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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웃고, 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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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예감이 좋다고 했다. 이유를 알았다. 훌쩍 다가온 겨울보다도, 일상을 내려놓는 마음의 여유도 아니었다. 바로 이 책 에프라임 키숀의 '행운아 54'였다. 이 유명한 작가의 이 멋진 소설을 이제야 접하다니... 일단은 책읽는 푸우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부터^^   표지부터 흥미롭다. 명랑 만화의 주인공처럼 한 사내가 꽃다발을 숨기고 하늘을 날고 있다. 발그레 볼을 붉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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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예감이 좋다고 했다. 이유를 알았다.

훌쩍 다가온 겨울보다도, 일상을 내려놓는 마음의 여유도 아니었다.

바로 이 책 에프라임 키숀의 '행운아 54'였다.

이 유명한 작가의 이 멋진 소설을 이제야 접하다니...

일단은 책읽는 푸우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부터^^

 

표지부터 흥미롭다. 명랑 만화의 주인공처럼 한 사내가

꽃다발을 숨기고 하늘을 날고 있다. 발그레 볼을 붉히며,

애인을 향해 나아가듯 표정 또한 흐뭇하다.

제목 또한 얼마나 흥미로운가? 행운아 54.

인생의 로또를 맞은 시대의 행운아. 주인공 나이 54세.

 

소설의 줄거리는 목차 그대로다.

밑바닥-> 반전-> 개선 행진-> 천국에서-> 지상에서-> 블랙홀-> 해피엔드.

삼류 배우인 주인공 칼 뮐러. 소위 최고의 반열에 이를 정도로

백수 중의 백수다. 능력 없는 남성의 표본이라 할만큼.

 

그런 그에게 정말 말도 안되는 미니시리즈의 저 밑바닥 배역이 찾아온다.

연기라곤 당나귀 가면을 쓰고, 대사없이 땀만 삘삘 흘리던 그에게

당연히 연기가 제대로 될리 없다. 허나 당대 최고의 비평가에게

새로운 패러다임 어쩌고..라는 극찬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그것도 방송도 되기 전, 예고편만으로.

 

이후의 줄거리는 어이 상실, 개념 상실의 온갖 루머와 우연과

우스꽝스런 장면의 연속이다. 결국 주인공의 소박한 바람기로 인한

세간의 왜곡된 보도로 인해 또다시 나락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을 통해 해피엔드로 마무리된다.

 

소설의 구심점 중 하나인 책 속의 책. 스포크 박사의 '남편과 남성들의 상식'

사실 난 이 책이 훨씬 흥미로웠다. 어쩌면 54세인 주인공에게

그때그때 맞춤식 해법을 제시하는지... 놀랍도록 남성들의 심리 기저를

잘 파고든다.

 

소설의 주제를 내 마음대로 써보라고 한다면...

남자가 나이들어 바람기를 주체 못해 부인을 업신여기면, 큰 코 다친다.

즉 나이든 남성에게 유일한 보루는 아내라는 것.

즉 '조강지처 잘지켜라'가 이 책의 주제라고 생각한다.

읽으면서 주인공 칼의 분신이 내게 내려졌는지, 엉뚱한 상상을 계속하게 된다.

 

지하철에서 소리내 웃다가 거의 이상한 놈 취급을 받기도 했고,

화장실에서 또 소리내 웃다가 변비탈출이란 축복을 선물받은 걸로

오해하기도 했다. 너무 재밌게 읽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했다.

리뷰를 살펴보니, 나랑 비슷한 분들이 많다. 물론 특유의 웃음 코드를

따라가지 못한 분도 계셨지만...

 

또 하나, 80살 노작가의 소설이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그러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질 수 있는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 책을 덮자마자 키숀의 다른 책들을 주문했다.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 '개를 위한 스테이크' 되시겠다.

 

이 책의 느낌을 표현하자면 프리즘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빛깔의 웃음코드와 남성 심리의 유치찬란함을

보여준다. 결국엔 뚱뚱보 아내가 자신의 보루라는 걸.

아내가 뺀 살이 모두 자신에게 붙으면서 '오랜 결혼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것. 이것이 남성의 숙명이자, 늙은 부부의 아름다운 삶임을

깨닫게 한다.

 

일상의 지루함, 슬럼프에 빠져 있는 모든 블로거들에게 강추하는 바이다.

특히 남성들은 꼭 한번 보시라.^^(책읽는 낭만푸우님의 말 인용)

 



t******2 2009.11.04. 신고 공감 2 댓글 24
리뷰 총점 종이책
남자들이여, 이 책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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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 재밌다. 그동안 제일 혐오했던 인간 유형이 '바람피는 남자'였는데, 이 책을 읽은 후 심지어 바람 피는 남자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종 일관 유쾌하고 경쾌한데, 이런 작품을 여든 살의 노작가가 썼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 작품은 8부작 정도로 해서... 드라마로 만들기에 좋겠다. 드라마로서는 드물게 남성 시청자들을 끌어 들일 만한 이야기다. '결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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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 재밌다.

그동안 제일 혐오했던 인간 유형이 '바람피는 남자'였는데, 이 책을 읽은 후 심지어 바람 피는 남자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종 일관 유쾌하고 경쾌한데, 이런 작품을 여든 살의 노작가가 썼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 작품은 8부작 정도로 해서... 드라마로 만들기에 좋겠다.

드라마로서는 드물게 남성 시청자들을 끌어 들일 만한 이야기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결혼한지 20년이 넘은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호응할만한.

 

연출은 박성수가 하면 좋겠다.

'네 멋대로 해라'나 '나는 달린다', '닥터깽'. 딱 이런 느낌으로 말이다.

 

딱 그런 느낌이다.

(글로 길게 설명하기보다 이렇게 설명하는게 훨씬 쉽게, 확 와닿을 거 같다.

눈치 챘겠지만 나는 박성수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참 마음에 든다. 그러니깐 누가 뭐래도 이 작품을 드라마로 만든다면 박성수 피디가 연출을 해야 한다. 혹 영화로 만들더라도 이 피디를 데려다 연출을 시키면 좋겠다.)

 

'찌질한 못난 남자'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칼 뮐러라는 54세의 남자가 어느 날 벼락 스타가 된다. 이게 다 고매한 비평가 덕분이다.

졸지에 돈방석에 앉게 될 뿐만 아니라 여성들을 비롯한 모든 대중이 열광하는 선망의 대상이 된다. 꿈에 그리던 섹시한 여배우를 비롯해 여기자 등등이 그를 사랑하게 된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실시간으로 기사화된다.

물론 언론이 벼락스타가 된 이 남자를 그냥 놔둘리가 없다. 온갖 악의적 스캔들들이 양산된다.

 

여든의 노작가는 이 과정을 매우 풍자적으로 그린다.

연예계라는 시스템과 언론의 생리 등을 말이다. 냄비같이 들끓는 대중들의 심리도 가볍게 비판해주고.

 

무겁게 다루면 부담스러워지고 불편할 수도 있는 사실들을 이렇게 시종일관 가볍게, 통쾌하고 유쾌하게 다룰 수 있다니... 이런 걸 보고 바로 '웃으면서 뺨치는' 경지라고 하나보다.

(아, 나는 언제쯤 이런 경지에 이르를지. 아직도 나는 언제나 정색을 하고 있으니 원!)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 작품의 백미는 바로 '스포크 박사'이다. 작품 속에서는 책으로만 등장하지만 극화를 한다면 캐스팅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할 캐릭터가 바로 이 '스포크 박사'이다. 말하자면 우리의 주인공 칼 뮐러의 멘토인 셈인데... 이 양반이 등장하는 장면이야 말로 시종일관 '대박'이다.

아마도 모든 중년 남성들이 '닥터 스포크 신드롬'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이런 비슷한 책이 정말 나온다면 대박이 날지도.

(최근의 심리학 열풍을 타고 말이다. 이미 포화 상태이기는 하지만 위기의 중년 남성을 타겟으로 한 책들은 없으니 틈새를 노리기에도 적합하다.)

 

암튼 꿀꿀한 일상을 한 방에 날리지는 못 할지라도 낄낄대면서 잠시 시름을 놓을 정도는 된다. 요즘 계속 좀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분이 계시다면 적극 권한다.

 

[덧붙임] 1. 이 작품엔 미운 캐릭터들이 하나도 없다. 그 점도 맘에 든다. 물론 올라프같은 캐릭터가 좀 얄밉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악역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눈물 날 정도로 순진한 주인공을 부각시키는 캐릭터라고 할까? 이런 역할은 공형진이 맡으면 딱일 것 같다.

2. 주인공의 아버지 캐릭터도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알콜 중독자이기는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아들에게 현자와 같이 지혜로운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빠가 알콜 중독자인 건 그렇구... 나한테도 이런 괴짜 선배 한 명 있으면 좋겠다.

3. 유명세에 따르는 곤혹들을 보면 사람들이 왜 그렇게 유명해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 가운데서도 주인공의 옆에서 주인공을 든든히 지켜주는 힐데. 이 캐릭터도 사랑스럽다. 마지막 장면에서 힐데는 살이 빠지고 주인공은 살이 찌면서 '오랜 결혼 생활의 균형'을 이루게 하는 작가의 익살도 너무 사랑스럽고.

암튼...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사랑스럽고 경쾌하다. 꼭 드라마화나 영화화가 되면 좋겠다. 분명 대박날듯. 강추! ^^  

4. 암튼 위로가 필요한 이 시대의 모든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배꼽 잡으면서 낄낄 대고 웃으면서 스트레스 날려버리시길. 스코프 박사의 결혼 생활에 대한 상담은 덤이다(덤이 완전 빵빵하다 ^^). 

 

 

 



YES마니아 : 로얄 c*****g 2009.09.29.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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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대중을 향한 통쾌한 풍자극[행운아54-에프라임키숀]
"미디어와 대중을 향한 통쾌한 풍자극[행운아54-에프라임키숀]" 내용보기
젊은이들에서부터 나이지긋하신 어른에 이르기까지 미디어를 향한 열정은 뜨겁다. 미디어의 화려함에 중독되어버린 대중들은 스타에 열광하고 스타가 되기를 염원한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으로 생존하는 미디어는 그러한 꿈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철저하게 이용하고 조롱한다. 에프라임 키숀은 대중을 지배하는 미디어의 무자비한 폭력성과 현혹되어버린 어리석은 대중들의 심리를 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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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에서부터 나이지긋하신 어른에 이르기까지 미디어를 향한 열정은 뜨겁다. 미디어의 화려함에 중독되어버린 대중들은 스타에 열광하고 스타가 되기를 염원한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으로 생존하는 미디어는 그러한 꿈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철저하게 이용하고 조롱한다. 에프라임 키숀은 대중을 지배하는 미디어의 무자비한 폭력성과 현혹되어버린 어리석은 대중들의 심리를 정확히 읽어내었다. 그는 무명으로 오랜시간 아내의 그늘에서 무능력하게 살아가는 한 삼류배우,뮐러를 주인공으로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날선 비판의식을 보여주었다. 개를 위한 스테이크에서의 서술과 같은 방식으로 그는 병들어가는 사회를 향해 통쾌한 풍자극을 날리고 있었다.

 

내용인즉은 이러하다. 삼류배우에 불과했던 뮐러가 어느 영화제작자의 TV미니시리즈에 주연으로 발탁되게 되면서 하루아침에 슈퍼스타가 되고 또 하루아침에 퇴폐적인 배우로 추락하게 되는 내용이다. 주인공 뮐러는 스타성에 현혹되어 눈이 멀어버린 대중을 상징하는 인물과 같다. 그는 평생을 배우가 되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상은 허무맹랑한 꿈을 쫓아 가족을 희생시키는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가장일뿐이었다. 오십세라면 지천명, 즉 하늘의 이치를 아는 나이라고 하는데 뮐러하고는 거리가 먼 소리다. 젊은 날의 고생을 뒤로하고 여가를 즐기는 다른 평범한 이들에 비추어본다면 너무도 허황된 삶이 아니냐는 말이다. 스타라는 허망한 꿈을 쫓아 생을 낭비하는 한심한 남자로 여겨질만하다. 그런 그가 어느날 그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겠다는 영화제작자를 만난다. 이 영화제작자 또한 참 한심한 인물이다. 언론에서 제작자라는 이름으로 스타를 꿈꾸는 순수한 젊은이들을 울게하는 나쁜 사기꾼과 같은 이미지였다. 글래머러스한 여배우를 유혹하기 위해서 영화제작을 결심한 의도만 보더라도 그러하다. 우리의 허황된 주인공 뮐러는 의심없이 홀딱 속아 넘어가 주신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한 들러리에 불과한 발탁이라는 것이 뻔하게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행운이 찾아오는 것으로 여긴다. 이렇게 황당하게 시작된 TV미니시리즈가 희대의 인기 작품이 된다. 대본조차 외우지 못해서 내키는 대로 대사를 한 엉성한 첫 회가 방송된 후 저명한 평론가의 평론 몇 마디로 인해 대중의 환호를 받는 작품으로 급부상한다. 이 또한 웃지못할 상황이다. 대중의 안목이라는 것이 얼마나 바람과 같이 변화무쌍하고 변덕스러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느닷없이 스타가 된 뮐러는 대중의 열광에 휩싸이고 게다가 함께 출연한 여주인공의 유혹을 받는 상황에 처한다. 우리의 순진한 뮐러씨는 그녀의 유혹에 또한 금새 넘어가버린다. 더없는 행운이라고 여기지만 이게 나락의 시작이 되었다. 여배우와의 염문설에서 부터 가족에게까지 가혹하게 퍼부어대는 언론의 공세에 그는 가약없이 추락하고 만다. 그를 향해 냉정하게 뒤돌아선 대중들은 애정공세 대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어댄다. 허황된 꿈을 쫓은 남자의 허황된 결말이라고나 할까?

 

작품에서처럼 어떤 이들은 스타에 도전하고 절망하다가 심지어는  파괴적인 인생으로 전락하는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을 보곤 한다. 작품의 내용이 약간 희극적 요소를 가미하려는 의도로 인해 비현실적으로 비약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실제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뮐러와 같은 인물로 상징되는 그들은 상업적이고 퇴폐적인 미디어의 희생양이다. 작품에서의 뮐러는 다른 인물 특히  남편의 인기에 일희일비하는 아내와 상대적으로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수동적이고 정적으로 묘사된다. 인기절정에 이르는 과정에서도 추락하는 과정에서도 뮐러의 특별한 감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주변의 인물들을 오히려 더욱 부각시킴으로서 뮐러가 처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그 상황이 뮐러와 주변인물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움직이게 하는지를 표현하려고 하는 듯 하다.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대중의 움직임과 이를 교묘하게 조종하는 미디어의 힘을 비유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듯 하다. 아무 생각없이 대중을 장악하는 미디어의 능력은 대체 얼마나 위험하고 거대한 것일까? 늘상 부딪히고 대하는 미디어에 대한 경계의식과 비판의식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었다.

d*****8 2008.08.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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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의 짜릿함과 함께 미디어의 허구성을 생각하게 하는 풍자소설
"인생역전의 짜릿함과 함께 미디어의 허구성을 생각하게 하는 풍자소설" 내용보기
'인생 역전의 황홀한 판타지, 명랑만화같은.....' (책 뒷표지의 소설가 '김종광'님의 서평) 책을 읽기도 전부터 '확'끌리는 느낌이 든다. 연말이라 왠지 서글픈 느낌이 드는 이때에 스트레스를 확 날려 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읽어볼만 하지 않은가? 책의 내용이 '인생역전'이라면 더욱 더 관심이 갈 것이다.   어제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오늘이 있다면,풍선에 잔뜩 바람을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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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의 황홀한 판타지, 명랑만화같은.....' (책 뒷표지의 소설가 '김종광'님의 서평)

책을 읽기도 전부터 '확'끌리는 느낌이 든다.

연말이라 왠지 서글픈 느낌이 드는 이때에 스트레스를 확 날려 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읽어볼만 하지 않은가? 책의 내용이 '인생역전'이라면 더욱 더 관심이 갈 것이다.

 

어제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오늘이 있다면,풍선에 잔뜩 바람을 불어 넣어 두둥실 하늘로 올라 가는 그런 느낌이 든다면 인생이 참 즐거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가 바로 '행운아 54'이다. 제목부터 인터넷 사이트의 아이디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어느날 갑자기 뜻하지 않은 행운을 잡은 54세의 남자 이야기'를 주인공이 55세에 쓴다.

이 책의 저자는 풍자소설의 대가인 '에프라임 키숀'이다.원래 그는 헝가리인이고 유태인이어서 2차세계대전때는 강제수용소에서 혹독한 시련을 치렀고, 전쟁후에는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망명했다. 그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학에서 예술사와 조각을 공부했기때문에 예술비평서인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를 썼는데, 이 책 역시 현대 예술의 난해함에 거침없는 풍자의 펀치를 날린 작품이다.미학자 진중권은 어떤 책에선가 '에프라임 키숀'을 좋아한다고 했다.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개를 위한 스테이크'가 있는데 이 책 역시 풍자소설이다. '행운아 54'는 작가가 2005년에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전에 쓴 그의 마지막 작품이면서 그의 유작인 것이다. (2003년에 쓴 책)

 

주인공인 '칼 뮐러는 삼류배우(?), 당나귀역(단역)을 맡았던 것이 마지막으로 지금은 백수, 뷰티크 경비일을 맡았으나 잠이 드는 바람에 그날로 쫒겨났다. 아내와는 22년전에 결혼, 아내는 대학을 졸업한(이를 강조하는 것을 보아 뮐러의 학력은 그보다는 낮다) 사회과 교사. 딸(23세), 그는 마음이 약한 것인지 울기도 잘한다.

이런 심상치 않은 인물이 어느날, 에이전트의 전화를 받고 미니시리즈에 출연을 하게 된다. 제작자인 '줄츠'는 부도덕한 인물로 '카를라'에게 마음이 있어서, 그녀의 환심을 사려고 황당한 설정의 어설픈 TV 미니시리즈를 제작하게 되고 그과정에서 하루 일당 15달러인 '칼뮐러'를 섭외한 것이다. 물론,'뮐러'는 대사도 제대로 못하는 울렁증(?)배우라서 3회정도의 외과의사역을 주었다. 그런데, 간호사역의 '카를라'는 '뮐러'와의 접촉조차 싫어해서 배역을 바꾼다.

첫날 촬영 실패, 우울한 '칼 뮐러'는 계단에 앉아 울고 이를 본 심리학자 '뵘'은 '스포크'박사의 책을 소개해 준다.

우여곡절끝에 미니시리즈'파일럿'(방영전에 보여주는 예고편) 이 촬영되고, 파일럿의 방영이 두려운 '칼 뮐러'는 자살을 하던지, 외국으로 도피를 하려는 찰라에.....

행운은 찾아온다. 미니시리즈 '파일럿'을 본 저명한 비평가인 '게르숀 그라스코프'의 리뷰 덕을 톡톡히 본다.

'스타탄생'- 카밀로 L 로마노프,무명의 배우, 하룻밤사이에 전국을 점령하다.

진짜로 이것은 당치도 않은 해설이다.

" 무명 배우와 특정 장르의 명성 있는 영화 제작자가 우리에게 영화계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들은 연극에 관련한 기존의 사고 방식을 폭발적으로 전환시겼는데, 그 중요성은 필설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P69)

이런 해설이 나온 방송 내용의 촬영은 어리없게도 여자 배우의 말 한마디에 배역이 왔다 갔다하고, 드라마 내용도 수시로 즉석에서 뜯어 고치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냥 3회정도 방영하다가 끝내 버릴 생각의 작품인 것이다. 제작자인 '줄츠'는 여배우인 '카를라'의 환심만 사고 그녀와의 외도밖에는 생각이 없었으니까....

'칼 뮐러'의 대사 역시 펠리니(칼 뮐러가 대사 암기 능력이 없어서 자기 맘대로 지껄이도록 하고 나중에 편집처리하는 방식)처리이다.

그런데, 그 엉터리 대사가 그대로 편집없이 방영된 것이다.

참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저명한 비평가의 리뷰는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일은 얼마든지 있다. 신인 연예인를 띄워주기 위해서 인터넷 곳곳을 궁금하지도 않은 그들의 소식으로 도배를 하는 일이라든가, 노이즈마켓팅으로 궁금증을 자아내서 검색하도록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설정은 그정도를 넘는 기막힌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렇게, '칼 뮐러'는 리뷰의 힘으로 승승장구 그야말로 '대스타'로 발돋움한다. 빈 풍선에 바람을 잔뜩 넣은 것처럼, 화제의 화제인물이 되어 두둥실 올라간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뮐러'의 아내 '힐데'여사도 두둥실 덩달아 춤을 춘다. 사회과 교사가 '뮐러'의 매니저로 변신, 집은 '집'겸용 '사무실', 아내는 '아내'이자 '매니저'....

딸도 한 몫을 한다. 케이블 tv로 진출, 미국 흑인과의 사랑으로 시도 때도 없이 돈만 요구한다. 딸의 입장만 생각한다.

인기절정의 '칼뮐러'는 '줄츠'의 즉석 생각으로 러시아 황족 가문의 '로마노프'로 탈바꿈되고, 이런 가운데, 여자 배역인 '카를라'는 '칼뮐러'에게 관심을 보이고, 카메라 여기자 '베티'역시 그에게 관심을 보이며 '칼 뮐러'의 인기에 편승을 하려는 속셈을 보인다.

그야말로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속이다.'

그런데, 잔뜩 부풀어 오른 '거짓말로 가득찬 풍선'은 언젠가는 터지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도 않은 인터뷰 기사가 연일 신문을 장식하고, '카를라'와의 관계를 밝히려는 파파라치(?)의 카메라 공세, 새로운 장르의 연기라는 호평에 대한 악평이 거듭되면서 사면초가에 놓이게 되는 주인공 부부.

어떤 상황에서든지, '칼 뮐러'는 자신의 멘토격인 스포크박사의 심리학책을 열심히 탐독한다. 결혼한지 119개월의 서구 남자의 경우에는 이런 경우에 이렇다 하는 책의 내용을 지침삼아서 '카를라'와의 만남도 이어가고, 연애의 경험도 배워가면서 책에 의존한다. 그 모습 역시 참 웃기면서도 재미있다.

최악의 상태로 터질듯하던 풍선이 조용히 바람만 살짝 빠진다.

해피엔딩이다.

나는 이 소설을 몇 가지 관점으로 생각해 보았다.

(1) 인생역전

인생역전,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평범한 직종이 아닌 특별한 직종에 있어서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도 있다. 그런데,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땅꼬마 '칼 뮐러'는 남편으로서, 배우로서, 심지어는 야간 경비로서도 낙오자였다. 아내의 수입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그런 남자였다. 사랑에 있어서도 낙오자였던 그가 아리따운 여배우의 사랑까지 받게 되는 것은 '에프라임 키숀'의 기막힌 상상의 세계에서나 이루어 질 법한 이야기인 것이다. '칼 뮐러'의 기발한 인생을 통해서 작가는 '인생의 황홀한 판타지'를 대리만족으로 느껴 보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2) 미디어 문화의 허구성

미디어 매체들에 의해서 얼마나 많은 사실들이 왜곡되는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어떤 사실들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여론의 향방에 좌우되는 경우를 많이 보고 있다. 최근의 아이돌 가수의 퇴출은 정확한 파악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을 통해 속사포처럼 퍼져 나갔고,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자 그의 귀향으로 마무리지어졌다.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한데, '에프라임 키숀'은 '행운아 54'를 통해 너무도 재미있게 이런 문제를 파헤쳤다.

 

(3) 비평가들의 글

이 소설에서도 모든 문제의 발단은 '게르숀 글라스코프'의 터무니없는 리뷰 기사때문에 일어난다. '비평'이라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책, 연극, 드라마 등 모든 분야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비평이 과연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가하는 생각들을 많이 해 보았을 것이다. 모든 매체는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그대로가 중요한 것이지, 어떤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느냐하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같다.

 

☆ 연말로 접어드는 요즈음, 날씨도 을씨년스러운데, 한바탕 마음으로 웃을 수 있는 책으로 '행운아54'를 읽어 보면 좋을듯하다. 소설가 김종광작가는 공공 장소에서 읽다가 배꼽빠진 사람으로 오해받는다고 했는데, 그 정도의 큰 웃음은 아니고, 마음으로 웃고 지나가는 정도의 웃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인 '에프라임 키숀'의 '개를 위한 스테이크'도 대표적인 풍자소설이니까 함께 읽어보면 좋을듯 싶다. ☆

 

이달의 사락 n******5 2009.12.0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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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키득거리는 걸 보고 즐길 것 같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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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라임 키숀의 <행운아54>를 <개를 위한 스테이크> 이후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2005년 저자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신작을 한국어로 보는 일은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되다니 이 또한 책의 제목처럼 행운인지.   큰 줄거리를 요약하면 간단하다. 지지리 돈도 능력도 없이 변두리 인생으로 사는 주인공 뮐러가 어느 날 밑도 끝도 없이 최고의 배우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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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라임 키숀의 행운아54>개를 위한 스테이크이후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2005년 저자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신작을 한국어로 보는 일은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되다니 이 또한 책의 제목처럼 행운인지.


 


큰 줄거리를 요약하면 간단하다. 지지리 돈도 능력도 없이 변두리 인생으로 사는 주인공 뮐러가 어느 날 밑도 끝도 없이 최고의 배우가 되어 벌이는 기상천외의 해프닝 한 마당 정도?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최고의 평론가에게 최고의 찬사를 받는 배우가 된 주인공이 그 상황을 머리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때로는 그 상황을 즐기고 때로는 그 상황을 불편해하며 겪는 얼마 간의 이야기이다.


 


이번의 이야기 또한 앞의 책 들과 마찬가지로 작가는 최고의 블랙코미디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내가 보기에 에프라임 키숀은 책을 읽는 독자들을 요절복통 웃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작가는 아니다. 아니, 그런 재주는 숨기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 보다는 사람을 은근슬쩍 기분 좋게 웃긴 다음 그걸 보고 스스로 즐기는 그런 취미를 가진 작가인 것 같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스포크 박사처럼 말이다. 나는 사실 이 책을 읽고 주인공보다 스포크 박사에게 관심이 더 많이 갔다. 뮐러에게 때마다 시기 적절한 조언 멘트를 날려주는 스포크 박사는 과연 누구인가? 나도 살다 보면 그런 조언을 해주는 조언자 하나쯤 만나게 될 수 있을까? 생활밀착형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어쨌든 스포크 박사가 쓴남편과 남성들의 상식은 한 권 구해야겠다. ^^


 


지하철에 앉거나 이불 위에 드러누워 피식피식 헛웃음을 날리며 이 책을 읽었다. 거대한 매스미디어와 황색언론에 대한 풍자를 이렇게 경쾌하게 할 수도 있다니.


지난 봄, 경찰은 안전한 고기 좀 먹자고 거리에 나온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쏘아댔고 사람들은 온수! 온수!!”를 외쳤다. 그 웃지 못할 광경을 보며 나는 이게 바로 가슴 시린 블랙코미디구나 생각했는데, 왠지 에프라임 키숀의 유작행운아54>는 내게 5월과 6월의 서울 거리를 떠오르게 한다.


이 또한 비약일지 모르지만 자유로운 상상력의 작가라면 나 같은 독자의 생각 정도는 이해해주지 않을는지!  

w*****b 2008.08.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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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날리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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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에는 해학으로 세상을 조롱하는 글들이 마음의 위안을 준다. 지쳐 돌아온 밤 나는 책장 구석에서 '행운아'를 발견했다.   뮐러는 54살의 능력도 돈도 없는 삼류 배우에다 아내한테 빌붙어 사는 대머리에 배나온 그저그런 중년 남자이다. 우연히 만난 심리상담사에게 받은 스포크 박사의 책은 54살 남성의 심리변화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고, 뮐러 또한 그 책과 함께 변화를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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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에는 해학으로 세상을 조롱하는 글들이 마음의 위안을 준다. 지쳐 돌아온 밤 나는 책장 구석에서 '행운아'를 발견했다.

 

뮐러는 54살의 능력도 돈도 없는 삼류 배우에다 아내한테 빌붙어 사는 대머리에 배나온 그저그런 중년 남자이다. 우연히 만난 심리상담사에게 받은 스포크 박사의 책은 54살 남성의 심리변화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고, 뮐러 또한 그 책과 함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한편, 무보수 배역을 물색중이던 시리즈 제작진의 애초 의도와 다르게 뮐러는 어정정한 동성애자로 변모하면서 인생의 전환을 맞게 된다.

 

저자 키숀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포로수용소에서 가스실로 끌려가기 직전에 도망쳐 살아났다. 80세에 작고한 그의 마지막 작품인 이책은 생의 끝까지 해학과 풍자로 세상을 조롱하는 여유와 멋을 보여준다.

 

초판부 숨가쁜 스피드는 중반부에 이르러 다소 완만한 곡선을 그리지만 전체적으로 숨은 메시지는 현대의 우리와 다르지 않다.

 

p136 나는 아버지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자고 있던 아버지를 깨운것이 미안해 8시 반까지 촬영장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일찍 전화를 걸었다고 변명했다. 그런 다음 건강은 좀 어떠시냐고 물었다. "네가 돈을 보내준 덕분에 치료를 받고 있단다. 애야" 아버지는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들한테 고마울 뿐이야. 하얀 가운을 걸친 멍청이들은 내가 술만 끊으면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더구나. 그럴거라면 내가 건강해질 이유가 없잖냐"

"아빠 말이 백번 옳아"

"네 쉰 목소리를 들으니 그런 것 같구나, 칼, 근데 무슨 일이냐?"

"난 이제 대단한 스타로 촬영장에 나가야 해. 하지만 난 배우도 아냐 괴상한 예명까지 달고 있는 뻥튀기일 뿐이야"

"나도 알지, 얼마나 마셨냐?"

"맥주 세병"

"이제 시작이구나. 네 번째 맥주병에 보드카 두잔을 섞어라. 내 처방대로 해. 그러면 너는 다시 위대한 스타로 돌아갈 거다"

"정말?"

"40년간 축적된 경험이다. 이놈아"

 

책을 덮으면서....
출렁이는 인격을 배살에 담은 뚱보 아줌마,
그녀도 한때 배우였지만, 사람들에게 잊혀진지 오래,
그녀는 대리만족에서 행복을 느낀다.
TV속 탱탱하고 쭉쭉빵빵한 50대 여인이 15살 연하와 밀애를 즐긴다. 현실의 그녀는 밤마다 꿈속에서 王자 근육 멋진 청년을 만난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도 행운이 찾아오는데...
난 소설이 끝날 무렵 혼자 이런 상상을 하면서 웃었다. 아무렴 어떠랴....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는 상상~ 이 소설에서 만나보시길~

f*********5 2010.01.25. 신고 공감 0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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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은 결과가 수반되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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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50대면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50대는커녕 성별도 다르기에 쉽사리 유추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 나이이다. 자식 된 입장에서 50을 훌쩍 넘긴 아버지를 보면 애잔함이 가장 먼저 드는 것 같다. 어렵지 않게 보이는 흰머리나 과거에 비해 현저히 마른 다리 살이든지. 에프라임 키숀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의 장년기를 맞이한 남자에 대해 쓰고 있다. 작가의 마지막 유작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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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50대면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50대는커녕 성별도 다르기에 쉽사리 유추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 나이이다. 자식 된 입장에서 50을 훌쩍 넘긴 아버지를 보면 애잔함이 가장 먼저 드는 것 같다. 어렵지 않게 보이는 흰머리나 과거에 비해 현저히 마른 다리 살이든지. 에프라임 키숀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의 장년기를 맞이한 남자에 대해 쓰고 있다. 작가의 마지막 유작으로, 글 쓰는 이로서 마지막을 정리할 수 있던 소설이라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이렇게만 보면, 짠하고 뭔가 가슴 뭉클한 이야기인가 싶을 지도 모르겠다. 전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느낌만 따지자면 풍자소설 작가의 특징을 제대로 살려 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때로 운명은 우리에게 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설 만한 놀라움을 선사한다.”라는 문구가 차례 페이지 전에 등장한다. 오~ 맞는 말인 것 같다. 아직은 쭈뼛 설만한 놀라움인지 확신은 못하지만, 그런 비슷한 느낌의 경험을 해본 적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그보다 더 놀랄만한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니 ‘가장’이라는 건 고이 접어두련다.

 

무명배우인 칼 뮐러는 아내와 딸이 있는 평범한 가장(家長)이다. 평범함보다는 무능력에 가깝겠지만, 표면적으로는 남편이자 아버지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집안에서 타박 받는 가장(家長)은 아니다. 아내인 힐데의 무한한 신뢰와 뒷바라지가 존재하는 칼이기에. 힐데의 그런 힘은 어디서 존재하는지 몰라도, 무명배우이지만 명색이 배우인데 연기라고는 쥐뿔도 못하는 남편에게 다양한 의지를 받쳐준다. 이런 칼에게 배역이 하나 들어왔다. 성공한 제작자가 한 여배우를 꼬이기 위해 시작한 TV영화에 그가 캐스팅된 것이다. 변덕스런 주연배우들 때문에 여차여차해서 여주인공의 남편역할을 하게 된 칼. 그런데 묘하다. 말도 더듬는 최악의 배우조건인 칼은 하고 싶은 말을 내뱉기 시작한다. 촬영이 모두 끝나고 좌절의 웅덩이 속에서 허우적거리는데, TV방송을 탄 다음 날 인생이 바뀐다! 한 평론가가 칼의 연기에 대해 엄청난 극찬을 한 것이다.

 

내용만 보면, 로맨틱코믹영화들 종류의 한 일환으로 보일 지도 모른다. 실제로 읽는 동안 그런 느낌이 들긴 했다. 하지만 작가에 따라 비슷한 소재라도 다르게 양념을 하는 맛이 소설을 읽는 재미가 아니던가. 에프라임 키숀은 풍자소설 작가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이에 걸맞게 적당히 버무려서 살짝 비꼬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특히 사람의 이중성이라든지, 명예욕에 사로잡힌 대중성이든지. 한사람의 유명한 평론가로 인해 또 다른 한사람의 인생이 좌지우지되는 현실 말이다. 말이 주는 심오한 힘을 슬쩍 경고하는 느낌도 받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유쾌함을 잃지 않던 소설이다. 작가의 노년기에 마지막 장식한 소설이라 더 그럴까. 

 

“오래 지속되고 무사고 기간 동안 54세에서 55세 사이의 결혼한 남성들은 큰 성공이 큰 실패만큼이나 파괴적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290p

예전에 한 배우가 TV프로에서 인생은 한방이라는 소리를 했었다. 칼의 삶을 보면, 굉장히 수긍이 가는 말이다. 인생에서 한방은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아니면 계단식 삶을 지향해야 할까? 또다시 갈팡질팡 내 자신만을 바라본다. 어느 것에 우선을 두어야할지 아직 모르겠다만, 한방을 믿으면서도 계단식의 준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은 잔뜩 인데, 행동은 과연?!

타로카드를 하시는 분인 운명이란 하늘이 내린 명이 움직이는 것으로, 결국은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하늘을 움직인다고 한다. 운명은 스스로 오는 게 아니라는 소리인 것 같았다. 칼은 한방 이전의 삶으로 완전히 복귀는 못한다. 항상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으레 따라오는 것은 무슨 조화속인지 모르겠다. 소설 속에서도 그런 루트를 따른다. 한방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만족을 한다면 그래도 봐줄만한 한방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YES마니아 : 로얄 k******r 2008.07.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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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아 54] Der Gluckspilz (2006)
"[행운아 54] Der Gluckspilz (2006)" 내용보기
3.5   285페이지, 21줄, 29자.   칼 뮐러는 55살 먹은 평범한 삼류배우입니다. 22년 전에 고교 교사인 힐데와 결혼을 했고, 딸 베네딕티나는 23살입니다. 매니저 사샤는 일거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4층의 레너드 뵘은 심리상담가입니다. 성인방송을 본 다음날 계단에서 만나 여배우 아만다의 멋진 허벅지에 대한 이야기를 교환한 다음 친해졌습니다. 뵘이 준 스포크 박사의 책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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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85페이지, 21줄, 29자.

 

칼 뮐러는 55살 먹은 평범한 삼류배우입니다. 22년 전에 고교 교사인 힐데와 결혼을 했고, 딸 베네딕티나는 23살입니다. 매니저 사샤는 일거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4층의 레너드 뵘은 심리상담가입니다. 성인방송을 본 다음날 계단에서 만나 여배우 아만다의 멋진 허벅지에 대한 이야기를 교환한 다음 친해졌습니다. 뵘이 준 스포크 박사의 책 [남편과 남성들의 상식]을 탐독하게 됩니다. 하필이면 한 챕터가 54세를 맞이한 남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 그래서 한글 제목에 54가 붙은 듯합니다. 독일어 원제는 그냥 '행운아'입니다.)

 

유명한 영화제작자 마틴 줄츠는 수중발레 출신의 '꿈만 같은 몸매'의 카를라 바인슈툭과 잠을 자려고 영화 또는 드라마 출연을 제의합니다. 카를라는 출연이 3회 이상 확정된 다음에나 섹스를 고려해 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급조된 드라마가 하나 생깁니다. 제목은 [열정의 회오리]. 간호사로 카를라가 나오고 칼은 간호사에게 들이대는 외과의사로 나오게 된답니다. 간호사의 남편은 잘 나가는 조르조 라마주리가 할 것이라고. 라마주리는 회당 650달러를 받고, 칼은 15달러입니다. 파일럿 방송을 위한 촬영 직전 라마주리는 자기가 외과의사를 하겠다고 우겨 배역이 바뀝니다. 이제 칼이 남편입니다. 대사를 제대로 못 외우자 줄츠는 그냥 마음대로 떠들라고 합니다. 나중에 더빙 처리하겠다고.

 

그런데 편집책임자 마르가레테가 찍은 원장면에 감동을 받아 그대로 나갑니다. 즉 각본하고 다른 내용이 시험방송으로 나갔는데 63%라는 엄청난 시청율을 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칼(이제는 예명 카밀로 로이드 로마노프)은 그냥  페데리코 필리니가 연출했던 것처럼 제약없는 연기를 하는 것으로 합니다. 비평가 게르숀 글라스코프가 파격적인 호평을 한 덕분입니다. 그러자 자신에게 손도 못 대게 했던 카를라는 베드신을 미리 연습하자고 제안하고(즉, 섹스하자는 뜻), 전에 출연진들의 사진을 찍으러 왔었던 '사슴 같은 눈매'를 가진 베티도 섹스를 원합니다. 여기저기서 광고도 하자 하고, 때가 선거철이여서 진보정당에서도 제의가 들어옵니다. 꿈 같았던 상승은 역시 같은 방법(본인의 노력보다는 매스컴에 의한 인기 상승/하락)으로 추락하게 됩니다. 특히 [포퓰러]지는 조작된 기사들을 내보냅니다.

 

뭐, 대부분이 과장된 것들이라서 굳이 뭐라 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시종일관 스포크 박사의 책을 가지고 머리를 싸매는 것은 좀 지나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칼이 머저리라고 해도 말이지요. 그러고 보면 그런 칼을 22년이나 데리고 살은 힐데도 참으로 용합니다. 뭐랄까요, 작가가 2005년에 죽은 다음 발견된 유작이라고 하니 아직 다듬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제들은 내용과 조금 괴리가 있으므로 무시하고 읽는 게 좋을 것입니다.

 

140810-140810/140810

k****8 2014.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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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기막인 인생 역전.
"한 남자의 기막인 인생 역전." 내용보기
요즘 들어 자신감이 너무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무엇에 대한 자신감이냐고 상대방에게 묻기도 전에 나는 의기소침 해지고 말았다. 학창시절부터 나를 내세우기보다는 비하하기 바빴고, 누군가 나를 칭찬이라도 할라치면 당황스러워 하며 늘 부정만 했다. 그렇다보니 내게 따끔한 충고라도 들려오는 날에는 한없이 아래로 아래로 가라 앉아 버리고 마는 고질병을 달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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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자신감이 너무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무엇에 대한 자신감이냐고 상대방에게 묻기도 전에 나는 의기소침 해지고 말았다. 학창시절부터 나를 내세우기보다는 비하하기 바빴고, 누군가 나를 칭찬이라도 할라치면 당황스러워 하며 늘 부정만 했다. 그렇다보니 내게 따끔한 충고라도 들려오는 날에는 한없이 아래로 아래로 가라 앉아 버리고 마는 고질병을 달고 살고 있다. 자신감을 가지라는 소리에 내 자신을 내려놓고 생각해 보다가도 교만과 자신감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해 헤메고 있는 나를 발견할 뿐이었다. 그런데 나보다 더 심한 자책감 속에서 살고 있는 딱한 남자를 알게 됐다. 젊다고 할 수 없는 50대 중반 줄에 접어드는 그에겐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고, 삶의 의미조차 찾을 수 없는 무기력감이 뚝뚝 흐르고 있었다. 나의 처지를 놓고 그에게 위로를 받아야 할지 동병상련의 고통을 나누어야 할지 심하게 헷갈렸다.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와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어 놓았을 법도 한 50대의 칼 뮐러는 현재 최악의 상황이었다. 희미하게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삼류배우라는 딱지도 사라져 버리고 지금껏 그래왔듯 교사인 아내 힐데에게 빌붙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자신에게 배역을 주지 않았고 자신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TV속 미녀 배우를 상상 속으로 가두곤 했다. 한마디로 존재감 없이 생활을 유지해 가는 중년의 사내일 뿐이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일거리가 생긴다. 유명 영화제작자가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칼 뮐러를 캐스팅 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듣고 보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중요배역이긴 하지만, 좋은 인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수락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할 틈도 없이 아내와 자신의 에이전트의 강압으로 어쩔 수 없이 그 역할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다른 배우의 변덕으로 칼의 역할은 바뀐다. 미녀 배우 카를라의 남편 역할에다 베드신도 있었다. 하지만 첫 촬영은 끔찍했다. 무명배우에다 별 볼일 없는 자신을 모든 사람이 무시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를라는 더 심했다. 카를라는 자신의 몸에 손이라도 댈까봐 마치 벌레보듯 칼을 대했다. 그런 험악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대사도 똑바로 외우지 못하고 형편없는 촬영을 끝낸 칼은 다시는 그런 촬영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역할은 칼을 더 비참하게 만들 뿐이었다.


   칼은 자신이 찍은 미니시리즈가 절대 방영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칼의 생각과는 다르게 엉망으로 찍은 미니시리즈는 방영이 되었고, 다음 날 칼은 엄청난 스타가 되어 있었다. 대사를 제대로 읊지 못해 느낌대로 하라는 영화감독 말대로 한 것인데, 많은 시청자들은 감동을 받은 것이다. 지금껏 그런 연기는 본 적이 없다는 비평가의 리뷰는 칼을 더 유명한 사람으로 만들고 말았다. 그때부터 칼의 운명은 달라진다. 계단에서 울고 있던 우울증에 걸린 무병배우 칼이 아니라 혜성처럼 등장한 최고의 배우가 된 것이다. 말도 안되는 언론의 농간으로 하루 아침에 스타덤에 오른 칼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달라진다. 그의 모든 행동과 언행을 부풀려서 생각하고 말하며, 그에게 잘 보이려고 애쓴다. 주변 사람들이든 언론이든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조차 칼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온다. 칼의 인기에 힘입어 조금이나마 이익을 보려는 무리들인 것이다. 급작스럽게 찾아온 인기에 칼 자신 조차도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많은 혼란이 야기 되고 있었다. 카를라 조차도 칼에게 은밀하고 다가오고 있었으니 칼은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그가 힘들거나 고민을 하다 해답을 찾을 수 없을 때, 윗층에 사는 심리학자가 건네 준 책에서 방법을 찾곤 했다. 스포 박사의 '남편과 남성들의 상식'이라는 책이었다. '결혼한지 108개월이 지난 남자들은'으로 시작하는 대부분의 글은 칼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움을 주곤 했다. 칼 스스로가 짜맞추기를 해서 억지로 해결책을 찾는지는 몰라도 칼이 당면한 상황과 그 책은 묘하게 맞물리고 있었다. 카를라와의 만남 속에서도, 아내에 대한 감정도, 자신을 버겁게만 한 인기 속에서도 그는 스포 박사의 책과 동고동락하며 자신에게 처해진 상황을 나름대로 헤쳐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인기인이 된 그를 사람들은 가만 두지 않았다. 왜곡된 사실로 스캔들을 터트리는 여기자,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딸, 인기에 따라 변덕스러운 감독과 언론들. 상황은 갈수록 최악이 되어 가고 있었다. 처음부터 언론의 농간에 얻게 된 인기였고, 그로 인해 펼쳐진 상황이였으므로 그가 내리막길을 걷는 건 순식간이었다. 언론의 조작으로 얼마든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칼은 그렇게 얻은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진짜 행운의 반전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모든 것이 엉망으로 뒤얽혀 갈 때, 의외의 방법으로 그에겐 물질의 평화와 일상의 평온함이 찾아온다. 더불어 카를라와의 관계까지도.


  한 남자의 운명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음에 놀라워 하기도 전에 책 속에 흩뿌려진 풍자 분위기에 어쩔줄을 몰랐다. 웃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없는 세태는 주인공의 내면속으로 들어가서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혼란스러워 하는 그의 심리를 통해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랐지만, 저자가 이끄는 대로 나 또한 주인공 처럼 끌려가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울함으로 점철되어 지지 않는 주인공의 태도라고나 할까. 자신에게 처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거나 깊은 고민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 난국을 헤쳐나가려는 의지는 있었다. 그 의지를 빌미로 삼아 웃지못할 상황을 만들어 가는 저자의 유머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았다고 말하고 싶다. 억지를 써서 절망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을 농간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세상에 대해서도 커다란 악의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씁쓸함을 느끼는 것은 독자였으며, 그에게 닥친 운명으로 인해 세상의 오류를 철저하게 맛보았다. 칼이 스포크 박사의 책에 메달렸던 이유가 어쩌면 자신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을 잃어 버려 의지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현대의 우리는 너무나 나약하고, 의지박약이며 쉬운 방법으로 인기를 얻으려는 기질을 가졌다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풍자 작가로 알려진 에프라임 키숀의 소설을 통해 내 자신의 위치를 점검해 보며, 세태에 찌들여 살지는 않았는지 한번 쯤 생각해 본다면 이 책을 읽는 묘미가 더 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s****m 2008.07.30.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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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아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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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라임 키숀이라는 작가 이름만으로 고른 책인데,심장에 무리가 가는게 느껴질 정도로 심각하게 재미가 없었다.농담 아니다.진짜로 심장이 발딱 들고 일어나 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지루한 책을 읽느냐고 항의하는데,대꾸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을 정도로 한심했다.내가 주로 자기전에 책을 읽는걸 감안하면 실은 이런 책이야말로 내겐 담배보다 더 해로울 것이다.화를 내면서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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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라임 키숀이라는 작가 이름만으로 고른 책인데,심장에 무리가 가는게 느껴질 정도로 심각하게 재미가 없었다.농담 아니다.진짜로 심장이 발딱 들고 일어나 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지루한 책을 읽느냐고 항의하는데,대꾸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을 정도로 한심했다.내가 주로 자기전에 책을 읽는걸 감안하면 실은 이런 책이야말로 내겐 담배보다 더 해로울 것이다.화를 내면서 잠자리에 들게 뻔하니까.그나저나 키숀 아저씨...그렇게 재기 넘치는 책을 쓰시던 분이 어쩌다 이런 졸작을 남기게 된 것인지 안타까웠다.유작이라고 하는데,아마 이 책을 쓰는 동안 작가도 나만큼이나 성에 안 찼던게 아닐까 싶다.어떻게 해도 더 나아질 길이 없는 책을 붙잡고 있으려니 모르긴 몰라도 그의 "심장"에 무리가 간게 분명하다.그러게 졸작은 아무나 쓰는게 아니라니까.더군다나 키숀처럼 명민하고 유머 감각 넘치시던 분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어쨌거나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과거 그 분의 멋진 책들을 생각해보면 이런 작품은 나오지 않았어도 좋았을거란 생각이 든다.이젠 그의 명성을 회복할 방법이 더이상 없으니 말이다.

 

<줄거리>아내에게 얹혀 사는 볼품없는 삼류 배우 칼 뮐러는 싸다는 이유로 드라마에 캐스팅 된 후 난데 없이 일약 스타가 된다.비루하게 살았던 54년을 일거에 보상이나 하려는 듯 갑자지 터지는 운세에 그는 표정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 한다.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싸인을 부탁하는 팬들에,갖가지 스캔들을 제조해내는 기자들과 돈을 싸들고 기다리는 광고주와 제작자,그리고 비서일을 자처하며 기뻐하는 아내까지...그는 난생처음 성공했다는 기분을 만끽하게 된다.하지만 점차 자신과는 상관없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사람들이 광분하자 그는 스타가 된다는 것이 보기와는 다르다는걸 알게 된다.그렇다고 그가 굴러 들어오는 호박넝쿨을 찼을리 만무,스타가 된 그에게 평소 그가 흠모해 마지않던 섹스심볼 여배우가 대쉬를 해오자,그는 그 수많은 눈들을 제끼고 어떻게 하면 그녀와 잘 수 있으려나 머리를 열심히 굴리는데...

a*******0 2008.1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