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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읽혀지는 데에는 안 읽히는 이유가 있을 텐데. 책을 넘기는 내내 글의 내용이 눈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왜 안 읽히지?' 하는 생각만 맴돌았다. 그것도 중간에서 덮고 그만두게 하지는 않고 끝 페이지까지 확인하고 덮게 만들었으니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이유나 따져 봐야겠다.
일본에 대한 내 태도는 지극히 이중적이다. 일본이라는 거대한 대상에 대해서는 비호감이라고 하면서 일본의 도시 여행을 몇 번이나 다녀올 정도로 좋아하고, 일본 만화와 일본 소설의 일부를 아주아주 즐겨 읽고 있으며, 일본인이 가진 어떤 특성(장인 정신, 오래된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태도)들에 대해서는 감탄까지 할 정도로 호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을 구한 것도 이런 호감에서 비롯된 것인데, 어딘지부터 모르게 어긋나고 있었다. 작가가 일본인인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여행과 관련된 글인데…….
경계가 흐릿했던 이유 하나 먼저 쓴다. 기행문이라고 하기도 수필이라고 하기도 소설이라고 하기도 문화 관련서라고 하기도 온통 애매한 영역.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을 다 담아 놓은 인문 영역의 책인데, 독자인 내가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걸리적거렸는데 어쩌겠는가. 작가의 가족 일화는 글의 흐름에 어울리지도 않았고, 가족 간의 대화는 주제에서 떨어져 겉돌았으며, 일본 문화에 대한 작가의 찬사는 불편하고 거슬렸다. 나도 좋아하고 있는 대상에 대한 호감마저 거북했다. 뭘까, 이 반감은 뭐였을까.
도쿄가 내게는 절대로 일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도쿄를 일상으로 삼고 있는 작가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 때문에 마음이 꼬였던 것일까. 구경하는 입장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일본 안에 녹아 있는 듯한 작가의 일상이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던 것일까. 어떤 여행서는 현지인의 삶에 녹아들수록 더 감동적으로 읽히곤 했는데 이 책은 왜?
이쯤 했으니 그만둬야겠다. 아닌 이유를 너무 오래 찾을 필요까지는 없겠다. 기록이 없으면 잊고 또 읽을 수도 있는 내 기억력을 위해서 여기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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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적 일상>은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서울을 벗어나 도쿄로 간 한 ‘일상 여행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제가 본 도쿄는 서울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습니다만, 여행자라는 이유로 여유가 생길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여행잡지 브릭스를 만들고 있는 저자는 2009년에 <도쿄스토리>를 시작으로 여행 관련 책을 이어 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행보다는 동네 산책이 좋아 어떻게 하면 서울에서 화내지 않고 산책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도쿄적 일상>은 서울에서 즐기던 산책의 무대를 도쿄로 옮긴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도쿄 스토리>에는 우에노에서 시작하여 도쿄디즈니랜드, 아사쿠사, 오다이바, 진보초, 시부야, 시모기타자와와 키치조지, 다이칸야마와 지유가오카, 도쿄 타워, 에도 성, 그리고 닛포리와 네즈 등 도쿄의 몇곳을 다니면서 겪은 혹은 생각한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이야기 속에는 도쿄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도 섞여들고, 작가가 조사한 듯한 사실, 직접 겪은 일들이 뒤섞이고 있어 매끄럽게 읽어지지 않습니다.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된 것인지 애매한 점도 없지 않았는데, 창경궁 벚나무는 해방되면서 잘라냈고, 대신 여의도에 벚나무를 심었다는 내용이 대표적일 듯합니다. 제가 대학에 다니던 1970년 중반에도 창경원에 동물원이 있었고, 밤벚꽃 놀이를 즐겼던 기억이 여전합니다. 그런가 하면 음반에서 바늘이 튀듯이 이야기의 흐름이 갑자기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사쿠사에서 오다이바로 가려던 길에 갑자기 비키니 섬과 고지라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방사능 문제가 다루어집니다. 어쩌면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뒷이야기로 이어가려던 것이 방향전환이 되고 말았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을 읽기로 한 것은 제목에서 발견한 진보초 이야기였습니다. 여기에서는 나쓰메 소세키의 묘가 있는 조시가야 묘원을 이야기하면서 소세키의 소설 <마음>에서 선생님의 죽은 친구의 무덤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짚었습니다.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조시가야역을 거쳐 와세다역까지 가는 전철이 지하철이 아니고 지상으로 다닌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작가는 악L DKSLFKSMS보를 사러 진보초에 갔던 것인데, 악보다 아니고 그렇다고 책도 아닌 막연한 걸음이었던가 봅니다. 와세다 대학에서 하루키 도서관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만, 하루키는 진지하게 다룰 대상아니라는 평단의 입장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대학생들이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 숲>에 열광하는 현상을 두고, “고급문학의 죽음을 재촉ㅎ는 허드레 대중문학”이라면서 “약삭빠른 글장수의 책이지 결코 예술가의 책이 아니며, 생활의 귀족이 되기는 어려워도 마음의 귀족이 되기는 쉬운 듯하다”는 이효석의 말이 인용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하루키의 소설에서 진한 무엇이 남는 작품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작가는 모리미술관, 산토리 미술관 그리고 신미술관에는 들어가보지도 않았으면서 오타기념 미술관과 일본민예관에 관심을 보인 것도 특이했습니다. 우노 공원 부근에 있다는 모리 오가이 기념관에는 그에 대해 잘 모르고, 읽어본 작품도 없다는 이유 들어가지 않는 것도 묘했습니다. 작가의 아내는 센다기가 마음에 들어 다음에는 이곳에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작가는 내가 사는 동네가 더 좋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생각을 하고있는 것은 아닐까 싶으면서, 아내의 눈치를 보지 않는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결국 낭만 도쿄를 이야기하려다가 우리 동네가 더 좋더라는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전작들을 보면, 오사카, 규슈 등 일본의 도시에서의 경험을 적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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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평일 한낮 햇빛 아래 선 게 대체 얼마 만이었겠어요? 아, 서 있었던 건 아니지. 누운게 얼마만 이었겠어요. 감화가 북받치더라고요. 이 참에 벚꽃 아래를 유유자적 폼 나게 걸어볼까, 아니면 시노바즈 연못이나 한 바퀴 돌아볼까 했지요." (-21-) "일본 넷우익처럼 한국에도 인터넷 우익 청년들이 있는데, 거기에 여성 혐오자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 아이들이 성 역할에 대해 무슨 판단이 있어서는 아니고, 여자 친구를 사귀기에 자신들이 열등한 인간이라 생각하는 거지요. 여자를 만나고 싶어, 여자들이 나를 외면해, 나는 여자를 증오해." (-60-) 아내와 조카 가족들은 아직 호텔에 남아 있거나,. 어제 밤까지 그런 말은 없었어도 , 다카스키 군이 모는 보트를 타러 갔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평소의 그들대로라면 비너스 포트나 다이바 시티로 쇼핑을 갔을 것이다. 몰에서 몰을 오가다 저녁을 먹고 돌아가는 도쿄적 일상은 나에게도 익숙한 주말 시간이지만, 오후에는 혼자 아사쿠사에 갔다가 저녁 밥 시간 맞춰 오디이바로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유유자적의 시간을 건물 밖 길에섭만 찾겠다고 정해놓은 건 물론 아니다 (-114-) 30년간의 경제부흥, 그리고 거품, 몰락, 사람들은 쇼와의 낭만을 찾아 TV 를 틀고, 아사쿠사 거리를 헤매고, 이자카야에 앉아 맥주 거품으로 입술을 적신다. 순수했던 60년대, 희망찬 도약의 70년대, 풍요롭던 80년대, 그것들을 아닌 척 받아쓰기에 바빴던 한국의 90년대까지, 모든 추억은 쇼와에서 모인다. (-130_ 세이부 백화점 옥상으로 올라가 우동가게에서 아침을 먹었다. 이런 저런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우동집답게 아침부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동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드넓은 옥상에 벤치가 하도 많아 자리를 못 잡을 염려가 없었다. 좀 짜다 싶은 국물을 말끔하게 들이켜고 벤치 사이를 서성대며 테이블을 닥아주고 쟁반 나르는 일을 거들어주는 남자 직원의 배웅을 받으며 백화점 1층으로 내려갔다. (-163-) 1916년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내에 신청사 공사를 시작하며 광화문을 철거하려 하자 '역사와 예술과 조선 민족을 위해 조선 건축의 대표인 경복궁을 내버려 두라'는 글을 발표하며 반대 여론을 이끈 일본인이 있었다. 이 사람은 1924년, 조선의 미술품은 조선에서 전시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고종이 외국 사신을 접견하던 경복궁 집경당에 '조선민족미술관'을 개성하기도 했다. (-206-) 묵묵히 표 두장을 끊었다. 콘크리트 기둥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아무런 압박이 느껴지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도 물론 전망대 유리 가까이는 가지 않았다. 최대한 원심 가까이에 앉아 아내 브로슈어를 읽으며 하행 엘리베이터를 타게 될 시간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다렸다. (-272-) 1940년대 한국에서 태어난 이들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일본 도쿄에 대해서 공감하는 요소들이 많을 것이다.그 요소들 하나하나가 도쿄적 일상이 되고 있었고, 한국은 1980년대 일본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한국은 미군정 체제에서,그대로 가난한 생활 속에 방치되었지먼, 일본은 이용할 가치가 존재했다.메이지 유신 이후,일본의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하였고, 1958년 도쿄 타워, 1964년 도쿄 올림픽 개최, 한국인이 좋아하는 아톰 시리즈가 1963년 방영되었고, 1966년 비틀즈 공연이 있었다. 1974년 세븐일레븐이 탄생되엇고,일본은 말 그대로, 25시간 편의점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런 요소들이 1989년 까지 이어진 쇼와 시대,일본 전성기를 가리키고 있었다. 한국은 일본을 미워하면서도 따라갔다. 미국이 무섭지 안았던 일본은 신흥국이면서, 아시아의 맹주로 성장하게 된다.. 여행에 대해서, 일상에 대해서,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되고 있었다. 도쿄적 일상을 보면서,서울적 일상을 기록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두 나라의 수도의 특징은 묘하게 다른 개성이 있으면서도, 비슷한 면이 존재한다. 일본을 모방하였고, 한국은 일본을 따라가기 급급하였다. 반도체 산업으로 인해 한국은 겨우 일본과 비등해지고 있는 상황이다.반대로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맞이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서울에는 있고,도쿄에는 없는 것, 도쿄에는 있고,서울에는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1990년대 일본이 처한 경제 공황은 2020년까지 이어지고 잇다. 이 책은 여행 인문학이라 한다. 한권의 책으로 도쿄를 이해하고,도쿄가 가진 매력을 살펴본다. 그리고 그것을 한국의 도시들과 대조해 볼 수 있다.서로 비슷한 점과 다른 점, 특징을 나열하게 된다면, 우리가 앞으로 일본과 다른 전략을 취하고, 우리만의 고유한 가치들을 정리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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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도서를 자주 읽게 되는 것을 보니 어딘가 떠나고 싶은
저인가요? ㅎㅎ
일단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한번도 가보지 않았으나 가보고 싶은 동경에 가득찬 나라가
일본이었어요.
이 책은 1에서 12까지 도쿄적 일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역사와 일본인들의 정서를 많이 설명으로 담은 책 인것 같아요.
01 우에노, 유유자적 꽃그늘 아래 22쪽 굔 짱의 오후 행적을 재구성해 보자면
나도 이곳에서 결혼을 하고 집을 장만하고 아이를 키우며 살 수 있으려나,
요즘 어딜가나 편하게 살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지만... 머릿속에 그리는 살아가고 싶은 모습은
다들 갖고 계실거라 생각해요.
43쪽 그들은 정말 유유자적했을까? 어른인 나는 그런거 말고 왜 일본의 돗자리는 다 파란 색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일본 영화를 보면 환타지도 많지만 일상을 그려낸 영화들이 많은데
05 진보초, 시대적 인간의 마음 179쪽 또 한명의 시대적 인간, 무라카미 하루키
원룸, 혼자 먹는 밥, 혼자 떠나는 여행 같은 <노르웨이 숲>에서 그려졌던
서로 다른 듯 닮아가는 한국과 일본
07 시모기타자와, 키치조지, 여행자들의 거리에서 232쪽 여행이란 뭘까 생각해보다가
Tour라는 말에는 왕복이란 의미가 붙어 있어,
여행이라는 말의 영어 어원을 들으며 '있는 자'와 '없는 자'를 이렇게 구분하는 말이 있을까
싶었어요.
08 지유가오카, 다이칸야마, 힘들이지 않고 몽블랑까지 259쪽 힘들이지 않고 몽블랑에 닿을 순 없는 걸까
나는 절대 그렇게 안 하지만, 자기는 항상 그렇게 하잖아.
여러분들은 삶을 쉽게 살기 위해 노력하시나요? 아님 우직하게 힘든 길이라도 나아가시나요?
12 다시 여기, 이자카야 카즈 317쪽
일본은 그 안정성이 너무 단단해서 계급을 결정해 버리는 데까지 나가 버리긴 했지만,
일본에 대해서 많은 견해가 있겠지만 제가 많이 들은 말은 이 말이었던 것 같아요.
여행이라고 분류는 되어 있지만 단순한 여행 책이 아닌 '도쿄적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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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책은? * 제목 : 도쿄적 일상 * 저자 : 이주호 * 출판사 : 디앤씨 북스 * 읽은 날짜 : 2016.12.18 ~ 2016.12.20
2. 내용 : *주요내용 : 처음에는 여행 에세이인 줄 알았습니다. 풍경과 함께 그의 이야기가 있을 듯한...... 제목에서 느낀 느낌 그대로 책을 읽었었습니다. 읽다보니 이 책은 여행 에세이가 아닌 인문학적 견해도 곁들여진 여행 에세이 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하신 '박우식' 영화평론가도 '여행 인문학'이라 하였습니다. 현대 대도시이지만 동경과 그리움이 묻어 있는 곳, 도쿄. 그 곳에서 그의 이야기는 우리가 있는 이곳에서의 일상과 다를 바 없었지만 왠지 다른 느낌을 전달해 주고 있었습니다. 복잡한 서울을 떠나 찾아간 도쿄에서의 일상을 내려다보며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그를 따라 유유자적한 산책을 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곤 하였습니다.
*핵심문장 및 가슴에 와 닿았던 문장들: 도쿄가 생활권인 사람들의 생존 조건, 여가의 조건은 최소 50년에서 500년 전에 형성되었다. 생활의 자잘한 변화는 늘 거듭되어 왔겠지만 결국 모두 도시가 간직해 온 수십, 수백 년의 침묵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 도시는 취향의 묘지다. 인간이 이동하고 깨달으며 결국 닿고자 하는 장소, 내가 매일 산책을 나서고 마지막 산책을 나설 동네가 나의 묘지다. 우에노 음습한 골목의 술집에 모인 사람들은 지난 시대의 취향에 적당히 자신의 취향을 묻어두며 자신 앞에 놓인 술잔을 비운다. 본래 자신의 것인 양, 건네 받았기에 전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인 양. - page 51 생각해 보면, 디즈니가 순수의 영역으로 남은 건 디즈니의 경영 방침 때문이 아니다. 동심을 완벽하게 상업의 영역으로 제한하고 그 외부세계에서는 아이가 어른스럽고 현명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교육 방침의 공이 더 크다. 극장에 데려가 <겨울왕국>을 보여주고, 캐릭터 인형을 사주는 동안만 순수하고, 젖 뗐으니 영어 단어 외우라는 세상에서 동심과 순수가 오직 디즈니의 동물에게만 있게 된 건 당연하다. 동물들을 포켓에 가두고 다니다 일대일 결투를 벌이는 만화가 버젓이 어린이용으로 판매되는 세상이라면 단연코 그렇다. - page 101 ~ 102
"호빵맨은, 아주 특별해. 호빵맨이 사는 세상엔 악인이 없어. 세균맨이 악당처럼 보이긴 하지만 사실 나쁜 세균이 아니야. 항체 같은 거야. 그 아이의 행동에도 다 나름 이유가 있거든. 난 데 없이 우주 악당이 등장해서, 밑도 끝도 없이 지구를 정복하겠다, 파괴하겠다는 외계 생명체와 싸우는 만화가 아니야. 그런 만화들은 있지도 않은 괴물을 등장시켜서 아이들의 분누만 키우잖아. 하지만 호빵맨의 세계는 대립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조화로운 세계야. 코코를 그 세계에서 키우고 싶은 거지." - page 145 ~ 146
노동, 노동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가면 보통 모임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노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런 집단이 노동의 가치를 알린답시고 이벤트를 만들고, 음악인, 미술인들에게 후원금에 버금갈 노동을 헐값에 제공하도록 강요한다. 우리 연대에 머리 조아리지 않으면 '진정성' 없는 껍데기가 되는 거라 경고하면서. 시민도 소통, 국민도 소통, 회사도 소통, 소통만이 진정한 그릇이라는데, 소통이란 건 그냥 전화를 하든 만나서 맥주를 마시면 되는 일 아닌가. 그게 슬로건으로까지 내세워질 큰 일인가, 뭐 이다지도 지긋지긋한 소통이 다 있나. 진정성 있는 연대에서 떨어져 나와 그들이 말하는 껍데기가 되는 <노르웨이 숲>의 세상이 나에게는 연대를 의식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실마리다. - page 180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상징을 갖고 있지만, 스카이트리가 내세우는 상징은 도쿄타워가 만들어질 때의 상징적 기능과는 많이 다르다. 외관부터가 도쿄타워의 애잔함과는 거리가 멀다. 도쿄타워에선 아직 근대적인 애증의 가족애가 느껴진다. 돈이 부족한 아버지가 되도록 아껴가며 가족 나들이를 나와 아이들이 무서워하거나 환호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참 좋은 아빠야, 위안을 느끼고 가는 신파가 남아 있다고나 할까. 싫으나 좋으나 추억은 다 아련한 법이라 장사는 된다. 그러나 스카이트리는 현대 도시의 산책이란 결국 돈 쓰며 즐기기라는 사실을 부끄럼 없이 드러낸다. 이 현대의 바벨에는 '신의 계시', ' 새 시대', '21세기' 같이 억지스럽게 끌어다 붙인 구호도 없고, 기술에 대한 찬사도 없다. 대규모 건설 사업에는 돈 벌기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는 거, 다들 알고 찾아오신 거 아닙니까? 쓰임과 목적이 명백하고 투명하게 공개되는 시대의 건축이다. 그래서 건설 당시, 이제 스카이트리가 몇 미터까지 올라갔습니다, 하는 '고도'상황 보고가 TV 주요뉴스이기까지 했다. - page 272 ~ 273 3. 책의 견해 : 처음에는 단순히 에세이인 줄 알았습니다. 도쿄에 대한 느낌은 현대적인 도시의 느낌, 독특한 젊음이 가득 한 곳으로만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 책의 표지에서 느껴진 심플함에 책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에세이가 아님을 느꼈습니다. 저자의 이야기엔 그 도시의 배경이 담겨 있었고,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었고, 우리들이 생각해 봐야 할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한 장 한 장 그 의미를 이해하고 제 생각을 정리하기에 속도가 더디게만 지나가곤 하였습니다.
저자는 서울에서 누릴 수 없었던 유유자적한 산책의 공간을 찾아 떠나온 곳이 도쿄였습니다. 유유자적이라고는 평생을 모르고 살아온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서 느껴진 모습은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서 느껴진 한없이 슬프지만 그 슬픔을 알 수 없고, 그리워하지만 그 그리움은 지금과 조금 다른 일상이 전부라는 것. 그렇기에 도쿄적 일상이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꿈과 희망의 세상과 단절되지 않은 그 곳, 디즈니랜드. 미국 디즈니랜드 노동자들은 노조 결성을 시도하다 암암리에 해고를 당하기도 하지만, 일본 디즈니랜드 시민들은 이곳에서 내내 행복하다는 아이러니함. 그 속에서도 우리는 환상과 모험을 꿈꾸며 미키와 신데렐라 성에 환호를 하고 있는 우리는 잠시나마의 일탈을 꿈꾸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는 여행자답지 않았지만 자신은 '여행자'라 일컬었습니다. 유유자적함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그의 이야기에서 왠지 모를 부러움이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의 끝은?
5. 하고자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당신은 아직도 당신의 삶과 관계없는 정보들로 가득한 가이드북과 인터넷의 지시대로 여행하려고 하는가? 6.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 이 책의 마지막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나는 결국 유유자적 인생을 살아가게 될까, 갈팡질팡 종종 걸음이나 치게 될까? 내가 나선 산책길에 출구는 있는 걸까, 없는 걸까?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걸을 수 있는 데 까지 걸어보는 것이지만, 걸어본다고, 살아본다고, 정말 알게 되는 걸까? 길 끝에서 내가 보게 될 불꽃은 또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 page 323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고자 책을 덮고 잠시나마 저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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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오늘 하루 대학로를 다녀왔습니다. 부천에서 자그마치 1시간 거리!!! 이런 황금같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리씨디드!!! 대학로 데이트에 같이 한 친구입니다. 오늘의 책 이야기는 도쿄적 일상 도쿄란 말 만으로도 설레임을 주는 책이었어요. 어떤 에세이 일지 궁금하더라구요. ![]() 책이 참 작아요.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것도 딱 좋구요. 종이도 맘에 들고. 전 이런 심플한 책이 좋더라구요. ![]() ![]() 봄이 되면 우리는 꽃놀이인 벚꽃을 보러가죠!!! 부천에 사는 저도 여의도로 항상 간답니다. 밤에 가도 이쁘고 낮에 가도 이쁘고 말이죠!! 일본도 마찬가지 입니다. 벚꽃놀이를 자리를 맡아가면서 간다는 사실이 잼 신기하기도 하는데요. 제일 신기한 것은 사실 매년 같은 자리로 간다는 사실이었어요. ![]() ![]() 제가 해외여행을 간 곳이 사실 일본 이었구요. 그것도 도쿄 그것도 디즈니 2박 3일 일정이었습니다. ㅎㅎㅎㅎ 반 패키지로 갔었어요. 그런 디즈니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주더라구요. 여행의 추억을 더듬으면서 보니 더 좋았습니다. ![]() ![]() 전 저를 위해서 여행을 간다고 항상 말씀을 드립니다. 1년에 한번 혼자만의 여행을 가는데, 그 이유가 저를 위한 선물이기도 하고 또 1년을 잘 지내자는 다짐이기도 했죠!!1 내년에는 조금은 변동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 하루키는 전세계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작가 중 하나죠!! 저도 많이 좋아라 하는 작가입니다. 제 책인 1일1독에도 나오는 책인 하루키의 책!!!!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 그 책에 대한 이야기가 간단히 나옵니다. 참 이 작가님 저와 취향이 많이 비슷합니다. ![]() ![]() 도쿄의 시부야는 핫 플레이스이자 가장 유명한 장소!!!!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입니다. 저도 매번 도쿄 여행에서 빠지지 않은 곳인데요. 스타벅스에 가서 사진을 찍지는 않지만, 항상 그 앞에 가면은 설레입니다. 이 책에서는 제가 도쿄 여행을 가던 장소들이 거의다 나와서 참 좋더라구요. 추억을 마구마구 소환!!! 총 4번의 도쿄여행의 결과 점점 선호도가 생기는 곳을 찾게 된다는요!!! ㅎㅎㅎㅎ 도쿄에 대한 추억소환과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를 소소하게 읽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오늘의 책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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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일본 TBS에서 대형 음악 방송을 했다. 최신 인기 아이돌 그룹부터 수십 년 경력의 인기 가수까지 수많은 뮤지션이 출연했다. 그중 가장 높은 순간 시청률을 기록한 뮤지션은 놀랍게도 1980년 은퇴한 야마구치 모모에였다. 그녀가 직접 출연한 것도 아니고, 활동 당시 노래하는 영상을 흘려보냈을 뿐이었다. 일본 방송이 야마구치 모모에를 비롯해 이른바 '쇼와 시대(쇼와 일왕이 재위하던 시기, 1926년~1989년)'의 뮤지션이 나오는 영상으로 시청률을 확보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때 TV의 주 시청층이었던 젊은층은 이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더 선호한다. 젊은층이 떠난 TV 앞을 지키는 중년층과 노년층의 리모컨을 멈추게 하기 위해선 AKB48보다 야마구치 모모에나 마츠다 세이코가 낫다. 일본 방송뿐 아니라 대부분의 산업이 일본 경제가 힘차게 도약하고 절정으로 치닫던 쇼와 시대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취향에 맞춰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도 현대 일본을 구성하는 '모든 추억은 쇼와에서 모인다'고 말한다. 우에노는 유신지사 사이고 다카모리로, 아사쿠사는 미야자와 겐지의 소설 <은하철도의 밤>으로, 오다이바는 1954년에 만들어진 영화 <고지라>로 연결되는 식이다. 진보초가 상징하는 일본 문학의 대표인 무라카미 하루키, 키치조지의 명물인 지브리 박물관을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도 쇼와 시대에 태어나 쇼와 시대에 전성기를 맞은 쇼와 사람이다. 시부야, 시모키타자와, 도쿄타워, 스카이트리 등 도쿄 이곳저곳을 누비고 둘러보되, 맛집을 순회하거나 쇼핑에 탐닉하는 대신 깊이 있는 인문학적 사유를 하니 글의 맛이 남다르다. 도쿄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의 핵심에 쇼와 시대가 있다는 것을 간파한 저자의 통찰도 돋보인다. 쇼와 시대는 일본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된 발전의 시대이자, 역사 최대의 과오를 저지른 나락의 시대이기도 하다. 쇼와 시대에 일본은 이전 다이쇼 시대에 부흥한 민주주의의 열망을 무시하고 군국주의로 치달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가 전쟁에 패배했고, 전쟁 책임을 지지 않은 채 동서 냉전과 한국 전쟁에 힘입어 경제 부흥에 돌입했다. 기나긴 불황에 지친 일본인들이 쇼와 시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쇼와 시대 전반의 과오와 쇼와 시대 후반의 비정상적인 열기에 대해서는 눈 감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한국인들이 일본에 가서 진정 무엇을 보고 느껴야 하는지가 이 책에 담겨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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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날 때와 돌아올 때 손에 전해지는 현관 손잡이의 느낌은 좀 다르다. 하지만 집은 여전하다. 집에 새로 들어온 것들-여행지의 지도, 기념물, 담배, 술, 노트에 적힌 낯선 흔적, 그리고 소중한 추억 등등-은 오래지 않아 원래 있던 존재처럼 자연스럽게 나와 기거하게 된다. 어떤 낯섦도 없이. 그저 그걸 바라보는 내가 이따금 낯설 뿐,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달리 생각해야만 했다.
저자는 '도쿄적 일상'에 그가 읽었던 책들을 버무려 다채롭고 풍부한 이야기를 펼친다. 때로는 진지하게, 가끔 유머러스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를 경청하다 보면 책을 넘기는 순간이 아쉽다. 일상은 도쿄에서, 서울에서, 그리고 랴퓨타서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무렇지 않게 어제처럼 흘려보낸 지금 이 순간이 '도쿄적 일상'을 경험한 후에는 왠지 달라진 듯하다.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며 삶을 다양한 관점으로 사유한 글 덕분일까.
일상을 너무 함부로 대했던 게 아닐까, 하는 미안함이 드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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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적 일상" 제목은 가벼운 여행에세이 였지만 내용은 인문학적 에세이라는 어느 평론가의 말대로 쉽고 가벼운 내용은 아니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이 주는 느낌은 외국이라기 보다 대한민국의 도시를 연상케 한다. 이주호 작가는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과 웹진 기자로 일한 이력의 소유자로 지금은 여행 웹진 브릭스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작가와의 대화를 나누기 전에 도쿄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았다. 네이버에서 검색하 도쿄는 일본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라고 소개되어 있다. 도쿄(<i>東京 </i> 토쿄, 동경)는 일본의 혼슈 동부에 있는, 메이지 시대 이후 사실상 일본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이다. 행정 구역 상으로는 도쿄 도에 속하지만, 도쿄 도는 다마 지역이나 이즈 제도, 오가사라 제도의 넓은 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도시라는 뜻의 "도쿄"와는 그 의미가 조금 다르다. 동경에는 일본 각 정부 부처, 일왕이 기거하는 고쿄 등이 있다. 도쿄는 세계에서 제조업이 가장 발달한 도시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세계의 게임산업, 만화와 애니메이션 산업, 영상, 디지털, 첨단산업 등의 중심지이다. 도쿄는 세계 최대의 지하철 교통망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광역권을 구성한다.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문화 수도로 불린다. 영화평론가 박우성이 말했듯이 도쿄적 일상은 소설처럼 세밀하고, 시처럼 유연하고, 영화처럼 다채롭고, 철학서처럼 진득하게 한 땀 한 땀 적어나갔다. 보통 여행의 목적은 나를 찾고 리프레쉬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여행을 넘어 다른 나라에 일정 기간 거주하는 경우에는 외국의 삶 속에서 또 다른 감정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되면 향수란 이름으로 불리우게 되지만 이 책에서는 이와는 다른 감정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꼽자면 "유유자적"이 있다. 사전을 뒤져보니 여유가 있어 한가롭고 걱정이 없는 모양을 일컫는다고 한다. 저자는 복잡한 서울을 떠나 찾아간 도쿄에서의 일상을 가볍지 않게 풀어나간다. 나 역시 몹시 바쁜 서울 직장인 생활 속에서 유유자적 도쿄의 일상을 즐기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가볍게 주고 받는 대화 속에는 일상의 감정을 넘어 역사에 대한 깊은 생각과 지식이 버무려져 더 없이 읽기 편했다. 도시의 모습은 지리 조건이나 주민들의 감성, 문화 취향, 사고의 방향성 같은 것에는 눈곱만큼도 좌우 되지 않는다 전적으로 땅 부자들이 세상을 보는 가치, 풍토의 영향만 받는다. 그래서 오히려 사람들의 감성이나 취향이 부의 지향성을 세게 드러내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환경의 영향을 받아 왜곡되거나 지속적인 굴욕감을 맛보며 살아가게 된다.(p49) 도쿄가 생활권인 사람들의 생존 조건, 여가의 조건은 최소 50년에서 500년 전에 형성되었다. 생활의 자잘한 변화는 늘 거듭되어 왔겠지만 결국 모두 도시가 간직해 온 수십, 수백 년의 침묵에 동참할 수 밖에 없었다. 도시는 취향의 묘지다. 인간이 이동하고 깨달으며 결국 닿고자 하는 장소, 내가 매일 산책을 나서고 마지막 산책을 나설 동네가 나의 묘지다.(p51) 생각해 보면 디즈니가 순수의 영역으로 남은 건 디즈니의 경영 방침 때문이 아니다. 동심을 완벽하게 상업의 영역으로 제한하고 그 외부세계에서는 아이가 어른스럽고 현명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교육 방침의 공이 더 크다. (p101) 그 많던 개성들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남다른 차림의 사람들이야 여전히 눈에 띄지만 그래도 시부야 거리는 2000년대의 개성만큼 과감하지 않다. 개성이나 자아가 기업과 인문 지도서들이 인간의 유일 한 미덕인 것 처럼 퍼뜨렸던 가짜 상품이었다고 하더라도, 지금 생각에는 오히려 지나간 개성의 시대가 지금처럼 다양한 자격을 요구하는 시대보다 아름다웠다. 개성의 시대는 개성을 찾기 위해 시간을 보내 라 했지, 자격을 갖추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p196) 일본에는 딱히 여행자 거리라 할 만한 곳이 없다. 440조에 달하는 내수 시장 규모에 외식시장만 30조를 넘는 나라다 보니 외국인 몇 명이 밥 몇그릇 더 시키고, 집에 갈때 휴족시간이나 바나나 빵 몇 상자 사간다고 해서 기쁠 게 없는 사람들이다. (p236) 나는 결국 유유자적 인생을 살아가게 될까, 갈팡질팡 종종 걸음이나 치게 될까? 내가 나선 산책길에 출구는 있는 걸까, 없는 걸까?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걸을 수 있는데까지 걸어보는 것이지만, 걸어본 다고, 살아본다고, 정말 알게 되는 걸까? 길 끝에서 내가 보게 될 불꽃은 또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모양이야 그때 느끼게 될 재미로 남겨두고, 일단은 등대까지만이라도 걸어가 보는 거다. (p323) 가볍게 여행에세이를 읽고 머리를 식히려고 한 계획이 무산되었고, 하루의 일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게 있어 여행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쉬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저자처럼 하루 일상을 관찰하며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부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장 한장이 모두 의미가 있어서 그냥 넘길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고 더 음미하기 위해서 계속 옆에 두고 볼 생각이다. 각박한 서울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누렸던 도쿄의 일상, 그 유유자적 함을 나도 누려보고 싶었다. 이 책을 쓴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독자로 하여금 유유자적한 산책의 공간을 찾아 떠나는 일상의 사치가 때론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것으로 이 책의 소임은 충분했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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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어느 한 도시를 여행하면, 반드시 저거는 보고 말 거야, 라는 생각도 하지만 진짜 이 나라의 시민들이 놀고 먹고 즐기는 일상은 무엇일지 느껴 보고 싶다는 욕심도 든다. 그렇지만 이내, 난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당연히 역사나 정치, 경제에 대해 초등학생들보다 모를 텐데 그들의 일상을 느낀다는 건 어불성설이지, 하고 자조하고 넘어가기 일쑤다. 이런 나에게 도쿄에 대해서 만큼은 너에게도 그들의 일상을 느끼게 해 주마, 하고 다가온 책이다. 책은 한일의 애증 관계, 세계와 일본과의 역학 관계 등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한국인이자 지구인의 입장에서 도쿄에 대한 공정한 사색을 할 기회를 주고 있다. 도쿄에 오래 살지 않았거나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그야말로 다방면적인 지식과 경험이 인문학을 기반으로 무자비하게 쏟아져 나오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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