 시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한다. 시인들에게 시는 언제, 어떻게 찾아오는 것일까? 궁금하다. 이 가을, 시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당연히 이병률 시인의 시도 꼭 읽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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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작가의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순전히 느낌이였다. 왠지 느낌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에 손에 잡았고 읽기 시작한 이후로 이제는 신간이 출간될 때마다 찾아보는 지경이 되었다.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 어딘가로 떠나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데 여러 권의 책을 읽고, 그때마다 작가님에 대한 소개글을 읽었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는 알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만나게 된 『안으로 멀리 뛰기: 이병률 대화집』은 그동안 만나 온 이병률 작가의 책들 중에서도 가장 작가님의 솔직한 이야기를, 작가님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것 같아 좋았다.
아마도 작가님의 책을 읽고 작가님이 궁금해졌거나 그래서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알고 싶어졌을 많은 사람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그 궁금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줄 것이다. 첫 번째 대화집(인터뷰집)에 대해 '떠듦'이라 표현하고 있는 점도 어쩌면 편안한 마음으로 질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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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이 윤동희는 이 책의 출판사인 북노마드의 대표이자 예전에 출판그룹 문학동네에서 함께 책을 만들면서 이병률 작가와 인연을 맺은 뒤로 그의 옆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대화를 청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한 출판사의 대표이자 후배이면서 또 한 명의 독자와 같은 마음에서 이 책을 탄생한 셈인데 그래서인지 어쩌면 많은 독자들이 이병률 작가에서 궁금해했을 부분들, 그런 질문들을 독자를 대표해 묻고 있는것 같다.
지난 2015년 늦여름에 시작된 첫 대화는 이듬해 늦여름 책이 나올 때까지 계속되었고 대화가 계속될수록 두 사람도 가까워져 가는데 이는 대화 내용에서도 어렴풋이 느껴진다.
책에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데 여행작가로서, 시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이병률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며 마치 독자와의 만남 같은 분위기는 어느덧 이 대화집에 몰입하게 만든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여행과 시에 대해 대화를 시작하는데 처음엔 다소 가벼운 질문들에서 시작해 여행을 떠나고, 사람들을 만나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 글을 쓰는 등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책에서는 작가님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 제주도에 있다는 작업실 풍경도 만나볼 수 있다.
기존의 책들에서도 볼 수 있었던 어느 여행지의 풍경도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책 한 권이 이병률 작가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작가님의 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임에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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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멀리 뛰기]로 만나는 이병률 님의 이야기들에 그저 넉넉하게 이끌려들어간다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시인으로서의 이병률 님의 이야기에는 특별한 표현력까지 곁들여져서 더욱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이 책에서는 '북노마드'의 대표인 윤동희 님이 질문을 하고 시인 이병률 님이 대답한 이 책이기에 그 대화 속에 녹아드는 인생에 대한, 그리고 그에 대한 인상을 풀어내는 이야기들에 스르르~ 마음이 열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대화집'이 주는 감동은 정말 새삼스러우면서도 내내 인상적으로 이어지는데요, 이병률 시인이 그동안 많은 시집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던져주던 정처없음의 의미, 여행의 시간, 바람의 이미지가 있었기에 이 책에서도 그러한 떠남과 여유, 자신에게 오롯하게 몰입해보는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서 기대하고 또 읽어내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삶의 여유, 사람에 대한 느낌들의 나눔, 일과 여유에 대한 이야기, 가난과 부가 무슨 의미를, 그리고 어떠한 모습으로 현실을 지배하는가에 대한 이야기, 연애 이야기 등등 다채로운 주제들로 즐겁게 마음을 모으게 만드는 터라 더욱 이 책에 빠져드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병률 시인의 첫번째 '대화집'인 이 책 [안으로 멀리 뛰기]로 시인이,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이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잘 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그 느낌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 그리고 '아직 다하지 못한 일'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어서 더 음미하듯이 읽고 마주하게 되었답니다.
시인의 이야기 가운데 인상적으로 와닿았던 것이
'예술가의
길이란,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다. ... 끊임없는 결핍과 실패와 좌절과 무시, 열패감. 그 속에 있어야 하고 그걸 계속 겪어야 해요. ...
그리고 큰 '결핍'을 만나지 못한 사람은 문학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굉장히 멀리 있다는 거지요.' 라는 이야기들 속에서 '예술가'의
길에는 필연적인 '혹독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고요! 그러하기에 느끼게 되는 예술가의 희열에 대해 다시 한 번 집중하여 그 이야기에
주목하게 되는 이 책을 오래오래 두고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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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터뷰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질문하는 사람도, 질문받는 사람도 서로의 싱크가 잘 맞지 않으면 수박 겉햝기나 정치인 인터뷰같은 '정답'만 이야기하는 인터뷰가 되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은 진정 선입견임을 알게 되었다. 적절하고 재치있는 대화로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던 이들의 인터뷰는 정말, 흥미진진했다. 작가인 이병률에 대해서는 이래저래 들어본 것이 많았다. 여행기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가 직접 사진을 찍으며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가 글과 시, 그리고 여행과 사진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잘 알게 될 수 있어서 좋았다. 그저 좋다, 라고 표현한다면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나는 그의 책을 일찌감치 읽었지만 서평은 2주가 지나서야 쓰고 있는 중이다. 그의 말을 들으며 굉장한 감동을 받았지만 그것을 딱히 어떻게 서평을 써야 할지 고민했던 것이다. 고백하자면 이 책을 읽으며 이병률 시인이 너무나 맘에 드는 말을 줄줄이 쏟아내는 바람에 몇 번의 감동적인 대목들을 내 블로그에 옮겨적었는지 모른다. (그의 인터뷰 내용은, 다시 봐도 정말 멋지다.) 그는 진정 시인인가보다. 말하고 싶지만 딱히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하는 글들이라서 나는 서평조차 쓰고 있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는 인생의 어떤 부분은 이런거야 - 라고 편안하고 천천히 가르쳐준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라서 작가인가보다. 참 여러가지를 느낀다. 이 책에서 받은 감동을 어떻게 서평으로 옮겨야 할까 여전히 고민이 된다. 목차가 없는 이 책처럼 (심지어 주제에 대해 분류도 되어 있지 않는 책이라니 ! ) 나도 그저 받은 감동을 내 식으로 표현해 보려고 한다. 이병률 작가의 인터뷰집을 보고 독자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배우고 싶은 부분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의 바람같은 삶에 대해서 반발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고, 앞으로도 아마 없을 것이라고 대답하는 그에게서 2016년 한국인의 삶을 살고 있는 모범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한 사람이 보였다. 삶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정답은 없는 것이란 걸, 이렇게 쉬운 한 줄의 말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 .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소탈하게 표현한다. 숨기는 것이 없다. 자신을 fragile tag를 붙여야 한다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라든가 (나는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어떻게든 숨기고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이니까) 술을 좋아하고 즐거운 대화 상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라든가 (나는 술을 좋아하는데 한사코 술을 좋아하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다) 작가로서 멋진 모습보단 진짜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참 감동으로 다가온다. 형님으로 멀리서 알고 지내고 싶은, 그런 사람을 책으로 만났다. 그의 사진도 정말 멋지다. 그는 글에 양념처럼 얹어놓은 것이 사진이라고 표현하셨는데, 그러기엔 그 사진 하나하나의 가치가 크게 느껴지는, 멋진 작품들이었다. 독자분들에게 바라건대, 자신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그의 말들을 한구절씩 적어 간직해 놓길 바란다. 분명, 내가 감동받은 수많은 구절처럼 오늘의 슬픔을 살아가는 어떤 사람이라면 그와 공감할 수 있는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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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이자 시인인 이병률 작가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책에 관심을 가진 후 자꾸 읽다보니 들려오는 한 작가님이 있었는데 그 분이 바로 이병률 작가님이셨다. 아직 작가님의 책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다. 그런 사람이 작가님에 대해 묻고 답하는 걸 뭣하려 읽느냐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그렇지만 나는 오히려 작가님에 대해 알고 난 후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 그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떤 분인지 알고 싶었고 작가님의 글에 대한 궁금증도 있기 때문에 이 대화집을 읽게 되었다. 묻는이는 작가님의 팬으로써 또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써 대화를 하고 싶었고 작가님과 가깝지 않았기 때문에 만남 전에 걱정했었다고 한다. 나 역시 내가 대화하고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처럼 설레였다. 그리고 이 대화집을 통해 작가님의 진짜 모습을 만나볼 수 있고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대화는 시작이 되었다. 묻는이의 질문이 나는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가을을 보내는 방법을 작가님에게 묻다니 나 역시도 궁금해졌다. 대체로 계절을 보내는 방법을 물어보는 이가 없다. 누가 묻겠는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작가님은 가을을 감정이 시끄러워지는 계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술을 자주 먹게 되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자연스레 연애 이야기로 넘어가야했지만 작가님의 술버릇은 내 기준에서는 너무나도 로맨틱하셨다. 나는 이 대화집을 읽으면서 작가님은 말 하나에도 에너지를 담아 이야기하시는 듯 했다. 그리고 나는 묻는이에 대해 작가님이 답할때마다 초콜렛 퐁듀에 풍덩 빠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특히나 사랑 이야기를 하실 때 더욱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다. 달콤함 그 자체. 그러면서도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좋았다. 여행에 관한 대화를 나눌 때도 내가 여행을 떠날 땐 어땠더라..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다. 나는 설렘 가득으로 시작해서 그리움 혹은 슬픔으로 끝나버리는 여행을 해왔던 것 같다. 작가님은 쇼핑가는 것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신다고 한다. 굳이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여행하는 날에서의 나도, 보통날에서의 나도 다를 것이 없다고 하셨다. 다를게 없는 여행날을 겪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아직까지 여행날은 나에게 보통날보다는 설레기 때문이다. 대화집을 읽고나니 작가님이 어떤 분인지 아주 조금은 알 수 있었고 대화 막바지에 추천해주신 여행지도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엄청난 매력을 지닌 글을 써주시는 작가님과의 대화집을 통해 작가님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좋았다. 그리고 빨리 이병률 작가님의 글이 읽고싶어져서 온라인서점 페이지를 이미 열고 있는 듯한 내 모습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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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시인을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마음이 위태로웠던 어느 날 여행을 좋아하는 시인이자 여행 에세이스트는 그의 책 <내 옆에 있는 사람>을 통해 지난 과거를 조우하고 현재를 만나고 미래를 생각해보기도 했었다. 위태했던 마음에 다독거림을 느꼈기 때문일까. 이번에 대화집으로 만나게 된 <안으로 멀리뛰기>는 그의 내면을 속시원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갖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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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작가님의 새 책이 나오는것은 정말 두근거리는 일이다. 심지어 작가님의 생각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알수 있다면 더욱 설레일수밖에 없다. 솔직히 책을 읽는것은 좋아하지만 이렇게 한 글자 한 문장 아껴가며 읽어본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병률작가님의 책은 읽으면서 속상했다. 새롭게 읽을수 있는 부분이 적어진다는 것이 아까울지경이었다. 읽으면서 감탄하고 감동했다. 누가 물어보더라도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수 있을정도로 멋지신 분이고 멋진 글을 쓰시는것 같았다. 이미 그렇게 생각했기에 더 이상 좋아할 수 없을것 같았는데 안으로 멀리뛰기를 읽으며 더 팬이 되었다. 툭하고 운명이라는 단어를 내뱉듯이 말하는듯 하지만 작가님의 대답에는 단 하나도 허투로 이야기하는것이 없는듯 했다. 질문에 답을 하는 그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니 왠지 가슴이 몽글거리는 느낌이었다. 한 사람이 하는 이야기에 이토록 귀 기울인적이 있었던가 싶고 어쩌면 듣는 이야기마다 이렇게 좋을수 있을까 싶어서 놀라웠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는 이야기나 작가님 스스로 자신이 까칠하다며 편안한듯 당연한듯 이야기하는 모습이 멋졌다. 사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받는것이 두렵고 그런 일이 있을때 나 자신을 자책하고 많이 힘들어하는 편이다. 한없이 다정한 글과는 조금 다르게 까칠함을 무기로 사람을 밀어내는 작가님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잘 모르고 쉽게 다가가려 해서 힘들어서 그러는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까칠하게 그러실것 같기는 해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게 되었다. 또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나로서는 만나고 싶은 사람 혹은 같이 소주를 먹고 싶은 사람은 꼭 만나게 되더라는 작가님의 이야기 역시도 참 부러웠다. 언젠가 좋다라는 말을 쓰는것보다 자세하게 묘사하는것이 더 좋은 글쓰기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좋다는 표현말고 다른 어떤말로 내 감정을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좋다라는 이야기만 가득했다. 그림을 좋아한다는것도 고등학교때 받았던 편지들에 관한 이야기도 하나같이 미소지으며 읽어 내려갔다. 미술을 좋아해서 그런지 풍경도 너무 아름답게 찍어 보여주는 작가님과 그에 꼭 맞는 옷을 입은듯 잘 어울리는 그런 글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앞으로도 작가님의 사진과 글들을 더 많이 더 오래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행복한 시간을 선물받고 싶다. 내가 한국 사람이고 한국어를 잘 알아서 작가님의 책을 만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순간들이 너무 좋다. 앞으로도 영원히 팬으로서 작가님의 책을 읽을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