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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을 가기전 몇 주 전부터 일정표도 미리짜고 사전 공부도 한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해당 시군에 관광안내자료를 요청하는 것이다. 시군홈페이지에 있는 관광담당부서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며칠내로 지도와 관광안내책자를 보내준다. 보낸 준 자료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행일정을 정하면 크게 후회할일은 없게 된다. 물론 블로거 홍보는 조심해야한다. 관광지도마다 항상 등장하는 항목이 어디 어디 8경이다. 거제 8경, 속초 8경 등 관광지마다 8경을 빼 놓지 않는다. 관광안내책자 표준양식에 들어 있는지 꼭 들어가 있다. 그런데, 왜 8이라는 숫자일까? 아마 동정호 소상8경이 원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 동정호에 있는 악양루가 아주 경치가 좋아 동정호 주변의 소상8경이 그림과 시로 전해졌고 우리나라에도 그 문화가 들어와 관동8경등 다양한 8경이 만들어졌다. 엉뚱한 이야기가 길었지만 아직 여행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한것이 한가지 이유고 다른 이유는 이 책의 중심무대가 둥팅호-동정호이기때문이다. [역사와 환경- 중국 명청 시대의 경우]라는 뭔책인가라는 의문이 들게하는 이 책은 중국 동정호와 후베이성이라는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명청시대에 환경변화를 보여준다. 뭐 이런 지역까지 관심을 가지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국내 연구자가 중국 산악지역 그것도 명청시대의 환경을 연구한다는것을 보고 의아스러웠다. 하지만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다 환경사에 대한 저자 이야기에 곧 수긍하게 되었다. 둥팅호와 산악지역은 환경변화에 아주 예민한 리트머스같은 지역이었다. 환경변화와 이에 따른 역사의 변화는 작은 곳에서 시작하고 그 변화가 커졌을 경우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온다. 하지만 지나친 환경집착은 오히려 수도꼭지의 바보처럼 환경을 망가뜨릴 수 있다. 자연이 자연스럽다는것은 어디까지나 백년을 살지 못하는 인간의 기준인 것이다.
책은 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한 명청시대 중국의 자연환경이 어떻게 변화했으며 중국의 환경관, 자연보호대책을 보여준다. 다른 무엇보다 서론과 책 여기저기에서 보여주는 저자의 환경관이 마음에 든다. 섬세한 추천자료는 이 책의 8경중 하나다. 문고판인데 아주 알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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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을 파괴한 주범으로 서양이 욕을 먹고 있다. 그리고 내막에는 기독교가 있다고 한다. "환경 폐해는 서구의 자연관에 기인하고 있으며, 동양의 자연관이 환경의 폐해를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인 듯하다." 그런데 정철웅은 조금 다르게 말한다. "중국이라고 해서 중국인들의 자연관에 부합해 환경이 잘 보존 된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항저우의 서호는 전적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 호수로서, 그것을 자연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정교한 인간의 손길이 끊임없이 필요했다." 동양사상이 더 자연 친화적일 수있지만 완전히 자연을 사람보다 위에 놓은 일은 동양에서도 없었다는 말이 아닐까? 중국은 명청대를 접어 들면서 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경험한다고 말한다. 결과는 뻔한 것 아닌가? 인간이란 원래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그럼 먹고 사는 문제, 부를 늘리는 문제에 직면하면 자연이 희생되는 것이 당연한 귀결 아닌가? 중국은 사람을 먹여살리기 위하여 평야지대의 수전을 개발한다. 19세기 이후에는 호수의 면적이 줄어든다. 서북부 지역의 '둥팅호'는 결국 다퉁 호, 남둥팅호 동둥팅호로 분화되었다. 저는 [역사와 환경- 중국 명청 시대의 경우]를 통하여 환경문제는 바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서서히 서서히 진행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사는 환경이 얼마나 파괴되었나가 아니가 아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이 정철웅의 책을 읽어면서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지만 환경은 매우 천천히 파괴되어 오늘 우리에게 결정적인 패배를 안겨줄 수 있음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