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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내 책과 종이들을 다 챙겨 짐을 쌀 것이다. 언젠가는 망고에게 잘 있으라는 인사를 할 것이다. 망고가 나를 여기에 영원히 잡아두기에는 나는 너무 강인하다. 어느 날엔가 나는 반드시 떠나갈 것이다. 그들은 내가 다시 돌아오기 위해 떠났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남겨 두고 온 그들을 위해, 떠날 수 없는 그들을 위해, 돌아오기 위해 떠났다는 것을...
세상이 돌아가는 걸 보고 있자면 극과 극에 처해 있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한탄스럽기도 한때가 많다. 어떤 이는 몇십억 되는 부동산을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며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의 몸 하나 누일 곳 없어 길거리를 집으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 상류층은 자신의 부를 이용해 질 높은 교육을 받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회적 지위도 취득한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학교에서 받는 교육에 의지하거나 그 기회마저 가지지 못해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이것은 곧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게 한다. 사회는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로 인식해 놓고 부자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우월함에 취해 자신은 다른 사람인냥 행동한다. 수많은 드라마에 봐도 그렇지 않은가? 부잣집 사모님은 달동네나 중산층에 사는 사람을 벌레 보듯 무시하며 어떻게 우리를 넘볼 수 있냐며 잔뜩 차 있는 썩어빠진 우월의식..
우리 동네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우연히 동네 사람들과 마주치면 잔뜩 겁을 집어먹는다. 그들은 우리들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번쩍번쩍 빛나는 칼을 들고 다짜고짜 공격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중산층인 사람들도 삶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가 자신만의 집을 가지는 것 아닐까? 부유한 사람들이야 부모님이 물려주신 돈으로 쉽게 구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힘으로 집을 장만하는데는 긴 시간이 걸린다. <망고 스트리트> 에서도 자신만의 집을 꿈꾸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망고 스트리트는 마을의 이름이다. 아주 상큼한 느낌이 나는 이름이지만 사실은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빈민가이다.
글을 이끌어 가는 것은 주인공 "에스페란자"이다. 에스페란자의 가족은 엄마, 아빠, 남동생인 카를로스와 카키, 여동생 네니 이렇게 모두 여섯명이다. 어릴 적 부터 이곳 저곳 자주 이사를 다녔던 가족은 망고스트리트에 있는 허름한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언젠가는 '진짜' 우리집을 갖는 것이 꿈이 었던 가족에게 새로 이사온 이곳은 자신들이 꿈꾸던 환상적인 집의 모습이 아니었다.
짧게 이루어진 44편의 이야기에서는 망고스트리트에 함께 거주하고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에스페란자의 집처럼 가난이 일상이 되어 있는 사람들, 아빠에게 폭력을 당하는 소녀, 친척집에 머물고 있는 여자, 너무 아름다워 다른 남자와 떠날까 남편에게 감금당해 있는 여자, 엄마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기 위해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는 사람.. 어떻게 보면 희망보다 절망적인 것 같은 상황들인데도 책을 읽으면서는 그 절망보다도 감동과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이제 갓 대학교에 들어갔다. 엄마처럼 공장에 다니거나, 빵을 만들기 위해 졸음을 참으며 밀대나 밀면서 살고 싶지 않은 그녀는 기차를 두번 갈아타고, 또 다시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간다.
망고스트리트 4006번지를 떠나고 싶고 그곳이 자신의 집이 아니며 이 곳 출신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에스페란자이지만, 언젠가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더라도 다시 돌아올 곳이다. 허름한 집이 아닌 나만을 위한 베개와 나를 위한 현관이 있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집을 꿈꾸며 남에게 이야기 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
마지막 에스페란자의 꿈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빈민가의 여자아이로 자랐던 그녀는 그것을 바탕으로 작가가 되었다. 특히나 빈민가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여자로서 겪고 있는 사회적 불평등도 볼 수 있다. 글은 어렵지 않고 짧고 간결했지만 절망적인 상황을 좀더 섬세하고 부드럽게 표현 하고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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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출신 이주민들이 모여사는 빈민가 <망고 스트리트!> 한 가족이 그곳에 이사를 오면서부터 책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에스페란자는 어렸을때부터 자주 이사를 다녔는데, 자신의 진짜 '우리집'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늘 집세를 내야했고, 아래층 사람들과 마당을 함께 썼으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조심해야했으니- 말이다. 그러던 중 망고 스트리트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그곳은 진짜 우리집이 되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집은 아니었다. 물이 잘 나오는 수도관이 멀쩡한 집, 텔레비전 속의 저택처럼 멋진 계단도 있고, 지하실도 있고, 욕실도 세 개쯤은 딸린 그런 집과는 정반대였다. 숨쉬기조차 힘들어보이는 집에 에스페란자는 살게 되고, 망고 스트리트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망고를 떠올리면 무엇이 먼저 생각날까? 색깔, 맛, 향 그것은 무슨 느낌일까? 나는 아직 먹어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설명하기는 그렇지만 맛있을 거 같다. 기분좋은 느낌, 우중충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느낌이다. 반면 여기서 말하는 <망고 스트리트>에서의 망고 이미지는 뭐랄까? 슬픔이 묻혀진, 안타까운 듯한 생각이 든다. 제목에서 풍겨오는 망고의 이미지와 달리 내용은 가난과 절망, 아픔이 모여 있는 곳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니 그런거 같다. 하루 하루를 견디다 시피 살아가는 곳에서 에스페란자와 그녀 친구들의 생활에 대해 짧은 단편의 글로 44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자의식이 강한 소녀 에스페란자의 시선을 따라 펼쳐지는 44가지의 독립적인 소재들이 모여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 성장소설이다. 거친 현실이 일상화되어 있는 어둠침침한 빈민가에서, 자신의 꿈 '나만의 집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희망을 품는 한 소녀의 이야기는 따뜻한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주변의 이야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슬픔이 너무 많이 서려있어서 안타까운면이 많았다. 책을 읽는 내내 때로는 미소지으면서, 슬퍼하면서 에스페란자의 입장을 이해해보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망고 스트리트>가 현재 미국에서 초,중,고 뿐만 아니라 대학교에서 까지 작문과 문예창작 교재로 사용될만큼 문체가 아름답다고 하나,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요새 성장소설을 자주 읽고, 그 뜻을 많이 이해하고자 노력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인듯하다. 책의 끝부분에 [역자후기]를 읽어봄으로써 그나마 책 속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 문체의 아름다움, 나만의 집짓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에스페란자라는 이름은 영어로 희망을 뜻한다. 스페인 어로는 '글자수가 너무 많다'는 뜻이며, 슬픔, 기다림이라는 뜻도 있다. 아라비아 숫자 9와 같은 느낌이 있는, 흐리멍텅한 색깔을 지닌 이름이다. -p19
수많은 여자들이 그랬듯이, 할머니도 평생 슬픔에 잠긴 채 턱을 괴고 앉아 창밖을 내다보며 살았다. 할머니가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에스페란자‥ 나는 할머니의 이름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할머니가 앉아 있던 창가의 그 자리만은 물려 받고 싶지 않다. -p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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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go street? 그냥 스트리트 이름이였어 그냥.. 더 빨간 망고색에다 올록볼록한 표지... 읽는 내내 내가 뭘 읽는 지 모르겠는 책이다.. ... 알라딘 요술램프에서 뭐가 나온다는 건지 그냥 내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내 친구와 또 다른 내 친구스타일도 아니었던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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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소설이라 함은 자고로 어른들에게는 필요치 않은, 그저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라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스스로를 이제 어른이다 생각하는 사람일 수록 더욱더 성장 소설을 읽어줘야하지 않을까 싶다. 읽다보면 스스로에게 짐이 되기보다는 스스로의 짐을 덜어주는 경우가 더 많을테니까.
제목만으로도 왠지 상콤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 책, 망고 스트리트. 왠지 발랄한 성장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거란 기대를 했다. 그런데 페이지를 넘기면서 드는 생각이 100% 발랄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주인공이자 새로운 도시로 이사를 오게 된 소녀는 비록 가난하지만, 가난에 굴하지는 않는 발랄한 소녀이다. 아직 어리고, 때묻지 않아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기 보다는 모든 상황을 그 나이 아이답게 혹은 그보다는 조금 성숙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아이이다. 소녀가 살고 있는 동네 이름이자 책의 제목이기도 한 "망고 스트리트". 어감상으로는 무척 상콤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멕시코 출신의 이주민들이 살아가는 동네이기에 부유와 풍족함보다는 부족함과 삶에 찌들린 사람들이 대부분인 동네이다. 집안 사정상 이곳으로 이사오게 된 소녀는 부족함 속에서도 늘 자신만의 삶을 꿈꾸며 하루 하루를 즐겁게 꿈 꾼다.
이야기는 소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 그보다는 여러 가지의 짤막한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펼쳐지며 그 속에서 소녀의 시선을 따라, 소녀가 느낀 바가 살짝 살짝 전개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소녀의 성장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수 는 없다. 그저 소녀의 말과 행동을 지켜봄으로써 짐작할 뿐이다.
소녀를 지켜보면서 문득 "빨강머리 앤"이 생각났다. 물론, 소녀의 삶이 조금 덜 힘들다고 할 수 있지만, 어쨌든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자신 만의 삶을 꿈꾸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닮았다고 할까? 아마.. 모든 주인공들의 공통점이랄수도 있겠지만.
여튼 무척 오래간만에 성장 소설을 읽은 듯한데 읽으면서 굉장히 유쾌한 책이었다. 때로는 소녀의 말과 행동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제는 때가 묻을 대로 묻어린 내가 어리고 순수한 소녀의 마음을 모두 헤아릴수는 없는 거니까.. 짤막짤막한 이야기가 이어져 읽기도 편했고, 그 안에 나름 웃음짓게 만드는 이야기들도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처음 기대했던대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은 유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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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이 책이 좋다. 일단 책표지가 맛나게 생긴 빨간색이다. 뭐지? 그다지 비싸지 않은, 어쩐지 먹으면 배탈날 거 같은 색소의 샤베트를 보는 느낌이다. 에또, 그리고 껍데기를 벗기면 군침이 도는 노란색이 나온다. 뭐랄까, 얜 조금 바짝 익은 바나나 같은 느낌이라 어쩐지 단내가 풀풀 풍기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단지 책 표지 색깔이 맘에 든다는 이유 하나로 이 책이 좋다는 건 아니다. 설마.
2. 나는 나이폴 아저씨의 [미겔스트리트]를 좀 좋아라 한다. 미겔 스트리트하면 당연히 양귀자 아줌마의 [원미동사람들]도 고개를 빼꼼 내민다. 마치 자다가 나온 사람처럼 부스스한 머리로 "쟤가 나가면 나도 나가야지"라는 표정으로 말이다. 그렇다. 이 책 망고스트리트도 미겔스트리트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 살짝 난다. 나는 정말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제목이 비슷하다는 이유 하나로 그들이 비슷하다는 건 아니다. 설마.
3. 미겔 스트리트와 원미동 사람들과 망고 스트리트가 좋은 점은 이렇다. 일단, 작가가 풀어가나는 이야기가 참 맛깔스럽다. 그게 문장이라면 문장이 그런 거겠지. 잘 읽은 단호박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을 때, 그 짝짝 달라붙는 느낌하고 비슷하다. 좀 구체적으로 보자면, 이건 지극히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문체인데 일종에 이런 거다. 상상하면 정말 웃긴 장면을 지극히 태연한 목소리로 서술해 주는 거 말이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개그 프로에서 지긋해 보이는 관객 누군가에게 인터뷰를 했을 때, 그가 너무도 태연하고 당연한 목소리로 완전 웃기는 얘기를 해 놓고도 정작 자신은 진지한 표정 그대로를 유지하는 거 말이다. 반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반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를 예로 들어봐도 그렇다. 상황을 상상해 보면 정말 끔찍한데도 불구하고 정작 화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옆 방에 16호 죄수 있잖아? 걔가 오늘 지나가다가 폭탄을 밝고 죽었다네? 자식, 그러게 조심 좀 하지." 뭐 이런 식으로.
4. 그래서 더 슬프거나, 잔잔하게 다가온다. 웃으면서도 가슴 한쪽의 느낌이 이상하다.
5. 정말 냉정한, 또는 바보스럽게 보일만큼 관찰자 입장을 취하고 있는 서술은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다. 웃기면서도 아이러니한 슬픔을 느끼게 해주고, 슬프면서도 아이러니한 희망을 보는 듯한 미묘한 감정의 교차를 느끼게 해준다는 거다. 그러니까 작가가 전달하는 상황은 그야말로 전달로써 끝이고 그 나머지의 감정은 독자 네가 알아서 느끼도록! 뭐 그런 거랑 비슷하다. 이건 뭐랄까, 작가의 문장력이랄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게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작가의 감각이다. 그러니까 같은 상황이나 사물을 보고도 그렇게 표현해 낼수 있는 능력이라고나 할까? 상세한 묘사로 장면을 떠 올리게 만드는 게 아니라, 묘한 상황 전달로 장면을 떠 올리게 만드는. 내가 개인적으로 그런 시각을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주 힘든 상황이나 어려운 때에도 유머를 줄 수 있는 여유랄까? 아니면 뭐, 다른 거라도. 그러니까 슬픈 영화도 막 상황을 슬프게 몰아가서 "너 이자식 언제 우나 두고 볼꺼야!" 라는 식보다는 감각적으로 재치있게 장면을 보여줌에도 그속에서 느껴지는 뭔가 짠한 느낌, 뭐 그런 거? 아 놔, 아무튼 그런 거.
6. 이 책은 44개의 단편보다도 짧은, 어디서 그걸 엽편이라고 부르는 걸 주워 들은 적이 있는데 맞다면 엽편 소설 묶음이다. 연작 소설이라는 것도 있던데 그것도 여기에 해당되나? 어쨌든. 시각은 '에스페란자'이지만 대상과 이야기는 모두 다르다. 그러니까 작품 하나씩을 별개로 봐도 무방하다는 생각이다. (미겔 스트리트도 그랬던거 같은데?) 달리 말하면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는 얘기가 되겠지만, 골라 먹기 전에 책은 끝난다. 짧거든. 짧은데다가 재미있어서 다 읽고 나면 "어!" 라고 외치게 된다.
7. 다 읽고 났는데도 뭔가 계속 책을 뒤적거리게 되더라는... 마지막에 내게 되는 소리는 이렇다. 쩝... |
![]() 글원문 : http://blog.naver.com/my_third/50035287521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게 흔들어대면, 마치 내가 여기에서 살았던 시간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_191쪽
밤.꿈을 꾼다. '...왜 이런 꿈을..?'이라는 생각과 함께 아팠던 그 날들의 나로 돌아간다.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면 내가 겪은 상처들이 덮어지고 치유라도 될 듯이 부단히 그것들을 등지고 도망가려 했던, 그때의 나를 마주한다.
이제는 안다. 마주하고, 마주하고, 그렇게 잊혀질 때쯤이면 나를 흔들어 깨우는 그것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잊혀질 수 없음을, 그 기억들은, 지울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그저 나란 사람을 이곳까지 이끌어준 인생의 한 장면, 고마운 장면들,임을.
오늘날들의 나는, 참 행복하다. 하늘, 구름, 밤, 별, 가족, 책, 공부, 연인,.... 눈길을 보내는 모든 것들에 내 사랑이 묻어나고 곧,행복의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결코, 완전한 행복의, 완벽의 상황이 아님에도, 나는 이제 내게 주어지는 것들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
<망고스트리트>의 눈길은, 지금의 내 눈길과 닮아있다. 아니, 사실 내 것보다 어리고, 더욱 맑고 예쁘다. 투명한 하늘이 생각난다.
나는 바다 위의 파도가 되고 싶어요. 바람 속의 구름이 되고 싶어요. 그렇지만 나는 오직 나일 뿐이죠. 언젠가 나는 내 껍질을 뚫고 뛰쳐나갈 거예요. 저 하늘을 흔들리게 할 거예요. 백 개의 바이올린처럼요. _107
읽어 내려가는 내내 지금보다 더 어렸던 나를 회상했다. 그 시절의 내 생각들은 어떠했을지, 못난 면이라서 애써 지우려고 했던 내 모습들까지 기억해 내려 했다. 하지만, 에스페란자와는 달리, 너무나도 희미하고 단편적인 기억이 대부분이다.
예상과는 달리 <망고 스트리트> 속 이야기들의 언어는 호흡이 길지 않았다. 꼭, 시(詩)들의 연결, 같았다. 마지막까지 긴장감 있게 읽어가게 되는 갈등 구조도 없어서 '이게 뭐야? 아- 싱거워',라고 여겨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뭐랄까- <망고 스트리트>는 내게, 어린 시절 고사리 손에 쥐어진 달콤한 막대사탕,이 되어주었다.
'망고 스트리트'라는, 에스페란자 또한 그곳의 집에서만큼은 살고싶지 않았던 가난의 장소였다. 하지만 그녀는 읽고 있는 나로서 짙은 회색빛의 그 곳 현실을 잊게 될만큼, 에스페란자(사실, 에스페란자의 목소리를 빌어, 작가 산드라 시스네로스)의 하루하루 이야기 속 언어와 마음들은, 그녀와 그 곳이 환한 햇빛을 받고 반짝반짝 빛나는 듯한 환상을 불러 일으켰다.
즉, 에스페란자는 그녀를 둘러싼 환경이 어둡다고 하여, 그녀의 마음과 시선마저 어둡지 않았던 것이고, 그런 그녀의 '이쁜 시선'이, 더 잘난 것들에게의 부러움만 가득했던 내 지난 시선과는 다름에, 큰 감명을 받았으며, 닮고 싶단 욕심이 크게 일도록 했다. '오늘 하늘, 구름, 참 이쁘다-'라며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백 개의 바이올린에 흔들리는 하늘'은 못되더라도, 나만의 이쁜 하늘을 표현하고 내 지금의 시간에 담는 게 좋을거라는 생각과 함께.
한창, '하하호호,허허'의 삶을 지향하고 그 방향만 보고 살아가는 요즘의 내게 있어서, '이쁘고 달콤한 시선'을 선물해 준 <망고 스트리트>와의 만남은 참 특별하다.
또 언젠가 나를 찾아 올 회색빛의 시간에, 알록달록 이쁘디 이쁜 <망고 스트리트>에게 도움을 청해봐야지. 히히:D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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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2개 언어로 번역된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책 소개에 그렇게 나와있다. 왜 어째서 베스트셀러가 됐을까? 이유는 전혀 모르겠다.
이 소설은 산드라 시스네로스의 자전적 소설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되살려내 쓴 것 같다. 매우 짧은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너무 짧아서 마치 읽기장을 그대로 배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니, 난 멍청하게도 일기장인줄 알고 읽었다. 다 읽고 리뷰를 쓰려고 인터넷에 들어가서야 소설인줄 알았다. 시카고의 맥시코인이라는 배경 생소해서였을까? 그냥 평범한 소녀의 성장소설이라는 느낌, 중간중간 재밌는 얘기들이 있다는것 외에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게 없다.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나의 어린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내용들도 있었다. '아, 나도 어린 시절 이랬는데...'라고 중얼거리며 옛 기억들을 되살려보는 좋은 시간이 이었다.
점심 도시락 얘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용을 보도록 하자. 소설속 학교들은 점심을 집에서 먹나보다. 엄마가 집에 없거나 점심을 먹으러 가기엔 집이 너무 아이들만이 학교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머지 대부분의 아이들은 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주인공 에스페란자(이름 정말 멋지다)는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싶어서 엄마를 조른다. 점심으로 먹을 센드위치를 만들어 줄 것과 점심을 학교에서 먹도록 해달라는 편지를 써 줄 것을 엄마에게 조른다. 에스페란자는 끈질긴 조름으로 엄마에게서 샌드위치와 편지를 받아낸다. 편지의 내용이 정말 너무 웃긴다. 아마도 쓰기 귀찮아서 대충 쓴게 아닌가 싶다. 편지의 내용중에 '저는 우리 아이가 점심을 먹으러 오다가 길에서 졸도하지 않기를 하느님께 기도드리고 있답니다.'라는 부분을 읽으며 정말 배꼽이 빠져라 웃었다. 교장수녀는 편지에 속지 않았고 결국 에스페란자는 단 하루만 도시락을 먹을 수 있다는 허락을 받게 된다.
책을 읽으며 에스페란자에 대해 상상해 보았다. 귀엽고, 수줍음을 타면서도 자기 주장이 강하고, 발랄하고, 장난꾸러기 기질도 조금 있고, 활동적인 소녀. 음... 제대로 상상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에스페란자가 귀엽게 느껴진 것만은 사실이다.
가끔, 아주 가끔 사춘기시절 일기장을 읽어보면 정말 재밌다. 왜 그 때는 생각이 짧았는지 부끄럽기도 하다. 전혀 기억나지 않는 사건들을 읽을 때면 타인의 일기장을 읽는 느낌도 든다. 가끔은 생소한 이름들도 나온다. 일기장엔 그 사람 때문에 고민한 내용들이 있는데 정말 그 사람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사람은 망각을 너무도 잘 하는 것 같다. 쓸데없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기장 같은 소설. 나름 느낌은 좋았다. 다만 소설의 배경이 되는 문화에 익숙치 못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보충설명이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책을 읽으며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조금 있었는데, 배경이 되는 문화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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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스트리트..망고 스트리트..
계속해서 책의 제목이자 지명인 망고 스트리트를 발음에 보아도 그 어감이 주는 경쾌함은 없어지질 않는다. 하지만 제목이 주는 경쾌함과는 달리 실제 망고 스트리트는 거친 현실이 일상화 되어있는 가난과 빈민의 도시란다. 희망보다는 절망이 더 많은 어둠침침한 ,멕시코 출신의 이주민들이 모여사는, 빈민가의 마을이란다.
'나만의 집'을 바라는 동시에 망고 스트리트를 떠나기를 바라는 주인공 '에스페란자'의 시선으로 44가지의 슬프지만 아름답고 밝은 이야기가 전개되어 진다.
자신의 집을 부끄럽게 여겨 원장 수녀님의 행동하나에 눈물 흘린 주인공 에스페란자.. 철저한 가부장제에 얽매여 있는 동네 여자들의 이야기에서도.. 엔젤 바르가스라는 동네 아이의 죽음에서도.. 아버지에게 매맞는 샐리의 이야기 에서도.. 이모의 죽음을 보는 어린 에스페란자의 눈에서도..
온통 우울하고 슬플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놀랄 만하게 밝게 그려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밝음 속에서도 성장통을 겪는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p.137 깊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할때나, 힘겨운 삶을 놓아 버리고 싶을 때, 수많은 장애물 앞에서 한없이 왜소해질때, 나는 그들을 바라본다. 이 거리에는 더 이상 의미있는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에도.... 콘크리트 바닥에서도 삶을 키우는 나무 네 그루. 언제나 발돋음을 하며 어딘가에 도달하기를 잊지 않는 네 그루 나무.
살아내는 것만이 유일한 존재 이유가 되는 나무 네 그루. ]
살아내는 것만이 유일한 존재이유가 되어 버렸을지 모르는 빈민가의 삶이지만, 자신만의 집을 짓기를 바라는 ..그리고 언젠가는 그곳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지만, 하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그녀의 말처럼 ..
'누구도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릴수 없다는것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 버릴수 없다'는 구절을 마음에 새겨 넣으며 책의 마지막을 덮었다. 성장기 소녀의 성장소설, 그러기에 한없이 아플 수 있지만 .. 그 아픔을 또 다른 긍정의 시선으로 들여다 보았을때의 아픔은, 아픔이라 부르기 보다는 유쾌함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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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떤 나라를 가던지 빈민가는 있게 마련인가보다. 그리고, 또한 그 빈민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사는 진솔한 이야기로 다가오게 마련인가보다. 내가 어렸을적 히트한 드라마 중에는 '보통사람들', '달동네' 등 우리나라의 빈민촌 이야기가 참 많았다. 지금도 빈민촌 이야기는 영화로 드라마로, 또 라디오 사연으로 우리에게 가슴을 울리며 다가온다. 부촌의 골목은 아이들도 뛰어놀지 않고, 집집마다의 담 안에서 삶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알 수 없는 반면 빈민촌의 골목은 항상 동네 사람들로 북적이고 집집마다의 이야기로 서로의 담이 필요없게 골목에서 이야기가 오가기 때문에 우리에게 좀 더 다가오지 않나 싶다. 사람들은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을 자신의 머릿속에서 아름답게 미화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어렵게 지내온 어린시절이라도 그 당시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라고 하면 아프고 쓰린 기억도 가슴 한켠을 따뜻하게 만드는 기억으로 미화시켜 놓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 '망고스트리트'는 에스페란자의 성장소설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감성을 일깨우는 감성소설이 아닐까 한다. 여러 나라에서 살자고 이민 온 빈민들이 모여 사는 망고스트리트, 옆집, 옆옆집 이야기를 어린 에스페란자의 어린 눈으로 보았을때 풀어내는 이야기 들이 그냥 소설이라기 보다는 7, 80년대를 그려낸 드라마처럼 내겐 친숙하게만 느껴졌다. 자신이 꿈꿔오던 집이 아니었기에 그렇게도 싫었으면서도 결국은 다시 돌아가기 위해 살았다는 망고 스트리트... 잊은 줄 알았는데 어느새 에스페란자의 삶 중심에서 에스페란자를 지배하고 있는 망고스트리트에 살던 사람들과 그들과의 기억들. 결국, 우리는 과거를 미화하면서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즐기는 존재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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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스트리트'
책제목부터 너무 예뻐서 내용도 예쁠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첫장을 펼쳐본순간,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망고스트리트는 멕시코의 부랑자들이 살고 있는 작은 빈민촌이다. 항상 이사에 쫓겨다녀서 '우리'집을 너무나 갖고싶어했던 주인공 에스페란자는 망고 스트리트로 진짜집을 사서 이사오게 되지만 자신이 매일 꿈꾸던 동화속에 나오는 집이 아닌것을 알게 된 후 매우 실망하게된다.
'허름한 집은 안된다, 뒷골목에 있는 공동주택도 안된다, 남자들을 위한 집도 안 되고 아빠의 집도 안된다.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한 집. 언제나 눈처럼 조용한 집. 나만을 위한 공간. 시를 쓰기 전의 깨끗한 종이 같은 .... ' -본문내용 中-
44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이곳, 망고스트리트의 이웃집 이야기를 자세히 묘사해준다. 이름만큼이나 예쁠것이라고 생각했던 작은마을은 이름과는 달리 온갖 슬픔과 고통들이 있다. 남편에게 매일 학대받는 라파엘라, 아버지에게 억압받고 친구들에게 따돌림받는 샐리, 고향이 그리워 향수병에 걸리지만 매일 창밖을보며 달래는 마마시타.. 이런 무거운 내용들을 읽고있으면 나까지 우울해질 것 같지만 이책은 한문장 한문장이 시처럼 은유와 비유가 있어서 그런지 절망감보다는 희망이 조금씩 보이기도 한다.
결국, 주인공 에스페란자는 망고스트리트 4006번지를 떠난다. 자신만의 집을 위해,,
하지만, 그녀는 안다. 그곳에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
' 에스페란자, 떠날 때가 되면 언제든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해라. 이곳을 떠나게 되거든, 남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 돌아와야 한다는 걸 기억하라는 말이야. 인생은 원과 같은 거야, 알아듣겠니? 넌 앞으로도 언제나 에스페란자일 뿐이거든. 그리고 너는 앞으로도 망고 스트리트의 일부분이기도 해. 누구도 자신의 기억을 지워 버릴 순 없단다. 너도 네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 버릴 수 없을 거다. ' -본문내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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