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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서 예루살렘까지" 부제로 붙어있는 제목에 혹해서 읽기 시작했다. 산티아고로의 순례를 꿈꾸며 여러 책들을 읽고 있지만.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책들이 도보여행지로서의 소개나 에피소드를 다루고 조금 더 나아가서는 영적인 수필집에 가까운 책들이 쏟아져나오지만 성지순례로서의 안내서를 찾기가 어려웠었다. 이 책에서는 그나마 내가 원하던 것을 조금 맛볼 수 있었지만 그 소개가 너무 간략하여 아쉬움이 아주 컸다. 그것은 이 책이 산티아고를 비롯하여 유럽의 여러 성지를 많이 소개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렇지만 산티아고뿐만 아니라 다른 성지에 대한 이런 내용의 책을 거의 만난 적이 없는지라 무척이나 기쁘게 읽을 수 있었다.
책머리에 조규만 신부님께서 추천사를 쓰시면서 이미 다녀왔던 성지에 대해서 해박한 저자처럼 꼼꼼하게 살피지 못하고 지나쳐온 것을 애석해하시는 것처럼 짧은 글들 속에 어쩌면 그리도 콕콕 집어서 필요한 것들을 잘 설명해놓았는지 다시 한번 내가 가봤던 곳이라도 새롭게 성지순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아직 가보지 못한 성지들, 특히나 예루살렘과 폴란드, 그리고 독일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여기에 소개된 곳을 꼭 찾아가보리라 다짐해보기까지 했다. 물론 이 책을 들고서.
가톨릭 부제이면서 순례자 협회를 창설하여 이끌고 있으며 수십차례 성지를 순례해왔던 저자의 해박한 역사적, 교리적 설명들을 듣노라면 어느새 나도 그 순례단의 일원인 듯 여겨져 감동받으며 무릎꿇고 기도드리는 심정이 되었다. 순례여행 방법이나 그곳의 분위기까지 전해주며 각 성지의 일화들도 잘 설명해주고있다.
책속에 소개된 사진들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지만 이 정도로도 만족할만하다. 더 필요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각 성지에 대한 안내 홈페이지가 수록되어있다. 번역도 매끄러워 어색한 부분이 없이 잘 읽히지만, 역자가 가톨릭 부제의 책을 번역하는 마당에 인용하는 성경 문구나 종교 용어를 개신교식으로 표현한 것은 옥의 티로 보인다. |
| 이런 종류의 책이 많지 않아서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읽는 동안 책을 따라 여행을 가고 싶어졌습니다. 더불어 제가 가진 믿음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았습니다. 읽는 내내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 시간들이었습니다. 마음이 삭막해지고 어딘가 쉴 곳이 필요하거나 지친 분께 권하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