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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전을 풀어쓴 책을 읽을 때, 작가의 해석이 지나치면 원전을 읽는 맛이 떨어진다.(이문열의 삼국지가 아주 꼼꼼한 구성과, 각주에도 불구하고 웬지 찜찜한 느낌이 드는 이유다) 반대로, 작가의 풀이가 지나치게 빈약하면 원전의 행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평역이 아니라 번역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황석영의 삼국지가 이런 경우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처럼, 대충 책읽는 사람들이 그런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다. (그래서 별 다섯개다)
김 구 선생님의 책을 다시 '풀고 보탠' 배경식 씨는 오랫동안 역사를 연구했고, 현재도 역사문제 연구소 연구원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선생님의 일생에 대해 꼼꼼하게 연구한 흔적들이 곳곳에 나타난다. 또, 이전에 발간된 관련 책들의 오류에 대해서도 지적해 놓았는데 지나치거나 과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건조한 문장으로, 작가의 생각이나 느낌을 최소화하면서 기록해, 오히려 신뢰성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2. 책은 두껍지만. 읽기에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선생님의 역사에 이런 표현은 좀 죄송하지만 다른 표현이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ㅠㅠ) 읽었다. 분권하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출판사의 무분별한 분권정책에 반대한다) 곳곳에 사진이 들어가 책의 내용이 더욱 생생하게 전달됐다. (사진은 모두 흑백이지만,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다.) 다만, 책값이 좀 비싼게 흠이다.
3. 개인적으로 선생님의 삶을 구구절절 입에 담을 수 없어, 책의 내용은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같은 여자로서 김 구 선생님의 부인인 최준례 여사의 죽음이 책을 덮고 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혁명가의 부인으로 한평생 힘들게 사셨다가 마지막까지 외롭고 쓸쓸하게 돌아가셨다.(441페이지, 혁명가 아내의 쓸쓸한 죽음)
여사님의 경우처럼 이 책은 백범일지에 언급되어 있지만. 자세히 기록되지 않는 분들에 대한 후기나 일화들이 [깊이 읽기]를 통해 따로 소개되어 있어. 나처럼 인문학을 잘 접하지 않는 초보들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특히 좋았던 점이다)
4. 2008, 이 책을 읽고 난 현재, 나라 밖에서는 베이징 올림픽으로 소란하고, 나라 안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니. 언론탄압이니해서 연일 시끄럽다. 문득, 이 책을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 안 존경하는 분으로 도산 안창호씨 라고 말한 그 분이 이 책을 읽고 나면 존경하는 분으로 백범 김 구씨 라고 이야기할까? 참.. 궁금할 따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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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는 그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그가 이끈 상해임시정부가 벌인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인해 중화민국 총통 장제스가 감동을 받고 카이로 회담에서 미국과 영국 등 다른 연합국 지도자들한테 조선이 독립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함으로써 마침내 조선은 일제의 억압에서 독립할 수 있었으니까. (미국이나 영국 같은 이른바 서방 선진국이라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일방적인 환상을 품고 바라보지만, 사실 그들은 대부분의 역사에서 우리를 억압했던 일제와 같은 편이었다. 미국은 조선 독립에 무관심했고, 영국은 자기네가 지배하고 있는 인도가 독립할까봐 조선 독립을 반대했다.) 그런 만큼 아직도 백범 김구는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이며, 그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백범일지도 벌써 오래 전부터 출간이 되어 읽히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어린이나 청소년용으로 개작된 것들이라, 진짜 백범일지는 좀처럼 읽어볼 기회가 없던 와중인데, 얼마 전 완역한 백범일지를 비로소 구입하여 읽게 되어 기뻤다. 백범일지에서 김구는 자기 집안을 가리켜 예전에는 양반이었지만 완전히 몰락하여 상민이 된 집안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많이 업신여김을 받았고 그 한이 가슴에 맺혀서 젊은 시절에는 동학에 들어가거나 혹은 위정척사파 유학자와 만나 가르침을 받기도 하는 등 여러 곳으로 방황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그런 한을 품고 있었던 김구가 친일파 같은 나쁜 쪽으로 흑화하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고 올바른 길을 가려는 노력으로 독립투사가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근본적인 바탕이 제대로 잡힌 사람은 원한이나 시련이 있다고 해도 어둡게 물들지 않는다는 점을 실감하는 대목이었다. 백범일지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그의 인생 초기 부분이었는데, 그는 여러 종교들을 전전했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는 인내천 교리를 내세운 동학에 들어갔다가 불교에 의탁해 중이 되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신학문을 가르쳐준다는 이유로 기독교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김구는 결코 종교에 완전히 빠져서 조선이 무슨 종교를 국교로 내세우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극단적인 신앙인이 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나는 한층 그가 존경스러웠다. 아무리 좋은 종교도 어디까지나 백성들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지, 백성들이 종교를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인생 철학이었다. 사실 제대로 된 정치인이나 애국지사라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야겠지만, 유감스럽게도 한국 역사에서는 사대주의자가 너무나 많아 그렇게 되지 않은 적이 많아 안타까웠다. 좌우지간 동학 시절부터 항일 의병이 되었던 김구는 나이가 들고 국권이 일제에게 넘어간 이후에도 계속 독립투쟁을 전개해 나갔다. 일제의 탄압이 하도 심해서 중국 각지를 떠돌면서 가난으로 큰 고통을 받았으나, 그 와중에서도 결코 친일파로 변절하지 않고 끝내 지조를 지켰다는 점에서 존경스러웠다. 초기에는 독립운동을 하다가 형편이 어렵다고 악질 친일파로 변절한 사람들도 꽤 많았는데, 그렇게 안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비록 그의 숙원인 통일된 조국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잃어버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한평생 진심으로 헌신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진정한 대한민국의 국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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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선생은 1893년 동학에 입교하여 1896년 일본 군인을 살해하고 사형이 선고되었으나 고종의 특사로 출옥, 신민회에 가담했고 3.1운동 직후 상해로 탈출, 임정 경무국장 내무총장 국무령을 역임하고 1931년 한인애국단을 창단 이봉창 윤봉길 의사를 지휘하였고, 1933년부터 중국 장개석총통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광복군총사령부창설등 민족자력광복에 노력했다. 만일 백범김구선생이 없으셨다면 조국은 해방되었을 지언정 우리의 자존심과 민족정신이 회복되진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상당히 사실적이며 숨기고 싶은 일들은 뺴가며 서술하는 기존의 자서전들과는 달리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낱낱히 밝혀 그의 마음을 솔직하게 담았다는 점에서 또한 높이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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