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습니다. 그 또래의 아이들도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유행에 너무 민감하고 여유없고 통통 튀는 신세대에게서 옛날 우리가 느끼던 감정을 갖고있구나 하며 어떤 그들과 공유할 수 있는 세계를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내 남자친구 이야기'와 짝이 되는 책인데 전 개인적으로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남학생과 여학생의 이야기. 특히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사주려 고민하다 권장도서이길래 구입했습니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 한 번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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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대 앞쪽으로 나가 이런 말을 떠올리며 청중에게 인사했다. “곧 죽게 될 사람들이 인사드립니다.” 이 말은 고대 로마의 검투사들이 경기장에서 황제에게 했던 말이다. 그런데 머리를 숙이는 순간 갈색 가발 아래로 그 소녀가 보였다. 시저 황제가 아니라 중학교 3학년 2반 여학생이 아닌가! 틀림없이 그 여학생이었다. 분홍색 블라우스를 입고 두 번째 줄 정면에 앉아 있었다. 마치 내가 참패하는 것을 지켜보려고 2층 칸막이 석에 앉은 로마 황제처럼. 나는 이 악몽을 즐거운 꿈으로 바꾸는 것은 오로지 내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주도권을 쥔 것은 나였다. 이번에는 딱하게 말을 더듬을 필요도 없었다. 늘 찾아가는 벤치에 앉아 있을 필요도 없었다. 오로지 그 소녀를 위해. (45 - 46쪽)
고등학교 1학년인 피에로 데로는 국립고등음악학교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인연으로 피아노의 거장 아마르도 리코리니의 제자가 됩니다. 스승이 무대에서 연주할 때 악보를 넘겨주는 역할까지 하게 되는 존재가 되지요. 그런데 스승은 독주회가 있던 날 갑자기 아무 연락도 없이 오지 않습니다. 확인해 보니 심장병이 도져 도저히 연주를 할 수 없다는 소식입니다. 손님들에게는 환불을 한다고 하더라도 문화계의 저명한 인사들, 음악계 사람들, 기자들, 외국 음악 매니저들 그리고 라디오와 텔레비전 관계자들이 문제입니다. 그러다 생각해낸 것이 바로 피에로 데로가 대신 연주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연주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큰 무대에 선 적이 전혀 없는 피에로 데로는 가발을 쓰고 폴 니에만이라는 가명으로 무대에 섭니다. 그곳에서 이성의 감정을 갖게 된 중학교 3학년짜리 소녀 잔느를 보게 된 것입니다. 무대는 이제 스승을 대신하는 자리가 아니라 잔느를 위한 자리로 바뀝니다.
연주회는 대성공입니다. 이제 피에로는 폴 니에만이라는 젊고 능력 있는 음악가로도 살고 한편으로는 잔느 마음을 얻으려는 열일곱 살 소년으로 살아갑니다. 어느 삶을 살든 음악이 핵심입니다. 게다가 음악은 잔느와도 직접 연결되니 잔느의 죽은 아빠 오스카 리플렉스는 훌륭한 작곡가였습니다. 비록 살아서 빛을 보지 못했지만 잔느가 사는 집 지하실에 녹음테이프와 악보와 음반을 남겨두고 떠난 것입니다. 그리하여 잔느가 전해준 녹음테이프를 바탕으로 스승의 도움과 식구들의 응원에 적극 힘입어 잔느의 아빠는 폴 니에만의 연주곡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그 절정에는 폴 니에만이 피에로 데로로 돌아오는 연주회 자리이니 그 자리는 잔느 아빠가 화려하게 되살아나는 자리는 물론 피에로와 잔느가 공식 연인이 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제 자리를 행복하게 찾게 되는 것입니다. 잘 짜인 음악소설이자 연애소설이 아닐 수 없는데 잔느의 시각으로 쓴 커플소설도 있다며 작품은 끝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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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어떤 것이다 싶은 곡을 좋아라 한 적이 없기에, 전해져 오는 여러 곡들에 관심이 간다. 자신을 몰입시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지닌다면..... 그러한 능력으로 인해, 스스로에게 많은 위안과 자극을 줄 수 있으며, 더불어 그로인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리코리니 선생님 대신에 우연한 연주를 하게된 피에르. 비록 진솔한 자신이 아닌 폴 니에만이란 가상의 인물이 되기는 했어도, 무언가 교감을 이루어가는 분위기로 연결돼 간다. 피아노 연주만을 위해 모든것을 자제해야 하는 삶의 모습은 어쩌면 이제 본격적인 관계들과의 시작을 하는 사춘기에 소년에겐 반발의 소지도 있지만 그 자신의 목표를 위해 변함없는 노력의 모습이 가상할 뿐. 아마도 그러한 것이 우리에게 비쳐지는 모습들 이면의 노력중에 하나가 아닐까.
폴 니에만에 열광케 되면서 음악에 관한 관심을 갖게 되는 잔느, 그러한 그녀의 돌아가신 아버지 오스카 레플렉스의 음악을 모두에게 전달하려고 애쓰는 피에르. 후에 그 사실을 알게 될 잔느의 놀라움은 얼마나 클런지......
좀 더 나아지길 위해서는 어느 경우에든 수많은 경험치가 필요하게 된다. 자발적으로 무엇을 위한 어떤 행동과 결과를 이끌어야 하는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단지 주어진 것만을 해결한다면 모든 것에 대한 자신과 공감을 끄집어 낼 수 없기에. 일상의 고통과 기쁨이 녹아드는 과정중에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느껴 가듯이......, 아마 잔느로 인해 더욱 큰 경험을 하게된 피에르는 그러한 계기를 발판으로 서로가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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