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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전에 작성된 문서로 갈등의 축을 만드는 영화 한반도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다. 일본은 대한제국 시기에 맺었던 조약을 빌미로 경의선의 모든 권한을 주장하고 나선다. 경의선 개통을 취소하지 않으면 경제적 압박에 들어가겠다는 것.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 이때 일본이 제기한 문서에 찍힌 국새가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학계에선 퇴출된 사학자 최민재가 진짜 국새의 존재를 입증하겠다고 나섰다. 이후 영화는 진짜 국새를 찾으려는 최민재와 진짜 국새가 있어도 없게 해야 한다는 국정원 요원 이상현의 대결로 진행된다. 이상현은 최민재의 학교 후배. 오늘날 일본은 대한민국에 없어선 안 될 스폰서라고 믿는 현실주의자다. 국새를 둘러싼 논란 속에 대통령은 갑자기 쓰러지고, 국정은 또 다른 현실주의자 국무총리의 권한대행으로 이뤄진다. 영화는 대한제국 시대의 역사적 사건과 오늘날의 현실 정치를 너무나도 단순하게 연결시킨다. 국새만 찾으면 주변 강대국들의 문제도 모두 해결된다는 식이다. 드라마의 허술함도 보인다. 일제시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등장한 것 같은 애국지사 민재는 주부들을 상대로 핏대를 세우고, 민재를 한심한 민족주의자라고 칭했던 상현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민재의 손을 들어준다. 캐릭터들의 내적인 감정 변화는 쏙 빠져 있다. 감독은 다시 역사적 이데올로기 속에서 길을 잃는다. 땅 주인 노릇 좀 해보자던 애국심은 어느새 국수주의로 빠져들고, 극일이라는 주장은 배타적 민족주의와 손을 잡는다. 의욕만 앞서 드라마적 재미는 물론 자신의 주장마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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