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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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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잠을 자고 잠시의 휴식을 하는 공간이 있다. 우리는 그곳을 집이라고 부른다. 단순한 집은 그렇게 우리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몸뚱이를 눕히고 잠들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하다. 그렇지만 과연 집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가 그것뿐일까? "소설가의 집"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12명의 소설가들이 주고 있는 책이다.  12명의 공통점이라고는 여성동아를 통해 소설가의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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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잠을 자고 잠시의 휴식을 하는 공간이 있다. 우리는 그곳을 집이라고 부른다. 단순한 집은 그렇게 우리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몸뚱이를 눕히고 잠들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하다. 그렇지만 과연 집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가 그것뿐일까?

"소설가의 집"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12명의 소설가들이 주고 있는 책이다.  12명의 공통점이라고는 여성동아를 통해 소설가의 명성을 얻었다는 것을 뺀다면 거의 없다고 봐도 될만큼 각자의 개성이 뚜렷함을 그들은 단순히 "집"이라는 단어 하나를 이야기하면서도 보여준다.

 

집은 누군가에게는 삶의 과정이고, 누군가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악몽이며, 누군가에게는 언제고 찾아가고 싶은 마음의 안식처다. 어찌하고싶어도 어찌할수 없는 것중에 하나이며, 종착역같은 곳이기도 한 그곳에서 우리는 웃고, 절망하고, 희망을 꿈꾸며 휴식을 한다. 작가 박완서를 시작으로 열두명의 작가들의 집이 그렇다. 그들의 집을 만나다보면 눈물을 찔끔이며, 배꼽잡고 웃는 웃음이 아닌 잔잔한 그무엇이 나를 미소짓게 하고, 그들의 아픔과 사랑에 공감하게 된다.그들이 말하는 집은 그렇게 우리의 생로병사를 담고 있는 듯하다. 이것이 바로 서두에서 말한 집이 가진의미를 정확히 답변해주는 부분이 아닐까한다.

 

 12명의 작가의 개성만큼이나 각자 다른 이야기들은 어쩌면 한편의 베스트 극장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한다. 특히나 죽은이가 자신의 죽음과 주변을 회상하는 부분이나, 귀신이 사는 집에서 쪽방에  웅크리고 있는 시어머니의 모습은 순간순간이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마력을 지녔다. 여성적인 감성이 물씬 풍겨나면서도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소설가의 집으로 오늘 한번 휴가를 떠나본다면 어떨까? 그들과의 여름밤이 마냥 아름다울듯하다.  그렇게 그들과 만난후 지금 나의 집에 대해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 !그것은 어찌보면 최고의 값비싼 사치중에 하나일것 같은 생각이 든다.

s******3 2008.08.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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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지워지지 않을 그리움을 묻어둔 그곳!
"결코 지워지지 않을 그리움을 묻어둔 그곳!" 내용보기
집! 나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를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보았다. 언제라도 달려가면 항상 그곳에 있는 부모님 같은 존재? 아무리 술에 취해도 집만큼은 잘도 찾아오신다는 아빠의 회귀본능의 대상? 남들이 모르는 또 다른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곳?   가만히 앉아 이것저것 집이 나에게 주는 의미들을 생각해보니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건 분명 내가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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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를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보았다. 언제라도 달려가면 항상 그곳에 있는 부모님 같은 존재? 아무리 술에 취해도 집만큼은 잘도 찾아오신다는 아빠의 회귀본능의 대상? 남들이 모르는 또 다른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곳?

 

가만히 앉아 이것저것 집이 나에게 주는 의미들을 생각해보니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건 분명 내가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낸 탓도 있겠지만, 그 속에서 나고 자라면서 가족들과 부대끼며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사회의 축소판처럼 집에서도 매일 같이 만들어지고 있으니 그 사이에서 엮어지는 이야기 거리가 얼마나 많겠냐는 말이다.

소설가의 집에서 12명의 여성작가도 역시 내가 생각하는 다양한 시선으로 집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거침없이, 또 때로는 구구절절이 풀어대는 그들의 집을 살짝 구경하다 보면 결국 그들의 눈은 ‘집’이 아닌 ‘사람’에 맞추어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집이 그냥 배경으로서만 의미 없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그들은 집 안에서 기쁘고, 아프고, 죽고, 사는 것을 통해 그들만의 성장통을 반복하고 인생을 배워나가고 있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만큼 그들의 인생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녀들에게 집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깊은 뜻을 깨우쳐 주는 곳이었고, 아기를 갖지 못하는 며느리가 만들어가는 인형의 집이기도 하였고, 숨어 지내던 한 소설가와의 이루지 못한 애절한 로맨스의 현장이기도 했다.

12편의 단편 작품 속에서 나는 12명의 소설가를 만났고, 그들이 집을 통해 말하려는 소리를 들었다. 만약 이 작품의 한 작가의 오랜 이야기를 풀어낸 긴 장편소설 이였다 해도 좋았겠지만 난 오히려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짧게 내뱉는 강렬한 숨이 더 좋았던 듯 하다.

 

이사를 자주 하지 않아 나에게는 다양하게 기억해 낼 만한 집은 없다. 유년시절의 희끄무레한 기억 속에서 자리잡은 집은 크게 각인되지 않고, 오히려 성인이 될 때까지 쭈욱 살았던 춥고도 오래된 가옥이 생각난다.

지금은 편하다는 아파트로 이사 왔지만 난 종종, 아니 자주 그 집이 그립다.

옛 기억을 머금은 장소이기 때문이라기 보다 춥고 낡았기에 내 살을 부비고 내 온기로 감쌀 수 있어 좋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 손길이 전혀 필요 없는 이 집에서 더 외로움을 느끼는 게 아닐까.

 

가끔 나는 부모님과 그때의 그런 집에서 다시 한번 살아보자는 이야기를 한다. 한번은 우스갯 소리처럼, 한번은 진지하게, 또 한번은 그리움이 진한 마음을 담아…

s*****m 2008.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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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도 생각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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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사람을 얼마나 편안하게 하는지 모른다. 집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흙냄새가 맡고 싶어서 마음의 병이 든 사람이 생길 수 있을만큼 흙이 그리운 사람은 단독주택을 그리워 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아파트도 집으로는 정말 좋은 집이다. 어머니는 나를 낳아 주신 집이니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거다. 12인의 여성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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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사람을 얼마나 편안하게 하는지 모른다. 집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흙냄새가 맡고 싶어서 마음의 병이 든 사람이 생길 수 있을만큼 흙이 그리운 사람은 단독주택을 그리워 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아파트도 집으로는 정말 좋은 집이다. 어머니는 나를 낳아 주신 집이니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거다.

12인의 여성작가들이 집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나느 글을 읽으면서 내 집의 소중함을 한번더 생각해 보게 된다. 직장생활을 해서 그런지 쉬는 날에는 집밖으로 한발자국도 안나가는 날도 있다. 작년에 8년된 집을 수리를 해서 더 아늑해진 나의 집...이젠 나의 집을 잠시 남에게 빌려 주고 나도 집을 빌려서 살려고 한다. 집이란 목적이 있으면 옮겨야 하는 것이기에 이번엔 공부라는 목적을 가지고 옮기려고 한다. 곧 떠날 집이라고 생각하니 이방 저방 집안의 것들이 다욱 애착이 간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집에 대한 애착이 더 많으셨겠지. 집때문에 울고 불고 하신 기억도 가지고 계시리라. 어쩔 수 없이 집이 경매에 넘어가게 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자기몸의 어느 한 부분을 도려낸 듯한 마음도 드실 것이다. 그런 어머니와 아버지는 내 마음의 안식처였고 나의 보호자셨을 것이다. 어머니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미역국을 끓여서 어머니께 드린 희정씨처럼 부모 자식간의 정은 또 어떻게 설명할 수가 있는 것인지 모른다.

난 지금도 예전에 살았던 부산의 작은 아파트를 잊지 못한다. 우리집도 아닌 빌려 살았던 집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끔 그 집이 꿈에서도 보인다. 아마 집이란 내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곳이라서 여러 군데 살았지만 각별히 생각나는 집이 있는가보다. 그래서 작가들도 유년시절에 살았던 집들을 소재로 글을 쓸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집, 나의 고향에 대한 향수로 몸살을 앓기도 하였다.

c*****1 2008.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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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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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씨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한다는 여성 작가 12명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박완서, 노순자, 신현주, 이남희 등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 경력이 있는 여성 작가 열두 명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으로 열두 작품 모두 삶의 터전인 '집'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우리에게 집의 의미는 다양하게 다가옵니다.  한 시대, 같은 울타리에서 겪고 있는 크고 작은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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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씨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한다는 여성 작가 12명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박완서, 노순자, 신현주, 이남희 등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 경력이 있는 여성 작가 열두 명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으로 열두 작품 모두 삶의 터전인 '집'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우리에게 집의 의미는 다양하게 다가옵니다.  한 시대, 같은 울타리에서 겪고 있는 크고 작은 근심거리나 일상의 모습 그대로를 그려낼 수 있을 겄입니다. 또한 작가적인 시각과 여성만이 느끼는 특유의 감갓으로 집에 대한 이지적인 생각이나 자신만의 변함없는 고질적인 질의와 해답 등을 나누게 되는 자리일 것입니다.(들어가는글 중에서)

집이란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다. 언제부터인가 집은 단순한 생활공간에서 부(富)를 상징하거나 수단이 되어 재산증식을 위한 투기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택 중 60%를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는 지역과 평수에 따라 투자가치의 비교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단독주택보다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어느정도 나이가 든 사람들의 추억속에 자리잡고 있는 집에대한 기억은 마당이 딸려있는 단독주택이 대부분이다.

 

박완서의 89년작 '땅집에서 살아요'는 경수가 첫눈에 반한 분이를 기쁘게 하기 위해 아파트를 선호하는 젊은 여자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고생 끝에 아파트를 장만하고 신부를 맞아들였으나 정작 분이는 땅집(단독주택)에 살고 싶어 병이 난다는 내용의 「땅집에서 살아요」, 남의 집 무광에 숨어 살며 소설을 쓰는 한 아저씨와 그 집 가족사를 그린 표제작인 <소설가의 집>(노순자) 등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신현수의 ‘봄꽃은 다시 피고’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일기장을 통해 깨닫게 되는 아버지의 깊은 뜻과 집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담았고, 이남희의 <귀신이 온다>는 집값이 오르길 기대하며 사놓은 흉가에 시어머니와 시동생을 들이면서 일어나는 일을 풀어가면서 부동산 투자의 허상을 꼬집는다. 노순자의 '소설가의 집'은 남의 집 광에 숨어 살며 소설을 쓰는 한 아저씨와 그 집의 가족사를 그렸다. 이밖에 , 이남희의 '귀신이 온다', 송은일의 '당신의 혼잣말', 조혜경의 '유택 입주', 유덕희의 '미역', 한수경의 '시뮬레이션 라이프', 권혜수의 '명자가 왔다', 우애령의 '와인 바에서', 박재희의 '선물', 김비의 '달의 귀가' 등의 다른 공간, 다른 소재들의 다양한 집 이야기가 여성만이 느끼는 특유의 감각으로 쓰여졌다.   

 

집은 일상의 사건들이 순간마다 일어나는 곳이고, 개인에게는 인생의 진통을 앓는 산실이며 새로운 사건을 분만하는 공간이자 정신적인 터이다. 집은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기초적 공간이자 인간의 일상생활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우리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곳이 바로 집이다. 좋은 집이란 인간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한한 활력소-氣를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또 좋은 집의 의미는 이 은혜로운 공간을 건강과 사랑이 넘치는 장으로 만드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주택을 숙식의 터전 정도로만 생각하고 무심하게 살아간다. 이는 자신의 집을 사랑하는 일에 서툰 편 이 라고도 볼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집을 사랑하고 온 가족이 한데 모여 오순도순 살아 갈 수 있는 집의 의미를 되살려야 할 때인 것이다.

 

k****0 2008.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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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마음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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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여성 작가들의 주옥같은 단편 12편을 접하면서 드는 느낌은 누구에게나 집이란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시골서 도시로 상경하여 성공했다고 두메산골 부러움의 대상인 경수는 시골서 맞이한 아내가 땅 집을 고집하여 아이를 낳고 싶어 한다. 그런 아내를 촌것이 호강하니 복에 겨워 그런다고 부아를 내는 경수 마음 한편에는 땅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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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여성 작가들의 주옥같은 단편 12편을 접하면서 드는 느낌은 누구에게나 집이란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시골서 도시로 상경하여 성공했다고 두메산골 부러움의 대상인 경수는 시골서 맞이한 아내가 땅 집을 고집하여 아이를 낳고 싶어 한다. 그런 아내를 촌것이 호강하니 복에 겨워 그런다고 부아를 내는 경수 마음 한편에는 땅 집에 대한 그리움이 자신에게도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지 그런 자신의 모습이 아내를 통해 밝혀지는 것이 어찌 보면 도시 생활에 대한 싫증으로 나타날 것이 두려워했던 건 아니었을 까 생각해 보게 된다.


자식 없는 아들 부부를 염려하지만 막상 드러내 놓고 참견하지 못하는 전직 교장 선생님이었던 아버지의 장례 후에 살아생전 아버지가 마음의 위한을 얻었던 찻집에서 아버지의 속마음 일기를 전해 받게 된 아들의 이야기도 마음 한편이 아련함으로 남게 된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늦게나마 입양한 아이 울음소리로 부모님이 사시던 집을 다시 살아 있는 집을 다시 만들 게 된다. 인형을 자식대신 애정의 대가로 부여잡고 지내는 아내를 다시 생기 나게 만들고 끝내 인형대신 아이를 들인 뒤늦은 아들의 참회 섞임이다.


이 책의 제목으로 나온 소설가의 집은 내가 한때 살아보았던 동네들이 나오기에 더욱 정감 있게 읽어졌다. 팔 판동은 여덟 판서가 살았던 곳이기에 그리 이름 붙여졌던 것인데 그 좁은 골목에 어찌 그리 많은 한옥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던지 지나다는 것도 한때 재미있게 느껴졌던 적이 있을 정도이다. 밖의 길거리는 화려하고 예쁜 집들이 들어차 있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예스러운 일반 주택이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다. 점차 안에 위치한 가정집들마저 찻집과 다른 용도로 바뀌어가며 고즈넉한 분위기는 멀어지고 있는 게 안타깝기는 하다.

그런 마음의 고향인 곳에 이모부의 소설이 가득 담겨 있던 광의 움막은 깨끗한 마음의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 그대로 보여 진다.


집은 안식처이다. 소설가들이 생각하는 집이나 일반 우리들의 집이나 마찬가지로 집이란 편안함을 주는 근원이다. 힘들고 지칠 때 우리가 생각하는 집이란 나의 안식이며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해 주는 곳이다. 모두 12편의 단편들이 주제는 각자 다르지만 공통적인 합일점은 내 자신의 뿌리가 어딘지 다시금 느끼게 해 준다. 더운 여름 이 책 한권으로 몸도 마음도 시원함으로 함께 하고 싶다.

s*****1 2008.08.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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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 없이 허름해 보여도 돌아갈 내 집이 있어서 좋다.
"보잘것 없이 허름해 보여도 돌아갈 내 집이 있어서 좋다." 내용보기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 출신 작가라는 공통의 이름으로 자리를 한 지가 40년. 이제 마흔 개의 알을 품고 있는 실하고 탐스러운 새둥지가 되었습니다. - 들어가는 말    '집 이야기'를 주제로 우리 시대 대표 여성작가 12인의 단편 소설집인 <소설가의 집>에는 12인 작가의 색깔대로 집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집의 기능과 역할, 사회와의 소통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보잘것 없이 허름해 보여도 돌아갈 내 집이 있어서 좋다." 내용보기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 출신 작가라는 공통의 이름으로 자리를 한 지가 40년. 이제 마흔 개의 알을 품고 있는 실하고 탐스러운 새둥지가 되었습니다. - 들어가는 말

 

 '집 이야기'를 주제로 우리 시대 대표 여성작가 12인의 단편 소설집인 <소설가의 집>에는 12인 작가의 색깔대로 집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집의 기능과 역할, 사회와의 소통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8월 2일부터 집을 떠나 시댁과 동서집 현재는 친정에 머무는 틈틈이 이 책을 읽으며 돌아갈 내 집이 너무나 그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간이였다.

 

 시어머님은 당신이 가장 아끼는 둘째 아들 생일(7월 24일)상을 약소하게나마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휴가지에서 차려 주시며 어머니의 정을 느끼게 해주셨다. 신현수님의 '봄꽃은 다시 피고'를 읽으면서 시아버님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번 휴가에도 어김없이 잠은 아버님과 어머님이 사시는 집으로 돌아가셔 주무시겠다고 고집을 피우셔 결국 휴가지에서도 먼 걸음을 하게 만들었다. 더운 날씨에 행여 나이 많은 당신 때문에 젊은 며느리들이 짧고 편한 옷을 못 입고 두 다리 편히 못 뻗을까봐 먼 걸음을 선택하신 아버님의 깊은 배려에 늘 감사를 하고 고개를 숙일 뿐이다. 그러다 시댁 식구와 휴가 마지막날인 5일 밤에 노래방까지 이어진 흥겨운 시간에 그만 차를 놓치고 동서집에서 함께 주무시게 된 아버님이 시원한 곳이 좋다며 안방을 마다 하시고 거실에서 주무신다고 하니 남편이 "아버지가 거실에서 주무시고 저희가 안방에서 자면 마음이 안 편하니까 안방에서 주무세요."하며 팔을 끌어 당기니 아버님이 하시는 말씀이 "왜 너희 안 편한거만 생각하느냐 내가 편하다는데 내가 편한대로 하면 안되느냐!"하시며 완강하게 말씀하시어 결국 우리가 안방에서 잠을 편하게 잤다. 아버님은 그날도 당신은 아침에 일찍 깨어나니 신문도 보고 텔레비젼을 보면 되지만 거실에서 너희가 자면 왔다갔다 하는 시어른들 때문에 더 자고 싶은 잠을 마음껏 못 잔다고 해주신 마음을 알기에 어머님과 가시는 길에 맛있는 점심 사드시라고 용돈을 좀 더 두둑히 챙겨 드리는 것으로 보답을 했다.

 

 이번 휴가에서 유독 이 책을 읽고 있어서인지 집에 대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며 운전을 했었다. 동서네가 살고 있는 곳은 양산시인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전세값으로 45평의 집을 구입할 수 있다니 과연 무엇 때문에 그런 차이가 나는걸까? 뭔가 억울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번에 새로 이사한 집인데 동서네가 살았던 집 중에서 가장 큰 집으로 산이 가까이에 있어 공기도 맑고 밤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없이 좋은 휴가지였다. 

 

 유덕희님의 <미역>에서 왜 그렇게 죽은 작은 아들 생일날 미역국을 정성껏 끓이고자 하는지, 두 딸 현정과 희정에게 냉대를 했는지 알게 되었다. 한달 있으면 추석인데 명절 중에 꼭 부모의 재산 분할 및 유산 문제로 부모와 형제, 자매가 모이는 즐거운 자리가 아니라 어떻게든 재산을 좀 더 받고자 부모에게 눈도장 한번 더 찍고 더 받아야 하는 이유대기 대회라도 하듯 서로 헐뜯기 바쁜 집 이야기를 뉴스에서 종종 보게 된다. 정말이지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부모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를 하면서 우리의 부모 또한 저런 마음으로 우릴 키우셨겠지 하면서도 당장은 내 자식들에게 드는 교육비니 이것저것 드는 것 때문에 부모님에게 용돈 한번 제대로 못 챙겨드리는 마음이 무겁다. 요즘 시대에 사는 젊은 부모들은 자신의 부모보다 자신들의 자식이 더 소중하게 생각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그 자녀 또한 부모님이 계셨기에 태어날 수 있었음을 한번 더 생각하면서 명절에 모처럼 모인 자리에서 부모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래본다.

k*******4 2008.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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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들이 엮어낸 물리적, 정신적인 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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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 40주년을 기념하여 공모 출신 작가라는 공통의 이름으로 엮인 <소설가의 집> (2008, 박완서 외 지음, 중앙북스 펴냄)에는, 박완서, 노순자, 신현수, 이남희, 송은일, 조혜경, 유덕희, 한수경, 권혜수, 우애령, 박재희, 김비님 등 작가 12인의 작품이 담겨 있다. 40년이라는 전통에 걸맞게 중견작가부터 신예작가까지 다양한 분들이 소개되는데, 한국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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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 40주년을 기념하여 공모 출신 작가라는 공통의 이름으로 엮인 <소설가의 집> (2008, 박완서 외 지음, 중앙북스 펴냄)에는, 박완서, 노순자, 신현수, 이남희, 송은일, 조혜경, 유덕희, 한수경, 권혜수, 우애령, 박재희, 김비님 등 작가 12인의 작품이 담겨 있다. 40년이라는 전통에 걸맞게 중견작가부터 신예작가까지 다양한 분들이 소개되는데, 한국 여성작가들의 작품에 비교적 무관심했던 내 무지를 드러내듯 반갑게 다가오는 분이 적어서 죄송했다.

'여성동아 문우회'에서 이번에 낸 작품들의 주제는 '집'이라고 했다. 나고 자라고 사랑하고 쉬는 공간인 집, 그에 대한 12가지 이야기를 함께 해 보자.

 

표제작의 제목으로 선정된 노순자 님의 '소설가의 집'을 먼저 읽는다. 삼청동 옆의 팔판동에 있던 무지 오래된 집. 마루에 서면 가까이는 경북궁과 청와대의 나무들이 내다보이고 정면으로는 남산이 보이는 곳, 안방, 건넌방, 안사랑, 뜰아랫방, 목욕탕 옆의 뒷방, 문간방, 사랑채, 행랑채, 버려진 동산 같은 뒤꼍 마당으로 이루어진 그 집은 연이의 엄마가 나서 자란 곳이었다. 이제 구순이 된 연이 엄마와 팔순, 칠순의 이모들이 예전의 고향을 찾아다니며 소설가의 집으로 사진만 찍히고 허물어진 그들의 집, 요릿집으로 변한 작은이모의 집에서 지난한 옛날을 떠올리는 이야기였다. 한국전쟁과 4 · 19를 온몸으로 겪어낸 이들의 모습에서, 거침없이 쇠락한 집과 소설가의 영혼을 떠올리면 쓸쓸해진다.

상경해서 자린고비처럼 돈을 모아 아파트를 산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흙냄새를 맡을 수 있는 땅집을 희구하는 아내를 바라보는 경수 (박완서 님, 땅집에서 살아요),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을 건네 받으며 낡은 집을 물려받고 가정의 생명을 받아들이게 되는 나 (신현수 님, 봄꽃은 다시 피고), 충동적으로 구매한 낡은 집에 시어머니와 시동생을 살게 했는데 귀신이 나온다는 것 (이남희 님, 귀신이 온다), 자미원을 두고 선재와 미카엘라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나 (송은일 님, 당신의 혼잣말), 항암 투병하는 엄마의 문병을 다녀오다 자동차 사고로 숨진 '나'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죽음 (조혜경 님, 幽 入主), 뇌출혈로 쓰러진 엄마를 두고 되돌아보는 자매 (유덕희 님, 미역), 사랑과 문명이 거의 사라지고 외로움에 먹혀버린 미래 (한수경 님, 시뮬레이션 라이프),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가족을 먹여살리는 딸 명자가 엄마의 집에 와서 짧은 안식을 누리는 이야기 (권혜수 님, 명자가 왔다), 와인 바로 바뀌어버린 그들의 옛집에서 추억을 돌이키는 이야기 (우애령 님, 와인 바에서), 내쳐졌다고 생각했으나 그 깊은 뜻을 뒤늦게 알아버린 거문고 명인 (박재희 님, 선물), 트랜스젠더라는 숙명을 감싸안은 이야기 (김비님, 달의 귀가) 등 다양한 집의 이야기들이 다양한 목소리로 펼쳐진다.

 

대부분의 화자는 여성이다. 물리적인 집을 이야기하도 하고, 영혼의 집인 소설가의 집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유택이라는 사후의 집도 나오고, 몸 안에 아기를 위한 집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그 자체로도 엄마라는 영원한 마음의 집이 되기도 한다. 언제나 힘이 되는 명자의 엄마 집도 있지만, 원망과 집착으로 표현되는 희정의 엄마 집도 있는 것처럼, 세상에는 가정의 수만큼 많은 집들이 있겠다.

오랜 창작의 역사만큼 곰삭은 소설가들의 12편의 이야기는 독특하고 흥미로웠으니, 내가 살고 만들어나가는 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y*****9 2008.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설가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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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꼭 필요한 '의, 식, 주' 이렇게 세가지 중에서 주에 해당하는게 바로 집이다.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부터 함께해왔을정도로 집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곳이다. 이 각박한 사회와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속에서 어쩌면 집이야말로 유일한 마음의 평안을 느끼게 해주는 곳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잠자리가 바뀌면 잠에 잘 들지 못하고 불안해진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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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꼭 필요한 '의, 식, 주' 이렇게 세가지 중에서 주에 해당하는게 바로 집이다.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부터 함께해왔을정도로 집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곳이다. 이 각박한 사회와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속에서 어쩌면 집이야말로 유일한 마음의 평안을 느끼게 해주는 곳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잠자리가 바뀌면 잠에 잘 들지 못하고 불안해진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의 인연을 이어주기도 한다. 단순히 나만의 공간으로써가 아닌 가족, 친구들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인셈이다. 소설가의 집은 작가만의 시각과 여성 특유의 감각으로 집에 대해서 그려낸 책이다.

 

소설가의 집은 열두 가지 집 이야기가 단편형식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모두 여성작가들의 작품이다. 그런 관계로 남자 입장에서 볼때 쉽게 공감하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집이주는 이미지가 여자들과 맞아떨어진 듯 싶다.  <땅집에서 살아요>는 땅집에서 살고 싶어하는 아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처음에는 너무나 집착하는 모습에 꺼려지기도 했는데 끝에가서 아스팔트사이에 드러난 흙을 보아서야 머리가 띵하는 기분이 들었다. <시뮬레이션 라이프>는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SF장르를 다루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미래사회속에 남녀전쟁으로 인해 지구는 파멸직전에 놓이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외면한채 가상세계로 도망가버린다. 그것이 생명을 담보로 한 것일지라도 말이다. 소고라는 남자에게 어느 날 M이라는 존재가 찾아와서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해준다. <와인바에서>는 예전에 살던 사간동 집이 와인바로 지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 자매가 이를 찾아가서 아버지와 있었던 추억을 회상한다.

 

개인적으로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이사를 3번정도 한 경험이 있는데 집이 바뀔때마다 너무나 낯선 느낌에 사로잡히곤 했다. 국내의 경우는 특정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집의 대부분이 아파트로써 지어지는지라 편리하단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안타깝다. 어린 시절에 시골에서 자랐던 나에게는 집은 흙냄새와 자연이 함께하는 그런 곳이었기 때문이다. 아파트처럼 수천명의 사람들이 위 아래로 나뉘어 먹고, 씻고, 자는것을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숨이 막혀온다. 물론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겠지만 사람의 쉼터로써 존재해야 할 집이 요즘에는 시멘트 냄새와 각종 유해물질등으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니 그 본분을 망각해가는게 아닐까 싶다.

 

책에 나오는 작가들 모두 너무나 생소한 이름들뿐이었다. 그만큼 내 자신이 한국 작가들에게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에 괜스레 미안해진다. 12편의 이야기들 모두 집을 소재로 했지만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집이라는 장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단순한 잠자리로써의 기능뿐만 아니라 집이 사람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 말이다. 

r*******e 2008.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따뜻한 사랑과 용서가 공존하는 화해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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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집이라는 존재가 주는 의미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각별하기만 하다. 그것은 나와 운명을 같이하고 그 어떠한 경우라도 내편이 되어줄 가족이 함께 숨쉬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안에서 힘들었던 하루를 마감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매진할 힘을 얻는 것이다. 많은 문학작품 속에서도 집은 그러한 맥락을 함께 한다. 누군가가 기다리는 곳,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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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집이라는 존재가 주는 의미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각별하기만 하다. 그것은 나와 운명을 같이하고 그 어떠한 경우라도 내편이 되어줄 가족이 함께 숨쉬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안에서 힘들었던 하루를 마감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매진할 힘을 얻는 것이다. 많은 문학작품 속에서도 집은 그러한 맥락을 함께 한다. 누군가가 기다리는 곳, 세상의 격랑을 헤치고 마침내 우리들이 돌아가야 할 곳은 그곳은 바로 집이다. 이 책 <소설가의 집>은 <여성동아>에서 주최하는 장편소설 공모 40주년을 기념하여 공모 출신 작가들이 '집'이라는 하나의 주제하에 펴낸 단편 모음집이다. 12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 책에는 참여한 작가들의 개성만큼이나 뚜렷하게 다양한 소재들을 넘나들고 있지만 제목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그 중심에는 집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책의 서두를 여는 박완서의 <땅집에서 살아요>는 두메산골 출신의 주인공이 성공의 댓가로 쟁취한 아파트라는 공간을 그리고 있다. 도시로 나와 비교적 성공했지만 그는 그저 커다란 도시에 거주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가 임의로 모든 것을 조종할 수 있을것만 같은 13층 높이를 보며 자신의 성공을 확인하곤 한다. 
"그는 13층에서 도시를 내려다볼 때마다 13층의 높이를 그의 키처럼 착각했다. 그는 키가 아파트 13층만 한 거인이 되어 도시를 깔볼 수가 있었다."   

 

신현수의 <봄꽃은 다시 피고>에서는 우연한 기회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흔적을 쫓는 아들의 일상을 담담히 그리고 있다. 말년의 아버지가 선택한 집은 종점다방이었다. "평일이고 공일이고 간에 아침나절에 가믄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그 안에서 맘 편히 쉬고 노니까 집이나 마찬가지라는 게지"라는 아버지의 말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집은 맘 편히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하지만 아들은 그러한 아버지의 바램을 그가 남긴 일기장에서 발견하곤 그제서야 그 뜻을 받는다.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흔적이 남아있는 그 집에서 그는 비로소 아버지에게 다시금 이 집이 살아있는 집이 되었다고 낮게 이야기 한다.

 

편안함이 집이 주는 가장 커다란 분위기중의 하나라면 숨이 끊어진 후 잠드는 곳 또한 우리들의 집일런지도 모르겠다. 조혜경의 <유택 입주(幽宅入住)>는 교통사고로 숨을 거두는 중년의 여주인공이 사고 직전부터 묘에 누워 자신의 몸이 부패하기 시작할때 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1인칭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품속에서 주인공은 썩어가는 자신의 육신을 바라보며 제 시간을 마치고 소멸되어가는 것은 아름다우며 생명의 근원에서 오는 거대한 후의를 느낄 수 있다는 것으로 그 편안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누군가 기다리는 곳이 집이라는 공간은 권혜수의 <명자가 왔다>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시골마을의 수재와 결혼했지만 그는 경제적인 능력이 전혀 없었다. 명자에게 사랑한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떠난 그를 추억하며 명자는 억척스럽게 도시의 환경미화원이 되어 두아이를 키운다. 그런 그녀가 어렵고 힘든 도시를 떠나 기댈곳이 어머니 월평댁이 기다리는 고향집이다.
"명자에게 친정으로 가는 차 안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휴식과 해방의 공간이었다. 명자는 이 차에만 오르면 모든 것이 신기하게 다 잊혔다. 남의 시

선을 받아가며 거리를 쓰는 일도, 앞날에 대한 막막한 불안도 이 공간에는 없다. 그냥 포근하고 아늑했다..."

 

우애령의 <와인 바에서>는 오랫동안 자신의 기억속에 자리한 그리운 집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업에 성공한 아버지가 구입한 정원이 넓고 유서가 깊은 한옥이 그곳이다. 할아버지의 성대한 칠순잔치를 치뤄냈고 무엇보다 자신의 추억이 깃든 곳이었지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해 집이 넘어가고 오랜시간이 지나 와인 바로 변해 있는 그곳에서 주인공은 아버지와의 약속을 기억해 낸다. 

  

집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담고 있지만 그 표현방식은 저마다 다를수 밖엔 없다. 집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에서 부터 집이라는 존재에 대한 집착까지 집은 다양한 작가에 의해 다채롭게 작품속에서 표현되고 있다. 작품은 집이 주는 정서에 대해 많은 공감과 생각을 자아내게 만든다. 하지만 요즘의 현대인들에게 그러한 근본적인 정서가 과연 얼마나 될까 문득 생각하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현대의 도시인들에게 집이라는 존재가치는 겉으로 보여지는 건축물 혹은 구조물에 대한 가치 위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집이 따뜻한 정서가 살아있는 모두의 공간이라기 보다는 또하나의 투자수단으로 전락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많은 도시인이 거주하는 아파트로 대표되는 집은 문학속에서 철저한 고립무원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표현된 것이 아닐까.

 

추억의 집은 시공간을 넘어 누구에게나 가슴깊이 자리하고 있는 추억이라 불리는 그리움이 묻어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 집을 그리면서 우리는 아름다운 과거를 추억할 수도 있으며 떠나간 이들의 사랑을 기억해 볼 수도 있다. 또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그 공간의 외양이 어찌하든 따뜻한 사랑과 용서가 공존하는 화해의 공간인 것이다. 그렇게 집은 우리에게 그러한 가슴 한켠의 여유와 기다림을 주며 언제나 우리를 반기듯 그자리에 서 있는 것만 같다.

k****6 2008.08.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