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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10년 8월 칠레 산호세 광산이 붕괴됐다. 그리고 69일 만에 33명의 광부 전원이 구출됐다. 33은 이 믿기지 않는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일반적 공식을 따르는 대신 실화의 힘에 온전히 기댄다. 재난의 과정이 스펙터클로 소비되지 않으며 난세의 영웅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마리오를 중심으로 한 지하의 광부들, 골보르네를 중심으로 한 지상의 사람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그렇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룬 기적은 그 자체로 놀랍고 감동적이다. 33인의 구조를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칠레 국민들, 정치적 계산이 아닌 도의를 우선시하는 관료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세월호 참사가 겹치기도 한다.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그 기적이 감동의 뒷맛을 씁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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