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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의 바다>는 1978년에 발표한 윤흥길의 첫 장편소설로 집단과 개인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의 특징은 인물들의 갈등 관계가 뚜렷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돌개마을’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생긴 개인과 집단 사이의 갈등은 당대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만하다. 배 교사는 돌개마을의 권력자로서 마을 전체의 이익을 위해 마을을 통제하고 관리한다. 그러나 문제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데 있다. 그 피해자는 김진봉과 금순네, 외지에서 들어온 박경화, 고동욱, 이상덕 등이다. 이들은 모두 사회에서 밀려나 외딴 시골 마을까지 오게 된 소외된 사람들이다. 처음에 이 세 사람은 돌개마을의 일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았지만 김진봉의 자살과 금순네의 부상으로 세 사람 모두가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의 과정은 집단의 강요가 아니라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통해서 얻어지는 매우 값진 것이다. 가치관이 서로 충돌할 때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