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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를 읽는 재미를 다시 새롭게 해준 책.
이 책은 부부가 전세 자금을 털어서 약 2년 8개월간 전세계를 여행하며 만났던 사람들과 사연들을 쓴 것이다.
기존의 여행기와는 달리 여행에서의 이동 경로 중심이 아닌 그 안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일어났던 사연 중심으로 책을 썼다.
그리고 이 책은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해야 하나... 세계인들에 대해 열린 시각을 가진 저자의 사람과 문화에 대한 허물없는 태도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책.
무조건 쌓아놓으려고만 하는 것이 아닌, 비움과 채움이라는 삶의 지혜를 아는 두 분이 부럽다.
여행에 대한 정보만을 주는 책에 질린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지구촌 곳곳의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책이다. 나도 언젠가는 이런 여행을 할 날이 오겠지.
처음에는 1년 정도 돌아보고자 했다.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길은 생물처럼 스스로 길을 만들었다. 길은 만남으로 이어지고 만남은 또다른 길로 태어났다. 길 위에서의 초대가 길을 이탈하게도 했고, 오히려 길을 잃고서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어느 도시는 예정과 달리 훌쩍 건너뛰기도 했고, 또 어느 도시에서는 몇 달 동안 천막을 치고 유목민의 흉내를 내기도 했다. 마침내 길은 우리더러 설계도를 그만 내려놓으라 했다 (본문에서 너무 공감이 갔던 내용)
여행자의 시간은 압축적이라서 한 번의 여행에서 한 번의 삷을 산다고 했던가. 아내와 나는 평생 만날 사람들을 만나 평생 받을 사랑을 받고 평생 아파할 이별을 하며 매일매일 길 위에 서 있었다. (본문의 내용인데 언젠가는 나도 이런 여행을 하고 싶다)
여행자는 육로로 국경 넘기를 마다할 수 없다. 국경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피부색과 언어와 음식과 옷차림이 달라지는 것을 볼 때의 놀라움은 물론이고, 문화가 전달되고 섞여가는 과정을 보는 신비로움이, 버스에서 내려 오토바이로 갈아타고 다시 배낭을 메고 걸어 국경을 넘는 그 모든 수고로움을 다 보상해 주고도 남기 때문이다. '국경넘기'는 언제나 여행자를 설레게 한다. (본문의 내용인데 나도 이런 국경 넘기를 해가면서 여행지의 분위기와 색채가 변해가는 것을 보며 설렘을 느끼고 싶다)
정작 여행자에게 위기의 순간은 따로 온다. 가슴에서 설렘이 사그라져버릴 때다. 낯선 이국땅에서 매일 새로운 것들을 마주하면서도 설렘이 없다니! (본문의 내용인데 인상적인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