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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때는 어른이 되면 누구나 현명해지는 줄 알았다. 아니 흔들리지 않는 줄 알았다. 하나의 사건으로 인생이 나락에 떨어지거나 신데렐라가 되는 것, 아니 꿈을 갖는 것은 10-20대만의 특권인줄 알았다.
그러나 일상의 지루함은 나이를 먹어도 여전하고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은 욕망은 죽을때까지 계속되나보다.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의 구절처럼 젊은 주인공의 고난에는 희망이 깃들 수 있지만 나이든 초라한 여자의 뒷모습에는 그렇지 못하기에, 일생을 고단하게 살아온 페티그루의 하루가 완벽해 지길, 그리고 그 하루가 백일몽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한장한장 책장을 넘겼다.
소설 제일의 미덕은 페티그루의 눈으로 바라보는 각종 아름다움에 대한 상세한 묘사. 이미 소설이 영화화되긴 했지만.. 별로 소설을 영화로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페티그루가 감탄하는 라포스의 거실이나 욕실, 나이트클럽을 내 두눈으로도 보고 싶은 욕망이 몽실몽실 올라왔다.
그외에 가장 좋았던 구절은
그녀는 필사적으로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기만 기도했다. 라포스네 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새로운 모험을 알리는 나팔소리였다. 이 집은 푸줏간 주인이나 빵 굽는 사람이나 촛대를 만드는 사람이 문을 두드리는 여느 가정집과는 달랐다. 라포스네 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한 바탕 소동이자, 극적인 사건이자 해결해야 할 새로운 위기였다
오오, 하느님께서 한 번만 더 자비를 베푸시어 이곳에 더 머무를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게 하시기를……. 그리하여 나머지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하루 동안만 볼 수 있게 해주시기를……. 그러면 나중에 늙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따분한 여생을 오늘 이 완벽한 하루를 회상하고 되새기며 즐겁게 보낼 수 있을 텐데……. --- p. 91
나도 항상 행복한 순간들에는 이 기억들을 예쁘게 저축해 놓았다가 혹시 나중에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지금의 즐거움을 꺼내보며 슬픔을 넘어가야지 생각하곤 하는데 평생 즐거움과는 거리가 멀게 살아온 귀네비어 페티그루가 이 기도를 하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져 뭉클해지곤 했다.
그외에도 소설은 곳곳이 유머로 가득차있다. 페티그루와 라포스, 뒤바리 등이 한 남자를 보고 비슷하게 평가하며 서로 연대해 가는 모습도, 귀족과 서민이 나뉘어 있으나 그 신분제가 자본주의 아래 해체되어 가는 모습도, 우아하게 몰락해가는 영국 신분제의 뒷모습을 본 것 같아 달콤쌉살한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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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 우연히 영화를 보고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을 맛본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클래식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접하면서 혼자 세운 지론에 빗대보자면, 하루 동안 벌어진 일을 그리는 이야기는 실패하는 확률이 극히 드물다. 그런 점에서 제목부터 점수를 따고 들어가기는 했으나, ‘특별한 하루’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작품이 꽤 많아서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그야말로 특별한 하루가 기다리고 있었다. 원제는 Miss pettigrew lives for a day. 살아가는 나날 속에 여느 날과 다름없이 새 아침을 맞이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날 ‘하루’는 페티그루가 일생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놀라운 경험을 안겨준 시간들로 채워지고, 그녀의 인생여정에는 다른 문이 열렸다. 로맨틱 코미디가 이 작품만 같다면 그 끈을 놓지 않으련다.
저자 위니프레드 왓슨(Winifred Watson)은 1930년대부터 40년대 초기에 걸쳐 활동했던 영국의 여류 작가이다. 당연히 작품의 배경은 당시의 런던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놀라운 건 시대의 갭을 거의 느끼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로맨스의 전형을 벗어나지 않는 스토리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긴장감을 유지한 채 등장인물의 뒤를 좇아가느라 바쁘게 만드는 건 역시 구성의 힘이다. 게다가 시대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자신의 직업을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결혼과 함께 부자 남편의 보금자리에 안주하려는 신데렐라와는 조금 다른 리얼리티가 있다. 고지식하고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지닌 귀너비어 페티그루가 서서히 자신의 내면에 꿈틀대는 자유로운 욕망을 발견하고 유쾌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순간 주위 사람들은 각자의 문제에서 해방된다. 바람둥이 여가수 델리시아 라포스도, 그녀의 친구 미용사 뒤바리도, 그녀들을 사랑하는 청년들 마이클과 토니도.
영화도 상당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원작소설을 읽어보니 책 쪽이 훨씬 산뜻하다. 영화처럼 꼬인 데가 없고, 페티그루의 모험은 한층 버라이어티하게 흘러가서 밝은 기분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화장과 옷차림으로 변신하는 마법의 시간과 ‘한방 먹여요!’ 소동 후 우르르 몰려나올 때의 후련함은 마치 영상을 보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또한 마지막 로맨스의 주인공이 된 페티그루와 조의 데이트도, 모든 이에게 만족감을 안겨주는 결말도, 시원하게 마무리된다. ‘진짜 해피엔딩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듯이. 인생을 뒤바꾸는 사건은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그리하여 미스 페티그루는 자신의 인생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사랑을 가져다주었다. 어쩌면 가정부와 가정교사 의뢰를 착각하고 페티그루를 라포스에게 보낸 직업소개소의 소장이야말로 세상에 좋은 일을 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솔직해서 더욱 멋진 페티그루의 매력에서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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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소설들이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여성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서는 장르의 소설들이 있다. 툭하면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다시 책의 인기를 더하는 책들. 그 책들은 책을 가까이 하지 않던 사람들까지도 너도나도 책을 손에 들게하는 장점이 있다. 그것이 책읽기의 짜릿한 세계로 이끄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시간이 없기로 따지자면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는 우리 나라 고등학생들도 쉽게 읽고자 하는 책. 오랫동안 책을 사랑해 왔던 일부 사람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칙릿 소설이 그것이다. 화려한 상류층의 생활들을 묘사하고,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일상적으로 등장하는 그 소설들의 대부분은 가난한 여성이 주인공이다. 그녀는 능력은 있으나, 배경도 없고, 돈도 없다. 취직을 하기 위하여 동분서주 바쁜 그녀에게 어느 날 찾아온 기회.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지만, 스스로는 좀 더 다른 의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거쳐야하는 준비 기간으로 생각하고 일을 맡는다. 일단은 먹고 살아야하니까. 그러나 자신이 깔보던 그 일이 결코 만만치는 않았다. 죄충우돌 부딪히면서 그녀는 자신에게 뛰어난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안다. 놀라운 솜씨를 발휘해 자신을 깔보고 비웃던 인형같이 꾸민 그녀들에게 한 방 먹인다. 게다가 운명의 사랑까지 만난다면 금상첨화다. 한동안 빠져지냈던 이런 류의 소설들의 공통점은 아마도 대리만족이 아닐까 한다. 비싼 물건들, 아름다운 여성들, 화려한 까페와 다국적 기업의 커피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을 보면 당장에 뭐라도 사야할 것 같고, 근사한 커피숍에 앉아 캬라멜 마끼야또라도 마셔야할 것 같다. 그러나, 이 칙릿이 최근의 경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 소설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를 읽지 않은 사람이다. 1930년대 유럽과 미국을 풍미했던 이 소설은 가난한 입주 가정교사 미스 페티그루를 주인공으로 한다. 이미 제인 오스틴의 여러 소설을 통해서도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당시의 재산없는 영국 노처녀들은 가정교사말고는 달리 스스로를 부양할 방법이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아이들이 무서워져서 기정교사라기 보다는 아이 보는 일에 가까운 허드렛일을 하던 페티그루는 어느날 직업소개소에서 라포스양의 가정에 소개를 받는다. 초라하고 볼품없으며 수줍음이 많고 우울한 중년의 페티그루에게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숨겨진 제인 오스틴이라 불리는 영국의 여류작가 위니프레드 왓슨의 소설인 이 작품은 명절로 우울한 우리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기엔 충분하다. 그렇다면 소설로서의 가치는 충분한 것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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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티그루는 입주가정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시대가 변해가면서 입주가정교사를 고용할 집은 점점 없어지고 이제 마지막일지 모르는 입주가정교사일을 하기 위해서 라포스라는 여자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호려하고 아름답지만 귀족인 페티그루로써는 입에 담지 못할 말들과 행동들을 하는 라포스...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미워할수도 나쁘다고 할수 없는 뭔가 때문에 페티그루는 마음에 갈등을 느끼면서도 즐겁고 행복함을 느끼며 라포스이 생활에 빠져들게 된다. 페티그루는 라포스의 남자들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행복해하면서 보내며 마지막에 해피엔등을 맞이하게 된다. 신데렐라를 연상케 한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에서는 허황된 꿈을 꾸게 될수도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나이가 적지않게 먹은 나로써는 한편의 재미있는 연극을 보는 기분이였다. 주인공인 페티그루와 여가수인 라포스.. 그외 인물들이 벌이는 헤프닝이 정신없이 전개됨과 동시에 나 또한 정신없이 읽게 되며 손을 놓을수 없게 만들었다. 마지막 장을 읽고 난 뒤엔 그 뒤에 페티그루는 또 이떤 일을 맞이하게 될까?하면서 궁금증을 일으켰으니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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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똑같이 반복 될 것만 같은 일상속에서 벌어진 40살 노처녀의 일탈! 하루동안 40년인생을 완전히 뒤엎어버릴 특별한 사건들이 그녀에게 일어난다! 제인오스틴과 같이 여자의 심리가 섬세하게 그려졌지만 또 다른 재기발랄함이 빛난다. 영국의 여류작가들의 소설은 참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지닌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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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똑같이 반복 뵐 것만 같았던 일상속에서 벌어진 40대 노처녀의 일탈!
그 주제만으로 진부한 우리들 일상에서 그 소제는 쉽게 손이 갈 만한 이야기였다. 하루동안 40년 인생을 완전히 뒤엎어 버릴 특별한 사건들이 그녀에게 일어난다. 영국의 유명한 제인 오스틴의 영화나 소설을 접해본 사람들이 많기에 그 소설의 감성과 마음에 젖어드는 슬픔과 낭만과 사랑이 있다면 이번엔 즐겁고도 유쾌하면서 신나는 성장 소설이다. 비슷한 류지만 절대 느낌과 감동은 다르다. 오스틴의 소설은 여자의 심리가 섬세하게 그려졌지만 여기 페티그루의 재기발랄 함이 우리를 신나게 들뜨게 만들것이다. 그녀의 발날함이 함껏 빛나는 책이다. 순간 그 노처녀가 나야?! 라고 기분좋은 착각으로 안내할지도 모른다. 깊게 빠저도 어떠하랴? 단지 그런 꿈을 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인것을.. 즐거운 상상으로 인도해 준 이 책에 다시 한번 순수했던 나의 감정과 잊었던 행복감을 다시 맛보게 해 준 달콤한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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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하고 싶네요..ㅎㅎㅎ 그런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왠지 예전의 '마이페어레이디'등의 영화를 볼때마다 느꼈던 그 고전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하고, 살짝 연애소설의 가벼움까지도 하지만, 나이가 드니까 패티그루의 그 절박함 까지 같이 느껴지고. 그녀가 기회를 잡는 과정이 무엇보다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라포스..그녀가 패티구르에게 보여주는 우정또한 놀라울 정도로 순간적이고. 그리고 지속적이었습니다. 왠지, 기회가 오면 와락~ 하고 움켜잡아라..그러기 위해서 현명하여라 그대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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