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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의 전쟁> - <슬픔의 산맥>에 이어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중 세번째로 읽은 <보르 게임>. 앞의 두 편에서도 그렇듯이 마일즈가 여기저기 다니며 온갖 삽질을 한다는, 그러나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다. 다만 이제는 마일즈가 많이 성장한 만큼 배경도 넓어지고, 만나는 적의 수준도 높아지고 본격적으로 SF스러워졌다. 이 시리즈에는 항상 '스페이스 오페라' 라는 해설이 따라다니는 것 같은데, 뒤에 실려있는 '작가의 말' 에도 나오지만 이 소설들은 '밀리터리 SF로 포장되어 팔리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SF스러운 부분은 그다지 치밀하지도 않고 각각의 아이템들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은 없는 편이다. 그나마 <보르 게임>이 가장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나 할까.
'작가의 말' 에서 '나는 글쓰기 작업을 논리라는 이름의 혐오스러운 안개로 휩싸인 계곡을 뚫고 인스피레이션의 고봉에서 고봉으로 옮겨다니는 일에 빗댄 적이 있다' 라는 구절이 상당히 마음에 와 닿았는데, 그건 아마도 내가 치밀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인스피레이션의 고봉에만 큰 관심이 있어서인 것 같다. 지난 몇주간 논리라는 이름의 혐오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고통스러운 안개를 참아내며 고생한 후 바로 읽은 책에 이런 말이 나와있다는 것은 우연일까. 앞으로 나는 그 안개와 좀더 오랜 동안 대면해야 할테니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겠지만, 가끔 이렇게 계곡보다는 멋진 고봉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이야기와 함께라면 삶이 좀더 즐거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저렇게 한글로 번역된 작가의 말은 영어로는 도대체 어떻게 쓰여있었을까- 얼마나 멋진 표현일까 하는 궁금증도 가끔 생기기는 하지만 부졸드의 소설이 좀더 번역되었으면 좋겠다. 보르코시건 시리즈만 해도 <Falling Free>, <Shards of Honor>, <Barrayar>, <Cetaganda>, <Ethan of Atos> 등등의 장편과 몇몇의 중편이 있으니 이 책들이 금세 번역된다 해도 앞으로 몇 년 간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뭔가 든든한 식량을 비축해 둔 기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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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484페이지, 26줄, 27자.
전에 빌렸던 [보르코시건 시리즈]인 줄 알고 빌렸는데 출판사가 다르네요. 아마 판권을 먼저 받았던 곳인가 봅니다. 2008년에 출간을 했으니 말이지요. 아무튼 이야기는 시리즈의 하나입니다.
이야기는 마일즈가 사관학교를 졸업하는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첫 임무가 북극의 기상관측관이니 실망할 만합니다. 기지 사령관과의 충돌은 아마도 기정사실인 것처럼 그려집니다. 저자의 글에 따르면 이게 두 번째로 쓰여진 것이랍니다. 명예의 조각 다음에 말이지요. 그렇다면 추후에 중간의 여러 에피소드들(즉 시리즈의 여러 책들)을 채워넣었다는 말이 되네요.
작가는 마일즈를 상관의 지시를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보다는 상황에 맞게 즉흥적인 임기응변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별동대장으로 그렸습니다.
사실 [바라야 내전]에 등장하는 설정을 존중한다면 귀족 가문(보르 가문)은 고작 70인가 75입니다. 그 후손들이라고 해야 동년배로는 고작 백 명 남짓할 것이고요. 그렇다면 현장에서 소모품처럼 사용하기엔 좀 희귀한 존재 아닐까요?
마일즈가 헤겐 허브 일원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휘말린 다음 해결하는 것을 그리고 있습니다. 훌쩍 건너뛰니 별로 재미가 없네요. 이야기는 뭐든 차근차근 진행하는 게 최고입니다.
140322-140322/140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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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은 것은 두어달 전이다. 크게 인상적이지 않아 읽기만 하고 넘어 갔었는데 책상을 정리하다 이 책과 역시 같은 밀리터리 SF인 '노인의 전쟁'이란 책이 눈에 띄어 일단 간략하게나마 정리를 해 두기로 한다. 이 책을 읽은 게 '스타쉽 트루퍼스'를 읽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그 책까지 포함해 세 권의 밀리터리 SF를 연속으로 읽었던 것이다. 그 끝에 내가 내린 잠정적 결론은 이런 장르는 내 체질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이 장르의 고전으로 얘기되는 '영원한 전쟁'은 정작 사 놓고도 몇 달째 책상 한 켠의 책더미 속에 묻혀 있는 상태다. 이 소설의 미덕을 얘기 할 때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태생적 장애를 가진 주인공의 모습이 많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런 외면적 제약을 설정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별로 낯 설지 않은 소설적 장치라서 오히려 진부하지 않은가 싶다. 그 외의 장점이나 새로움이 있을까? 일단 시공간의 설정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곳이니 정말 한바탕 백일몽을 꾸듯 신나는 활극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면이라면 아무래도 시청각 장르인 영화를 따라 갈 수 있을까? 이래저래 정작 소설 자체의 줄거리나 인물들에 대한 흥미는 뒷전으로 밀리고 엉뚱하게도 장르의 장단점 같은 것을 궁리해 봤던 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