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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에 관한 명상>은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자연을 파괴했을 때 닥치는 환경 재앙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소설이다. 환경 재앙은 공해병으로 나타난다. 미나마타병이나 크롬 중독 사건은 실제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1956년 일본의 미나마타 지방에서는 한 공장에서 버린 폐수 때문에 강이 오염된 적이 있었다. 그 폐수에는 자연과 인간을 병들게 하는 나쁜 물질이 섞여 있었다. 그 강의 물고기로 음식을 만들어 먹은 주민들 중 1600명이나 병을 앓았고, 280명은 목숨을 잃었다. 미나마타병으로 불리게 된 이 병은 점차 많은 곳으로 퍼져 사람들을 괴롭혔다. 크롬에 중독된 사람들 역시 고통을 겪었다. 화학공장에서 사용되는 크롬은 사람의 폐, 관절, 뼈를 약하게 해 많은 병을 일으켰다. 공해병은 이기적인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지만 그 결과 죄 없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중공업 발전이 한창 진행되던 1979년에 발표된 <도요새에 관한 명상>은 이웃나라 일본의 예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공해병의 무서움에 대해 알려준 환경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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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생태 문제를 비판한 책 - 도요새에 관한 명상] 밑줄 하나 : 이 지구상에서 희귀 새가 계속 멸종되는 건 너도 알지? 인간이 새로운 새를 창조해 낼 수는 없어. (132) 한줄평 : 공업화 성공이 유일한 목적인 70년대 대한민국을 향해 환경 생태 문제를 문학 서사로 고발한 책 공업화로 철새 도래지가 사라지고 있는 시골에서 도요새를 둘러싼 한 가족의 이야기가 마치 '고령화 가족'처럼 펼쳐진다. 단편은 아니고 중편이나 짧은 단편에 속하는 수준의 이야기다. (이 책에는 '도요새에 관한 명상' 외 단편 '달맞이꽃'과 '따뜻한 돌'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내게 초반 이야기가 마치 '고령화 가족'처럼 읽혔던 것은 낙향한 형에 대한 서사 때문이다. 시골 마을에서 수재로 인정받으며 번듯하게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형이 제적을 당해 낙향한다. 하숙집에서 등사기를 빌려다 놓고 정부에 반대하는 선언문을 찍어냈고 당시 국가의 긴급조치에 위배되어 제적을 당하고 만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의 수군거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칩거하는 생활을 하다 철새 무리를 관찰하며 하루를 보내는 등 폐인처럼 생활한다. 동생은 그런 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부 머리가 없는 편이다. 1차 대학에 낙방하고 재수하고 있지만 공부에는 관심이 없다. 독서실에 간다고 해놓고는 고고장에 가서 여자들과 춤을 추는데 돈을 다 써버린다. 그리고 친구가 철새들을 박제사에게 팔아 넘기는 데 같이 동참한다. 독극물 먹이를 해변에 뿌려놓고 먹이를 먹은 도요새, 물떼새 등이 죽으면 이를 주워 박제사에게 파는 것이다. 아버지는 다시 통일이 되기만을 기다리는 무능력자로 어머니에게 늘 괄시를 받는다. 가족 중 아무도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없다. 처음에는 동생의 시선으로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묘사된다. 첫 장은 동생이 주인공이고 환경을 사랑하는 청년처럼 그려진다. "나는 강 하구 나지막한 언덕에 앉아 있었다. 삼각주와 넓은 바다가 잘 내려다보였다. 이제 날이 밝아 오는 참이었다. 강 하구에서부터 갈매기들이 날아올랐다. 스무 마리쯤 되어 보였다. 갈매기들이 요란하게 우짖으며 날개짓을 쳐 댔다. 조용하던 개펄이 한순간에 소란스러워졌다. 갈매기들은 주황빛으로 타오르는 공간을 한 바퀴 빙 돌았다. 바다로 거꾸로 꽃힐 듯 곤두박질을 했다. 수면에서 직각으로 꺾어 개펄을 따라 날아갔다. 싸늘한 새벽 공간에 그 날아오름이 힘찼다. 자유스러웠다. 한껏 해방된 그 날개짓이 부러웠다." (19쪽) 그러나 이내 친구가 약을 먹여 새를 잡자는 말에 동조하고 따라 나선다. 동생이 주인공인 줄 알았으나, 2번 이야기로 넘어가면 형이 '나'로 등장하며 1인칭 시점 이야기가 전개된다. "5년 전 그때만 하더라도 나는 수십 마리, 또는 그 이상으로 떼를 이룬 도요새 무리를 보았다. 메추라기 같은 몸체에 머리 위와 눈썹 부분이 우윳빛이던 그 도요새는, 지금 생각해보면 중부리도요가 틀림없다." (55쪽) 형은 일본에서 일어난 공해병 '이타이이타이병', '미나마타병'의 심각성을 알아채곤 환경오염의 피해를 알리는데 혼신의 힘을 다한다. 동생이 친구와 독약으로 새들을 죽게 한 사실을 모른 채, 바닷가에 많은 새가 죽어 있는 걸 발견하고는 이를 밝히기 위해 군부대 시설에 잠입하다 붙잡힌다. 세 번째 이야기는 아버지가 1인칭 시점인 '나'로 등장하며 자신의 서사를 풀어나간다. 그러다 형을 구금한 군부대에서 연락이 오고 큰아들을 데리러 군부대로 들어가서 데리고 나온다. 1979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일본에서 공장 폐수로 인해 강이 오염되어 중금속에 오염된 물고기를 먹은 주민들 중 280명이 사망하고 1600명이 병을 앓은 미나마타병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공업 개발로 인한 자연 파괴의 심각성을 알린다. 당시 우리나라는 개발이라는 목적을 위해, 환경의 파괴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는 시선이 강했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침묵의 봄"처럼 당시 현대인들에게 개발을 위해 환경을 등한시하는 것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 알려주는 고발문학이라 볼 수 있다. 책에서도 형이 서점에 가서 "침묵의 봄(조용한 봄,으로 번역됨)" 책을 찾는 모습이 나온다. 이 작품이 나온 지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강과 바다의 생태계 파괴와 이로 인한 새와 물고기의 멸종은 더 가속화되었다. 지금도 일본의 원전 폐수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에게 무한하게 식사를 제공해주는 자연 환경을 계속 이렇게 보호하지 못하면 우리 역시 함께 멸망할 수밖에 없음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