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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서 하는 '명의'라는 프로그램을 가끔씩 보는 편이다. 그때마다 명의의 훌륭함보다 오히려 인간 몸의 위대함이나 오묘함에 더 많이 감탄하게 된다. 인간의 몸이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졌는지 아주 작은 차이로 커다란 불편함을 초래한다. 균형과 조절. 이 두가지가 없으면 인간의 몸은 망가지고 만다.
의학사는 인간에 대한 역사이기도 하고 과학에 관한 역사이기도 하고 인권에 대한 역사이기도 하다. 의학이 인간평등의 모태이기도 하다. 여자와 남자가 생식기를 제외하곤 그닥 다르지 않음을, 피부색이나 인종에 따라 두뇌가 더 많이 발전한 것도 아니라는 것. 우리가 실은 초파리 유전자와 차이가 별로 없다는 거나 침팬지와 고릴라보다 인간이 침팬지랑 더 유전자적으로 가깝다는 사실은 인간의 오만함에 경종을 울려준다.
질병의 역사는 곧 의학의 역사다. 특히 전염병은 의사나 과학자들에게 꼭 알아내야 할 숙명의 과제였다. 우두 백신이 나오기까지의 과정만 봐도 정말 흥미롭다. 우두를 맞으면 소가 될 지도 모른다 두려워했다는 사람들, 우연히 페니실린을 발견한 이야기, 현대의학인 줄기세포에 관한 이야기까지 르네상스부터 현재까지의 의학 역사는 흥미진진하다.
워낙 의학사에 문외한이라서인지 지식 정보가 가득한 책이기도 했고 흥미를 끄는 사례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매 쪽마다 삽화와 그림이 들어 있어 옛시절의 치료법이나 시술법을 머리속에 그려볼 수 있었다. |